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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이러다 PS 때 보겠네? 측근 "다저스, AS 브레이크 때나 복귀시킬 수도"

"측근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투수로 올스타 브레이크 때나 복귀할 수 있다."오타니의 복귀 타임라인이 자꾸 늦춰진다.미국 USA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다저스는 진짜로 필요하다면 오타니를 당장에라도 마운드 위로 복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측근에 따르면 오타니는 아마 올스타 브레이크 쯤으로 늦춰질 거 같다"고 전했다.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단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했지만, 재활을 소화하면서 2024년 동안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50홈런 50도루를 달성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수상했지만, 앞선 두 차례 MVP 때와 달리 투타겸업 활약은 없었다. 복귀가 빠른 경우,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는 1년 반 가량 회복 기간이 지난 2025시즌 개막부터 투수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4년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에서 투수로 나서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점점 말을 아꼈다. 처음엔 5월 이후를 이야기했지만, 이후 오타니의 빌드업을 중단시켰다. 타석을 소화하는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장. USA투데이의 취재가 사실이라면, 오타니의 복귀는 이보다도 늦어질 수 있다.다저스가 신중한 건, 결국 투타겸업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에서 쓰고 싶어서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진출한 팀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도 전력 보강을 진행한 올해도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정규시즌 성적이 확정적인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을 최대한 보완하려 하는 것. 비즈니스적으로도 투타겸업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모습은 다저스에게 잃고 싶지 않은 자산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투타겸업 활약으로 일본 대표팀을 우승시키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SNS) 팔로워도 폭발적으로 늘린 바 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힘을 보탠 월드시리즈 우승을 투타겸업으로 이끈다면, 개인 첫 월드시리즈 MVP와 함께 마케팅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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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미친 투심'이 돌아왔다...'복귀전 구원승' 최지강 "첫 단추 잘 끼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것" [IS 스타]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뒷문을 책임졌던 최지강(24)이 드디어 돌아왔다.최지강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11회 시즌 첫 등판까지 소화했다. 결과는 1이닝 퍼펙트 무실점. 지난해 보여준 구위가 그대로 나타난 투구였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지강의 등록을 알리면서 "너무 큰 기대는 말아달라. 첫 경기니 편안하게 던지도록 하고 싶다. 긴장하지 않게 하고 싶다"며 "실전이 오랜만이다. 압박을 첫 경기부터 주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부담을 덜고자 했지만, 최지강이 복귀하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었다.지난해 1군 셋업맨으로 활약한 최지강은 55경기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시즌 중 부상을 입었고, 올해는 결막염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다가 8일 드디어 콜업됐다.최지강이 오기 전까지 두산 불펜은 숱한 마운드 전력 유출을 겪었다. 개막을 앞두고 최지강뿐 아니라 에이스 곽빈, 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가 각각 내복사근과 팔꿈치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왼손 필승조 이병헌도 장염 증세로 잠시 2군을 다녀왔다. 그 사이 필승조가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병헌이 돌아왔고, 최지강까지 복귀하면서 지난해 보여준 철벽 불펜 재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눈에 띈 건 지난해 못지 않게 강력했던 투심(투심 패스트볼)이다. 최지강은 이날 최저 시속 146㎞/h, 최고 151㎞/h의 투심을 던져 한화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선두 타자 심우준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빠르게 떨어지는 149㎞/h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황영묵은 투심 2개 만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는 체인지업만 하나 섞었을 뿐 역시 투심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최지강은 경기 후 "6개월만의 등판이라 긴장됐지만 잘 막은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겨우내 메커닉 수정에 초점을 맞췄고 그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변화구를 비롯한 전반적인 커맨드도 만족스럽다"고 이날 호투를 자평했다.자신의 역할을 알고, 팀이 어려웠던 상황도 알기에 책임감도 느낀다 했다. 최지강은 "개막부터 함께 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빠진 사이 투수 동료들이 잘 버텨줬다"며 "2군에서 '얼른 나아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부터 팀에 힘을 보탠 점이 기분 좋다"고 전했다.최지강의 목표는 단연 건강이다. 지난해 부상 탓에 가을야구에도 함께 하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 했다. 그는 "지난해 엔트리에 두 차례 빠졌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도 이천(2군)에서 지켜봐야 했다"며 "올해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완주하는 것만 생각 중"이라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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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아직?' 다시 잠실 나선 문동주, 결과는 직구에 달렸다

