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5인조 EXID가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장착했다. EXID는 지난 7일 컴백해 타이틀곡 '덜덜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앨범 작업에 불참한 솔지가 이번 앨범엔 녹음 작업과 재킷 촬영엔 참여했다. 건강 악화를 우려해 무대엔 서지 않지만 EXID는 더 내실을 꽉 채워 활동하는 느낌이다. 평생 남을 앨범 타이틀명을 솔지의 부재와 참여에 의미를 부여해 지을 정도로 멤버들의 '의리'는 남다르다. 지난 앨범은 솔지의 부재를 의미하는 'Eclipse(월식)'으로 지었고, 이번엔 솔지가 녹음에 참여해 다시 EXID 앨범이 꽉 찼다는 의미를 담아 'Full Moon'으로 정했다. 무대에선 솔지 파트를, 보컬을 담당하는 혜린·정화·하니가 나눠 부르며 빈자리를 채웠다.
EXID가 2년 만에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리더 솔지는 빠졌다. 하지만 솔지에 대한 얘기와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끊이지 않고 나왔다. 멤버들이 '왕언니' 솔지와 항상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역시 EXID는 5인조가 완전체다.
[취중토크②]에 이어‥ - 가장 힘든 시간은 언제였나요. 하니= "데뷔하고 나서 일이 잘 안 풀렸을 때였죠. 그땐 집에도 못 가고 엄마 전화도 잘 못 받았어요. 해 줄 말이 없었어요. 다음 앨범이 금방 나올 거라고 가족들에게 얘기했는데 사실 아무런 계획이 없으니 가족들에게도 미안했죠. 그때 제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많이 웃고 즐겁기도 했어요. 멤버들이 있었기에 즐겁게 버틸 수 있었어요." 정화= "정말 '웃픈' 일이 많았죠.(웃음) 혼자였다면 (무명이었던) 그 시간을 못 버텼을 것 같아요. 그런 시기가 있어서 지금 멤버들이 더 끈끈한 것 같아요." 하니= "힘든 시기에 혜린이가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혜린이가 아르바이트 끝내고 돌아오면서 맛있는 거 사 오면 다 같이 기다렸다가 나눠 먹고 그랬어요. 분장 쇼도 하고, 말도 안 되게 웃긴 게임도 하고 그러면서 그 시간을 버텼어요."
- 멤버들과 어떤 얘기까지 터놓고 얘기하나요. 하니= "사소한 것 모두 다요. 그런데 부정적인 얘기는 안 해요. 힘든 얘기를 하면 듣는 사람에게도 그 힘듦이 옮겨지는 것 같아요. 힘든 얘기를 안 해도 아침에 얼굴만 봐도 사실 다 알아요. 그 전날 잠을 푹 못 잤는지,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다 알죠." - 지금은 숙소 생활 안 하죠. 혜린= "한 숙소에서 생활하다가 이젠 한 건물에 각자 층마다 한 명씩 살고 있어요. 잠옷 바람으로 서로의 집을 오가기도 하고 거의 같이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 '즐거웠으면 됐어'라는 구호를 외친다고 들었어요. 하니= "LE 언니가 했던 말이 있어요. 힘들 땐 파도 앞에 모래성을 쌓는 기분이라고. 열심히 해서 앨범을 냈는데 파도 한 번에 쓸려 가 버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결과에 의미를 두고 순위에 연연하면 서로 너무 지치잖아요. 그때부터 '즐기자. 재밌게 하자'라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아요. 자기 합리화일 수 있는데 '즐겼으면 됐어'라는 마인드를 갖고 행복해졌어요."
- 몸매 관리 비법도 궁금해요. 정화=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땐 정말 열심히 해요. 집중해서 관리하고, 먹을 땐 또 엄청 먹죠." -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혜린=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엄격했어요. 윤리 선생님이었는데 윤리 1등급을 받지 않으면 야간자율학습을 빼 주지 않았어요. 전 예체능 쪽이라 연습 시간이 중요했죠. 야간자율학습을 빼 달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처음엔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때 '제가 나중에 가수로 성공해서 CD에 선생님 이름을 넣을지 또 어떻게 압니까'라고 어필했죠. 그렇게 야간자율학습을 빼 주셨는데 작년에 선생님 이름을 넣은 CD를 들고 선생님을 찾아뵀어요. 가수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LE= "가수가 되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가수가 됐고, 멤버들 만날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아요." 하니= "해외 팬들 중에 EXID의 스토리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어요. 팬분들이 우리의 지나온 이야기를 보고 듣고,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다'고 글이나 편지를 써 주면 그때 참 보람을 느껴요." - 2년 전 취중토크 때와 같은 질문을 해 볼게요. 언제까지 팀이 유지될까요. 하니= "EXID에 오래 속해 있고 싶어요. 그건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잖아요." LE= "데뷔 때부터 최장수 여자 그룹이 되는 게 목표였어요. 신화 선배님처럼 오래 팀을 유지하고 싶어요."
- 올해가 가기 전 목표가 있다면요. LE=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덜덜덜'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솔지 언니가 건강을 더 많이 회복해서 같이 큰 공연도 하고 단독 콘서트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또 멤버 개개인이 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니= "매년 초에 올해의 단어를 하나 정해요. 올해의 목표 단어는 추억이었어요.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즐겁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