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개막 엔트리 신인만 6명, 키움의 '세대교체' 실험

키움 히어로즈의 '세대교체'는 결실을 볼 수 있을까.22일 공개된 2024년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에서 눈길을 끄는 건 '신인'이다. 7개 구단 13명의 선수가 신인 자격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건 분포. 13명 중 6명이 키움 소속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보는 거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을 가장 많이 등록한 구단이었는데 당시엔 3명(김동헌·이승원·김건희)이었다.엔트리 공개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막 엔트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훌륭한 신인 투수나 야수가 들어왔다. (투수는) 전준표·김윤하·손현기·김연주 같은 선수, 야수는 이재상·고영우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있다"며 "이 선수 중에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중심적인 선수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본다. (기대되는 선수) 한두 명을 꼽는 건 힘든 대답일 거 같다. 개인적인 바람은 선수들이 골고루 잘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홍원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한 신인 6명을 실제 개막 엔트리에 포함했다. 키움은 겨우내 전력 보강을 거의 하지 못했다. 오히려 간판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에이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시작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SSG 랜더스)마저 팀을 떠났다. 2차 드래프트로 최주환 등을 영입했으나 시즌 전망은 어둡다.대부분 해설위원이 시즌 전망 설문에서 키움을 5강 후보로 거론하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세대교체'에 사활을 걸었다. 시범 경기 내내 젊은 선수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17일 LA 다저스와 치른 스페셜 매치도 마찬가지였다. 신인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며 개막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키움의 전력은 23일(광주 KIA 타이거즈전) 베일을 벗는다. 주장 김혜성은 "(후배들과) 힘을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야구는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까 힘을 뭉쳐서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7:01
프로야구

[송년 인터뷰] 한국야구 한계와 희망 모두 맛본 2023년, 김하성 "후배들 더 도전했으면"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한국야구부터 떠올렸다. 그는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MLB에 한국야구를 알리게 돼 기쁘다. 한국야구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묻어나는 소감이었다. 김하성은 연말 국내 시상식에서도 한국야구를 유독 많이 언급했다. “후배들이 MLB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면서 “한국에도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야구를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김하성이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까닭은 뭘까. 그는 “2023년은 정말 많은 것을 느꼈던 해였다”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세계 무대에 도전한 그는 한국야구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맛본 한 해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한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 호주전 충격패(7-8)에 이어 일본전 대패(4-13)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일본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더니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미국마저 격파하며 우승했다. 일본의 WBC 우승은 김하성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김하성은 “(일본의 우승으로) 아시아 국가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다음에는 우리(한국)가 그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야구와) 차이를 확연히 느꼈다. 한국야구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일본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은 저들(미국 대표팀)을 동경하지 맙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일본 선수들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미국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싸웠다. 김하성은 그게 부러웠다. 이미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일본의 주축 선수들은 MLB 활동 경험이 많은 터라 결승전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빅리그에 많은 일본인 선수가 진출한 것도 부러웠다. 이에 김하성은 “어쩔 수 없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일본과 우리는 인프라부터 차이가 크게 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한국엔 고교 야구팀이 53개(2023년 98개) 있었다. 하지만 일본 고교 야구팀은 3000개(2022년 일본고교야구연맹 기준 3857개)가 넘는다. 100개도 안 되는 팀에서 뽑는 선수들과 3000개가 넘는 팀에서 뽑는 선수들의 수준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럴수록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김하성은 강조했다.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하면서 부딪쳐 봐야 성장한다는 것을 WBC를 통해 다시 한번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하성은 후배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을 독려하는 한편, 자신도 빅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 선수들도 꾸준히 MLB에 진출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박찬호를 시작으로 2000년대 추신수,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그 계보를 이어왔다. 이정후는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6년 1억13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정후가 ‘대박 계약’을 맺은 배경엔 김하성의 ‘선배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김하성은 수비력만 인정받은 게 아니다. 공격에서도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공격 지표도 눈에 띈 덕분에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김하성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덕분에 이정후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평가다. 김하성은 “내가 MLB에 안착할 수 있었던 건 박찬호 선배를 비롯해 추신수, 류현진 등 선배들이 길을 열어준 덕분이다. 나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KBO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후배들이 더 많이 (MLB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성공적인 2023년을 보낸 김하성은 아직 배고프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새해 각오도 남다르다. “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그는 “올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다. 우리 팀(샌디에이고)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11월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체력을 더 키워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31 13:04
메이저리그