아직 첫 승이 없는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결과는 구속에 달렸다.문동주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팀 상황은 좋지 못하다. 한화는 주말 삼성과 3연전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등 지난 6경기를 5승 1패로 침묵 중이다. 팀 타율 0.169(최하위)인 타선을 마냥 믿긴 어렵다. 결국 마운드가 해줘야 할 때.문동주 개인에게도 슬슬 첫 승이 필요한 때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스프링캠프 준비가 늦어졌고, 시범경기엔 선발 대신 불펜으로 등판했다.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 끝에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드디어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한정된 투구 수(61구)에도 5이닝을 소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안타는 내야안타 단 1개, 사사구 없이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직 꾸준하지 못하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14까지 치솟았다.두 경기 차이는 '상성'도 있겠지만, 결국 문동주의 강점인 직구의 힘 차이가 컸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 보유자인 문동주는 올 시즌도 시범경기부터 159㎞/h를 찍으며 절정의 구위를 보이는 중이다. LG전에선 그 구위가 통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당시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3.6㎞/h였다.반면 롯데전에선 직구 평균 구속이 151.5㎞/h까지 떨어졌다. 구속 차이는 구종 배합 차이로도 이어졌다. LG전에서 직구 구사율이 68.9%에 달했는데, 롯데전에선 구사율이 52.4%까지 떨어졌다. 문동주는 직구의 빈자리를 슬라이더(LG전 구사율 6.6%→롯데전 구사율 16.7%)로 채워봤지만, 소용 없었다. 롯데 타자들은 구속이 떨어진 직구를 통타했고, 문동주는 피홈런 등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구속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문동주도 직구 구사율도 LG전처럼 다시 늘릴 거로 보인다. 구장이 같은 잠실인 것도 호재다. 뜬공을 처리하기 쉬운 만큼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지 않아도 직구 구위로 범타 유도가 가능하다.한화는 1승이 간절하다. 가을야구를 야심차게 외쳤으나 지난 3일 다시 익숙한 자리, 최하위로 떨어졌다. 더 떨어진다면 올해도 쉽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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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 관계를 주목하라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이적 시장은 활황이었다. 시장의 분위기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건 불펜 투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장현식(30·KIA 타이거즈→LG 트윈스) 김강률(37·두산 베어스→LG)이 팀을 옮겼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26·KT 위즈→SSG 랜더스) 정철원(26·두산→롯데 자이언츠)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방출 선수 중에선 심창민(32·NC 다이노스→LG) 장필준(37·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최동환(36·LG→KT)이 이적했다. 은퇴의 사선에 서 있던 선수들도 마지막 불꽃의 기회를 잡았다.올 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지 2주가량이 지났다.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절대 1강'으로 꼽힌 KIA 타이거즈는 철옹성 같던 불펜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김강률과 정철원의 공백 탓인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SSG와 LG는 이 부문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겨우내 새롭게 영입한 불펜 투수들이 연착륙하면서 뎁스(선수층)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전통적으로 선발 투수의 가치를 불펜 투수보다 높게 평가한다. 각 구단에서도 선발 투수의 보직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 불펜 투수를 배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FA 시장에서도 선발 투수가 불펜 투수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불펜 투수의 가치가 크게 뛰어올랐다. 경기 후반 점수 차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불펜의 중요성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의 계약 조건이 크게 향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한 장현식은 별도의 성적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사인했다. 불펜의 수요는 시즌 중에도 지속된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세대교체 미미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공이 빠른' 신인 선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만큼 1군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두산)도 비슷한 사례 중 하나. 