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EXID 혜린 "불화설, 탈퇴설 등 억측 속상했어요"

팀워크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난다. 

여성 5인조 EXID가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장착했다. EXID는 지난 7일 컴백해 타이틀곡 '덜덜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앨범 작업에 불참한 솔지가 이번 앨범엔 녹음 작업과 재킷 촬영엔 참여했다. 건강 악화를 우려해 무대엔 서지 않지만 EXID는 더 내실을 꽉 채워 활동하는 느낌이다. 평생 남을 앨범 타이틀명을 솔지의 부재와 참여에 의미를 부여해 지을 정도로 멤버들의 '의리'는 남다르다. 지난 앨범은 솔지의 부재를 의미하는 'Eclipse(월식)'으로 지었고, 이번엔 솔지가 녹음에 참여해 다시 EXID 앨범이 꽉 찼다는 의미를 담아 'Full Moon'으로 정했다. 무대에선 솔지 파트를, 보컬을 담당하는 혜린·정화·하니가 나눠 부르며 빈자리를 채웠다.

EXID가 2년 만에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리더 솔지는 빠졌다. 하지만 솔지에 대한 얘기와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끊이지 않고 나왔다. 멤버들이 '왕언니' 솔지와 항상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역시 EXID는 5인조가 완전체다.

[취중토크①]에 이어‥
 

- 솔지씨의 부재로 많은 오해와 억측이 있었죠. 불화설까지 있었죠.
하니= "못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솔지 언니가 우리한테 맨날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너무 싫어요. 미안할 이유가 없는데 그런 못된 말 때문에 상처받는 것 같아요."
LE=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해요. 정말 속상한 댓글이 너무 많아요."
혜린= "멤버 탈퇴설과 불화설로 번졌을 땐 너무 속상했어요. 언니가 아픈데, 스트레스까지 받고 참 힘든 시간이었어요. EXID는 다섯 명인데 왜 한 명이 없지?라고 의아해하면서 오해도 할 수 있는데 참 속상하더라고요. 이게 사실 저희가 만든 상황도 아니고 누구의 탓도 아닌 거잖아요. 주변에서 (오해를 하고) 그러니까 오히려 저희끼리는 더 단단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린 이렇게 단단한데, 사람들이 억측으로 왜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LE= "저희는 진짜 사이가 좋아요. 친해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를 해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분이 있더라고요."
 

- 소위, '뜨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EXID는 참 한결같아요.
혜린= "바로 잘된 그룹이 아니고 힘든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로 잘 알고,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걸 멤버들이 잘 알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하니= "'위아래'로 사랑받고 나서 '익숙해지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저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 떠날지도 모르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운 좋게 사랑받고 있는 케이스라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전 '위아래'로 음악 방송 첫 1위를 했을 때 눈물이 안 났어요. 사실 처음 1위 트로피를 받는 날 울 줄 알았는데 제가 받은 상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행운인 것 같고 믿어지지 않아서 눈물이 안 나더라고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해요."
정화= "아직 저희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아직 변할 때도 아니죠.(웃음)"
하니= "또 멤버들이 연예인이라는 걸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케줄 없을 땐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아요."

- 음식 메뉴 정하는 걸로도 빈정이 상하는 팀도 있다던데. EXID는 팀워크가 참 좋아요.
혜린= "맞아요. 다른 팀 얘기 들어 보면 음식 때문에 트러블도 있더라고요. 누구 한 명이 못 먹는 음식이 있으면 메뉴 정하기가 힘들잖아요. 근데 저희는 메뉴 통일은 진짜 잘돼요."
LE= "인터넷에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면 아재 입맛'이라고 올라온 글이 있었어요. 거기 올라온 글에 적힌 메뉴 모두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다 아재 입맛이에요."
하니= "같이 살면서 입맛이 비슷해진 것 같아요."
 
- 역주행의 아이콘이잖아요. 제2의, 제3의 역주행 아이콘이 나올 때 기분은 어떤가요.
혜린=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저희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말 자체가 뿌듯할 뿐이죠."
LE= "역주행의 행복을 느껴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빛을 보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혜린, 하니씨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솔로 무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죠.
혜린= "사실 '낮보다 밤' 활동할 때까지는 무대에 오를 때 마다 부담이었어요. 그러니 대중이 제 무대를 보면 불안해 보였을 거예요. '낮보다는 밤' 때가 제 불안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어요. 근데 '복면가왕'에 나가서 좋은 얘기를 듣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그 이후로 즐겁게 무대를 했던 것 같아요. 요즘엔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무대를 즐기는 게 눈에 보인다는 말을 들어서 좋아요."
하니= "저에겐 참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그전에는 EXID 팀 곡으로 노래를 할 때 제가 불렀던 목소리는 저한테는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보이시한 친구가 있는데 공주풍 드레스를 입은 느낌의 어색함이 있었어요. 내가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소가 됐고 공주풍 드레스가 좋아졌어요. 지금은 매니시한 것도 좋아하고 공주풍도 좋아하는 것처럼 여러 곡에 맞춰서 다른 느낌의 창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고 장점으로 여길 수 있게 됐어요."
 
- SNS에 하니씨의 무대 위 실수 및 웃긴 영상이 참 많던데요.
하니= "무대 위 하니는 섹시한데. 뭐가 있었나요.(웃음)"
LE= "벌 날아와서 놀라고 폭죽에 1미터 점프하고 그런 거요?(웃음)"
하니= "정화양은 폭죽 나올 때마다 마이크 찬 상태로 소리를 질러요. 정화양도 영상이 많아요. 제가 모으지 않았을 뿐이에요. 모으면 저보다 많을걸요. 장난 아니에요. 혜린이는 마이웨이예요. 저희끼리 직캠 보면서 웃긴 거 많이 찾았어요."
LE= "무대 위 실수는 다들 경험이 많은데 혜린이는 좀 특이한 게 있죠. 다른 멤버들은 만약 동작 방향이 틀리면 다른 멤버를 곁눈질로 보고 바로 수정된 안무를 하는데 혜린이는 앞만 보고 춤을 춰요. 틀린 동작을 혼자 되게 열심히 하죠."
정화= "혜린 언니 에피소드도 참 많죠. MBC 가요 연말 시상식에서 앞으로 나갈 타이밍이 아닌데 혜린 언니 혼자 지미집 원 샷을 받으면서 걸어간 적도 있었어요. 그때 비투비 은광 오빠가 '지금 아니야. 들어가'라고 손짓해 줬는데 혜린 언니가 환영해 주는 줄 알고 손을 오히려 흔들었죠. 또 다른 시상식에선 무대 위에서 실루엣만 나올 수 있게 칸 뒤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혜린 언니 혼자 무대 가운데 서 있었던 적도 있죠.(웃음)"
 

- EXID에게 '위아래'는 넘어야 할 산인가요.
하니= "저희를 대표하는 곡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사랑받은 곡이 있고, 남들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해 준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에요. 완전 무명인 저희를 지금의 자리로 끌어올려 준 노래라서 감사하고, 평생 같이 함께하고 싶은 곡이기도 하죠."
정화=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 준 곡이지만, '위아래'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취중토크③]에서 계속‥
 
김연지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장소협찬=가로수길 테이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