억만장자의 식사 초대, 슈퍼스타의 영상 통화···日 야마모토 잡기 총력전

억만장자 구단주와 슈퍼스타까지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걸어 붙이고 나섰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9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2회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프레젠테이션의 일환으로 야마모토와 영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발진 강화를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해 13년 총 3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한 필라델피아 간판스타 하퍼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으로 거취에 관심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70승 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종료 후 오릭스 버팔로스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및 NPB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도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 메츠의 구단주이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븐 코헨은 이달 초 일본으로 날아가 야마모토와 가족을 만나 계약을 설득했다. 이어 17일에는 자신의 저택으로 야마모토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 데이비드 스턴스 운영 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야마모토에게 성의를 다하고 있다. 오타니를 10년 총 7억 달러(9113억원)에 붙잡은 다저스는 폭풍 영입 기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야마모토와의 면담에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동석했다. 금전적인 제안뿐만 아니라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하며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동기부여를 제시한 것이다. '슈퍼스타'를 활용해 야마모토의 환심을 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빅리그 구단의 영입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야마모토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7년 총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일본 선수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 최근에는 계약 총액이 3억 달러(약 3890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상황 역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타니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에 계약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1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LA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수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기한은 내년 1월5일까지다. 야마모토의 거취가 결정 나면 류현진과 이마나가 쇼타 등 주요 투수의 거취도 점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2.19 14:47
프로야구

포스팅 비용 244억원 안기고 떠난 영웅, "우리를 행복하게 한 이정후, 항상 기억하고 응원"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간판스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함께한 시간을 떠올렸다. 키움 구단은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히어로즈의 영웅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이적을 축하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도 키움도 서로 함께 하며 성장했다. 휘문고 출신의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1차 지명'은 예상 밖이었다. 2017년 10개 구단 1차 지명 선수 가운데 야수는 이정후가 유일했다. 이정후는 입단 첫 해 신인상을 수상한 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성장했다. 키움은 "이정후와 함께한 시간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영광이었다"라며 "더 큰 무대와 새 팀에서의 도전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키움 구단은 영문으로도 같은 내용의 작별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후는 15일 구단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샌프란시스코는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도 포함됐다. 자세한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씩 수령한다.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별도로 계약금 500만 달러도 있다. 이 외에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자선 기부 계획까지 세웠다. 이정후는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11만 달러,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매년 10만2500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총 56만5000달러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의 초대형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2018년 개정된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키움이 이정후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받게 될 이적료는 1882만 5000달러(244억 3500만원)다. 계약 총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MLB 구단은 937만 5000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원 소속 구단에 내야 한다.모기업이 없는 키움에는 엄청난 재정적 지원이다. 키움 구단은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이정후를 항상 기억하고 응원하겠다"고 마쳤다.이형석 기자 2023.12.15 21:24
프로야구

6월 26타수 13안타…우리가 알던 '이정후'가 돌아왔다

'타격 기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3할 타율이 눈앞에 다가왔다.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7(39타수 19안타)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0.294(218타수 64안타)까지 끌어올렸다.지난 4월만 하더라도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타율이 0.218(87타수 19안타)로 저조했다. 정확도만 문제인 건 아니었다. 장타율(0.345)과 출루율(0.333)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1위라는 그의 아성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었다.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타격 폼을 수정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여러 뒷말도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키움의 팀 순위도 하위권으로 떨어졌다.이정후는 '이정후'였다. 5월에 치른 26경기 타율이 0.305(105타수 32안타)로 4월 대비 크게 향상했다. 장타율(0.419)과 출루율(0.364)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렸다.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잠실과 고척에서 치른 LG와 NC 다이노스 6연전을 통해 좋았단 타격감을 찾았다. 이정후가 꼽은 '터닝 포인트'였다. 6월에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이 8일 기준 5할(26타수 13안타). 2할대 초반을 맴돌던 타율은 어느새 2할 9푼을 넘어섰다. 지금 페이스라면 3할 달성도 초읽기다. 8일 LG전에선 개인 통산 5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역대 110번째. 나이 기준으로는 24세 9개월 19일로 기록을 세워 이승엽(23세 8개월 1일) 김하성(24세 8개월 1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경기 뒤 "일단 타격감은 그 전부터 좋았다. 계속 결과가 따라주다 보니까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거 같다"며 "(타점 기록은) 뜻깊다. 신인 때부터 3년 차 때까지는 거의 테이블 세터를 했고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 수 없는 유형이었다. 스물세 살부터 장타도 늘고 중심 타자를 했는데 국민 타자(이승엽) 메이저리그 선수(김하성)와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고 말했다.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한동안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 그는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사이클로 (시즌을) 시작하나보다 생각했다. 다른 선수는 좋아지는데 나만 그렇지 않아 팀에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했다"며 "결과가 조금씩 안 나오면서 조급해졌던 거 같다. 타석에서 계속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안 좋은 공을 골라야 하는데 치려고 했다. 그런 게 반복됐는데 주변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 전력 분석팀에서 좋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좋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9 00:02
프로야구

