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윤여정이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에서 알바 신구, 상무 이서진, 주방 보조 정유미와 함께 한식당을 운영한다. 이 단순한 그림의 예능은 시청률이 14.141%(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았다. 기준은 다소 다르지만, 동시간대 지상파와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는 성적이다.
방송 당일 아침까지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윤식당'의 이진주 PD를 만났다. 나영석 사단의 일원으로, 사실상 '윤식당'을 책임지는 '실무진'이다. 온 신경을 '윤식당'에 쏟느라 TV 볼 시간조차 없다는 그는 지금 가장 사랑하는 '윤식당'과 네 명의 출연진에 관한 이야기를 애정을 담아 털어놨다.
-이미 다 찍어놓은 화면인데 편집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방송 당일 아침까지 편집한다. '꽃보다 할배' 때부터 몇년 동안 비슷한 작업을 해왔다. 방송본을 다 보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어렵다. 외국인 손님들의 말 번역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도 현장에서는 번역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구경만하고 먹는 것만 지켜봐도 재밌었거든. 귀국 후 편집기에 올려놓고 보는데 무슨 말 하는지 궁금해지는 거다. 시험삼아서 일본어 같은 걸 번역해봤는데 재밌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고, 번역을 맡기게 됐다."
-기대가 높아 편집하는 일도 부담이 갈 것 같다. "잘 마무리해야지. 우리에겐 숙제 같다."
-짠듯이 드라마틱한 사건이 벌어진다. "악재라고 생각했던 게(식당 철거) 호재가 된 셈이다. 당시엔 깜깜했다. 접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하면서. 좌절하고 힘들었다. 미술팀도, 촬영 감독님도 세팅에 며칠은 걸린다. 그럼에도 '우리가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다시 해주셨다. 그런 사건들 속에서 촬영을 잘 마무리해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으로 와서 회식도 했다."
-직접 기획했다던데. "사실 작년에 여행을 갔던 곳이다.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친 새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했다.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김)대주 작가와 매일 카페에 앉아서 회의를 했다. 사실 그동안 계속 '살아보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토대로 하고 싶었던 걸 시도한 셈이다."
-이 정도 성적을 기대했나.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물론 출연자가 좋으신 분들이니 아주 엄청 망하진 않겠구나 생각을 하긴 했지만. 다들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신기하다. 첫방송을 보고 완성도나 시청률 면에서 만족하긴 했다. 이 정도의 성적은 사실 의외의 결과다." -특별할 것 없는 '윤식당'에 대중은 왜 환호할까. "여행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무르익은 것 같다. 사람들이 조금씩 장기 여행에 대한 꿈도 꾸게 되는 것 같고. 그리고 사실 일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나. 긴 휴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오후가 있는 삶 정말 좋지 않나. 우리나라에선 정말 저녁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윤식당'은 사람들의 그런 욕망을 건드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