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SBS 주말극에는 많은 악녀들이 등장했다. 잡초 같은 불사조 김다솜(양달희)·음흉한 집사 양정아(이계화) 그리고 다 가졌지만 더 갖고 싶은 야망가 손여은(구세경). 김다솜과 양정아가 시간이 갈수록 악행지수를 높이는 것과 다르게 손여은의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분명 악녀지만 양정아에게 하는 시원시원한 행동이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 줬다. 용서받기 힘든 못된 행동이지만 시청자들은 손여은에게 연민을 보냈다. 암에 걸렸고 '죽이지 말아 달라'는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손여은은 "악역인데 이렇게 사랑받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들이 측은하게 느낀 거 같다"고 말했다.
>>①편에서 이어집니다.
-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꾸 나쁜 생각을 해야 되는 게 힘들었다. 몰입하다 보니 미워해야 되고 이기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주변인들에게 나쁘게 안 하려고 했으나 화를 내야 하니 일상에서도 '욱'하는 게 생기더라. 안 그래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드라마의 행동이 일상까지 오면 그것만큼 힘든 게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최대한 불리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 실제로 화날 때는 어떻게 푸나. "잠을 자고 나면 다시 세팅이 된다. 그게 제일 좋다.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보면 별일이 아닐 때가 많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걸 하려고 노력한다."
- 김수현·김순옥 등 명작가와 호흡해 호평을 받았다. "호평을 들었다니 뿌듯하다. 여러 작가님 작품을 하며 앞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 영역을 더 넓혀 가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긴다."
- 예능에서도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런닝맨'에 출연했는데 정말 프로그램명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다. 워터파크에서 촬영해서 물속을 뛰다 보니 더 힘들었다."
- 춤도 잘 추던데. "왜 예능에 출연한 배우들이 유재석 선배님 얘기를 하는지 알겠더라. 정말 그분의 힘이다. 옆에서 괜찮으니 한번 해 보라고 권유하는데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해피투게더' '런닝맨' 모두 유재석 선배님이 자신감을 계속 불어넣어 줘서 잘할 수 있었다."
- 수상 욕심이 없다고.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상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욕심도 없다. 상을 받으려고 연기하는 게 아니지 않나. 물론 받으면 좋겠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 노력의 보상은 무엇으로 만족하나. "봐 주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고맙다. 또 작품이 끝나고 다녀오는 휴가면 좋다."
- 올해 꾸준히 작품을 했다. 쉬고 싶은 생각은 없나. "'세결여'가 끝나고 한참을 쉬었다. 그때 기회가 오는 것만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
-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많았는데 실제로도 즐기나. "좋아한다. 술을 많이 마시진 않지만 맥주를 좋아한다. 와인은 한두 잔 마시는 정도다."
-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대학로 등 차로 이동하기 힘든 곳은 지금도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알아봐 주면 인사를 나누고, 일부러 모른 척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 걷는 걸 좋아해 걸어 다니기도 한다."
- 무척 야위어 보인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1~2㎏ 이상 빠졌는데 실제론 더 말라 보이나 보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느꼈다."
- 외롭지 않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는데 아기를 좋아한다. 친구들이 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당장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상대가 나타나면 언젠가는 하지 않겠나."
- 주위에서 압박이 없나. "부모님이 결혼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아 무감각하나 보다. 결혼하고 싶을 때 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