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현재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7)가 장기 이탈 중이다. 이용규는 지난달 12일 견갑골 미세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장이었던 그가 빠지면서 팀의 간판 이정후(24)가 임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정후가 주장을 맡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용규가 빠진 뒤 20경기에서 20승 1무 7패로 리그 승률 전체 1위(0.741). 팀이 매끄럽게 돌아가면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홍 감독은 15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나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봤을 때 이용규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낫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도 더 많다"며 "이정후가 잘해주고 있지만, 나이가 좀 어리다. 이정후가 필드 안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용규가 더그아웃이나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규의 복귀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 훈련에 들어간 이용규는 주말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전날 "다음 주 KIA 2군전에서 몇 타석을 소화하려고 한다. (이용규는) 대수비나 대주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테이블 세터로 뛸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