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혁이 45세 짧은 생을 마치고 하늘로 떠났다. 고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구조 뒤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오후 6시30분께 사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월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부검의로부터 직접사인이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은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빈소는 10월 3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되고 발인은 11월 2일 오전이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 가족 납골묘다. 불과 한 달 전 tvN '아르곤'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흘 전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수상하며 수상 소감을 건넸던 그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1998년에 SBS 8기 공채로 데뷔해 올해로 20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배우 김주혁의 인생을 되짚어 본다.
개봉 앞둔 두 편의 유작 '흥부' '창궐' 다작 행보를 이어 갔다. '1박2일'에서 하차한 뒤 2016년에 스크린 재개작으로 영화 '좋아해줘'를 선보였다. 착한 '오지라퍼'면서 '츤데레'기도 한 정선찬 역을 맡아 편안하고 서글서글한 캐릭터 연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영화 '비밀은 없다'와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등 작품 활동을 이어 갔다.
2017년 tvN '아르곤'으로 브라운관에 다시 복귀한 고 김주혁은 팩트에 의존하는 앵커 김백진 역까지 호평받으며 배우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김주혁은 지난달 27일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차기작 '흥부' '독전'의 촬영을 마쳤으며 '창궐' '열대야' '짝꿍' 등 영화 촬영도 계획 중이었다. 개봉 시기상 '독전'이 김주혁의 유작이 될 전망이다. '흥부'는 고전문학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독전'은 대한민국 최대 마약 조직의 정체불명 보스인 이선생을 잡기 위해 형사 원호가 이선생 조직의 멤버 락과 손을 잡고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주혁은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으로 분해 또 다른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청연'이 담은 슬픈 사연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청연'은 두 주연 배우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작품이 됐다.
고 장진영은 2008년 9월에 위암 판정을 받고 2009년에 3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8년 뒤 고 김주혁은 차량 추돌 뒤 전복되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또한 '청연'의 메인 OST를 부른 울랄라 세션의 임윤택도 2013년에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청연'은 1925년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박경원의 인생만큼 두 주연 배우는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네티즌들은 '청연'을 다시 보고, '서쪽하늘'을 다시 들으며 고 김주혁을 향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