[IS 피플] 1호 계약부터 태극마크까지, FA '정석' 만든 이지영

"이 정도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의 정석이 아닐까 싶다"한 구단 관계자가 포수 이지영(37·키움 히어로즈)을 두고 한 말이다.이지영의 2023시즌 연봉은 5억원이다. 전년 대비 66.7%(2억원)가 오르며 간판스타 외야수 이정후(11억원)에 이어 팀 내 연봉 2위가 됐다. 키움 선수 중 연봉이 2억원 이상 인상된 건 이정후(3억5000만원 인상)와 투수 안우진(2억원 인상) 그리고 이지영까지 3명뿐이다.이지영의 연봉이 눈길을 끄는 건 그가 ‘일반 재계약 대상자'였기 때문이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19년 11월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 3년 계약이 만료됐다. FA 자격 재취득(4년)까지 1년이 부족, 2023년은 일반 연봉 계약을 해야 했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노출되기 쉬운 포지션 특성상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FA 계약 기간 연봉(3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아냈다. 5억원은 개인 한 시즌 최다 연봉이다.이지영은 '2020년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원소속팀 키움과 속전속결로 협상했다. 계약 기간 4년을 요구하며 버틸 수 있었지만, 그는 소모전을 피했다. 그 결과 3년, 최대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에 빠르게 사인을 마쳤다. 옵션을 빼면 보장 금액이 12억원까지 줄어든다. 수십억 원이 오가는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금액이었다. 김치현 당시 키움 단장은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FA 계약 기간 키움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시즌에는 137경기 출전, 타율 0.267(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7년 만에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눈에 띄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어린 투수진을 이끌며 공수에서 모두 기여도가 높았다. 수비 이닝이 994와 3분의 2이닝으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08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리그 2위, 도루 저지도 33회로 최재훈(한화 이글스·34회) 다음으로 많았다. 도루 저지율은 33%로 양의지(두산 베어스·42.2%) 박동원(LG 트윈스·36.1%)에 이어 3위였다. 안방에 여유가 생긴 키움은 시즌 중 또 다른 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취약 포지션을 강화했다. 이지영의 활약은 포스트시즌(PS)에서 압권이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안방을 지켰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다 '풀타임'으로 뛰었다. 나이를 잊은 존재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승선으로 연결, 서른일곱 살에 프로 첫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유강남·박동원을 비롯한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지영에 대해 "지난해 KS는 PS를 보면서 나이가 있지만 잘 움직이더라. 진갑용 배터리 코치랑 상의했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실력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꽤 긴 시간 '백업 포수'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부쩍 영향력이 달라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FA 계약 후 성적이 급락하는 선수가 적지 않은데 이지영은 예외였던 거 같다. 나이와 계약 총액을 고려했을 때 활약이 '알짜'다. 모범 FA"라고 극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2 11:03
프로야구

