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5건
메이저리그

'메릴 맹추격' 신인왕 레이스...이닝 제한 미룬 스킨스, '6이닝 9K' 완벽투 승리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이 시즌 막판 더 뜨겁게 달궈졌다. 신인왕 1순위로 꼽히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잭슨 메릴의 맹추격을 받는 가운데 이닝 제한을 미루고 완벽한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스킨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서 결장했다.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스킨스는 직구 최고 시속 100.1마일(161㎞)을 찍은 가운데 고속 싱커, 슬라이더를 고루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제압했다. 헛스윙은 12번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는 단 1개만 내줬다. 스킨스의 호투에 힘을 얻은 타선도 5회 말 2사 만루 때 내야안타, 사구, 싹쓸이 2루타,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6회 말엔 베테랑 야스마니 그랜달의 중월 솔로 홈런까지 더해지며 쐐기를 박았다.스킨스는 이날 호투로 시즌 성적을 8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더 끌어올렸다. 104이닝 동안 잡은 탈삼진이 130개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4에 불과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은퇴) 이후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고 전체 1번으로 2023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된 그는 불과 1년여 만에 빅리그에 올라 리그를 평정하는 중이다.누가 봐도 신인왕 1순위여야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다른 MLB 구단들이 그랬듯 피츠버그도 그의 부상을 경계해 이닝 제한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인 그가 이닝 제한을 걸고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표를 잃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 경쟁자의 기세도 뜨겁다. 시즌 중반까진 스킨스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주했으나 최근엔 샌디에이고 외야수 메릴이 맹렬히 그를 추격했다. 메릴은 22일 기준 타율 0.291 18홈런 13도루 71타점 63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타율 0.333 장타율 0.667을 기록, 샌디에이고가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고 있다.자칫 신인왕 타이틀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피츠버그도 섣불리 이닝 제한은 걸지 않을 거로 보인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3일(한국시간) "데릭 쉘튼 감독은 '당장 그의 이닝을 제한할 계획은 없다. 어떤 방식이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소 5일 휴식을 부여할 것이고, 마이너리그 경력이 짧았던 만큼 관리에 신경쓸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이닝 제한은 최근 선발 투수 신인왕이 드물었던 이유기도 하다. 내셔널리그는 2014년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 아메리칸리그는 2016년 마이클 풀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마지막이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당시 LA 에인절스)가 수상했지만, 투타겸업 선수였다. 2020년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가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수상했지만, 구원 투수인데다 단축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신인 선발 투수들이 이닝 관리를 받는 만큼 야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생긴 결과다.하지만 스킨스는 조금 다른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 투구 제한이 미뤄진 만큼, 스킨스와 메릴의 신인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가야 향방이 결정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1:34
메이저리그

'100마일' 역대급 유망주 공 통타...오타니, 7일 만에 '15호포' 폭발

메이저리그(MLB) 역대급 유망주로 꼽히는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진검승부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공이었으나 오타니가 한 수 위였다.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피츠버그와 맞대결에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3회 말 2사 1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킨스의 공을 통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올해 15번째 홈런포다.두 사람의 맞대결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스타다. 최근 3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두 차례 만장일치 수상을 이뤘고 나머지 한 차례도 2위에 올랐다. 베이브 루스 이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투타겸업을 성공했을 뿐 아니라 타자와 투수로 모두 정상급 활약을 남겼다. 지난해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홈런왕(44개)까지 수상했다.오타니가 현재 최고라면 스킨스는 가장 주목받는 리그의 '미래'다. 대학 시절 이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스킨스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최고의 투수 유망주라는 찬사를 받고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빠르게 졸업한 그는 올해 MLB에 승격,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했다. 22이닝 동안 탈삼진 30개로 빅리그 선배들마저 압도했다.기대를 모은 만큼 맞대결마다 타석에서 명승부가 벌어졌다. 첫 타석은 스킨스가 이겼다. 100마일이 넘는 직구를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에 꽂았고, 결과는 삼구 삼진. 스킨스의 완승이었다. 몸쪽 보더라인에 꽂히는 광속구 2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오타니는 바깥쪽 존으로 들어오는 세 번째 광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오타니가 두 번째 대결에선 갚았다. 피츠버그가 일찌감치 달아나며 일곱 점 차를 만든 3회 초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가 답장을 넘겼다. 6구까지 가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오타니는 딱 하나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고, 비거리 126.5m 중월 투런 홈런으로 이를 연결했다.5월 중순 이후 부진했던 방망이가 이를 계기로 살아날지 관심사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6월 맹활약을 펼쳤고 이를 바탕으로 MVP 수상까지 이뤄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6 08:5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가을야구에 운명이 걸린 사령탑들

