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은 개그맨 부부의 결혼생활은 어떨까?' 이 호기심에서 시작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며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첫 회부터 4.3%(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매주 수요일 안방극장을 찾았던 이 프로그램은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방송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편성 이동을 시도하는 것. 기존보다 1시간 일찍, 주말로 자리를 옮긴다. 주말 예능으로서 얼마나 활약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팽현숙 최양락 부부와 김지혜 박준형 부부·이은형 강재준 부부가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세 쌍의 부부는 각기 다른 고충을 토로하지만 개그맨 부부다운 웃음 가득한 일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팽현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36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층 탄력을 받은 상황. 유기환·김나현 PD는 개편에 맞춰 게스트 체제를 도입해 재미를 높이는 한편 더욱 리얼한 개그맨 부부의 결혼 생활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5월 첫 방송돼 12회까지 순항하고 있다.
유기환 PD (이하 유) "생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 재밌다는 분이 많아 그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김나현 PD (이하 김) "벌써 세 달이 됐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한 회 한 회 만들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4%를 돌파했다.
유 "힘든 시기에 반응들이 좋고 노력한 만큼 봐줬으면 했는데 기운 낼 수 있는 시청률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새로운 편성에 맞춰 게스트 체제를 도입한다.
김 "좀 더 다양한 재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면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게스트를 초대하고자 했다. 한, 두 분씩 부르려고 한다. 쭉 게스트 체제로 간다기보다 그 주에 맞는 분이 있다면 초대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첫 게스트가 배우 최수종이다.
유 "프로그램에서 금기어로 언급됐던 분이다. 팽락(팽현숙·최양락) 부부와의 만남이 굉장히 재밌었다. 팽현숙 씨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분과 진짜 만나게 된 것이다. 동갑내기 최 씨인데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 자체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은 환호했고 남성 출연자들은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김 "프로그램의 고유명사처럼 1회부터 쌓아온 이름이었고 밥상에서도 팽락 부부가 싸울 때 나왔던 이름이다. '최수종 반만 닮아봐라!' 이런 말도 자주 해서 가장 먼저 초대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고 녹화할 때도 잘해줘 정말 감사했다."
-최수종 배우가 건넨 조언 같은 건 없었나.
김 "아무래도 최양락 씨가 희극 배우지만 정극 연기에 대한 꿈이 있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팁을 전해줬다. 친구 같은 느낌으로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얘기해주고 갔다."
유 "두 사람이 친해졌는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 제작진은 친해졌다고 보고 있는데 '두 사람이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를 관전 포인트로 두면 더욱 재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