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800만 흥행을 이끌었다. 잘 만난 작품에서 잘 뛰어 놀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고통의 눈물은 환희의 눈물이 됐다. '엑시트(이상근 감독)'가 2019년 여름 스크린 최고 흥행작으로 각인되면서, 흥행 주역 임윤아의 영화계 인지도 역시 180도 뒤바뀔 전망이다.
첫 스크린 데뷔작 '공조(김성훈 감독)'를 통해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첫 주연작으로 초소속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시작만 하면 중간은 없다. 무조건 수직 상승이다. 다소 애매했던 브라운관 성적표가 스크린에서 터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다리면, 결국 해내고야 마는 임윤아다.
스스로 "신인 영화배우"라 소개할만큼 임윤아는 영화계 여름시장도, 텐트폴 영화에 대해서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튀지 않고, 작품에 잘 어우러지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그 결과 일궈낸 '엑시트'의 대박 성공은 막 30대에 입성한 임윤아에게 더할나위없는 선물이 됐다. 굳이 나이를 생각하며 살지는 않지만 시작이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정신없이 달린 흥행 레이스에 인증샷만 8번을 찍었다. 이미 대단한 성적임을 체감하고 있겠지만, 스크린 활동을 지속할 수록 더 큰 무게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2년간 쌓아온 윤아 이미지에 어울리는 것, 임윤아가 해보고 싶은 것을 두고 여전히 고민 중인 상황에서 마음은 후자에 쏠린다. 그렇게 택한 '엑시트'가 제대로 통했으니 앞으로는 임윤아의 선택을 더 더욱 믿을 수 밖에. 다음 목표는 '완판 임윤아'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능동적인 여주 캐릭터가 최근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와도 닮았다. "자스민 공주와 같이 거론해 주셔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웃음) 드라마에서 캔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의주가 더 눈에 들어왔다.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한 점도 많았다."
-어떤 점이 비슷했나. "시원시원한 성격? 하하. 의주가 더 멋지게 느껴진 지점은 의주는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은 의주에 비해 겁이 많은 것 같다."
-포스터부터 '정말 많이 내려놨구나' 생각했다. "으하하. 스틸도 '아무거나 써주세요~' 했다. 의주가 잘 보일만한 사진이면 뭐든 좋다고.(웃음) 이미 영화 자체가 잠깐 일시정지만 해도 컷마다 캡처를 부르기 때문에 사진에 굳이 예민하거나 민감해 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애초부터 의주를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커트에서 바지로 갈아입는 설정이 눈에 띄었다. "원래는 용남이가 '의주야,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고 넌 빨리 가서 옷 갈아입고 와'라고 말한다. 그 대사가 있었다. 근데 바뀌었다. 장비를 챙기는 와중에 '의주도 알아서 옷을 갈아입고 온다'는 설정이 됐다. 감독님께서 그게 의주의 주체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
-우는 신도 돋보였다. "현장에서 '표정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웃음) 내가 집중해서 울면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더라. 나도 새삼 다시 봤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작품에서는 캐릭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중에 볼 땐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다. 소녀시대 윤아라면 귀엽고 여성스럽게 꾸몄겠지만 의주는 다르다. 의주는 의주대로 예쁘지 않았나. 하하."
-반대로 더 안 예뻐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나. "'떼 칠 좀 더 해주시면 안돼요? 머리도 더 헝클어 주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했다. 스태프들이 옆에서 정리하거나 조금이라도 예쁘게 만지려고 하면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웃음)"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됐다. "데뷔 12년 차라고는 하는데 연기자로서 경험은 가수에 비해 적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나는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많고, 영화에서는 더 더욱 신인의 마음이다. 실제 사실이기도 하고. 가끔은 12년 차 소녀시대 윤아의 모습을 봐 오셨으니까 연기자로도 동등하게 봐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12년간 그 기간만큼의 많은 작품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소녀시대 활동과 병행할 때보다 지금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좀 더 생겼을 것 같다. "아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매 작품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다만 끝난 후 여유가 다른 느낌은 든다. 병행할 때는 작품을 끝내자마자 바로 다음 앨범 준비하고 시상식 안무 연습 등에 매진했는데, 지금은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리고 멤버들이 같이 없다는 차이? 혼자라는 차이는 확실히 크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잠깐 쉴 때도 늘 시끌벅적했는데 이제는 진짜 조용하니까.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