[IS 포커스] 세 번째 맞대결 앞둔…동갑내기 이정후 VS 야마모토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간판스타의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이 임박했다. 외야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일찌감치 WBC 출전을 확정했다. 이정후가 지난 4일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30인)에 이름을 올렸고 야마모토도 이틀 뒤 '사무라이 재팬'에 합류했다. 일본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6일 구리야마 히데키 야구대표팀 감독이 야마모토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대회에 나설 주축 선수 12명을 먼저 공개했다.앞선 두 번의 맞대결은 장군멍군이었다. 첫 맞대결은 2019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이었다. 당시 이정후는 3-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셋업맨으로 등판한 야마모토를 상대했다. 결과는 야마모토의 완승. 초구 커브와 2구째 포크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3구째 포크볼에 헛스윙해 3구 삼진을 당했다. 그해 이정후는 타석당 삼진 비율(KK/PA·0.06)이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그만큼 삼진을 잡아내기 까다로운 타자였지만 야마모토의 예리한 변화구 앞에 속수무책이었다.두 번째 맞대결은 2021년 8월 도쿄 올림픽이었다. 이정후는 대회에 앞서 "2년 전 프리미어12 결승전 때 3구 삼진을 당한 투수가 있었다. 공이 정말 좋았다"며 야마모토를 기억했다. 이어 "구질(구종)도 다 기억한다. 내가 알기로는 포크볼-커브-포크볼(실제 커브-포크볼-포크볼)에 당했다.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리턴매치가 성사된 건 준결승전. 이정후는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를 상대로 4회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1회 1사 1루에선 2루타, 6회 무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두 선수는 더 성장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 2연패 포함,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자타공인 한국 최고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야마모토도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 2년 연속 투수 5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완봉)을 차지했다. 6월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선 노히트 노런을 해냈고 시즌 뒤에는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2년 연속 받았다. 시속 150㎞대 후반까지 찍히는 패스트볼과 낙 폭이 큰 포크볼 조합은 난공불락에 가깝다.두 선수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은 뜨겁다. 이정후는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야마모토도 향후 미국 진출 가능성이 커 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는다.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WBC는 기량을 어필할 좋은 무대. 지난달 15일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선정한 아시아리그 유망주 랭킹에선 야마모토가 전체 2위(투수 1위), 이정후는 전체 5위(타자 2위)로 평가됐다.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함께 WBC B조에 편성됐다.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내려면 3월 10일 예정된 한일전 결과가 중요하다.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세 번째 맞대결은 WBC 향방을 좌우할 포인트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10 06:01
프로야구

[IS 포커스] 이정후와 마지막? '불펜 강화'에 올인한 키움

키움 히어로즈의 오프시즌 콘셉트는 '불펜 보강'이다. 키움은 지난 19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원종현(35)을 영입했다. 조건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이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가 외부 FA를 수혈한 건 2012년 외야수 이택근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택근이 트레이드 후 재영입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원종현 계약이 실질적인 구단 첫 외부 FA 영입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예상을 깼다. 원종현의 키움행이 발표된 뒤 A 구단 단장은 "나이를 고려하면 (계약 기간) 4년을 보장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도 "원종현이 괜찮은 선수지만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금액을) 많이 준 건 맞다. 총액 25억원이면 예상을 뛰어넘었다. 키움의 행보를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원종현의 인기는 많았다. 통산 80홀드와 80세이브를 모두 넘긴 전천후 불펜 자원. 최근 7년 연속 50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도 증명됐다. '35세 이상 FA'로 보상이 크지 않은 C 등급이라는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30대 중반 불펜 투수가 4년 보장 계약을 따낸 건 프로야구 FA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키움의 베팅은 과감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계약 기간 4년을 보장한 건) 우리 팀에서 4년 동안 건강하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한국시리즈(KS)에서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을 탄탄하게 만들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심하다가 원종현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8일 끝난 KS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에 2승 4패로 무릎 꿇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까지 포스트시즌만 15경기를 치렀다. 강행군 속에서 약점으로 두드러진 건 불펜 뎁스(선수층)였다. 시즌을 마친 뒤 키움은 '창단 첫 KS 우승에 도전하려면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키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2024년 복귀할 전망이다. 올겨울 FA로 풀린 스윙맨 한현희의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외부 영입을 하지 않으면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했다. 오프시즌 첫 번째 보강 포지션으로 불펜을 선택한 이유다. 원종현 영입은 신호탄에 불과하다. 일찌감치 방출 선수 시장을 물색한 키움은 최소 3명의 베테랑 불펜 영입을 눈앞에 뒀다. 사이드암스로부터 오른손 정통파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보류 선수 명단이 정리되는 대로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2023년은 간판스타 이정후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이정후는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한 등록일수 보상을 더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내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창단 첫 KS 우승에 재도전하는 고형욱 단장은 "KS에서 아쉬움이 컸다.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KS 막판) 필승조의 힘이 부족했다. 확실한 필승조를 가진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컸다"고 자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1 10:34
프로야구