다만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시즌 중 '외부 수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현재 FA 미계약인 오른손 투수 문성현(전 키움)과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왼손 투수 고효준(전 SSG)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5월 'FA 지각 계약'을 한 이용찬(NC) 사례도 비슷하다.최근 KBO리그 가을야구 진출팀의 공통점은 '강한 불펜'이다. 결국 성적을 내려면 불펜 안정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이 명제는 올 시즌 초반에도 적용된다. 부진에 빠진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부상 중인 선수가 언제 복귀하느냐 등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각 구단의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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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12' 혈투 끝에 깬 일요일 17연패...양석환이 있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일요일 17연패를 끊었다.두산은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15-1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지던 일요일 17연패를 마감했다.대역전의 중심엔 지난해 주장이던 베테랑 양석환이 있었다. 그는 이날 0-5로 시작해 팀이 18연패를 앞둔 상황에서 첫 적시타를 때렸고, 마지막 역전 투런 홈런까지도 장식했다. 4번 타자·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완벽한 하루를 만들었다.활약이 이날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56(3홈런) 9타점 6득점, 출루율(0.380)과 장타율(0.600)을 합친 OPS는 0.98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429에 달한다. 커리어하이 경신도 가능한 페이스다. 양석환은 2021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쓰고 두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이후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에 남은 지난해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한 방에 의존했던 그가 올해는 정확도까지 갖춰 시즌 초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점수가 말해주듯 혈투였다. 단순한 타격전이 아니었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1과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됐다.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무려 5실점을 헌납했다. 2회 1사 후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내줬고, 구원 등판한 김명신이 실점을 막지 못했다.그런데 이후 경기 흐름이 변했다. 두산은 3회 초 정수빈의 안타로 시작해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역전 드라마를 시작했다. 물꼬를 튼 게 양석환이다. 그는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렸고, 후속 강승호와 김기연까지 연달아 안타를 생산해 2점 차 추격을 만들었다. 이후 지리한 시소 게임이 시작됐다. 두산이 4회 초 무사 만루 뒤 양의지와 양석환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강승호의 2루타로 6-5 역전으 만들었다. 롯데는 4회 말 박정수 상대로 김민성의 적시타로 6-6을 되찾았다. 5회 말엔 전준우의 적시타로 롯데가 재역전했다.그러자 6회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6회 말엔 연속 볼넷과 야수 선택, 전민재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롯데의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다 7회 말 김민성의 스리런포로 경기는 롯데로 기울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전 동료' 정철원을 상대로 강승호와 김기연의 안타, 추재현의 좌중간 2루타로 추격했다. 이어 등판한 박준우가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박계범의 3루타로 결국 경기는 12-12. 또 다시 동점으로 돌아왔다.이미 동점은 내준 상황. 롯데에서 경기를 조일 수 있는 투수는 김원중 1명뿐이었으나 '강수'를 둘 순 없었다. 박준우가 나섰다가 동점을 내줬고, 박세현이 올랐지만 부족했다.지친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린 것도 양석환이었다. 그는 박세현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지체하지 않고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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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1순위→KS 유일한 승리투수→퍼펙트 도전까지' 삼성 레예스, 조기 교체했으면 어쩔 뻔 [IS 스타]

