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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네스 만루포? 우린 디아즈 있다' 김영웅+박병호까지 터진 삼성, 키움 꺾고 개막 2연승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있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지난해 홈런 1위(185개) 답게, 이날도 화끈한 홈런포로 승리를 가져왔다.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가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가운데, 늑골 부상에서 회복한 김영웅과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까지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찬이 3안타, 김영웅이 3안타를 때려냈고, 류지혁도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는 벌떼 야구로 버텼다. 선발 백정현이 2⅔이닝 60구 2피안타 2사사구 5삼진 2실점한 가운데, 양창섭이 1이닝 1실점했다. 이후 이재희와 김태훈, 배찬승, 임창민이 차례로 나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현이 만루홈런을 맞으며 4실점했지만 타선의 힘 덕분에 승리를 지켰다. 키움에선 카디네스가 번뜩였다. 전날(22일)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낸 카디네스는 이날도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삼성에서 활약하며 '익숙해진' 라팍에서 만루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1번·지명타자로 출전한 푸이그도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고, 최주환도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하위 타선에서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하영민이 3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김연주가 2이닝 1실점, 이강준이 1이닝 2실점(비자책)했다. 김선기가 1이닝 1실점, 원종현이 2피안타 2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2회 말 김헌곤과 김영웅의 연속 안타, 이재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김지찬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류지혁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구자욱의 타석 땐 유격수 땅볼이 나오면서 4-0까지 만들었다. 키움은 3회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도 3회 말 선두타자 디아즈의 솔로포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 키움이 2사 1, 2루에서 나온 카디네스의 적시타로 만회했다. 하지만 5회 삼성이 김영웅의 마수걸이 솔로포로 3점 차를 유지했다. 삼성은 6회 박병호의 2점 홈런, 7회 류지혁의 희생플라이로 6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8회 키움이 1사 후 전태현의 볼넷과 박주홍의 안타, 푸이그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2사 후 카디네스가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다시 디아즈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8회 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든 삼성은 디아즈의 쐐기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승재 기자 2025.03.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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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아이콘' 원종현, 재기 신호탄...중신전 1이닝 2K 쾌투

'불굴의 아이콘' 원종현(38)이 재기 신호탄을 쐈다. 원종현은 지난 20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키움이 1-7로 지고 있던 8회 말 등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원종현은 첫 타자 리우찐웨이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고, 5구째도 낮게 들어가며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마강은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고, 다시 같은 코스 같은 구종을 구사해 허를 찌르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원종현은 쉬사우위도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파울을 유도했고, 앞서 마강을 삼진 처리한 가운데 슬라이더로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8회 대만의 다음 타자는 없었다. 원종현은 이어진 린루이쥔과의 승부에서 파울 유도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가운데 공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닝 종료. 키움은 이 경기에서 1-8로 졌지만, 올 시즌 허리 강화를 이끌어야 하는 이강준, 주승우가 무실점 투구를 하며 기대감을 줬다. 여기에 '노장' 원종현도 포함됐다. 원종현은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걸었다. 2006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1순위)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던 그는 팔꿈치 부상 탓에 한 번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9구단' NC 다이노스에 합류한 뒤 2014시즌 11홀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2015년 1월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이겨낸 원종현 2016년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기적을 보여줬고, 이후 7시즌(2016~2022) 동안 81세이브·75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원종현은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키움과 계약(4년 25억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3년 여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과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차례로 받고 1년 넘게 재활 치료로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2024) 막판 1군 복귀한 뒤 4경기에 등판했지만, FA 선수에게 기대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 그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키움은 임창민(현 삼성 라이온즈) 김재웅(상무 야구단) 조상우(KIA 타이거즈) 등 불펜 주축 투수들이 차례로 이탈하며 허릿심이 약해졌다. 