매 시즌 감독의 경질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영예로운 은퇴나 프런트와 불화 등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경질되는 대다수의 감독은 성적 부진,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운명이 걸린 감독은 누가 있을까. 감독이 물러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많은 돈을 투자해 좋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다. 이 사례에 해당하는 사령탑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대표적이다.다저스는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를 보유 중인데 겨우내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영입해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만,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절대적이다.분 감독도 지난해 거둔 82승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에이스 게릿 콜이 부상으로 두 달가량 결장하는 가운데 후안 소토를 영입한 상태. 올 시즌 팀 연봉이 3억300만 달러(4099억원) 안팎으로 뉴욕 메츠에 이어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다. 슈나이더 감독도 지난 두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올려놨지만, 가을야구에서 약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팀 연봉이 2억2000만 달러(2977억원) 정도로 MLB 7위 수준. 올해는 더 높은 곳에 팀을 올려놔야 한다. 두 번째 사례는 투자 대비 기대가 높은 경우다. 2020년 사령탑에 오른 데릭 셀튼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은 매년 승수를 끌어올렸다. 2020년 0.317에 머문 팀 승률을 지난해 0.469(76승 86패)까지 올렸다. 리빌딩 팀답게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서 팀 연봉은 29위 수준이다. 셀튼 감독이 맡은 지난 4년 동안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 2번, 4위 2번이었다. 가을야구는 욕심일 수 있지만, 구단은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한다.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도 쉽지 않은 시즌이다. 2019년 팀의 사상 첫 WS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부상, 맥스 슈어저와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등 주축 선수의 이탈이 있었다. 그래도 팀은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의 운명도 비슷하다. 올해 팀 연봉이 6000만 달러(812억원)로 오타니 한 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의 성적(승률 0.270→0.309)은 팀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젊은 자원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오클랜드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중간한 투자와 기대 속에 '시간을 충분히 받았다'고 평가되는 감독들이다. 부임하자마자 WS 우승(2018년)을 이끈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의 이후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코라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팀이 그에게 책임을 전가할 거라는 설이 유력하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A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도 비슷하다. 구단이 투자를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빌딩인 것도 아니다. 기대가 낮지도 않다. 나름대로 '이 정도는 해줬으니, 나머지는 감독이 좀 알아서 해달라'는 요구다. 시간도 충분히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들에게도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명장도 언젠가는 물러서게 된다. 문제는 어떻게 물러나느냐이다. 과연 위기의 감독들이 어떤 운명과 마주할지 자못 궁금해진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12 01:08
메이저리그

'3324억은 어디로' 8경기 뛰고 사라진 스트라스버그, '먹튀' 오명 안고 결국 은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결국 '먹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은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7일 스트라스버그를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은퇴 선수'로 분류해 게시했다. 스트라스버그도 곧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은퇴를 선언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20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324억5500만원) 계약에 체결했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0년 2경기에 나섰고, 2021년 5경기, 2022년엔 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초에는 신경계 고통을 호소해 투구를 중단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8월 은퇴를 선언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구단도 영구 결번식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재활 및 복귀에 희망을 거는 듯했으나 결국 2024시즌 중 은퇴했다. 문제는 구단이 스트라스버그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다. 7년 계약 후 스트라스버그가 소화한 경기는 단 8경기인 데다, 은퇴를 선언한 현재에도 스트라스버그에게 2026년까지 1억500만 달러(약 1421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구단도 스트라스버그가 먼저 계약을 파기해 잔여 연봉 지급을 피하고자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은퇴식이 돌연 취소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후 진통을 거듭한 구단과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은퇴에 공식 합의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MLB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스버그는 잔여 연봉 가운데 일부를 나중에 받는 '디퍼(Defer) 계약'에 합의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스트라스버그는 247번의 선발 등판에서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월드시리즈 우승(2019) 경험도 있고,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는 영예도 안은 바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 난 내가 사랑하는 야구의 은퇴를 발표한다. 투수로 복귀를 거듭 시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활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08:58
메이저리그

