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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도 강민호도, 김지찬도 이재현도 모두가 참고 뛰었다, 이것이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

"꿈꿔왔던 무댄데, 아픈 게 신경이 쓰이겠습니까."졌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온갖 부상 악재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줬다.부상 악재가 상당했다. 삼성은 PS 시작 전부터 1선발 코너 시볼드와 필승조 최지광, 전천후 투수 백정현을 부상으로 잃었다. 정상 전력으로 가을을 나지 못했다. 설상가상 플레이오프(PO)에선 '핵심 타자' 구자욱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PO 2차전에서 2루 도루 도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KS 무대는 밟지 못했다. 투수 원태인도 KS 4차전에서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외에도 부상을 참고 뛴 선수들이 많았다. 중견수 김지찬은 시즌 막판 입은 발목 통증을 참고 뛰었다. 유격수 이재현도 PO 기간 훈련 도중 공을 밟아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이재현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이 경기 직전 한 차례 바뀌었다 이재현의 합류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해프닝도 있었다. 이재현은 발목에 테이핑을 칭칭 감은 채 경기에 나서 PO와 KS까지 완주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리즈 개근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터. 하지만 무너진 선발진과 타선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삼성은 강민호를 전력에서 제외할 수 없었다. 잔부상을 안고 뛰었던 강민호는 결국 햄스트링 통증으로 5차전에서 결장했다. 경기 후엔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꿈의 무대, 삼성 선수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김지찬은 PS 도중 인터뷰에서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참고 뛸 수 있다"라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강민호 역시 눈물을 훔치면서도 "꿈꿔왔던 무대에서 뛰는데 아픈 건 상관없다"라며 투혼의 이유를 밝혔다. 주장 구자욱이 PO 2차전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쇄도했듯이, 팀원들도 고통을 참고 투혼을 발휘하며 값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시즌 전 주장직을 맡은 구자욱은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가을무대에서 잘 드러났다. 주장의 솔선수범과 함께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던 삼성의 가을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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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 해" 준우승에도 씩씩했던 '제2의 오승환', "너무 빨리 꿈을 다 이루면 안되잖아요"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비록 한국시리즈(KS)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KT 위즈 투수 박영현은 “행복한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팀은 10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해 KS 무대까지 올랐고, 자신은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이어 첫 성인 국가대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업적을 남긴 소중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가을무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정규시즌의 활약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승조 역할을 할 것임은 자명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플레이오프(PO)에서 4경기 2홀드 5이닝 무실점으로 탄탄한 활약을 펼친 그는 KS 1차전에선 마무리 김재윤 대신에 클로저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투혼과 희생정신도 남달랐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 데뷔 두 번째 KS 세이브를 올렸다. 계속되는 연투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계속 던질 수 있습니다”라며 이강철 KT 감독에게 어필했다. 그리고 그는 2차전 마운드에도 올라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체력이 버텨주지 못했다. KS 2차전에서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구위가 떨어졌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영현의 체력 저하를 언급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박영현은 3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준우승 확정 후 만난 박영현은 “행복한 KS였지만, 잘 못 던져서 아쉬운 시리즈이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준비를 잘해서 내년 가을야구를 또 노리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벌개진 눈을 보고 “울었나”라고 질문하자, 그는 “난 절대 안 운다”라고 웃으면서 “피곤해서 눈이 너무 아프다”라며 눈을 비볐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박영현은 “(2, 3차전에서) 힘이 많이 빠지긴 했다. 나도 ‘이 공으로 어떻게 던지지. 운에 맡기자’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치님이 ‘네가 뭘 운으로 던지냐. 실력으로 (믿고) 던져라’고 해주시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셨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나는 타자를 (구위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라는 걸 재확인했고, 이를 되새기면서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박영현의 표정은 후련했다. 박영현은 “시리즈 도중 힘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아쉽게 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괜찮다. 내년에 준비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쉬움을) 넘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 어딨나. 우리 팀이 대단하고, 이 팀의 일원이라서 영광이고 뿌듯하다. 행복한 한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도 이룬 것이 많은 한 해였다. 박영현도 “여러 꿈을 이룬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 무대도 서고 금메달도 땄다. 이보다 더 완벽한 한 해는 없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우승까지 했으면 너무 많은 꿈을 (너무 빨리) 이루는 거 아닌가. 이젠 이(우승) 꿈 하나만 바라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영현은 KS가 길어지면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두 번째 국가대표 기회가 무산됐다. 아쉽지는 않을까. 박영현은 “너무 힘들어서 가서도 도움이 못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지금은 잘 쉬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3.11.14 18:39
프로야구

