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9건
프로야구

안우진 어깨 부상 문제로 물러난 정찬헌 코치, 3개월 만에 키움 복귀…2026시즌 2군 합류

토종 에이스 안우진(26)의 어깨 부상과 관련해 지난 8월 키움 히어로즈를 떠난 정찬헌 코치가 불과 3개월 만에 팀에 복귀한다.키움은 3일 2026시즌 1군 및 퓨처스(2군)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설종진 감독을 필두로 1군은 강병식 수석코치, 노병오 투수코치, 박도현 배터리코치, 김태완 타격코치, 박정음 작전 및 3루 주루코치, 문찬종 수비코치, 김준완 외야수비 및 1루 주루코치, 박승주 불펜코치 체제로 운영된다.이밖에 투수진 육성 강화를 위해 투수총괄코치 보직을 신설하고, 김수경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영입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 총괄코치는 앞으로 1군과 퓨처스팀 투수코치들과 함께 투수진 육성 방향을 수립하고 기량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2군은 오윤 감독을 중심으로 정찬헌 투수코치, 장영석 타격코치, 이병규 작전 및 주루코치, 이수범 내야수비코치, 김동우 배터리코치, 임규빈 재활 및 잔류군 투수코치, 강병운 재활 및 잔류군 야수코치가 담당한다.가장 눈에 띄는 건 정찬헌 코치다. 정 코치는 지난 8월 훈련 중 오른쪽 어깨 인대를 다친 안우진의 부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구단은 코치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구단 안팎에서 정찬헌 코치가 당사자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3 11:43
프로야구

불꽃야구에 최강야구까지…예능이 빼앗은 코치들, KBO리그 '구인난' 더욱 심각 [IS 포커스]

KBO리그 '코치 구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이미 시즌을 마무리한 나머지 8개 구단은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이 '코치를 구하는 게 어렵다'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은퇴 선수들의 현장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현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코치 수급 불균형이 지적돼 왔다. 은퇴 선수들이 아마추어를 가르치는 개인 교습장으로 대거 빠져 자원이 줄었는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겹쳐 품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올겨울 상황은 더 심하다. A 구단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더 줄어든 거 같다. 코치 구하는 게 정말 어렵다"며 "야구 예능만 두 개 아니냐"라고 되물었다.지난 9월 종합편성채널 JTBC가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김태균·윤석민·권혁 등 적지 않은 은퇴 선수들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유튜브에서 방송 중인 '불꽃야구'까지 더하면 두 프로그램에만 최소 20~30명의 은퇴 선수가 나온다. 은퇴 후 현장 복귀를 거절하고 개인 활동하던 선수들까지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구단의 허탈함이 더 커졌다. B 구단 관계자는 "코치로 영입하고 싶었던 은퇴 선수들이 예능에 나오더라. 은퇴 후 코치로 활동했으면 하는 자원들이 적지 않은데 당사자들이 싫다면 도리가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자연스럽게 "코치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라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프로야구 코치 초임 연봉은 대부분 5000~6000만원 수준이다. 수석 코치급 이상이 아니라면 억대 연봉은 언감생심. 선수 시절의 처우와 격차가 크고 다년 계약도 어려워 시즌이 끝나면 '파리 목숨'처럼 재계약을 걱정해야 한다. 반면 예능 출연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높고 스트레스도 적다.물밑에선 코치를 뺏고 빼앗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과열되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이 두산 베어스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설종진 감독대행도 대행 꼬리표를 떼고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마다 새판 짜기가 한창이라 코치들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C 구단 관계자는 "구단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장기 계약을 하거나 계약금을 주고 영입하는 코치도 생긴다. 대우는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1 00:02
프로야구

"영광스러운 자리, 책임감 느낀다" 설종진 키움 감독, "포기하지 않는 야구 이끌겠다" [IS 고척]

