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안(29)이 KBS 2TV 수목극 '저스티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잘 깃든 정해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선 영혼이라도 팔 수 있는 캐릭터.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서안은 환한 미소 속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2009년 씨야 멤버로 데뷔, 남녀공학과 파이브돌스란 그룹 활동을 거쳐 지금은 배우의 길만 걷고 있다. 10년의 시간 동안 뜻하지 않게 우여곡절을 겪었던 터. 그러나 그 경험이 이서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주관이 뚜렷했다. 배우로서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 것. 롤모델인 배우 김소진처럼 여러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2009년 씨야 멤버로 데뷔해 남녀공학, 파이브돌스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왔다. 가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그때 당시에 빛을 못 본 게 아쉬웠다. 시기가 안 맞았는지,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그 부분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현재는 내가 맡은 역할, 연기에 충실하고 싶다."
-OST 기회를 누리면 되지 않나.
"노래를 안 한지 오래되어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무대의 희열은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무대의 희열 때문에 도전하고 싶긴 하나 지금은 연기에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가수 연습생 생활은 얼마나 한 것인가.
"1년 안 되게 했다. 학교 다니면서 연습하다가 씨야로 갑자기 나오게 됐다. 급하게 나온 만큼 밥 먹는 시간도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절친하게 지내는 멤버가 있나.
"멤버들은 두루두루 연락하고 지낸다. 얼마 전 (이)보람 언니가 단독 콘서트를 했다. 파이브돌스 멤버들이랑 같은 소속사였던 갱키즈 언니들이랑 응원하러 갔었다. 은교는 연극과 유튜브 채널을 하고 있다. 간간히 오디션 보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혜원이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효영이는 좀 쉬고 있는 단계다. 찬미는 앨범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씨야 언니들은 계속 앨범 활동이나 OST 작업을 하고 있다."
-슬럼프가 있었나.
"아직도 있는 것 같다. 작품 들어갈 때마다 고민이 되고 이게 맞나,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한 작품이 끝나면 쉬는 타이밍도 있고 다른 작품을 고려하는 타임도 있는데 고민이 점점 많아진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단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취미생활은 무엇인가.
"운동하고 영화 보고 여행 가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너무 힘들더라. 영화는 혼자 보는 경우가 많고 여행은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배우 고민시랑 같이 연기적인 고민을 하기 위해서 로마에 갔었다. 가서 많은 걸 경험하고 돌아왔다."
-데뷔 후 10년의 시간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아픔들로 인해 성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여유로워졌다. 아직 순수하고 모든 게 새로운데 그 안에 여유로움과 아픔이 묻어나는 것 같다."
-본명 이수미로 활동하다 이서안이 됐다.
"올해 6월쯤 개명했다. 본명도 이서안이 됐다. 내가 지은 이름이다. 평범하면서 좀 특이한 느낌이라 좋은 것 같다. 이름을 바꿨기에 해야 할 일이 많다. 통장에 여권에 다 바꿔야 한다.(웃음)"
-연애를 하고 있나.
"하고 싶다. 연기를 위해서 연애도 많이 해봐야 하는 것 같은데, 기회가 잘 안 주어지는 것 같다. 회사 들어오기 전엔 회사를 알아보느라 연애를 할 시간이 없었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여러 개를 못한다. 멀티가 안 되는 스타일이다. 연기할 때는 하나에 집중하니 좋은데 참 쉽지 않다. 주변의 친구들은 항공 운항과 친구들이라서 대부분 시집을 갔다. 아기도 낳았다. 난 아직 정신세계가 아이돌로 멈춰져 있는데 다들 시집가니 그 모습을 보면 가끔 어색하다."
-롤모델이 있나.
"한국 영화계를 휩쓸고 있는 김소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그분의 연기엔 여러 색이 있다. 여러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진심으로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 되게 작은 역할을 하셨을 때부터 유심히 봤다. 너무 아름다우신데 연기도 잘해서 정말 팬이다.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