꼴찌 후보에서 해태 소환, 꼴찌에서 KS행까지…막내들의 가을 명승부

가을야구에서 처음 만난 두 막내의 맞대결은 3승 2패 KT 위즈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1·2차전 승리로 KT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NC 다이노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초보 감독과 우승 감독의 지략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두 막내는 5차전 명승부를 연출하며 가을무대를 빛냈다.1·2차전은 NC의 파죽지세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NC는 두산 베어스를 한 경기 만에 제압한 뒤, 3위 SSG 랜더스마저 3전 전승으로 잡아내며 승승장구했다.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를 꺼내든 KT까지 1·2차전에서 잡아내며 6연승 행진을 달렸다. 2020년 한국시리즈 4~6차전 승리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을 기록하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 시즌 NC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성범(2022년)에 이어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내야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까지 빠진 올해는 가을야구보다 꼴찌 예측이 더 강했다. 하지만 NC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20승과 200탈삼진, 평균 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에이스 에릭 페디와 함께 손아섭-박민우-박건우 리그 3할 타자들의 부활, 신민혁, 김주원, 서호철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어우러져 PO 무대까지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KT가 아니었다. 3차전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로 숨을 돌린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혼 및 부활, 이강철 감독의 계산된 매치업과 승부수 등을 통해 3~5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7번 중 두 번(11.76%)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주인공이었다. KT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KT는 NC와 달리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팀이었다. 하지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승패 마진도 –14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발빠른 트레이드(이호연)와 외국인 교체(쿠에바스)로 활로를 뚫었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KT의 승패마진은 +17이 됐고 순위는 2위까지 올랐다. 가을야구 초반엔 주춤했지만 우승팀의 저력을 선보이며 11.8%의 확률을 뚫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희비는 갈렸지만, 두 막내의 가을 맞대결은 다양한 스토리를 남긴 명승부로 끝을 맺었다. NC는 탈락했지만 내년 시즌 희망을, KT는 리버스 스윕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라며 시즌을 총평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꼴찌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2연패 뒤에도 여기서 끝날 거란 생각은 안했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라면서 우승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00:35
메이저리그

승률 1위로 DS 탈락 ATL, 존슨 이어 '핵심 불펜' 또 잡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핵심 불펜을 하나 더 지켰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오프시즌 위시리스트에서 또 한 명의 이름을 삭제했다'며 '조 히메네스(28)가 3년, 총액 2600만 달러(34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히메네스는 2024년 800만 달러(107억원), 2025년과 2025년에는 각각 900만 달러(12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7개(9이닝당 볼넷 2.2개)에 이를 정도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애틀랜타는 지난주 오른손 투수 피어스 존슨를 2년, 총액 1425만 달러(190억원)에 잡았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존슨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24경기에 불펜 등판해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87로 수준급이었다. 존슨에 이어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 불펜 이탈을 막아냈다. MLB닷컴은 '두 오른손 투수는 시즌 마지막 몇 달 동안 애틀랜타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은 핵심 옵션이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현재 팀 내 불펜 자원 중에선 제시 차베스·커비 예이츠·브래드 핸드·콜린 맥휴 등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예정. 핸드와 예이츠, 맥휴는 구단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애틀랜타는 올해 정규시즌 104승 5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랐다. MLB 최고 승률로 가을무대에 올랐으나 디비전 시리즈(D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이 화두인데 초반 포커스는 '불펜'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08:59
프로야구

[IS 인터뷰] "오승환 선배 어디 계셔?" 박영현이 삼성 라커룸을 서성인 이유

지난 4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 전 KT 위즈 투수 박영현(20)이 삼성 라커룸을 방문했다. 이재현(20), 김영웅(20) 등 삼성의 루키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아하니 2022년 입단 동기들을 만나러 온 듯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오승환 선배님 언제 훈련 끝나?”박영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오승환 바라기’였다. 삼성과 한국을 대표하는 ‘끝판대장’ 오승환(41)을 우상으로 삼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후에도 줄곧 오승환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가을무대에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후에는 “오승환 선배가 보셨을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당돌하면서도 뜻깊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10월 4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둔 박영현이 먼저 커피를 싸 들고 삼성 라커룸으로 찾아가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한 것. 갓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 베테랑 대선배를 먼저 찾아가는 당돌함을 보여줬다. 박영현은 우상과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도 교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로부터 반년 뒤, 삼성이 수원에 오자 박영현이 다시 오승환을 찾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우상을 향해 박영현은 조언을 구했다. “마운드에서 어떻게 안 흔들리고 멘털을 잡을 수 있습니까”라는 후배의 질문에 선배는 “자신의 컨디션이 어떻든 타자들의 컨디션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갖고 던져”라고 답했다. 생각이 말끔해진 후배는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2년 차. 누구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박영현에게 우상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현재 KT에서 박영현의 임무는 막중하다. 필승조 선배들의 부상과 부진 때문에 박영현이 책임져야 할 경기와 이닝이 많아졌다. 어깨가 무거운 그에게 우상의 조언은 자신감을 장착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박영현은 체력적으로 힘든 강행군 속에서도 씩씩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체력과 컨디션이 모두 좋다. 중반으로 갈수록 힘들겠지만, 이걸 잘 버텨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현의 꿈은 여전히 오승환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 마음을 굳게 먹고 시즌을 준비했다. 필승조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인데 지금 잘 이루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경험과 오승환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대로 시즌 끝까지 잘 달려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5.15 09:14
메이저리그

