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즐기기 위해 낸 앨범'이라고 5번이나 강조했다.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24일 발매되는 새 앨범 '친한 사람'에서 발라드가 아닌 '임창정 표' 댄스곡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인데다 임창정의 가창력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시점에서 의외의 선택이다. 임창정은 '웃음 전도사'를 자청했다. 그는 "웃을 일이 너무 없는 세상이 아닌가"라며 "내 곡과 뮤직비디오를 접하며 한번쯤 시원하게 즐겨보시라고 앨범을 냈다. 나 또한 덩달아 좀 즐기며 놀고 싶었다. 음원 성적은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창정 인터뷰 ①에 이어
- 발라드 '친한 사람'으로도 활동할 계획인가. "그렇다. 먼저 '임박사와 함께 춤을'로 활동하고 2주 정도 후 '친한 사람'으로 활동한다."
- 곡 소개를 해보자면. "'소주 한잔'도 그렇고, 내가 쓴 곡은 모두 경험담이다. '친한 사람'의 의미는 '관계가 친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마음은 있는데 말을 못 꺼낸 여성' 또는 '사귀지 않은 여성'등을 통칭한 표현이다. 일상의 대화중에서 '그냥 친한 사람이야'라고 말할만한 정도의 여성. 임창정 인생에 그런 여성이 얼마나 많겠나. 그런 관계에 대한 감성을 담았다."
- 임창정의 고음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목소리에 득·실이 있나. "3옥타브 미까지도 진성으로 올라가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김현정의 노래도 키를 낮추지 않고 불렀다. 머라이어 캐리까지는 몰라도 토니 블랙스턴의 노래도 불렀다. 지금은 조금 예전만큼 높은 음을 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가사가 더 잘 들린다'라고 하더라. 작곡가 김형석이 늘 내게 했던 '잘 부르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을 '내려놓고' 불러 봐'라는 말을 이제야 알아들었다. 요새는 그야말로 내 자신을 '툭' 내려놓고 편하게 부른다."
- 목관리가 힘들지 않나. "이선희 선배님이 추천해준 올리브 추출액을 거의 매일 먹는다. 확실한 효과가 있다. 원래 제대로 한곡 부르면 다음 날 목이 쉬어서 말도 못하는 편인데 올리브 추출액을 먹고 나서는 그런 문제가 없다."
-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는것이 과거에는 임창정 정도가 유일했다. 지금은 기회만되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 어떻게 보는가. "대환영이고 응원해 주고 싶다.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 노래에 대해 내가 쌓아온 이론을 하나 말해보고 싶다. 노래 실력이 100점 만점에 1점을 타고난 사람은 열심히 연습하면 49점까지 간다. 그런데 50점은 절대 안된다. 반면에 51점을 타고 난 사람은 연습 없이도 49점인 사람보다는 앞서 있는거다. 반면 그 사람도 절대 70점대는 못 간다. 그런식으로 봤을 때 나는 81점을 타고나서 89까지 간 사람이고, 스티비원더나 우리나라의 조용필, 이승철 선배님 같은 분들은 91점을 타고 나서 99점까지 가신 분들이다. 하지만 99점인 분들도 100점은 절대 못간다. 100점은 따로 있다. 재밌는것은 뭔지 아나? 연기는 1점을 타고난 사람도 100까지 갈 수 있다. 그래서 노래만 어느 정도하면 누구나 연기를 할 수 있는 거다."
- 임창정은 어떤 아빠인가. "'스타 아빠'다. 이제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다보니 아빠가 연예인인 걸 알더라. 아이들 친구들이 '임창정' 본다고 놀러온다. 아들 친구가 '임창정이다'라고 하니까 우리 아이가 '너 왜 우리 아빠보고 임창정이라그래?'라고 화내더라.(웃음)"
- 아이들이 커서 연예인을 하겠다고 하면. "밀어주겠다. 특히 셋째 아이는 영락없이 연예인이다. 끼가 충분하다."
- 직접 경험한 연예인 생활이 쉽지 않았을텐데. "세상에 연예인만큼 좋은 직업이 어딨나. 사랑 받고 즐거운 작업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번다. 물론 성공하지 못하는 연예인도 많지만 그것은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 아닌가. 회사에 들어간다고 누구나 사장이 되는게 아니다. 정리해고 당하는 사람도 있다. 야구 선수도 누구나 메이저리거가 되는게 아니고, 피겨를 타도 모두 김연아가 되진 않는다. 다 마찬가지 아닌가. 연예인에 도전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