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야구 위상을 드높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김하성은 MLB 데뷔 2년 차였던 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 약물 복용 징계로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풀타임으로 뛰며 공·수에서 모두 진가를 보여줬다.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08를 기록했다. 2021년(타율 0.202 8홈런 34타점)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PS)에는 8득점을 기록, 구단 단일 PS 최다 기록을 세웠다.
수비력도 빛났다. 유격수로 109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실책은 8개뿐이었다. 수비 범위를 고려한 종합수비 지표 UZR(Ultimate Zone Rating)은 내셔널리그(NL) 유격수 3위(4.7)를 마크하기도 했다. 포지션별 최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상의 영예는 댄스비 스완슨에게 내줬지만, 그동안 저평가됐던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을 향한 시선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김하성은 "한국 무대에서 뛸 때부터 좋은 지도자들 아래서 기본기 연마에 충실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시상식 대상 수상자이자 차기 빅리거 후보로 손꼽히는 '후배' 이정후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많은 팀 관계자들이 (이)정후에대해 물어본다.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눈으로 (직접 이정후의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후는 충분히 MLB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응원과 덕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