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나는 한국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2사 1, 2루 한국 포수 조형우 뒤로 일본 2루 주자 와다 게이타가 홈인하고 있다. 2026.9.25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사회인야구에 대굴욕을 당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0-5로 완패했다.
KBO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과 달리 일본은 자국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 타선은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3일만 쉬고 선발 등판한 히구치 신에게 7이닝 동안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히구치는 지난 21일 중국과 조별리그에 선발 등판해 86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나흘 만에 히구치를 다시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류지현 감독도 일본 사회인야구의 수준을 경계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사회인야구라고 기량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투수들 변화구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비에도 공을 들였다. 류 감독은 "아시아쿼터가 생기면서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 있는 변화구, 완성도 있는 변화구를 본 것이 도움이 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나와 전력분석팀이 일본 도시대항전에 직접 가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보고 왔다.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는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 타선은 히구치에게 속수무책이었다.
김도영(3루수)-김주원(유격수)-노시환(1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준순(2루수)-윤동희(우익수)-조형우(포수)-박재현(좌익수)-김지찬(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김주원이 안타를 때렸지만 노시환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였다.
4회에는 1회와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1사 후 김주원이 다시 안타를 때렸지만 노시환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가 됐다.
5회에도 기회를 스스로 끊었다. 1사 후 박준순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윤동희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국은 5회까지 안타 3개를 치고도 세 차례 병살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히구치는 6회까지 74개의 공만 던졌다. 3일 휴식 뒤 등판에도 구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히구치의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92개였다.
한국은 히구치가 내려간 뒤에도 일본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와 9회에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결국 0-5로 경기를 마쳤다.
볼넷 허용한 조병현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1사 1루 한국 조병현이 일본 와다 게이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로 올라온 포수 조형우와 대화하고 있다. 2026.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