불과 1년 전만 해도 '교체 1순위'에 가까웠다. 성적이 안 좋아서라기 보단, 기대치가 다른 외국인 투수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뒤에도 그는 아직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포스트시즌(PS) 1선발에 이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게임 도전까지 1년 사이 자신을 둘러싼 저평가를 완전히 뒤집으며 포효하고 있다. 대니 레예스(29)의 이야기다. 레예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도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가 9이닝 퍼펙트를 달성했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가면서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반면, 레예스는 7회까지 5-0리드를 안고 있었다. 최초의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레예스의 퍼펙트 도전은 8회 시작과 함께 멈췄다. 전날(5일) 끝내기 3점포로 삼성을 울린 주인공 문현빈이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레예스에게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레예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호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퍼펙트 무산은 아쉬웠지만, 레예스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코너 시볼드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코너에 비하면 통산 메이저리그 출전 12경기에 머문 레예스에게 거는 기대는 비교적 적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조기 교체 유력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도 달성했다. 부상 입은 코너를 대신해 가을야구에선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레예스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을 당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각 합류한 뒤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5이닝 2실점으로 활약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의 완벽투를 자랑했다.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자랑 중이다. 지난해 빨리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나. 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레예스가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완전체' 삼성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06:04
메이저리그

'개막 패패패패패패패' 다저스 라이벌 어디 갔어? 우승 후보 애틀랜타, 5-0 못 지키고 추락→'PS 전례 0%'

개막 전만 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졌다. 벌써 7연패다. 어느덧 우승이 아니라 가을야구 가능성까지 희박해지기 시작했다.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를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애틀랜타는 정규시즌 성적이 0승 7패까지 추락했다.질 수 없는 경기를 졌다. 이날 애틀랜타는 다저스 상대로 2회까지 무려 5-0으로 앞섰다.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다저스 수비진도 실책을 남발했다. 3루수 맥스 먼시가 1회 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타구, 2회 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타구 때 모두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오지 알비스의 뜬공성 타구를 놓쳤다. 수비가 못 버티자 스넬 스스로 무너졌다. 스넬이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0'이었다. 5-0으로 앞서는 시점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90%(베이스볼 서번트 기준)에 달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그 10%를 놓쳤다. 다저스는 벌어진 점수 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장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2회 말 토미 에드먼이 투런포를 쳤고, 4회 말 다시 마이클 콘포토가 솔로포로 2점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다저스의 추격은 결국 8회 말 결실을 맺었다. 다저스는 8회 말 콘포토의 안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이날 무안타로 그치던 맥스 먼시는 애틀랜타가 5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시킨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5구째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5-5. 일방적이던 경기가 팽팽한 흐름으로 돌아왔다. 8회 말 종료 시점에서 양 팀의 승리 확률은 50%로 동일해졌다. 승부는 길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인 이글레시아스를 9회에도 올렸다. 이글레시아스는 첫 타자 파헤스는 잡았지만, 두 번째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글레시아스의 초구 시속 88.9마일(143㎞)체인지업 실투를 가볍게 밀어 좌중간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90% 승리 가능성은 0%가 됐고, 연패 숫자는 7로 늘었다.0승 7패. 승차 -7은 시즌 전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숫자다. 애틀랜타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다저스를 위협하는 내셔널리그의 강호로 꼽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비시즌 내내 투자를 이어간 다저스에 미치진 못해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을 팀으로 여겨졌다. 강호로 꼽힐 이유도 충분했다. 애틀랜타는 당장 2년 전까지 MLB 최강 팀으로 꼽혔다. 104승 58패로 승률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타선은 307홈런을 때려냈다. 팀 장타율 0.500(역대 최초), 단일 시즌 팀 홈런 타이기록 등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보였던 팀이다. 2024시즌 전에도 다저스를 넘어 리그 최고의 팀으로 꼽혔다.2024년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최우수선수(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록 2024년은 와일드카드 진출에 만족했지만, 스트라이더와 아쿠냐가 복귀하는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가 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돌아오기도 전에 팀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개막 7연패는 말 그대로 절망적인 숫자라서다. 