[IS 피플] 김하성·박병호 없어도…100타점 넘보는 이정후

'득점권 괴물'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2년 만에 시즌 100타점을 정조준했다. 히어로즈를 대표하던 간판스타들이 하나둘 떠난 상황이라 그의 '해결사 본능'이 더 빛나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의 타점 페이스가 가파르다. 10일까지 100경기(팀 102경기)에서 77타점(3위)을 기록, 경기당 0.77개씩 적립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09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산 두 번째 100타점을 넘어 2020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101개) 경신도 가시권이다. 그는 "찬스 상황에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정확한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타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첫 세 시즌 연평균 타점이 57.3개. 주로 테이블 세터로 출전한 탓에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적었다.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해 중심 타자들이 버티는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이정후의 타점이 늘어난 건 3번 타순에 고정된 2020년부터다. 그해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남달랐다. 이정후는 3번 타순에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베테랑 서건창(LG 트윈스)이 앞 타순에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했고 뒷 타순에는 박병호와 김하성이 일종의 '우산 효과'를 만들었다. 실점 위기에서 박병호와 김하성을 상대하기 버거워한 투수들이 이정후와 정면 승부를 선택했고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타점을 쓸어담았다. 공교롭게도 2020시즌이 끝난 뒤 키움의 주축 타자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서건창은 7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겨울에는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박병호마저 KT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타선의 무게감을 채우기 위해 키움은 지난해 12월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3·4번 타순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지만, 푸이그의 성적(84경기, 타율 0.259)이 기대를 밑돌면서 계획이 어긋났다. 이정후를 향한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심해졌는데 이를 모두 극복해내면서 100타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정후의 찬스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0.390(100타수 39안타)로 리그 전체 1위. 그뿐만 아니라 득점권 장타율(0.710)과 출루율(0.488) 모두 1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7할대 득점권 장타율은 이정후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도 수준급(0.341·6위)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된 모습. 경기 후반인 7~9회 득점권 타율은 0.423(26타수 11안타)으로 더 높다. 이정후는 "작년에 클러치 상황에서 한 번씩 결과를 냈던 게 (올 시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쿄 올림픽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8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3개월 뒤인 11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1만2422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9회 초 2사 1·2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도쿄 올림픽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가 득점권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갖게 된 전환점이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할 수도 있는데 이정후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한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100타점을 향해 가고 있는 이정후는 "(두 번의 큰 경험은) 더 침착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바탕으로) 시즌 때 찬스가 걸리면 여유 있게 대처하려고 한다"며 "지금 선수들도 그때(2020년) 선수들 못지않게 잘하고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번 100타점을 하면 기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1 06:30
프로야구

[IS 고척] '이정후 스리런포' 키움, KIA 격파하고 3연승 질주

키움 히어로즈가 3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5-2로 승리했다. 주중 첫 경기를 가져간 키움은 3연승에 성공, 시즌 전적 45승 1무 28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4위 KIA는 2연패에 빠지며 38승 1무 33패를 기록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4회 초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 후속 나성범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든 뒤 황대인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득점했다. 키움은 바로 반격했다. 4회 말 안타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수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후속 이지영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가 더블 아웃으로 연결,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키움은 5회 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와 후속 박준태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주자를 쌓았다. 김준완의 3루 땅볼로 1사 1, 3루. 김휘집의 투수 땅볼을 잡은 KIA 선발 이의리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2-1로 역전했다. 키움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간판스타 이정후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볼에서 이의리의 2구째 시속 134㎞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이정후는 시즌 14개의 홈런 중 3개를 이의리에게 뽑아내 '천적' 이미지를 굳혔다. KIA는 6회 초 득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이창진의 2루타, 2사 후 나성범의 1타점 2루타로 2-5를 만들었다. KIA로선 7회 초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창진이 평범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2실점 하며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릴레이 쾌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선 3번 이정후가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선발 이의리가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4번 나성범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8 21:2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