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그를 본 관객들은 모두 놀랐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치던 한류스타 권상우가 아니라 코믹 연기에 몸을 던지는 배우 권상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도 연장선상에 있다. 타이틀롤이 아님에도 기꺼이 출연을 결심한 그는 셜록이 아닌 왓슨으로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했다.
권상우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준 '추리의 여왕' 종영 후 그를 만났다. "인기도 중요하고 톱스타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는 그는 대중이 알던 그 권상우가 아닌 보다 진솔하고 소탈한 인간 권상우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MBC '사십춘기'에 이어 또 예능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드라마 끝나자마자 정준하 형에게 전화가 왔다.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예능하자고 하더라. 하고 있는 것이나 잘 하라고 했다.(웃음) 정준하 형은 결혼하면서 좋게 변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열심히 살려는 게 눈이 보인다. 저 형이 결혼과 맞는 사람이었나 생각했는데 잘 하더라."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아내와 같이 예능 보는 걸 좋아한다. TV 보는 게 취미다. 요즘엔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재밌게 보고 있다. 출연하는 어머님들은 소중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이 들수록 어머니와 뭘 하는 게 쉽지 않다. 기회가 되면 게스트로 나가고 싶다."
-몸매 유지 비결은?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냥 운동은 생활이 됐다. 규칙이라고 해야 하나. 일 없을 때는 오전에 운동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내가 오늘 놀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어서다. 일주일에 5일은 운동한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차에 아령을 들고 다니며 운동했다."
-환갑 권상우도 변함없을까.
"내가 돋보일 수 있는 시기는 그 때인 것 같다. 할리우드를 보면 나이 먹어도 멋있는 악역을 하는 배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나이가 많지만 몸이 좋은 악역이 한 명 나오지 않을까 한다.(웃음) 환갑까지는 열심히 해야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군대에 갔다오고 나서 3년 정도 무명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나에겐 감사한 일이다. 운도 좋았고, 가진 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감사하다고 느낀다. 마흔이 넘었다. 내가 연기자로 어떻게 변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올해만 영화를 두 편 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드라마도 두 편 찍고 왔다. 일할 수 있는 젊음이 있을 때 좋은 작품 만나 열심히 일하고 싶다."
-열심히 연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동일 선배를 보며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찾는 데가 많은 선배다. 영화나 드라마 제안을 많이 받고, 진지한 연기를 잘 하면서 코믹 연기도 잘 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선배 같은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인기도 중요하고 톱스타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