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박소담은 개봉 당일인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캐스팅을 진행하면서 시나리오를 쓰신다고 하더라. 처음 뵀을 땐 시나리오 없이 '송강호 선배님의 딸이고 최우식의 동생이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그리고 나서 두 달간 연락이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조마조마했다. 이후에도 드문드문 연락을 주시더라. 나중에 감독님에게 '저 안 쓰시는 줄 알았다. 너무 애가 탔다'는 말씀을 직접 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 그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내가 분명히 이야기를 했는데 왜 그런 불안감을 갖고 있었지?'라고 하시더라. 처음부터 캐스팅 생각을 했고, 시나리오 쓰느라 바쁘셨다고. 우리만 애탔던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넀다.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너무 잘 읽혔다. 내가 연기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나리오 보는 눈이 있다, 어떻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잘 읽혔다. 나는 기정이의 대사에 집중해 읽을 수 밖에 없는데 '나를 벌써 아시나?' 싶을 정도로 대사들이 입에 너무 잘 붙더라. '빨리 연기 하고 싶다' 생각 하면서도 '혹시 또 연락이 안 오면 어떡하지? 이거 진짜 하고 싶은데'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고 토로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내가 그간 강한 역할들을 많이 했다. 기정이도 약하지는 않지만 시대물을 많이 했었고,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내 입으로, 내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28살의 기정을 읽는데 '이 역할을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