"영광스러운 자리다. 책임감을 느낀다."대행 꼬리표를 떼고 키움 히어로즈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설종진 감독이 마지막 2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오전 설종진 감독대행을 히어로즈의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계약 기간은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이다. 이날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설 감독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설 감독은 "이제 2경기가 남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끝까지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대충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설 신임 감독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2020년부터는 키움의 퓨처스팀 감독을 6년 동안 역임한 바 있다. 설 신임 감독은 지난 7월 14일부터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51경기를 치렀다. 51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0승 30패 1무로, 승률 0.400을 기록했다. 부임 이전 0.307보다 상승했다. 설 감독은 대행 부임 당시 승률 4할을 목표로 했다. 그는 "승률 4할이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승리보단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내년 준비를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종진 감독은 "방향성을 잡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기하지 말고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열심히 하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29일 있을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해 말할 계획이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9.28 11:49
프로농구

1위 DB가 마주한 첫 번째 연패, 김주성 감독의 ‘쓴소리’로 살아날까

프로농구 1위 원주 DB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김주성(44) DB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교만했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닌, 태도에서 졌다는 진단이었다. 향후 DB의 플레이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올 시즌 DB는 ‘돌풍의 팀’이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데다, 경쟁 팀이 워낙 강해 우승 후보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주성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외친 목표는 ‘봄 농구’였다.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 가장 강팀은 DB였다. 개막전부터 7연승을 질주하며 KBL 역사상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DB는 첫 2라운드 19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야투 성공률·어시스트 1위, 리바운드 5위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건 3라운드다. DB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2-90으로 지며 시즌 5패(18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부산 KCC전(88-94 패)에 이은 2연패. 시즌 첫 연패였다.김주성 감독이 먼저 진단한 패배 요인은 리바운드다. DB는 강상재(2m) 디드릭 로슨(2m2㎝) 김종규(2m7㎝)로 이어지는 수위급 프런트 라인을 보유했다. 골밑 싸움에서 밀려선 안 되는 전력이다. 하지만 김종규가 최근 발목 부상, 강상재는 코 부상으로 몸이 성치 않다. ‘1옵션’ 로슨 마저 경기력이 다소 하락한 상태다.그 결과 DB는 2경기 연속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며 고개를 숙였다. 3라운드 4경기를 놓고 봤을 때, DB의 팀 평균 리바운드는 전체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김주성 감독은 리바운드에 앞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KT전 패배 뒤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건성건성 했다.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시작부터 내줬다. 선수단도, 나도 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김주성 감독은 시즌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때도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의 자세”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 DB에 부상·자만을 거쳐 시즌 첫 2연패와 마주했다. 어느덧 2위 창원 LG와 격차는 1.5경기까지 좁혀졌다. DB가 이 길목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19 07:00
프로야구

엄포 아니었던 초보 감독들의 엄벌볼, 위기의 삼성·NC 구할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벌을 주겠다.”(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지난겨울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46) 감독과 강인권(51) 감독의 취임일성은 살벌했다. 좋은 말만 가득할 법한 취임식 인터뷰에서 두 사령탑은 선수단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날렸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로잡은 그들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묻어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이들의 경고는 '엄포'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6월 오승환(40·삼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오승환이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 교체 과정에서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격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7월엔 강인권 감독이 박건우(32·NC)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전부터 잦은 교체 요청으로 팀의 원칙을 해친 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향해 "팀 분위기가 (연패로) 가라앉아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고참 선수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이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강인권 감독도 박건우에게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해친 그를 질타했다. 취임식 때 말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라면 아무리 경험이 많고 성적이 좋아도 용납할 수 없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 빛나는 베테랑(오승환)도, 100억원의 거액 FA(자유계약) 선수(박건우)도 서린 칼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두 초보 감독은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섰다. 이는 선수단에 던지는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력했다. 두 감독의 경고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 말소 이후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했고 삼성의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팀 분위기도 나아지지 않았다. NC 역시 박건우를 제외하고 치른 경기에서 연패를 더 추가했다. 두 팀 모두 전반기 막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후반기까지 해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두 감독은 코치, 감독대행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어 왔다. 감독대행 시절엔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며 시즌 막판에 좋은 성적도 거뒀다. 카리스마 효과를 톡톡히 본 두 사령탑은 감독이 돼서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초보 감독들의 ‘엄벌 볼(ball)’이 지난해처럼 위기에 빠진 두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7.18 06:02
배구