지난 시즌(2024) 입단 3년 차였던 우완 주승우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좌완 김성민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원종현이 150㎞/h대 강속구를 뿌렸던 기량을 되찾는다면, 홍원기 키움 감독도 고민을 덜 수 있다. 2025년 첫 대외 실전 경기에서는 노련한 투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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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신호탄' 키움, 달라진 행보…사실상 창단 첫 외부 FA 영입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뛴 투수 원종현(35)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사실상 팀 창단 후 첫 외부 FA 영입이라 봐도 무방하다. 키움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사무실에서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총 21명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가운데 원종현이 가장 먼저 둥지를 찾았다. 이번 FA 계약이 더욱 돋보이는 건 선수 영입 구단이 키움이어서다. 키움은 창단 이래 외부 FA 영입이 딱 한 차례였다. 2012년 LG 소속의 이택근을 4년 총 50억원의 계약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이택근은 2009년까지 히어로즈에서 뛰다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옮긴 터였다. 키움이 개인 첫 FA 자격을 얻은 이택근을 다시 데려온 셈이다. 원종현은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2012년부터 NC에서 활약했다. 히어로즈에 한 번도 몸담은 적 없다. 이택근은 구단 사정상 트레이드로 내보낸 선수를 다시 데려온 사례라, 실제로는 원종현과의 계약은 키움의 첫 번째 외부 FA 영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키움은 그동안 방출 선수나 트레이드, 또한 외국인 투수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방출생' 이용규와 김준완위 활약이 돋보였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며 가을 야구 단골팀 이미지를 굳혔지만, 결국 선수층이 두터운 SSG 랜더스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키움은 2023 FA 계약 신호탄을 쏘며, FA 시장에서 달라진 행보를 선보였다. 키움은 원종현의 영입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불펜진 강화를 노린다. 원종현은 프로 통산 501경기에 등판해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다. 2017년 WBC,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선수단에 강한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원종현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원종현의 풍부한 경험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날 선택해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감사하다. 내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만큼 앞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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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2023 FA 1호 계약자 원종현, 4년 25억 키움행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35)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2023년 FA 1호 계약이다. 키움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사무실에서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총 21명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가운데 원종현이 가장 먼저 새 둥지를 찾았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원종현은 2012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501경기에 등판해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다. 2017년 WBC,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불굴의 의지로 대장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원종현은 "날 선택해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감사하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만큼 앞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키움은 열정적이고 화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내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원종현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원종현의 풍부한 경험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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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무리 아닌 중간 계투' 원종현 "미련 전혀 없다"

NC 사이드암스로 원종현(35)은 지난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그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해 팀의 신뢰도 두터웠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 탓에 8월 중순 중간 계투로 강등됐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반기 시작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기대만큼 실망이 컸던 1년이었다. 개인 기록이 대부분 악화했다. 피안타율은 0.259에서 0.315까지 치솟았다. 특히 오른손 타자(피안타율 0.345)만 만나면 진땀을 뺐다. 비효율적인 피칭이 반복돼 이닝당 투구수도 15.2개에서 17.1개로 늘었다. 그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점점 떨어졌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며 "원래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고 구종도 다양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스트라이크존에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원종현의 2022시즌 보직은 중간 계투다. 마무리 투수는 지난 시즌 중반 영입된 이용찬의 몫이다. 그는 이용찬 앞에 등판해 리드 상황을 지켜내는 필승조가 유력하다. 원종현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이 컸던 게 아니어서 (마무리 투수 보직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며 "마무리 투수는 등판이 들쑥날쑥하면 3~4일씩 던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꾸준하게 등판하는 (중간 계투가) 내게 더 맞는 것 같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종현은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2015년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그해 2월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선수 생활이 기로에 섰다. 