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뻐하는 강원 선수단.(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극적으로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2시즌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수원FC를 제치고 기적을 일궜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전고를 울린 강원(승점 45)은 수원FC(승점 44)를 누르고 6강행을 확정했다.
홈팀 강원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3-4-3의 최전방에는 김대원, 이정협, 양현준이 나섰다. 중원은 케빈과 김동현이 구성, 양 측면에는 정승용과 김진호가 섰다. 수비진은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가 구축했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전반 초반은 제주의 공격이 매서웠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강원은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후 빠른 역습을 노렸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42분 만에 깨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김영빈이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제주는 득점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고, 강원은 김대원, 양현준을 활용한 카운터 어택으로 응수했다. 역습으로 재미를 보던 강원은 후반 20분 결실을 봤다. 박스 바깥 오른쪽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대원이 낮고 강하게 붙였고, 문전에 있던 김영빈이 감각적인 백힐로 마무리했다.
제주는 변경준, 김규형, 이지솔, 한종무 등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강원은 남은 시간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서진수에게 실점했으나 기어이 승리를 지키며 파이널A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김영빈의 멀티골로 파이널A행 확정한 강원.(사진=프로축구연맹) 이로써 파이널A에서 경쟁할 여섯 팀이 결정됐다. 1위 울산(승점 66)부터 전북 현대(승점 61), 포항 스틸러스(승점 55),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9), 제주(승점 46), 강원(승점 45)이 파이널A에서 각각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다.
파이널B에 속한 여섯 팀은 수원FC(승점 44), FC서울(승점 41), 대구FC(승점 35), 김천 상무(승점 34), 수원 삼성(승점 34), 성남FC(승점 25)다.
울산 현대전에서 패배한 수원FC.(사진=프로축구연맹) 동 시간대에 치러진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로 인한 변동이 컸다. 강원과 수원FC의 위치가 바뀌었고, 하위권은 요동쳤다. 각각 10위, 11위였던 대구와 김천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수원 삼성이 11위까지 쳐졌다.
이날 1위 울산은 레오나르도와 이청용의 골을 엮어 수원FC를 2-0으로 눌렀다. 정상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선 울산이다. 2위 전북은 조규성과 바로우 멀티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3-2로 꺾고 울산 추격의 불씨를 이어갔다.
3위 포항은 최하위 성남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완델손, 성남은 박수일이 1골씩 주고받으며 승점 1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각각 강등권 탈출이 급한 김천은 이영재의 극장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눌렀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선두 울산과 2위 전북은 5점 차이를 유지했기에 파이널 라운드 결과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3위 포항부터 6위 강원까지는 ACL 티켓을 두고 양보 없는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상위권 못지않게 잔류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하위 성남은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려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승강 PO에서 K리그2 팀과 단두대 매치에 나설 두 팀은 수원 삼성, 김천, 대구로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