'MLB 역사상 최악의 먹튀' 괴물 투수 은퇴, 3315억 받고 고작 1승···지급 유예 합의

한때는 '괴물 투수'로 불렸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공식 은퇴한다. 3315억(2억 4500만 달러)을 받고 거둔 성적은 단 1승이다. AP통신 현지 언론은 "2019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스트라스버그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스트라스버그의 은퇴 소식은 지난해 여름 전해졌다. 지난해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그런데 은퇴 발표는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잔여 연봉을 놓고 구단과 선수 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버그는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출신이다. 정규시즌 18승 6패를 올린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따내더니 MVP까지 수상했다. 시즌 종료 후에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후 부상으로 신음했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손목 수술 탓에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1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5경기, 2022년은 팔꿈치 문제로 1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엔 아예 개점 휴업했다. 손목과 어깨, 목, 흉곽출구증후군까지 각종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그가 초대형 계약 후 남긴 성적표는 8경기서 총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 4패 평균자책점 6.89에 그친다. 야후 스포츠는 "야구 역사상 이보다 처참한 계약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스트라스버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47경기에서 113승62패 평균자책점 3.24였다.워싱턴 구단은 스트라스버그와 잔여 연봉 1억 500만 달러(1420억원) 지급 문제를 놓고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트라스버그가 남은 급여 중 일부를 지급 유예하는 것에 동의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가 잔여 연봉을 모두 받게 된 가운데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구단 대변인은 "스트라스버그가 직접 발표할 때까지 팀에서 논평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4.07 12:02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사라진 1마일'…그래도 류현진의 2020년은 빛났다

류현진(33·토론토)의 '1마일'이 사라졌다. 2020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결과가 그렇다. 올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89.8마일(144.5㎞)이었다. 그의 평균 직구 구속이 90마일(144.8㎞)을 넘지 못한 시즌은 2013년 MLB 진출 후 처음이었다. 2014년 평균 147㎞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평균 146㎞였다. 포심 패스트볼뿐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속구 계열의 모든 구종 스피드가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1마일(1.6㎞) 정도 줄었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속은 별 차이가 없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속도 차이가 줄어든 건 위험 신호다. 이로 인해 공 배합도 많이 바뀌었다. 올해 그가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체인지업(전체 투구 중 27.8%)이었다. 그다음 컷 패스트볼(24.2%), 포심 패스트볼(24.1%) 순이었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공배합의 기본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류현진은 매년 포심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 던졌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체인지업 구사 비율(27.5%)이 가장 높았다. 그래도 포심 패스트볼(27.3%)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2020년 정규시즌을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끝냈다.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14승5패)에 올랐던 지난해 못지않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투구수 100개를 기록하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양키스전 통산 성적이 2패, 평균자책점 8.80이었다. 세 번 이상 등판한 상대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주포들이 꽤 빠진 8일 양키스전에서도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에 그쳤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작심한 듯 양키스를 공격했다. 최고 147.4㎞(평균 145.4㎞)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이 돋보였다. 현지 중계진은 컷 패스트볼을 슬라이더로 분류할 만큼 변화 폭이 컸다. 올 시즌 피칭 중 가장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팀에 중요한 날 (내가) 해내서 너무 좋았다. (오늘 승리로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돼) 기쁨이 배가 됐다"며 "한 팀(양키스)에 계속 약한 모습을 보이면 나도 부담스럽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양키스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 후 류현진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구위가 더 나은 투수는 있겠지만, 류현진처럼 경기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지금 상황(포스트시즌 진출)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지 토론토 선은 "요령 있게 던질 줄 아는 류현진이 마지막 등판에서 강렬한 투구를 보였다.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난겨울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940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차례 등판에서 7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을 뺀 나머지 투수들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뿐이었다. LA 다저스 시절과 달리 동료들의 수비·득점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사실 류현진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잃어버린 1마일'이 그 증거다.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MLB에 수두룩한 시대에 144.5㎞와 146.0㎞ 차이가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구속이 1마일 감소했다는 것은 몸 상태와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 시즌을 보낸 김용일 LG 수석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이 93마일(149.7㎞)의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 날에는 실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93마일 공의 비중이 적은 날에는 평균자책점이 확 올라간다"며 "1마일에 따라 패스트볼 위력과 변화구 효과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2020년은 혼란스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플로리다에서 5개월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도로 위에서 캐치볼을 하며 훈련했고, 이 기간 딸이 태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새 홈구장(토론토 로저스 센터)에 입성했으나, 캐나다 정부의 MLB 경기 불허로 인해 다른 팀 홈에서 경기를 치렀다. 8월 12일 이후에야 샬렌 필드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류현진의 무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바뀌었다. '경기 전 루틴'을 특히 신경 쓰는 류현진으로서는 최악의 출발이었다. 시즌 초에는 구속이 더 느렸다. 컨트롤, 특히 몸쪽 제구도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놀라운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줬다. 스피드와 컨트롤이 모두 흔들릴 때도 현란한 구종 변화로 버텼다. 그는 올해 체인지업과 커브 비중을 지난해보다 약간 높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경기 별로 보면 류현진의 공배합은 크게 달랐다. 패스트볼이 통하지 않을 때 플랜 B, C, D를 실행한 것이다. 시즌 막판 스피드가 올라오자 류현진은 더 강력해졌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주인공은 게릿 콜(양키스·9년 3억 2400만 달러)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7년 2억4500만 달러)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 매디슨 범가너(5년 8500만 달러)의 애리조나 이적도 화제였다. 사이영상은 역시 강속구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내셔널리그)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아메리칸리그)의 차지였다. 오프시즌의 주인공들은 미니 시즌이 시작되자 부상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디그롬만이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2.38)을 기록했을 뿐이다. 더 많은 돈과 상을 받는 이들보다 류현진이 부족한 건 스피드뿐이었다. 올해는 1마일을 더 잃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앳킨스 단장의 표현대로 류현진이 상황과 상대에 따라 경기를 '조정'할 줄 알기 때문이다. 2020년 MLB는 모든 게 변한 것 같았다. 류현진은 늘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았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0.09.28 06:00
야구

