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인기는 꽤 있었다. 누나들이 교실 앞에 찾아왔고 사물함엔 선물이 꼭 있었다. 그때만해도 노는 걸 좋아했을 뿐 연기에 뜻은 없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진로 결정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서 배우라는 직업을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 아버지를 따라 접한 수많은 명작들이 미래를 점지해준 듯 했다.
"입시 연기학원을 다니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전혀 없었어요. 행복하게 꿈을 키워갈 수 있었죠. 지금도 가족들이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모니터도 열심히 해주시고 쓴소리도 당연히 해주시죠."
데뷔작은 2011년 tvN '꽃미남 라면가게'다. 타고난 외모를 바탕으로 안방극장 미남 캐릭터를 섭렵했다. KBS2 '화랑'에서도 가장 미모가 돋보이는 여울 캐릭터를 맡았다. 그러나 조윤우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계가 중시되는 신라에서 사생아 소리 안 듣고 잘 자랐지만 속으로는 아버지 없는 상처를 안고 있는 조윤우표 여울을 완성했다. 날카로운 독설을 날리던 모습에서 점차 화랑을 만나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의 칭찬에 조윤우는 "사전제작이니까 좋은 말 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1년 동안 정말 다같이 고생해서 찍은 작품이니까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라며 겸손해 했다.
-배우들끼리 돈독해보인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고등학교 같은 반 친한 아이들끼리 쉬는 시간과 수업 시간을 번갈아 가며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종영하고서 시간 맞는 아이들끼리 3~4번 만났다. 개인적으로도 보고 다같이도 보고 그런다."
-첫 만남은 어땠는지. "동갑이 많고 그래서 조금 어색한 기류가 있었다. 대본리딩 첫 날엔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맏형 서준이 형과 막내 태형이까지 모두 좋았다. 모난 구석 하나 없는 정말 멋진 친구들을 만났다."
-친해진 계기가 있나. "막내 태형(방탄소년단 뷔)이 덕분이다. 태형이 역할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귀여운 막내가 형들을 단결시키지 않았나. 우리가 태형이 놀리면서 친해졌다."
-태형의 어떤 부분이 특히 귀여웠나. "특유의 발성이 있다. 형이라는 단어도 태형이가 하면 '혀엉~' 이렇게 된다. 우리 끼리는 공기 반, 소리 반이라고 했다. 서준이 형이 이걸 딱 캐치해서 따라하는데 정말 웃겼다. 또 태형이가 약간 사투리를 쓰는 게 있어서 귀여웠다."
-사적으로 모이면 무얼 하는지. "PC방에 간 적이 있다. 게임하면서도 더욱 친해졌다. 오버워치를 했는데 내가 봤을 땐 형식이가 프로게이머 수준으로 잘한다. 형식이랑 팀이 아닐 땐 정말 분노가 끓어오를 정도다. 서준이 형이 자주 분노했다. 하하."
-게임은 다들 잘 할 것 같다. "나랑 태형이는 그날 오버워치를 처음 접했다. 같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태형이가 훨씬 잘한다. 민호는 축구를 좋아해서 게임도 축구 위주로 하더라. 내가 본 친구 중에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승부욕도 넘치는 친구다."
-술도 한 잔 했을 것 같은데. "모이면 술도 마신다. 다른 또래 남자들과 비슷하다. 스포츠, 게임, 여자 등 관심사가 다 비슷하지 않나. 그런 이야기하면서 서로 친해진다."
-또래랑 연기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다면. "다들 열심히 한다. 자기 색깔을 잘 찾아가는 것 같다. 나도 내 나이에 맞는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 꾸며내지 않아도 조윤우만의 냄새가 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