가을무대에서도 소금 역할 톡톡…김하성의 눈과 발이 빛난다

김하성(27)이 정확한 선구안과 빠른 발로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디비전 시리즈(NLDS) 진출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 2승제) 3차전에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3볼넷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6-0으로 승리, NLDS(5전3승제)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이날 세 차례나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득점을 올렸다. 2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배싯과의 7구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진 트렌트 그리셤의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한 그는 오스틴 놀라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배싯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후속 그리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해 단숨에 득점권에 출루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도루를 기록했다. 그리샴의 중전 안타 때 김하성은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6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에도 선두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안타와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후안 소토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이날 볼넷으로만 세 차례 출루해 팀의 6득점 중 절반인 3점을 홀로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2회 2사 2루까지 단 1피안타로 호투하던 배싯에게 이날 첫 볼넷을 빼앗으며 흔들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6구째 시속 152㎞ 싱커를 파울로 쳐낸 것이 주효했다. 4회에도 볼넷에 이은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곤경에 빠트렸다. 빼어난 선구안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완벽하게 구분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로 적응기를 거쳤다. 올 시즌 역시 백업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에 이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탈하는 동안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빅리거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적응하며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타순을 가리지 않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처음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NLWC1 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에 이어 3차전까지 3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0.500(볼넷 4개)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12일부터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형석 기자 2022.10.10 12:15
메이저리그

[ALWC]'카스티요 쾌투' 시애틀, 토론토 꺾고 21년 만에 PS 복귀전 '완승'

21년 만에 가을무대에 복귀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첫 경기부터 승리했다. 시애틀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ALWC) 결정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90승 72패로 와일드카드 2순위에 오른 시애틀은 '일본인 듀오' 이치로 스즈키, 사사키 가즈히로가 돌풍을 일으켰던 2001시즌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1순위이자 동부지구 2위에 오른 3번 시드 토론토와 첫 대결을 펼쳤고, 완승을 거뒀다. 수훈 선수는 선발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다. 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신시내티 레즈 1선발이었던 카스티요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시애틀로 이적했다. 이후 장기 계약까지 따내며 '제2의 펠릭스 에르난데스'로 기대받았다.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타선은 1회부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신인왕 0순위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토론토 선발 알렉 마노아로부터 사구를 얻어 출루했고, 후속 타이 프랜스가 땅볼로 로드리게스를 진출시켰다. 이어 나선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우전 2루타를 선취 타점을 올렸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칼 롤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들어온 마노아의 시속 153㎞ 싱커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애틀은 3-0 스코어가 이어지던 5회 초 1사 1루에서 프랜스가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수아레즈가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로드리게스를 불러들였다. 앞선 1회처럼 1~3번 라인이 득점을 이끌었다. 시애틀 공격력은 이후에도 뜨거웠다.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8회 초에도 안타 2개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선발 카스티요도 호투를 이어갔다. 그가 8화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사구를 내준 직후 마운드에 오른 '파이어볼러' 안드레스 무뇨스는 토론토 후속 타자 보 비셋과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 불씨를 지웠다. 무뇨스는 9회 2사 뒤 맷 채프먼에게 2루타를 내주고 폭투를 범하며 2사 3루에 놓였지만, 라이멜 타피아를 범타 처리하며 시애틀의 가을 무대 복귀승을 완성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08 08:45
야구