그러나 긴 재활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2016년 복귀했다. 원종현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50경기·50이닝 이상을 투구 중이다. 성적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61경기에 등판해 53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몸이 아픈 지 5~6년이 지났는데 체력은 지금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근육도, 체중도 더 안정적"이라며 웃었다. 여러 위기를 극복한 원종현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은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 좋아졌던 부분도 있었다"며 "잘 안 될 때는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지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로 준비하는 2022시즌. 여전히 그의 어깨는 무겁다. NC는 오프시즌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영입했지만, 오른손 투수 문경찬(롯데 자이언츠)이 팀을 떠났다. 원종현이 이용찬과 함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원종현은 "올해는 시즌 준비를 조금 더 빨리했다. 변화구를 예리하게 던지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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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600번째 승리투수 김영규 "포수 선배들 덕분"

NC 토종 선발 김영규(21)가 한화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NC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4-2로 이기고, 대전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 김영규가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권희동이 결승포를 날렸다. 올 시즌 한화에게만 5승(1패)을 거둔 NC는 18승15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13승20패가 돼 롯데와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김영규는 5회까지 한화 선발 닉 킹험과 대등한 투수전을 벌였다. 4회 말 2사 2,3루에서 이해창에게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NC 중견수 최승민이 호수비로 잡아냈다. NC가 6회 초 선두타자 권희동이 킹험의 가운데 직구(시속 142㎞)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포. 이어 NC는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우전 안타와 이원재의 땅볼 때 한화 1루수 박정현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한화는 0-3이던 6회 말 김민하가 김영규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침묵을 깼다. NC는 2-1이던 9회 초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2점을 뽑아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4-1로 앞선 9회 말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데 이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원종현이 노수광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발 투수와 수비가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규는 위기를 잘 넘기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불펜 투수들도 잘 이겨냈다. 무엇보다 (중견수) 최승민, (유격수) 노진혁 선수가 중요한 순간 좋은 수비로 팀 600번째 승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구 난조로 지난달 2군에 다녀오기도 한 김영규는 "초반에 공이 높게 가서 포수 선배님들(양의지, 김태군)이 낮게 던지도록 유도했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1.05.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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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구속은 늘었지만…'영점' 풀린 NC 배재환의 IRS

NC 오른손 투수 배재환(25)의 세부 스탯이 심상치 않다. 배재환은 올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07(42이닝 19자책점)을 기록했다. 19일까지 최소 4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26명 중 16위로 중위권이다. 실점 자체가 적지 않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에 드러나지 않은 '실점'도 꽤 많다. 배재환의 시즌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44.4%(16/36)이다. IRS는 불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1루 주자와 3루 주자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맹점이 있지만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잘 막았느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만약 9회 말 2사 1, 2루에 등판해 2루 주자 득점을 허용하고 경기를 끝내면 실점은 앞선 투수의 몫이 돼 적시타를 맞은 투수는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떨어진다. 하지만 IRS는 50%(1/2)로 그 흔적이 남는다. 평균자책점이 낮더라도 IRS가 높으면 '좋은 투수'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 IRS는 36.1%이다. NC는 30.7%로 리그 최저다. 김건태(7.7%), 임창민(21.4%), 원종현(17.9%), 임정호(21.6%)의 IRS 수치는 우려할 정도가 아니지만, 배재환은 다르다. 이어받은 주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득점한다. 호출도 잦다. 리그에서 IR(기출루자)이 36명으로 정우영(LG·39명), 박민호(SK·37명) 다음으로 많다. 그만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자주 밟는데 위기관리가 되지 않으니 등판마다 불안하다. 배재환은 장점이 많은 투수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배재환은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3㎞까지 찍혔다. 전년 대비 4㎞/h가 빨라졌다. 직구 평균 구속도 웬만한 투수 최고 구속에 버금가는 시속 147㎞이다. 지난해에는 직구(55%), 슬라이더(27%), 포크볼(12%), 커브(6%)를 다양하게 섞었지만, 올해는 커브를 제외하고 직구(70%), 슬라이더(23%), 포크볼(7%) 딱 세 가지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투구 레퍼토리를 콤팩트하게 가져가면서 속구에 힘이 붙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의 특성상 자신 있는 구종 몇 가지로 타자를 상대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슬라이더 구종 피안타율은 2019년과 올해 모두 1할대다. 문제는 제구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제구가 너무 크게 흔들린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86개다. 