[IS 시선]한계 보인 흥국생명 대행체제...김연경은 감독이 아니다

예견된 난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령탑 없이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 얘기다. 구단의 답답한 행정 탓에 피해를 보는 건 선수들이다. 지난 11일 여자 프로배구(V리그)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기업은행)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엔 5800여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홈팀 흥국생명은 전날(10일)까지 승점 60을 기록, 1위 현대건설에 1점 밀린 채 2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기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처참히 깨졌다. 팀 공격 성공률은 33.54%에 그쳤고, 블로킹도 15개나 허용했다. 에이스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 주축 공격수들도 부진했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바로 전 경기(7일 현대건설) 이후 휴식이 길지 않아서 체력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느렸고, 적극성도 부족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현장에서 이 말을 들은 기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체력 문제를 운운하기엔 흥국생명보다 하루 덜 쉬고 이 경기를 치른 기업은행의 조건이 더 좋지 않았다. 이어진 '승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의 총평을 들어보자. 김 감독은 "이전과 달리 레프트(아포짓 스파이커)를 고정하지 않은 채 여러 선수에게 번갈아 맡겼고, 상대 공격수에 맞춰 블로커 조합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흥국생명 맞춤형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 지략 대결로 보였다. 김대경 대행은 몇 차례 세터를 바꿨을 뿐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한 것 같다. 뭔가를 했어도 효과가 없었다. 대행의 역량을 탓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는 1988년생 김연경보다 한 살 많은, 초보 지도자다. 한 달 전까지 코치였다.이런 상황을 자초한 건 구단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팀을 잘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을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며 경질했다. 권 감독의 입에서 선수 기용을 두고 구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자, 김여일 단장도 같이 경질하며 '속 보이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태 진화에 나선 신용준 신임 단장은 지난 5일 취재진 앞에서 "전임 감독과 단장이 선수 기용인 아닌 팀 운영을 두고 의견이 맞지 않았을 뿐, 구단의 개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김연경이 "선수 기용을 두고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느꼈고, 이 때문에 진 경기도 있다"고 폭로하며 이견을 보였다. 김연경은 "회사(구단)에서 원하는 감독은 말을 잘 듣는 감독 같다"라고 했다. 구단이 정한 새 감독을 선수들이 믿을 수 있을 리 없다. 실제로 사태 직후 구단이 내정한 김기중 감독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라며 감독직을 고사했다. 흥국생명의 '사령탑 구인난'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행 체제도 마찬가지. 지난 7일, 흥국생명이 한 외국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영입 시점은 미정이다. '구단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을 국내 지도자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래도 새 기둥을 세워야 하는 게 프런트의 몫이다. 여의치 않다면, 선수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대화할 필요도 있다. 흥국생명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영입도 궁여지책일 뿐이다. 감독 선임에 또 윗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신용준 단장은 "우승을 위해 배구단을 운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를 위한 구단의 지원은 없다. 그저 선수들에게만 맡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경 대행과 현재 코칭 스태프 노고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고, 항상 동료들을 독려하는 김연경이 애처롭다. 그는 감독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코트 위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2023.02.15 06:00
프로축구

