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민규(32)가 2년 공백기를 이겨내고 돌아왔다. tvN 월화극 '블랙독' 지해원 역은 공백기를 끊는 동시에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계기였다. "이젠 쉬고 싶지 않다"면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정말 치열한 현실의 삶에서 더 나은 내일의 삶을 위해 뛰고 싶다는 유민규. 그의 열정도, 의지도 다부진 느낌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서현진과의 호흡은.
"누나가 워낙 착하고 연기도 잘하기도 하지만 살갑게 대해줘 고마웠다. 배우들에게 중요한 건 연기할 때 합인데 누나와의 합이 너무 좋았다. 그것만큼 잘해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나는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연기를 하는 배우였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너무 좋았다. 큰소리가 난 적이 없었다. 화기애애하고 파이팅 넘치는 현장이었다. 불화도 없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고, 잘한 것 같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20대와 30대의 차이가 있나.
"20대 때는 막연한 목표라면 지금은 목표가 줄어들고 현실적으로 뚜렷해졌다. 현장에 나가면 막내급이었는데 이젠 막내가 생기더라. 그리고 숙취가 길어졌다.(웃음) 원숙해지는 시기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공백기 어떻게 보냈나.
"사실 이렇게 공백기가 길어질 줄 몰랐다. 처음 1년은 미팅도 하고 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그게 더 힘들어지더라. '내가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기서 일하면서 많이 극복했다. 처음 3개월은 힘들었는데 모든 걸 내려놓게 되더라. '내가 다시는 작품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 그때부터는 손님들이 와도 편하게 얘기하고 그랬다."
-주로 시간이 날 때 무엇을 하나.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촬영 끝나고 일주일 동안 아팠는데 이제 다 나았다. 다음 작품 또 미팅 가야 하니까 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운동하려고 한다. 헬스랑 필라테스를 주로 한다. 검도도 하긴 했었는데 '블랙독' 하면서는 못 나갔다."
-과거 전국 1등을 하기도 했던 검도에 대한 미련은 없나.
"미련은 있지만 자주 하는 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더라. 대회도 나가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한 번 대회를 나갔었는데 잘 못했다.(웃음) 단체전이라 3등을 했는데 비기거나 지거나 내가 이긴 판은 없어 아쉬웠다. 이젠 체력이 안 되고 힘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적어도 1년은 꾸준하게 해야 대회에 나가서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취미로만 하려고 한다."
-요즘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영화랑 드라마 자주 본다. 성장하려면 내가 많은 걸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JTBC '이태원 클라쓰'를 봤고, KBS 2TV '포레스트' SBS '스토브리그' 등을 봤다. 그리고 최근 내가 놓친 걸 보완하고 싶어 그간 했던 연기를 봤다."
-가장 큰 고민은.
"1순위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2순위는 집이다. 지금 월세인데 전세로 가고 싶다."
-차기작 계획은.
"미팅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드백을 듣지 못했다. 설렘도 있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이)창훈이 형이 '배우의 일도 끝나지 않은 입시 같다'고 했었다.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게 실감이 난다. 수많은 오디션에서 경쟁해야 하지 않나.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