[PO]'괴물' 소형준, PO 첫 등판 6⅔이닝 무실점

KT 소형준(19)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화려했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0-0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신인 선수가 소속팀의 창단 첫 가을무대를 여는 경기에 등판해 위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는 고전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KT 유격수 심우준이 펌블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바로 만회하는 수비를 보여줬다. 소형준이 후속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가운데 방면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는데, 끝까지 쫓아 머리 뒤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아냈다. 원아웃. 다시 한 번 수비 지원을 받았다. 3번 타자 오재일에게 허용한 강습 타구는 2루수 박경수가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위치로 향했다. 땅볼 처리. 2사 3루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을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은 2루 땅볼, 후속 박세혁과 김재호는 연속 3루 땅볼로 잡아냈다. KT 3루수 황재균이 연속 펌블을 범했지만, 침착하게 공을 잡아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2이닝 무실점. 컨디션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더 좋아졌다. 3회 초 선두타자 오재원은 삼진 처리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루킹 삼진. 준PO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후속 타자 박건우와 두 번째 상대하는 정수빈도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6이닝 2실점만 기록해줘도 타선과 불펜진이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4회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감독이 바란 목표, 7부 능선을 넘었다. 2아웃에서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이 경기 두 번째 스코어링 포지션 진출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허경민을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질주는 이어졌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심우준이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하며 처리했다. 다시 한 번 수비 도움을 받은 소형준은 후속 타자 김재호와 오재원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다시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6회는 2사 뒤 1루수의 실책 탓에 다시 한 번 출루를 허용했지만, 소형준 스스로 3번 타자 오재일에게 빗맞은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6이닝 무실점. 이 시점까지 투구수는 85개였다. 소형준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는 정타가 가운데 담장까지 뻗었다. 중견수 배정대가 처리했지만, 홈런성 타구였다.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도 좌측 담장 직격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좌익수 조용호가 완벽한 2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호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KT는 결국 투수를 셋업맨 주권으로 교체했다. 실점은 없었다. 주권이 주자를 두고 상대한 오재원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로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완벽하게 제압했다. 소형준도 무실점 투구를 지킬 수 있었다. 소형준은 5월 8일 두산전에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9월 12일 한화전에서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선발로 낙점 받았고, 무실점 투구까지 하며 감독과 소식팀의 선택에 부응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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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브리핑] NC 노진혁, 켈리 상대로 PS 통산 4호 홈런

NC 노진혁이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노진혁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회 홈런을 때려냈다. 0-3으로 뒤진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3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노진혁은 앞서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하나,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번이 개인통산 네 번째 가을무대 홈런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0.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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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둔 2019 FA 시장…이목 끄는 몇 가지

사진=연합뉴스 2019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곧 열린다. KBO는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 총 22명을 공시했다. SK 이재원·최정, 두산 장원준·양의지, 한화 송광민·이용규·최진행, 넥센 이보근·김민성, KIA 임창용, 삼성 윤성환·장원삼·김상수·손주인·박한이, 롯데 노경은·이명우, LG 박용택, KT 금민철·박경수·박기혁, NC 모창민 등이다.FA 자격 선수는 11월 1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FA 승인 선수는 21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주요 FA 선수는 이적 여부와 계약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다. 2006년 두산 입단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서른 셋, 공수를 모두 갖춘 국가대표 출신 포수다. 올 시즌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450(20타수 9안타) 5타점을 올렸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안방 강화를 꾀하는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2006년 프로 데뷔한 이재원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정규시즌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입단 후 처음으로 주전 안방마님으로 나서, SK의 8년 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4년 전 SK와 86억원에 계약한 SK 최정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정규시즌 타율은 0.244에 그쳤지만 35홈런, 74타점을 올렸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3-4로 뒤진 9회 초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해결사 역할을 선보였다. 단장에서 사령탑으로 옮긴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최정의 잔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두산 장원준 역시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2015~2017년 두산 소속으로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에 가을무대에서 강했던 장원준은 올해 3승7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장원삼과 임창용은 FA 신청 여부를 떠나 '새 둥지 찾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원삼은 삼성에 방출을 요청했고, 임창용은 KIA로부터 방출을 당했다. 둘 모두 아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장원삼은 전성기에 못 미치나, 좌완 투수로 선발 및 중간으로 충분히 기용 가능하다. '현역 최고령' 임창용은 2018시즌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소화했다. 올해 구원투수로 2승2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만큼 허리진이 약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총 22명의 선수 중 '과연 몇 명이나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할까'도 관심이 모인다. 팀 내 입지가 좁거나 베테랑 선수 가운데 일부는 FA를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올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 중에는 베테랑 선수가 꽤 많다. 한화 이용규는 FA 재도전이 유력하다. 2017년 57경기 타율 0.263 12타점 31득점에 그쳐 FA 승인 신청을 미룬 이용규는 올해 134경기 타율 0.293 36타점 82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LG 잔류가 유력한 가운데, 계약 기간과 총액이 관심거리다. 올 시즌부터 가장 달라진 점은 에이전트 제도다. FA 협상 테이블에는 권리를 위임받은 에이전트가 직접 구단과 마주할 수 있다.다만 상한액(최대 80억원)이 주요 현안이었던 KBO의 FA 제도 개편안은 연내 도입이 무산됐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었고, 투자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구단들이 많다. 이에 합리적인 투자와 육성 기조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구단은 이미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형석 기자 2018.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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