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캠페인⑧] 제주 새둥지 식당 한애금 사장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새둥지 식당은 자리물회를 파는 조그마한 가게이지만 겉보기에도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런데 속내를 알고보면 더욱 따뜻하다. 바로 착한가게 현판이 걸린 착한가게이기 때문.

종업원 없이 남편과 단 둘이 가게를 운영하는 한애금 사장은 손이 열두개라도 모자를 법한 바쁜 상황에서도 항상 웃는 낯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사실 그녀는 지금의 식당을 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993년도에 도가니탕 전문점을 시작했는데 당시 마침 광우병 사태와 집안의 문제로 문을 닫았다. 다시 솥뚜껑 삼겹살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는데 이 역시 영업이 생각만큼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하다 결국 폐업했다.

하는 것마다 잘 되지 않아 절망에 빠졌던 그녀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비우고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중 예전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제주도 토속음식인 자리물회를 생각해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해주시던 자리물회 맛을 생각하며 이를 주력 메뉴로 내세운 것. 진심이 통했는지 이젠 많은 사람들이 먼저 알아서 찾아주는 식당이 됐다.



하지만 아주 넉넉하지는 않은 살림이라 누군가를 도와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고백한다. 그저 방송매체를 통해 홍수, 태풍 피해 등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조금씩 기부에 참여하곤 했지만 딱히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009년 공동모금회 모금분과실행위원이었던 고승화 회장(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의 권유로 착한가게 캠페인을 알게 되었다. 당시 고승화 회장은 “나누며 살다보면 세상 사는 보람을 느끼게 되고 조그만 움직임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던터라 많은 금액을 기부하지 못하지만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착한가게에 가입하게 됐단다.

한 사장은 이렇게 착한가게에 참여해 봉사단으로 활동 하다보니 자연스레 주위에 나눔을 권하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소박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며 여력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은 게 목표라면 목표. 나눔의 기쁨을 모르고 본인들의 행복만 내세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한 사장은 “나눠보세요. 그러면 자신이 더 행복해집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의 일정 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뜻합니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매달 꾸준히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7378개의 가게가 참여했습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실어드립니다. 가입 문의 전화 080-890-1212, 홈페이지 http://store.ch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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