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SBS 주말극에는 많은 악녀들이 등장했다. 잡초 같은 불사조 김다솜(양달희)·음흉한 집사 양정아(이계화) 그리고 다 가졌지만 더 갖고 싶은 야망가 손여은(구세경). 김다솜과 양정아가 시간이 갈수록 악행지수를 높이는 것과 다르게 손여은의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분명 악녀지만 양정아에게 하는 시원시원한 행동이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 줬다. 용서받기 힘든 못된 행동이지만 시청자들은 손여은에게 연민을 보냈다. 암에 걸렸고 '죽이지 말아 달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손여은은 "악역인데 이렇게 사랑받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이 측은하게 느낀 거 같다"고 말했다.
- 6개월간의 긴 촬영이 끝났다. "길다고 느끼면서 촬영했는데 끝내 놓고 보니 짧게 느껴진다. 이젠 구세경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생각지도 않은 사랑을 많이 받아 감사했다.
-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악역을 해 보지 않아 걱정이 됐다. 완벽하게 소화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잘 표현된 거 같아 다행이다."
- 박광현과 첫 만남이 키스신이었다고. "일면식도 없던 상태로 키스신이 진행돼 상당히 부담됐다. (박)광현 오빠의 성격이 워낙 재미있어서 긴장한 나를 편하게 해 주려고 했다. 그 뒤에도 몇 차례 키스신이 있었는데 능수능란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웃음)"
- 김순옥 작가와 첫 만남은 어땠나. "첫마디가 '생각보다 더 어려 보인다'였다. 캐릭터는 열어 두고 미팅을 했는데 구세경을 잘할 거 같다고 얘기했다. 재벌가의 고급스러운 여성 느낌을 강조했고 재벌가 며느리룩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 오윤아와 워맨스가 돋보였다. "조금 아이러니했는데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행복했다."
- 극 중 최고의 악역을 고른다면. "글쎄…. 정말 힘들다. 사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웃음)"
- 반대로 멀쩡한 사람이 있었나. "이것 역시 어렵다. 아역인 김승한·오하린만 멀쩡하지 않았나. 성인 캐릭터는 워낙 개성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