지난해 5.13개보다 1개 이상 늘었다. 1군에 자리 잡은 2018년 기록한 개인 최다 6.25개를 넘어섰다. 지난 11일 창원 KT전에선 ⅓이닝 3볼넷으로 자멸했다. 등판한 52경기 중 13.5%인 7경기에서 멀티 볼넷을 내줬다. 절반에 가까운 24경기에서 최소 1개의 볼넷으로 허용했다.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58.4%. 최소 3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54명 중 51위에 불과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 13일 배재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이 이유였다. 정확한 1군 복귀 날짜를 가늠하기 힘들다. 언제 복귀하느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더 중요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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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전후에도 생기는 '구창모 효과'

마운드에 서면 가장 많은 타자를 잡는 남자. 올 시즌은 단연 NC 구창모(23)다. 왼손 투수 구창모는 13일까지 경기당 투구 이닝 1위에 올라있다. 평균 6⅓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선수는 구창모가 유일하다. 투구 이닝 톱10에 이름을 올린 국내 투수 역시 구창모뿐이다.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져 8위에 올라있다. 구창모는 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투수들보다 한두 경기 적게 등판했다. 12일 LG전에서 2이닝을 던졌지만,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돼 한 차례 등판이 물거품 됐다. 최다 이닝 1위는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79⅔이닝)로 구창모보다 두 차례 더 많은 1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 1위 기록에서 볼 수 있듯, 구창모는 등판 대비 가장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올해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입단 5년 차였던 지난해 개인 첫 10승 고지를 밟은 구창모는 올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1위(82개), 승률 1위(1.000),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두 달 동안 선두를 질주 중인 NC의 선전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에이스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7회로 가장 많다. 다른 팀 에이스보다 1~2차례 적게 등판했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킨다는 의미다. 구창모의 역투는 팀에 1승 이상의 효과를 안겨준다. 그의 경기 앞뒤 경기에도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지난 11일 LG전에서 NC는 마이크 라이트가 흔들리자 2⅓이닝(5피안타 3실점) 만에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로는 상당히 빠른 타이밍이었다. 이후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6-6 무승부로 끝났다. NC는 이 경기에 마무리 원종현을 포함해 총 8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12일) 선발 투수가 구창모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구창모의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을 믿기에 그의 등판 전날 경기에 많은 투수를 투입할 수 있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NC가 8-10으로 패한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라이트가 6이닝(3실점, 투구수 102개)을 던지고 내려간 뒤 총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구창모가 6~7이닝을 던져줄 것이다'는 신뢰가 이런 마운드 운용을 가능하게 돕는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 항상 6이닝은 던져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든든해 했다. 벤치 입장에서는 구창모의 등판 직전 경기와 등판 다음 경기의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가 만든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다. 이형석 기자 2020.07.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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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KIA 문경찬, 평균 시속 140㎞ 직구로 뒷문 걸어 잠그는 비결은?

KIA 소방수 문경찬(28)은 요즘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4경기에 출전해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16일과 17일 광주 NC전에선 각각 7-4와 7-6 승리를 지켜냈고, 19일과 20일 광주 삼성전에선 각각 5-4와 6-3 스코어로 뒷문을 걸어 잠궜다. 4세이브에 4탈삼진 그리고 주간 평균자책점 0. 이미 그 전주에도 3경기에서 실점 없이 3세이브를 올린 뒤라 문경찬의 존재감은 더 빛났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문경찬을 6월 셋째 주 주간 MVP로 선정한 이유다. 시즌 전체 성적도 눈부시다. 23일까지 올 시즌 10세이브로 NC 원종현(11세이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5㎞지만, 과감한 정면 승부와 강철 심장으로 웬만한 강속구 마무리 투수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삼진(9이닝당 10.90개)을 잡아내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올 시즌 단 한 차례(23일 부산 롯데전)뿐이다. 다만 문경찬과 전화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첫 블론세이브 다음날인 24일 오후에 진행됐다. 문경찬은 연신 "하필 주간 MVP로 뽑히자마자 끝내기 안타를 맞아 타이밍이 참 안 좋다"고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유독 안 풀리는 날이 있는 것 같다. 빨리 잊고 꼭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4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팀이 기회를 만들어 줘서 그런 성적도 나온 것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세이브는 내가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상황이 와야 올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더 고마운 것 같다. 다만 그전에 잘했던 게 23일 롯데전에서 싹 날아간 것 같다.(웃음) 그냥 '안 되는 날'이었다고 생각하고 빨리 잊어버려야겠다." -지난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를 맡은 뒤 올해 다른 팀 소방수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보직이 잘 맞나. "잘 맞으니까 잘 되고 있는 게 아닐까.