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최민식은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석규와는 '쉬리' 이후 무려 20년만에 만났는데 '천문' 이전에도 함께 공연할 기회가 있었냐"는 질문에 "있었다"며 슬쩍 미소지어 눈길을 끌었다.
최민식은 "이미 다 나온 이야기이긴 한데 '올드보이'가 그랬다. 박찬욱 감독에게 (유)지태가 연기한 우진 역할에 석규를 추천했었다. 여차저차, 저차여차 해서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물론 지태도 좋았지만 석규와의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 한석규가 하는 우진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작품 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애정하는게 너무 눈에 보인다"고 하자 최민식은 "충무로에 현존하는 내 직계 쫄따구인데~"라며 호탕하게 웃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서 대한민국 전 세대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장영실이 세종대왕과 함께 이뤄낸 업적과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낸다. 그리고 '파이란'의 3류 양아치부터 '올드보이' 15년 간 갇힌 남자, '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명량' 이순신 장군까지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명배우 최민식은 장영실을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인생캐릭터를 선보인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20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