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진구는 여주인공 송혜교에 비견하는 매력 발산 중이다. 캐릭터 설정부터 성향까지 모든 게 다르지만, 이들 사이엔 교집합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과거 김은숙 표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도 묘하게 닮아 더욱 흥미롭다.
▶반전 매력 두 캐릭터 모두 반전 매력을 가졌다. 겉으로는 까칠해보이지만 속은 다정하다. 송중기는 극 중 공부, 운동, 애국심에 외모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모우루중대 중대장 유시진 역을 열연 중이다. 송혜교(강모연)에게 말도 툭툭 내뱉고 친절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송혜교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깜짝 데이트를 준비하고 멀리서 묵묵히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인물이다. 모우루중대 부중대장 서대영 역을 분하는 진구도 마찬가지. 김지원(윤명주)를 사랑하지만, 김지원 부친의 반대에 부딪혀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 한다. 마치 사랑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 김지원을 서운하게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캐릭터다.
김은숙 전작 드라마에도 반전 매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은 꼭 있었다.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와 김우빈이 연기한 캐릭터,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김도진 역이 그랬다.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해보이지만, 속에는 따뜻함을 지닌 캐릭터였다. '시크릿 가든' 현빈과 '시티홀' 차승원, '프라하의 연인' 김주혁이 연기한 캐릭터도 유사했다.
▶돌직구 고백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하다가 예상치 못 한 순간에 툭 내뱉는 돌직구 고백도 공통점이다. 송중기는 재회한 송혜교에게 "같이 있고 싶습니다. 나 여러번 얘기했는데"라고 마음을 표현하거나, "이 시간 이후로 내 걱정만 합니다"라고 돌직구 고백을 했다. 송혜교에게 돌발 키스를 하는 장면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진구는 지난 3일 방송에서 "모기가 많습니다. 더워도 군복 벗지 마십시오"라며 김지원을 걱정하는 말을 한 뒤 확 끌어안아 시청자들의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했다.
돌직구 고백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주특기다. '상속자들'에서 이민호는 박신혜에게 "나 너 좋아하냐"라고 고백했고,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지원의 손을 잡고 "길라임씨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 저한텐 이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라고 소리쳐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이 김정은에게 "이 안에 너 있다"며 심장에 손을 대며 고백하는 장면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