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박서준과 강하늘이 첫 눈에 반하는 그녀이자, 사건의 시발점인 그녀이며, 두 주인공과 함께 엔딩신을 장식하는 그녀다. 등장 신은 많지 않아도 중요한 인물이지만, 영화가 뚜껑을 열기 전까진 그의 존재가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청년경찰'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565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자 이호정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알고 보면 그는 16세 어린 나이부터 런웨이에 서온 톱 모델. 2016년작인 MBC '불야성'으로 배우로 깜짝 데뷔하더니 불과 2년 만에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이호정은 지금도 톱 모델과 신인 배우 사이를 오가며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패션 위크 때에는 파리와 밀라노를 누비면서 많은 포토그래퍼들의 피사체가 되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에서는 귀엽고 털털한 막내로 변신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호정을 직접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그는 많지 않은 인터뷰 경험에도 수줍지만 능숙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프로였다.
-거친 연기를 해야 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어떻게 맞아야 잘 맞는지 알게 됐죠. 제가 생각했던 영화 현장이 아니라, 저를 배려해주시더라고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어떻게 맞춰갈지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 배를 맞으면서 머리를 한 대 맞는 장면이 있는데 시나리오 상에는 없는 애드리브였어요. 솔직히 깜짝 놀랐는데, 그래서 더 리얼한 표정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험한 장면을 찍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나요. "제가 조신한 스타일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운동도 좋아하고요. 평소에 몸을 험하게 써서.(웃음) 몸을 다양하게 쓰는 걸 좋아해서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따로 액션 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탐나는 역할이 있나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액션으로 이야기하자면 '악녀' 김옥빈 선배님 같은 역할이요. 아니면 아예 정반대인 발랄한 대학생 역할도 맡아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죠. 저 사실 알고 보면 애교가 많거든요. 애교 덩어리에요. 하하하."
-박서준씨, 강하늘씨와는 친밀하게 지냈겠어요. "함께 하는 신이 별로 없긴 했는데, 현장에 많이 놀러가긴 했어요. 제가 필름 카메라를 찍는 게 취미라 현장 포토그래퍼처럼 열심히 찍었어요. 두 사람은 저에게 형 같아요. 다정다감한 형제죠. 현장에서 두 사람과 감독님와 오버워치 이야기를 워낙 많이 나눠서요.(웃음)"
-강하늘씨가 군 입대할 때 인사를 나눴나요. "군대 가기 전에 미리 연락드렸어야 했는데, 당일날 아침에 급하게 문자메시지를 남겼어요. 군대 가는 일로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놀리며 장난쳤었죠. 정작 하늘 오빠는 아무렇지 않아 했지만요."
-'청년경찰2'가 나온다면요. "'청년경찰'이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요즘 이렇게 청춘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드물잖아요. 감독님이 2탄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하셨더라고요. 2탄이 나와서 불러주시면 꼭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