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앞서 "안우진은 1차전과 4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문제였던 오른 중지 물집이 터진 탓이었다. 피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향후 시리즈 등판에 물음표가 찍혔다.
안우진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키움은 4차전 '임시 선발'로 이승호를 내세운다. 이승호는 올 시즌 5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한 '계투' 자원이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손가락 부상 이후 고민을 많이 했다"며 "2차전 후에 조금씩 (이승호의 선발 등판을) 생각했다.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전했다.
4차전 이후 안우진의 등판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홍원기 감독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손가락이 허락해야 짧게나 길게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마운드) 위에 올라가 전력으로 10개 던지다가 또 (손가락이) 벗겨지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라서 신중을 기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김준완(좌익수) 전병우(1루수) 이정후(중견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송성문(3루수) 신준우(유격수) 이용규(지명타자) 순이다. SSG 선발 투수는 왼손 숀 모리만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