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TV에서도 극장에서도 정해인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한계단씩 조용하지만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그는 지금 대세 밀크남이다.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그는 '서브병 유발자'로 불렸다. 수지를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제대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23일 개봉한 영화 '역모: 반란의 시대(김홍선 감독)'에선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인의 원맨쇼나 마찬가지. 대역을 쓰지 않고 온 몸을 던져 싸우고 또 싸운다. 특별한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액션으로 승부를 거는 이 영화에서 정해인의 몫은 8할 이상이다. 특히 '역모'는 그가 배우를 시작한 지 1년차에 찍은 작품. 영화는 뒤늦게 극장에 걸렸고, 그 사이 정해인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역모'에는 '생 신인' 정해인의 당찬 패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품 운이 좋았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는데, 안 된 작품도 있다. 천천히 됐으면 좋겠다. 서서히 하나씩 계단을 밟아 가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걸음 한걸음씩 묵묵히 갔으면 좋겠다. 돌아보면 아주 행복하다. 쉬지 않고 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다. 어떤 작가님, 감독님을 막론하고 제 스스로 행복한 배우구나하고 생각하고 싶다."
-데뷔 후 연기관 변화가 있었나.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려운 것 같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알면 알수록 두려워지고 무서워지는 건 사실이다. 데뷔 1년차에 찍었던 영화('역모')를 보고, 어색하고 투박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과감한 도전과 시도가 새롭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복잡했다. 그땐 뭘 모르니까 더 과감하게 했다. 지금은 좀 그때보다는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한다.(웃음)"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출연한다. "캐스팅이 안될줄 알았다. 그 작품을 워낙 하고 싶었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 "신인배우라면 닥치는대로 해야한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이니까. 주변에서 '아직도 신인이냐'고 말씀하시는데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연기로 작품으로 나를 알리고 싶다. 작품 욕심이 있다."
-서브병 유발자 타이틀을 얻었다. "박혜련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 종석씨와 수지씨에게 감사드려야 하는 부분이다."
-김수현 닮은꼴로 유명하다. "감사한데 부담스럽다. 감히 제가."
-정약용 후손이라는 이야기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그냥 연기 열심히 하겠다. 묵묵히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다."
-벌써 내년에 민방위다. "멋모르고 했던 행동(군 입대)이었는데.(웃음) 아무 생각없이 갔던 군대인데 걱정을 덜어줬다. 군대는 누구에게나 걱정이나 막연하고 두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