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이현중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날까지 황당한 '버스 노쇼'에 시달렸다.
대표팀 포워드 여준석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짐을 둔 채 하염없이 대기 중인 선수단의 사진을 올리며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쓰러진 동료들의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버스로 불편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20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당시 결승전이 오후에 치러짐에 따라 대표팀은 오전 10시 숙소 앞으로 배차된 버스를 타고 별도 체육관으로 가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차량은 사전 설명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발이 묶인 대표팀은 오전 훈련을 통째로 취소해야 했다.
여준석 SNS
맞대결 상대가 다름 아닌 개최국 일본이었던 만큼 단순한 착오를 넘어 '고의적인 텃세가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향해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고위층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까지 또다시 배차가 이뤄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반복됐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전날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제압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탈환, 통산 5번째(1970·1982·2002·2014·2026년)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홈에서 치러진 2002년과 2014년 대회를 제외하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에 일궈낸 값진 원정 대회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