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치(38)-정인(36) 커플은 서로 운명의 짝을 만났다. 그들은 부인할 수 있어도 지켜보는 사람들은 다 안다. 운명의 짝이기에 시너지가 난다. 1 더하기 1이 2가 되면 좋은 커플, 0이 되면 나쁜 커플이라 한다. 이들은 3이 된다. 주변에선 이들을 두고 '케미'(케미스트리·화학작용)가 폭발하는 커플이란다. 그래서 닮은 점이 참 많다. 일단 미남·미녀는 아니지만, 무심한듯 정이가고 아티스틱(?)한 외모가 닮았다. 성격은 정반대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업'으로 삼아 공통 관심사가 있다. 부부가 소주를 한 잔 해도 지루할 일 없고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같은 곳에 시선을 두고 발 맞춰 걸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원빈-이나영 부부 만큼 잘생기진 않았다. 그래도 그들 이상으로 멋진 인생을 그려가고 있는 조정치-정인 부부를 취중토크에서 만났다. 가식 없는 이들은 소주잔을 앞에 두고 서로의 외모를 디스해가며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서로를 그윽이 쳐다보며 대견스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동료처럼 사랑하는 이들은 분명 '워너비 커플'이다. 연예세포를 돋게 하고 결혼에 목말라지는 조정치-정인 커플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풀 스토리를 들어봤다.
-2세 계획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조정치) "일단 올해 안에 갖자라는 큰 테두리만 있어요." (정인)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근데 올해 느낌이 좋아요. 일도 잘될 때 애도 가져야 된다고 하고요."
-정인에게는 리쌍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 정인에게 개리와 길이란. (정인) "거의 뭐 이런게 가족이구나 싶어요." -리쌍과의 첫 느낌은 어땠나요.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첫 장면이 오빠들이 사각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거. 좋게 말해서 자유롭고 본능적인 영혼을 음반에 실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때도 가족같은 느낌이었어요. 인상이 지금보다 더 험악하긴 했지만요. 음악적으로는 노래할 때 정말 잘 맞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스튜디오에 있으면 개리 오빠가 가사를 써서 바로 녹음을 하는데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당시의 리쌍은 악동으로 유명한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외모는 그랬는데 제게는 항상 젠틀했어요. 보기완 다르게 함부로 대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서로 마찬가지였던게 특히 저는 엄청 중성적이었거든요. 저를 절대 여자로 볼 수 없었어요. 그냥 음악하는 동생으로 봤죠."
-큰 돈도 빌려줄 수 있는 사이인가요. (정인) "전 가족에게 돈을 빌려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면 사이가 안 좋아질 수 있잖아요. 하하." (조정치) "이건 뭔가 철학에 대한 거니까요. 하하."
-유치한 질문입니다. 개리가 좋은가요, 길이 좋은가요. (정인) "어렵네요.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삐질 수 있거든요. 길 오빠는 산에도 같이 다니고, 오빠의 치부를 많이 봐서 편한 것도 있고요. 저도 뭐 오빠 차에 토도 했고, 생리 현상도 수차례 보여줬고요. 개리 오빠는 작업할 때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고, 음악적으로도 존경하고요. 제 사부 같은 느낌이 있어요."
-두 분이 처음 만났을때, 리쌍 오빠들이 헤어지라고 했다면요. (정인)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해도 듣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오빠들이 그렇게 얘기했을리가 없어요. 제가 결혼을 앞두고 싱숭생숭할 때, 길이 오빠가 '야 정치는 말야 네가 만날 수 있는 리미트야, 네가 만날 수 있는 최상의 남자를 만난거야'라고 말해줬거든요."
-조정치 씨는 이제 예능에서 더 자주 뵙는 거 같아요. (조정치) "올해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잘 못하고 하기 싫어하는 모습 보여서 항상 미안했거든요. 근데 이제는 마흔을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경제적인건 아니고, 결혼도 했으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동료들이 절 챙겨준 만큼요. 정말 열심히는 하려고 해요. 정말 예능하는 분들은 별나라 사람들 같았어요. 근데 그렇게 잘하다가도 '아휴 힘들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김숙 누나가요. 정말 오래한 누난데 그렇게 오래한 누나가 힘들다는 얘길하는걸 듣고 '저 사람들도 별나라에서 온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정인) "저도 이해돼요. 개리·길 오빠만 해도 정말 쉽게 음악을 만드는 줄 알았거든요. 난 음악을 하면 안되나 싶을 정도로요. 또 한 번은 양희은 선배님이 '노래가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다'란 말을 하시는 거예요. 그 분은 노래를 위해 다른 종족으로 태어나신 분이잖아요. 그런 분들의 고민과 고심을 보면서 음악이 힘든거구나 겸허하게 받아들였어요. 음악이 어렵다고 내 길이 아니네 마네 할게 아니구나라고요." -정인씨의 예능감은 어떤가요. (조정치) "예능감 없어요. 캐릭터는 분명히 있는데 너무 고지식해요. 남 상처줄까봐 너무 조심스러운 게 있거든요. 자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아요. 근데 전 정인이의 그런 부분을 존경합니다." (정인) "기회가 온다면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고 싶어요. 그런 걸 좋아하니까요. 근데 '정법'에는 늘씬한 여성 출연자 한명만 나오잖아요. 객관적으로 제가 낄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하." (조정치) "하지마. 네가 간다고 하면 나까지 딸려가. 하하. 전 외국나가는 거 싫어해요. 더군다나 정글은 무섭고 벌레도 있고."
-왜 그래요. 요즘 정인씨 미모에 물올랐다는 댓글이 얼마나 많은데. (조정치) "전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정인이 옛날 사진을 보면 포즈부터 이상하더군요. 요즘이 정인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어요. 리플의 반이 예뻐졌다는 글이더라고요." (정인) "얼마 전에 정치 오빠가 옛날 사진을 보여줬는데 예뻐지긴 했더라고요. 사실 근데 기술력의 승리라고 봐야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