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웨일스가 이란에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하며 조 4위로 내려앉았다. 기대를 한몸에 받은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은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 출신의 웨일스 축구 전문가도 그를 향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웨일스는 25일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란에 2-0으로 패했다. 앞서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6-2로 대패한 이란은 이번 승리로 기사회생하며 조 2위에 올랐다.
베일은 경기 후 BBC에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달리 할 말이 없다"며 "확실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곧바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가레스 베일에 평점 2.56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연장시간 1분여를 남겨두고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한 이란의 루즈베 체쉬미가 8.28점의 평점을 받으며 POTM(플레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전 웨일스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는 "가레스 베일에게 계속 의존할 수 없다. 꾸준히 마법 같은 활약을 펼칠 수는 없다. 아론 램지도 마찬가지다"며 "웨일스가 더 발전하려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윙어였던 팻 네빈도 "그의 이름이 가레스 베일이 아니었다면 경기에서 제외했을 것"이라며 "그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우리는 과거의 베일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같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