현지 매체들은 MLB 역사상 개막 7연패로 출발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 단 1팀도 없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개막 7연패 팀이 5할 초과 승률을 기록한 사례도 42년 전이다.최악의 출발을 보인 게 결국 전력 보강에 미흡한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겨울 동안 대형 외부 영입을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 2선발 맥스 프리드가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났지만 선발 외부 영입도, 준수한 불펜 자원 영입도 없었다. 유일하게 외야수 쥬릭슨 프로파를 3년 42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그는 지난 1일 부정 약물 사용이 적발돼 80경기 징계에 들어갔다.애틀랜타가 외부 영입하지 않고 믿었던 내부 자원들은 모두 부진하다. 올스타 2루수인 알비스는 타율 0.185 OPS 0.574, 중심 타자 마르셀 오주나는 타율 0.188 OPS 0.740을 기록 중이다. 오주나와 함께 2023년 40홈런을 때렸던 맷 올슨도 타율 0.182 OSP 0.697로 부진하다. 중심 타자 3루수 오스틴 라일리도 타율 0.111 OPS 0.431로 부진하다. 아쿠냐가 와도 이대로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5:05
메이저리그

'구단주 내홍' 샌디에이고 시대는 끝났다?→NO!...MLB.com "메릴 계약 뜻, 우승 도전 여전히 진행 중"

구단주의 사망과 집안 싸움으로 위기에 몰린 것처럼 보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형 계약으로 '투지'를 재확인했다. 리빌딩 없이 가을야구와 우승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잭슨 메릴(22)과 9년 계약으로 증명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ESPN 등은 2일(한국시간) 메릴이 샌디에이고와 9년 1억 3500만 달러(1983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고, 10년 째인 2035년 구단 옵션(3000만 달러)이 포함됐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선수 옵션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단 옵션이 포함돼 계약 총액은 2억 400만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 따지면 후일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을 포기한 '팀 퍼스트' 계약이다. 메릴은 지난해 타율 0.292 24홈런 90타점 16도루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실버슬러거 수상,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른 특급 중견수다. 그가 FA가 될 때까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20대 젊은 나이에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의 계약 규모가 3억 달러(4406억원)를 넘어 4억 달러(5875억원)를 넘어서는 시대다. 화폐 가치가 오르는 만큼 메릴이 서비스타임을 채우고 FA가 되면 그 이상 계약도 자연히 가능했다. 하지만 메릴은 FA 시기를 4년이나 늦추면서 저렴한 몸값에 샌디에이고에 남는 걸 선택했다. 지난 2018시즌 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0년 1억 2400만 달러(1821억원)에 계약해 세간을 놀라게 한 것과 비슷하다. 메릴 입장에선 저렴한 계약이지만, 샌디에이고 구단 입장에선 그렇게만 볼 순 없다. 빅마켓 구단이 아닌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최저연봉을 받던 메릴에게 통큰 투자를 안긴 것만으로도 '재정이 건전하다'는 신호가 된다.샌디에이고는 특히 지난겨울까지 재정 위기론에 강하게 휘말렸다. 전 구단주 피터 사이들러가 지난 2023년 11월 사망하면서 구단을 향한 투자가 메마르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지난겨울 사이들러의 미망인 쉴 사이들러가 구단주 대행을 맡던 피터 사이들러의 형제들과 대립하면서 소송까지 들어갔다. 당연히 대형 투자도 어려운 상황. FA가 된 김하성과 태너 스콧, 카일 히가시오카가 팀을 떠났다. 연봉 조정에 들어간 에이스 마이클 킹은 연봉 1500만 달러 중 1100만 달러를 다음 해로 미루는 기이한 계약까지 맺었다. 또 다른 에이스 딜런 시즈는 겨울 내내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시즈 외에도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끝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주축 선수를 처분하고 리빌딩에 들어가는 대신 올해도 전력을 보강하고 우승에 재도전한다. 구단주 집안 소송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닉 피베타와 4년 5500만 달러에 계약해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였던 카일 하트도 영입했고, 여기에 메릴과 연장 계약으로 정점을 찍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메릴의 연장 계약이 우승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짚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위닝 윈도우(우승 도전 기간)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며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핵심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구단은 야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선수 중 1명의 20대를 모두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샌디에이고는 메릴 외에도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베테랑들과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여기에 2034년까지 팀과 계약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핵심 유망주 레오 데 브리스와 에단 살라스가 향후 메릴과 함께 팀을 이끌 선수로 꼽힌다.올 시즌 출발 역시 좋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주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연전을 모조리 쓸어담는 등 5승 무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라이벌 LA 다저스가 7승 무패로 역시 전승가도를 달리긴 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언제든 역전도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2:01
