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의 이적 희망 리스트 최상단에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있다”며 “크리스마스에 맞춰 새로운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수려한 외모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차전인 가나전에서는 두 골을 몰아쳐 전 세계 축구 팬과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조규성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분 사이 머리로 두 골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처음 참가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골 작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유럽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가나전 직후 “(유럽 명문구단 기술이사가) 조규성 성격은 어떠냐, 성실하냐는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묻더라”며 “유럽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받는 선수”라고 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스코틀랜드의 셀틱이 그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두 팀은 유럽 무대를 처음 노크하는 선수들이 입단하기 적합한 팀이다. 두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빅리그만큼 수준이 높지 않다. 그러나 빅클럽들이 유럽 중소 리그 선수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만큼, 제 기량을 펼친다면 ‘스텝업’ 하기 좋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1년간 활약한 후 나폴리로 이적했다.
두 팀 중 셀틱이 조규성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 기자는 “조규성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조규성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셀틱의 큰 혁명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조규성은 셀틱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엄청난 영입이라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9월 전역한 조규성은 이적 걸림돌이 없다. 다만 소속팀 전북과 계약이 3년 남았다. 계약기간이 넉넉히 만큼, 전북이 만족할 만한 조건의 제안이 와야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했기에 적절한 제안이 오면 조규성의 이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의 유럽 도전 의지는 충만하다. 그는 지난 7일 귀국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과 관련해 “딱히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무대로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다음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본 포지션이 아닌 윙어로 활약하는 일이 잦았고, 결국 입단 1년 만에 입대를 택했다. 김천 상무 입대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근육량을 늘려 공격수로서 더욱 경쟁력을 갖췄고, 이번 시즌 17골을 기록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월드컵까지 나가 유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