(웃음) 비결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확실히 타이밍이나 운이 좋았다. 시즌 초반에는 나도 불안했는데, 운좋게 위기를 몇 번 잘 넘어가고 나니 밸런스도 잡히고 조금 안정이 된 것 같다." -마무리 투수는 공이 빨라야 유리하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나는 원래 구속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구위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구속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공 회전력이나 익스텐션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서 던지고 있다." -그게 올 시즌 리그 스트라이크 비율 1위(73.7%)에 오른 비결일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투수는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아마추어 시절에도 늘 제구력 향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좋아진 게 아닌가 싶다. 일단 어릴 때부터 늘 '정확하게' 던지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구속 때문에 강하게 던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투수들이 많은데, 나는 정확하게 던지는 훈련부터 먼저 했다." -역동적이면서도 독특한 투구 폼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마른 데다 힘도 없는 유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구할 때 온 몸을 이용해서 던지려고 애를 쓰다 그런 투구 폼을 갖게 됐다. 어릴 때부터 계속 그랬다. 나는 십 년 넘게 계속 봐왔던 폼이라 내 투구 폼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못했다.(웃음)"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를 경험했다. 내년 도쿄올림픽도 노리고 있나. "국가대표 팀에서 확실히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특히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다 모여 있다 보니 다들 프라이드도 남달라 보였고, 나 역시 (그 안에 있음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나 할까. 그래도 올림픽은 아직 욕심내지 않고 있다. 원대한 포부를 품을 만큼 성공하지 못했고 그냥 소박하게, 하루하루 내 할 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웃음)" -그럼 구원왕 타이틀 욕심도 없나. "그렇다. 그런 부분도 아직 생각하지 않고, '오늘 이 경기만 잘 막자' 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간다. 그런데도 어제(23일) 못 막지 않았나.(웃음)"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하는 시즌은 어떤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좋다. 구체적으로 감독님과 따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야구장에서 마주치면 늘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유명한 분이신데도 늘 조용하시고 차분하게 선수들을 대해주셔서 놀랐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완주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블론세이브를 최대한 적게 하는 게 목표다. 얼른 다시 경기에 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배영은 기자 2020.06.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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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1위' 원종현, 달라진 준비 자세...순항 원동력

마무리투수 모드로 준비한 2020시즌. 원종현(33·NC)의 투구가 다부지다. 2020시즌 초반 화두는 타고투저다. 공인구 반발력의 상향 조정이 의심될 만큼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적응력 향상을 꼽는다. 지도자, 선수 모두 "타격 지향점이나 스윙 의도가 달라진 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심판진의 볼 판정 논란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팀이 많다. 우승 후보 두산조차 1인 마무리투수 체제를 접었다. KT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등판한 일곱 경기 가운데 다섯 번이나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 팀당 11경기를 치른 시점에 리그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올 시즌은 5.44다.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추세에 휩싸이지 않았다. 19일 두산전까지 일곱 경기에 나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세이브는 5개를 챙겼다. 이 시점까지 1위. 같은 기간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도 없는 조상우(키움)와 함께 불펜투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NC는 19일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7연승을 거뒀다. 개막 12경기에서 11승. 원종현은 이 경기 수훈 선수다. 두산이 1점 차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김재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앞선 안타 2개가 있던 김재호지만 무브먼트가 좋은 속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원종현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 요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고 있었다.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투심을 자신 있게 넣은 게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도 다 잘 해주고 있어서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며 힘을 낸 배경을 전했다. 셋업맨이던 그는 2019시즌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31세이브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3.90)이 다소 높았고 블론세이브(9개)도 많았다. 보직 적응은 진행형이었다. 올 시즌 다르다. 그는 "2019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될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맞춰서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며 달라진 준비 과정을 전했다. 두산전도 "이닝 중간에 등판했지만, 이겨야 할 경기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연투하고 휴식이 부족하면 피로하다. 이틀은 쉬어야 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 경기 가장 박빙 상황에 나설 수 있다는 클로저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 NC의 순항에는 든든한 마무리투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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