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방송 2주 만에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5%대(24.1%)를 목전에 뒀다. 화제성은 방송 첫주부터 15주간 1위로 군림하던 tvN 드라마를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고 입소문을 타고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관심을 이끌었다.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송송(송중기·송혜교)커플·130억을 투자한 100% 사전제작 드라마·한·중 동시 방영되는 첫 드라마 등으로 열띤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이후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 가고 있다. 30%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2014년 방송돼 전국을 '별그대앓이'에 빠뜨린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최고 기록(최종회, 28.1%)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태양의 후예' 신드롬 뒤엔 '중년 파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중년 파워가 시청률의 힘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년'의 역할이 가장 크다. 세대별 시청률을 살펴보면 '태양의 후예'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40·50대의 힘이 한눈에 읽힌다. 미니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시청 패턴이다. 주말극이나 일일극와 비슷하다.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부터 중년층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첫 회 연령대별 시청률에서 중년층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0대 여성에선 12.8%, 50대 여성에선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남성 시청자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50대가 7.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40대였다. 40대 남성은 6.8%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후 40~50대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상승했다. 40대 여성의 경우 4회에 22.5%로 1회와 비교했을 때 약 10% 가까이 점프했다. 50대 여성은 약 9% 포인트 상승한 19.3%였다. 남성 시청층에선 50대 남성이 2배 가까운 수치가 올랐다. 7.5%에서 14.9%까지 오르며 가장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40대 남성이었다. 6.8%에서 11.5%로 4.7% 포인트 상승했다. 단연 동 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40·50대 시청자들을 TV로 불러모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한 프로그램 1위에 등극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왜 열광하나 로맨스에 파병이라는 설정을 더했을 뿐인데 시청자들은 색다른 장르물로 여기며 열광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 되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들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40대는 일본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한국 드라마에 없는 새로운 장르물을 요구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부분 충족하면서 시청하고 있고 이런 결과가 시청률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기존에도 이런 100억 이상을 투자한 대작 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태양의 후예'는 볼거리로만 포장된 게 아니라 볼거리 안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 김은숙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이 드라마에서 제일 중요한데 극 안에서 인물들이 각자의 감정을 잘 찾아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완성도 높은 '무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무비 드라마'의 요소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 대본·연출·연기 등이 앙상블을 이루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에도 거부감이 아닌 설렘을 느끼고 있다. '파리의 연인'·'시크릿가든' 등을 통해 '김은숙표 드라마'에 익숙해진 덕분이다. 수원에 사는 50대 한 여성 시청자는 "현실과 다른 설정과 대사일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드라마에 빠져든다. 군인들의 남성미와 송송커플이 그려내는 '밀당' 로맨스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