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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전기료·도시가스이어 소포·수도료까지…새해 벽두부터 물가 인상 ‘쓰나미’
갑오년 벽두부터 공공요금과 식음료 물가 인상이 쓰나미처럼 밀어닥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머니가 얄팍한 서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21일 전기요금이 평균 5.4% 오른데 이어, 도시가스·우체국 택배요금이 각각 1·2월부터 인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5.8%(서울시 소매가 기준) 인상하기로 했다.용도별로 주택 취사·난방용, 산업용, 영업용이 5.8% 전후로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높아졌고, 원전 비리 여파로 원전 가동이 일부 정지한 탓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LNG 수입·판매사인 E1은 국제 LPG 가격 급등으로 이달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당 99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우체국 택배(소포) 요금도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월1일부터 고중량 소포의 요금을 500∼1천5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소포 우편물 요금 인상은 지난 2005년 1월 이후 9년만이다. 우편물 감소 등으로 인한 우편사업 적자가 가중되자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수도요금과 철도요금도 오른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상수도요금을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인 2.5% 수준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청주시는 최대 27.9% 상수도요금 인상안을 소비자정책심의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올해 철도요금 5% 인상을 내부 목표로 정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식음료 물가 인상폭은 더욱 크다. 관련 업체들은 원재료비와 유통망 관리비용 등의 증가로 더 이상 가격을 붙잡아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중순 에이스 등 7종 과자의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코카콜라(6.5%), 오리온(11.9%) 등도 일부 대표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마가렛트 등 9종 제품을 9.2% 인상했고 지난달에는 빼빼로 가격을 20% 올렸다.특히 파리바게뜨는 오는 15일부터 취급하는 640여개 품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우유 가격은 지난해 9월 원유 가격 인상과 함께 일제히 올랐다.업체들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2.3%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분야별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물가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분석한 밀가루·설탕·우유 등 31개 주요 생필품 가격과 원가정보가 이달부터 소비자물가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1.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