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 이강철이 1996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이강철은 시리즈 2승 1세이브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IS포토(외부자료)
"안 그래도 그라운드 한 바퀴 쓱 돌고 왔어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옛 추억에 잠겼다.
KT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기준 올 시즌 마지막 잠실 원정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오늘이 (정규시즌 잠실) 마지막 경기 아닌가. 한 바퀴 쓱 돌고 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와 LG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5.18.
이강철 감독은 "잠실에선 좋은 기억이 많다.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KS)는 무조건 5차전부터 잠실에서 치렀기 때문에 우승도 대부분 여기서 했다. 1996년 KS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곳도 잠실"이라고 돌아봤다.
동국대 1학년 시절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본 곳 역시 잠실이었다. 1985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결승에서 선발 등판한 이강철 감독은 한희민 송원대 코치가 버틴 성균관대를 9-1로 꺾고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강철 감독은 "41년 전인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대회에서 5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14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배트를 쓰던 시절이라 리그에서 홈런이 100개 넘게 쏟아졌는데, 나는 홈런을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리그에서 성균관대와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했다. 앞서 예선에서 우리가 성균관대를 이겨 승자승 원칙으로 우승인 줄 알았는데 규정상 승자승이 없다더라. 결국 이곳 잠실에서 재경기(결승전)를 치러 이겼다. 어렸을 때부터 타이브레이커에 강했던 모양"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 시절엔 대학 야구 인기가 대단하지 않았나. 잠실 관중석이 꽉 찬 상태에서 경기했다. 3만 명 가까이 들어찼을 것"이라며 "당시 잠실구장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야구장 정말 좋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땐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가 왜 그리 멀어 보이던지…"라며 웃어 보였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2, 3루 KT 김현수의 동점타 때 이강철 감독이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경기에서 KT는 필승을 다짐한다. 선두 경쟁 중인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경기가 없는 가운데, KT가 승리하면 승차를 3경기로 벌릴 수 있다.
올 시즌 KT는 두산전 10승 4패 1무로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두산전은 운도 많이 따랐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수원에서 우천 노게임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2경기가 있었는데,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곽빈과 최민석을 상대해야 했다. 그런데 그 경기들이 재편성되면서 아시안게임(AG) 기간과 겹쳤고, 두 투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상대 에이스들을 피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라고 머쓱해 했다.
한편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류현인(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배제성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