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위 DB가 마주한 첫 번째 연패, 김주성 감독의 ‘쓴소리’로 살아날까
프로농구 1위 원주 DB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김주성(44) DB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교만했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닌, 태도에서 졌다는 진단이었다. 향후 DB의 플레이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올 시즌 DB는 ‘돌풍의 팀’이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데다, 경쟁 팀이 워낙 강해 우승 후보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주성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외친 목표는 ‘봄 농구’였다.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 가장 강팀은 DB였다. 개막전부터 7연승을 질주하며 KBL 역사상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DB는 첫 2라운드 19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야투 성공률·어시스트 1위, 리바운드 5위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건 3라운드다. DB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2-90으로 지며 시즌 5패(18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부산 KCC전(88-94 패)에 이은 2연패. 시즌 첫 연패였다.김주성 감독이 먼저 진단한 패배 요인은 리바운드다. DB는 강상재(2m) 디드릭 로슨(2m2㎝) 김종규(2m7㎝)로 이어지는 수위급 프런트 라인을 보유했다. 골밑 싸움에서 밀려선 안 되는 전력이다. 하지만 김종규가 최근 발목 부상, 강상재는 코 부상으로 몸이 성치 않다. ‘1옵션’ 로슨 마저 경기력이 다소 하락한 상태다.그 결과 DB는 2경기 연속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며 고개를 숙였다. 3라운드 4경기를 놓고 봤을 때, DB의 팀 평균 리바운드는 전체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김주성 감독은 리바운드에 앞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KT전 패배 뒤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건성건성 했다.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시작부터 내줬다. 선수단도, 나도 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김주성 감독은 시즌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때도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의 자세”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 DB에 부상·자만을 거쳐 시즌 첫 2연패와 마주했다. 어느덧 2위 창원 LG와 격차는 1.5경기까지 좁혀졌다. DB가 이 길목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1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