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현성, 연상호 감독, 김현주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8/
연상호 감독이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로 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실낙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을 묻는 말에 “명절에 어머니 안심 시켜드리려고 ‘글 쓰는 거 안 힘들다. 한글만 알면 쓰는 거’라고 했다. 그러고 다음 명절에 갔더니 어머니가 글을 세 편 정도 쓰셨더라. 그중 한 편을 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악한 아들과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심리와 마지막 선택이 세 페이지에 걸쳐 있었는데, 그 기묘한 심리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걸 깊게 탐구해 보자는 마음으로 대본 작업에 임한 게 이 작품”이라며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그간 내가 해 온 작업과도 달랐다”고 설명했다.
극중 메시지를 놓고는 “존 밀턴의 ‘실낙원’ 테마에 맞춰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면서 “나는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색 덕에 괴로움, 기쁨 등을 느낀다. 또 우주에 풀리지 않는 블랙홀처럼 인간에게는 심연이 있다. 그걸 그려내고자 했다”고 짚었다.
소영으로 극을 이끈 김현주는 “촬영 시간이 짧아서 몰입해서 집중도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신적인 힘듦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며 “그 인물로,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거라 딜레마에 빠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류소영의 심리를 따라가는 게 전부인 영화라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배현성, 김현주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8/
소영의 아들 선우로 분한 배현성은 “대사가 많지 않아서 엄마가 하는 말과 눈빛을 많이 읽고 잘 듣고 리액션 하려고 했다”며 “엄마가 날 볼 때 차갑고 묘한 공기를 만들려고 행동과 걸음걸이도 느리게 했다. 또 선우가 집 밖에서 오래 활동했을 거란 생각에 감독님, 분장팀과 이야기하면서 거친 헤어스타일을 하고 주근깨도 그렸다”고 말했다.
영화 속 모자 호흡에 대해서는 김현주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현주는 “현실적으로 (배현성과) 가까워질 물리적 시간이 없었다. 한 달, 14회차 만에 촬영을 끝내서 각자 역할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오히려 촬영 후에 더 친해졌고, 현장에서는 영화 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연 감독은 “이번 영화는 나도 (배우들을) 따로따로 봤다. 고사도 안 지냈다. 어느 날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실낙원’은 배현성의 새 얼굴과 김현주의 연기적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나는 영화의 궁극적 재미는 작품을 본 후 옆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가 시작될 때라고 생각한다. ‘실낙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