[IS 피플] "믿음으로 가는 거지" 임종헌 감독, 안산의 돌풍 이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가 달라졌다. 변환점은 지난 7월 8일 사령탑 교체였다. 조민국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후 임종헌(56)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후 안산은 11경기에서 5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인 11위에 처졌던 안산은 상승세를 제대로 타면서 승점 35(8승 11무 15패)를 획득, 리그 7위가 됐다. 안산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임종헌 감독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지난 8월 11일 정식 사령탑이 됐다. 임종헌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수들과 소통에 힘썼다. 개인 면담을 하며 선수들의 속내를 파악했다. 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그는 아스나위(인도네시아), 티아고, 두아르테(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과도 공감대를 쌓았다. 임종헌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직접 소통하니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온다. 선수들한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려고 상당히 노력했다.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누구든 훈련부터 열심히 참여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보여주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훈련과 경기에 성실히 참여하는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한 땀방울이 정당한 보상을 받게 했다. 올 시즌부터 안산 코치로 부임해 계속해서 눈 여겨봤던 김경준, 송진규, 이상민 등이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임종헌 감독은 “간절함을 끄집어내는 게 쉽지 않은데 우연히 잘 맞아떨어졌다. 팀을 위해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정신력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자원 안에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술 변화도 눈에 띈다. 임종헌 감독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아스나위를 윙포워드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줬다. 정규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손흥민’ 아스나위는 임종헌 체제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패스 연결을 통한 역습도 임종헌 감독이 추구하는 주된 전술이다. 임종헌 감독은 “선수 구성에 맞게 전술을 구사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다. 무조건 내 색깔을 강요할 수 없다”라며 “전력상 안산은 상대를 초반부터 압도하지 못한다. 선수들한테 공격을 위한 수비를 하자고 했다. 수비 후 역습이 굉장히 빨라졌다. 선수들이 이 부분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안산은 강팀과 견줘도 버티는 힘이 생겼다. 임종헌 체제에서 기록한 3패는 모두 한 점 차였다. 리그 선두 광주FC와도 0-0으로 비겼다. 임종헌 감독은 “지도자와 선수들 간 믿음이 생겼다”라며 “시기적으로 팀이 확 바뀌는 게 쉽지 않다. 올 시즌을 6~7위로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팀으로 만들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안산=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08 05:49
스포츠일반

김상식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사퇴…후임 물색 개시

김상식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새 사령탑 인선에 나섰다. 농구협회는 1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소집해 남자농구대표팀 지도자 공개 모집 진행을 의결했다”면서 “감독과 코치가 한 조를 구성해 지원하는 형식이며, 각 후보자의 평가 총점을 합산해 최다득점한 조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령탑 공개 모집은 오는 14일까지 신청서 접수를 받은 뒤, 15일에 면접평가를 진행하는 일정이다. 계약 기간은 대한체육회 승인일로부터 2023 FIBA 농구월드컵 대회 종료일까지다. 앞서 김 전 감독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window3)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해 심리적 혼란을 겪었다. 이에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마친 뒤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결국 대회가 열리지 않아 김 감독은 계약 만료 형식으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김 전 감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동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감독대행 꼬리표를 데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9년에는 중국에서 열린 FIBA 농구월드컵에 우리 대표팀을 지휘했다. FIBA의 공식 발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아시아컵 window3 일정은 6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필리핀에서 남은 4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전에 새 사령탑을 선임해 담금질에 나서야 한다. 농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김동광 위원장을 필두로 강을준 오리온 감독, 문경은 SK 감독, 조성원 LG 감독, 장창곤 상무 감독,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 김현국 경희대 감독을 경기력향상위원으로 선임해 의결기구 구성을 마친 상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4.02 08:41
야구