메이저리그

고작 2만1206명 입장…성난 민심, 이런데도 아레나도 트레이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향한 '민심'이 심각하다.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LA 에인절스에 2만1206명의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는 부시스타디움 역사상 논-코로나 기간 열린 경기 중 가장 적은 수치'라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앞서 올 시즌 부시스타디움 관중은 4만7395명(3월 28일) 3만712명(30일) 2만6923명(31일) 2만1206명(1일)으로 꾸준히 줄었다. 2일 에인절스전 관중은 2만1306명이었다.야후스포츠는 '이 지역(미주리주)의 폭풍 경보로 일부 팬이 경기장을 찾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관중 수는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홈 관중은 287만명 정도였다. 홈 관중 300만 명이 무너진 건 코로나 영향 시즌(2020·2021)을 제외하면 2006년 부시스타디움 개장 후 18년 만에 처음이었다. 2007년 구단 역대 최다인 355만명의 홈 관중을 동원한 인기 구단이 팬들의 외면을 받는 건 결국 투자와 성적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83승 7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탈락. 하지만 전력 보강을 하지 않고 별다른 영입 없이 겨울을 보냈다. 오히려 팀의 간판스타인 놀란 아레나도를 사실상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12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잠정 합의했으나 아레나도가 거부권을 행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이사가 '세인트루이스와 같이 지출을 삭감한 팀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경고성 메시지까지 보내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팀이 개선될 때까지 관중석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시끄럽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2 18:01
메이저리그

'가을 에이스'가 '어뢰 홈런' 괴물 타자까지 막고 '매덕스'...이볼디, '무사사구 8K'로 99구 완봉승 달성

네이선 이볼디(35·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날 폭발했던 신시내티 레즈와 엘리 데 라 크루즈(23)를 봉쇄하고 완봉승을 수확했다.이볼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봉을 달성했다. 이볼디 혼자 마운드를 책임진 텍사스는 1-0으로 승리했다.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이볼디가 우위였다. 이날 상대인 신시내티엔 전날 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을 폭발시킨 데 라 크루즈가 있었다. 지난해 타율 0.259 25홈런 67도루를 기록했던 데 라 크루즈는 1일 텍사스전에 최근 화제가 된 '토피도 배트'를 사용했는데, 5타석 모두 시속 99마일(159㎞) 이상의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이날은 달랐다. 이볼디의 호투 속에 데 라 크루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시속 81.8마일(131.6㎞) 약한 타구로 1루수 땅볼을 친 그는 두 번째 타석도 시속 67마일(107.8㎞)로 2루수 땅볼을 쳤다. 세 번째 타석엔 그래도 2루수 땅볼을 시속 94.8마일(152.6㎞)로 기록했으나 9회 말 마지막 타석에 결국 1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타구도 시속 88.3마일(142.1㎞)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이닝 이터가 사라진 시대에 보기 드문 완봉승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99구로 올해 첫 '매덕스'를 달성했다"며 "이볼디는 올해 처음으로 8이닝, 그리고 9이닝을 소화한 투수"라고 전했다. MLB는 100구 미만 투구 수로 완봉승을 달성하는 걸 두고 과거 이닝 이터였던 그렉 매덕스의 이름을 따 '매덕스 게임'이라고 부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텍사스의 마지막 완봉승도 이볼디였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30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때도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매덕스 게임'으로 따진다면 지난 2015년 9월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이후 팀에서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이볼디는 텍사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이스다. 지난 2023년 텍사스로 이적한 이볼디는 12승 5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때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로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에도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61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가을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해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텍사스는 그에게 3년 7500만 달러 거액을 안겼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했던 그는 완봉승을 더하면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0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이볼디의 호투 덕에 승리를 추가한 텍사스는 정규시즌 4승 2패로 가을야구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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