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치던 한류스타 권상우가 아니라 코믹 연기에 몸을 던지는 배우 권상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도 연장선상에 있다. 타이틀롤이 아님에도 기꺼이 출연을 결심한 그는 셜록이 아닌 왓슨으로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했다.
권상우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준 '추리의 여왕' 종영 후 그를 만났다. "인기도 중요하고 톱스타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는 그는 대중이 알던 그 권상우가 아닌 보다 진솔하고 소탈한 인간 권상우였다.
-종영 소감은.
"3개월이 빨리 지나간 작품이고, 가장 힘들지 않게 작업했던 드라마다. 한 번도 얼굴 붉히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즐거웠다. 사실 올해 상반기에 드라마를 할 계획이 없었다. 편성 라인업을 봤더니 내가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없더라. 오래 쉬다가 영화를 준비하려 했는데, 운명처럼 대본을 받았다. 심지어 대본을 읽지 않고 미팅에 나갔다. 다음날 가족여행을 떠나 대본을 읽었다.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최강희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읽었더니 와닿기도 했다. 기분좋게 드라마를 시작했다."
-최강희와 호흡은 어땠나.
"최강희와 연기할 때 (사소한 애드리브를) 받아줄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더라. 그런 아주 작은 것들을 잘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도 계시더라. 그런 분들에게 고맙다. 최강희와 호흡이 잘 맞았다. 최강희의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여러가지로 고마웠다."
-어떤 점이 좋고 아쉬웠나.
"댓글을 보면 한 사건을 오래 끌어 지루하다는 평이 있더라. 시청률과 연계해보면, 그랬으면(전개가 빨랐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인 사건으로 시작해 그 안에 심각한 사건이 있었던 건 좋았다. 재미가 있어야 시청자가 보는 거니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걸 보며 통쾌함도 있었을 것 같다."
-열린 결말은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인가.
"끝나기 전부터 시즌 2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강희도 같이 한다면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방송국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 바람은, 또 다른 이야기로 (시즌2를) 만났으면 한다."
-촬영이 힘들었던 때는?
"두 번 힘들었다.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을 정도로 부었던 적이 있다. 몇 주 동안은 움직이는 신을 못 찍었다. 드라마에 피해가 갈까봐 스트레스가 심했다.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온 적도 있었다.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왔다. 인후염이 심하게 걸렸었다. 그 때도 스트레스가 심했다. 내가 관리를 잘 못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