'2900억' 스트라스버그, 손목 수술로 시즌 아웃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오른손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워싱턴)가 부상 탓에 올 시즌을 마쳤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3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스트라스버그는 다음 주 손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잘 받고, 잘 회복해서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고질적인 오른쪽 손목 통증을 안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MLB가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2경기만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정밀 검진 결과, 스트라스버그는 신경계 문제인 팔목 터널 증후군이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이름이 높았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져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51개를 잡아냈다. 그는 지난해 맥스 셔저와 함께 MLB 내셔널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휴스턴과 만난 월드시리즈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시리즈 MVP에 올랐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2914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내내 손목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달 26일 오른손 부상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손에 공을 쥐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치료를 받고 돌아온 뒤에도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0일 볼티모어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15일 볼티모어전에서는 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그는 손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 동작을 보였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단축 시즌'을 포기하고 수술과 재활훈련을 선택했다. 배중현 기자 2020.08.23 13:44
스포츠일반

두 달 만에 630억원…MLB 스토브리그 승자 보라스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28)가 28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 4년 총액 6400만 달러(75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타율 0.289, 27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카스테야노스는 올겨울 마지막 대형 FA였다. 그는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8)의 고객이다. 이 계약을 끝으로 보라스는 주요 고객 7명 계약을 마쳤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3800억원)은 역대 MLB 투수 가운데 최고액으로 계약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은 나란히 7년 2억4500만 달러(2890억원)를 받게 됐다. 류현진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940억원)에 계약했다. 기대한 총액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어도, 33세 나이를 고려하면 괜찮은 계약이라는 평가다. 카스테야노스 계약까지 마무리한 보라스의 올겨울 FA 매출은 총 10억7750만 달러(1조2675억원)다. MLB 에이전트의 통상 수수료는 계약 총액의 5%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선수에게 금융·부동산 투자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추가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올겨울 보라스의 수수료를 5%로 계산해도 총 5388만 달러(630억원)에 이른다. 2020년 FA 계약은 MLB 전체를 통틀어 20억 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보라스 매출이다. 올겨울 시장에서 보라스는 자신이 가진 독점적 지위를 증명했다. 그가 30년 동안 에이전트 업무를 통해 올린 총수익이 3억 달러(3530억원)를 돌파했을 것으로 MLB 관계자들은 추측한다. 보라스는 개인사업자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서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에이전시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100명이 넘는 야구 전문가가 일한다. MLB 출신 스카우트, 월스트리트 출신 경제학자,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연구원 등이 모여 전문적인 자료를 만든다. 여기에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을 더해 구단을 압박한다. 꽤 많은 MLB 구단이 보라스의 협상 전략에 말려 필요 이상으로 돈을 썼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은 ‘보라스의 현금인출기’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2010년을 전후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한 선수와 계약을 꺼리는 구단이 꽤 나왔다. 일부 외신은 그를 ‘악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보라스는 올겨울 MLB를 강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사과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고객인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사인 훔치기’의 주역으로 지목되자, 에이전트 입장에서 선수를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보통의 에이전트는 선수뿐 아니라 계약 상대인 구단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보라스는 아니다. 그래도 어쨌든 MLB 팀들은 그와 협상 테이블에서 계속 만날 수밖에 없다. 특급 선수들이 계속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다. MLB 등록 에이전시만 100개가 넘는 시장에서 보라스의 위상과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도 결국 ‘보라스 리그’로 막을 내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1.29 08:12
야구