끝난 줄 알았더니 ‘탈꼴찌 싸움’ 다시 불 붙나

끝난 듯했던 프로야구 탈꼴찌 전쟁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9위 SK 와이번스의 급격한 내림세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좁혀졌다. SK와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다른 팀과 크게 떨어진 채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한화의 부진은 심각했다. 개막 이후 8월까지 연속으로 월간 성적 10위였다. 단 한 번도 최하위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SK도 한화 못지않았다. 4개월간 꾸준히 월간 성적 9위였다. 6월까지는 2할대 승률에 머물며 한화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7월 들어 사정이 좀 나아졌다. 한화가 7월 18연패에 빠진 사이, SK는 월간 승률 0.417로 분전했다. 최하위는 사실상 한화로 굳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달 들어 이상 기류가 찾아왔다. SK가 8일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연패에 빠졌다. 지난달까지 0.337이었던 승률이 2푼 넘게 떨어졌다. 반면 한화는 완만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개막 후 처음으로 3할대 월간 승률(0.333)을 기록했다. 이달엔 처음으로 월간 8위까지 올라왔다. SK와 한화의 게임 차는 어느덧 3경기 안팎으로 좁혀졌다. 불명예 기록인 ‘시즌 100패’를 두 팀이 나란히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은 97패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133경기 체제에서 기록했다. 한화는 시즌 중반부터 ‘최초의 100패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남은 경기에서 16승 이상을 해야 100패를 면할 수 있는데, 현재 승률보다 1푼 이상 더 잘해야 가능하다. SK에게는 100패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아직은 3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지금까지와 비슷한 승률만 올려도 97~98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보다 부진한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100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더욱 그렇다. SK는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점을 뽑고도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시즌 내내 부진하던 타선이 모처럼 1~7회 매 이닝 점수를 냈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홈런 두 방을 쳐 15-11까지 앞섰다. 그런데 8회 초 등판한 불펜 필승 조가 흔들려 15-16으로 졌다. 염경엽 감독이 건강 문제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뒤 박경완 수석코치가 다시 감독대행으로 맞은 첫 경기였다. 부진하던 타선이 살아나자 마운드가 무너졌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두 차례 어긋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뼈아픈 역전패로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연패를 찍었다. 여전히 상황은 SK에 유리하다. 한화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2군과 육성군 대부분이 자가 격리하고 있다. 1군에서 부상 선수가 나와도 당분간 엔트리를 교체할 수 없다. 더블헤더에 따른 확대 엔트리(28→29명)도 적용하지 못한다. SK는 상대적으로 선수 기용의 폭이 넓다. 실마리를 찾으면 흐름은 다시 바꿀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9.10 08:06
야구

직원 일탈로 마무리 된 보스턴 사인 훔치기, 레니키 감독 체제 시작

보스턴 론 레니키(64)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뗐다. 보스턴 구단은 23일(한국시각) 레니키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보스턴은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인 2017년 사인 훔치기 주동자로 알려진 알렉스 코라 감독을 지난 1월 해고했다. 레니키는 감독대행으로 팀 내부를 수습했고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2018년 보스턴 사인 훔치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구단 제48대 감독에 올랐다. 사무국은 그동안 휴스턴 사건과 별개로 '2018년 보스턴이 경기 중 상대 사인을 훔쳤다'는 사안을 조사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은 당시 비디오카메라로 상대 사인을 훔쳐 동료들이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이 동반 퇴진했다. 발표에 따르면 보스턴은 J.T 왓킨스라는 구단 비디오 리플레이 담당 직원의 단독 범행으로 확인됐다. 타자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넘어갔던 휴스턴 사례와 달리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제한적인 상황(주자 2루)에서만 이뤄졌다. 보스턴 타자 전체 타석의 19.7%에 한해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왓킨스는 2020시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직무가 정지된다. 2021년 복귀하더라도 그해 비디오 리플레이 업무를 볼 수 없다. 사안을 미리 막지 못한 보스턴 구단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상실했다. 코라 전 감독은 '왓킨스 사건'으로 인한 징계는 받지 않지만 이미 휴스턴 사인 훔치기 사건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이 나온 상황이다. 한편 레니키는 2011년부터 5년 동안 밀워키 사령탑을 맡은 경력이 있다. 부임 첫해인 2011년 팀을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시리즈까지 이끌었다.그해 NL 올해의 감독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감독 성적은 342승 331패(승률 0.508)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23 16:2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