'4년 929억 토론토행' 류현진, 양키스·보스턴 있는 AL 동부 택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토론토로 간다. 몸값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4000만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류현진이 4년 8000만 달러의 조건에 토론토로 향한다"고 썼다. 엄청난 금액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은 이제 연 평균 200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가 됐다. 역대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최대 금액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5년 6500만 달러다. 류현진은 박찬호보다 계약 기간이 1년 짧고 총액은 1500만 달러 더 많다. 또 역대 한국인 FA 최대 규모 계약은 외야수 추신수가 2013년 12월 역시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사인한 7년 1억3000만 달러(1년 평균 1857만 달러)다. 연 평균 금액만으로는 류현진이 최고액이 된다. 류현진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같은 초대형 FA 투수에 이어 매디슨 범가너와 댈러스 카이클까지 계약을 마치면서 마지막 A급 FA 류현진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초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와 같은 지역 팀인 LA 에인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역팀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특히 선발진이 약한 에인절스는 지역 언론과 팬들이 모두 나서 "류현진을 데려와야 한다. 마지막 기회다"라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미네소타 역시 류현진에게 관심이 많은 팀으로 끊임없이 거론됐던 팀이다. 그러나 결국 류현진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한 팀은 토론토였다. 토론토는 원정 경기마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캐나다 연고팀이고 LA와는 시차도 가장 많이 차이 나는 정반대 지역이라 류현진으로서는 이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류현진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류현진은 계약 내용에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시켰고, 옵트아웃은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과 암이 모두 교차했던 메이저리그 생활이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7년간 KBO 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최대 4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KBO 리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역대 최초 사례였다. 다저스가 한화에 이적료 격인 포스팅 비를 약 2573만 달러나 지불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이었다. 류현진은 첫 두 시즌 동안 연속 14승을 올리면서 단숨에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는 성과도 올렸다. 다만 이후 2년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잇따라 받고 재활하느라 제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도 맛봤다. 2018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에 나오지 않고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달러에 계약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됐다.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한국인 선수로는 첫 평균자책점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이제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가 아닌 아메리칸리그에서 뛰게 됐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보다 확실히 선발 투수에게 불리한 리그다. 무엇보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과 같은 전통의 강팀들이 있다. 또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와 한때 김현수가 몸 담았던 볼티모어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 많고, '타고투저' 현상도 두드러지는 지구다. 다저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팀들과의 인터리그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류현진이기에 토론토 입단은 안전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앞으로 한 시즌에 19번씩 상대해야 하는 양키스는 올해 류현진에게 시즌 첫 만루 피홈런과 한 경기 최다 실점(7점) 기록을 안긴 악연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익숙하고 안온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 격동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새 둥지를 트는 모험을 택했다. 류현진 다운 결정이다. 배영은 기자 2019.12.23 14:50
야구

美 현지 매체 "류현진, 범가너 상회하는 계약 전망"

류현진(32)은 2020 스토브리그에 남은 유이한 대어급 선발투수다. 거취와 계약 규모를 두고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매디슨 범가너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대어로 평가된 개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잭 휠러(필라델피아)가 행선지를 찾았다. FA(프리에이전트) 선발투수 가운데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31)과 2019 정규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만 남았다. 지난해 FA 미아가 됐던 카이클에 비해, 류현진의 행보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마운드 강화라는 숙제 해결에 나선 AL 동부지구 토론토, 2019년 돌풍의 팀인 AL 중부 미네소타, 마운드 강화가 필요한 AL 서부 LA 에인절스 그리고 원소속팀이던 LA 다저스가 그의 행선지로 꼽힌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 전에는 계약 규모가 저평가 됐다. 부상 이력과 나이 탓이다. 그러나 대어급 FA가 차례도 계약을 한 상황에서도 선발 강화를 노리는 팀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 덕분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17일(한국시간) 류현진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하루 전, 애리조나와 기간 5년, 연평균 1700만 달러에 계약한 매디슨 범가너를 언급하며 류현진이 더 많은 규모의 계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은 4년, 연평균 1700만 달러 이상인 2000만 달러로 봤다. 류현진은 부상만 없으면 안정적으로 승수 추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다. 현지에서의 평가가 콜이나 스트라스버그처럼 스터프를 갖췄다는 평가는 아니지만,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팀에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다저스라는 강팀에서 뛰며 큰 경기 경험도 쌓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짝수 해(2010·2012·2014시즌) 우승을 이끈 범가너지만 최근 구속이 떨어지며 이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 류현진이 한 살 더 많음에도 더 높은 평가가 나온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2.17 15:5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