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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작지 않은’ 이정현, 그가 만든 창단 첫 승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드디어 창단 후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봄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정현(24)이 드디어 터졌다.소노는 지난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9-88로 이겼다. 창단 후 정규리그에서 거둔 첫 승이다. 이정현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그는 37분 9초 동안 3점 슛 7개(성공률 100%)를 포함해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소노의 '양궁 농구'를 이끌었다. 지난봄 플레이오프(PO) 9경기에서 경기당 20.1점(3.9 어시스트)을 기록, 4위 현대모비스를 꺾고 챔피언 안양 KGC(현 정관장)까지 위협했던 모습 그대로였다.이정현은 프로 입단 후 단 한 차례도 이적하지 않았지만, 유니폼은 두 번이나 갈아입었다. 그는 연세대 졸업 후 지난 2021~22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데뷔했다. 프로농구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이정현(서울 삼성)과 같은 이름 덕에 신인 때부터 '작정현(작은 이정현)'이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았다. 이제 프로 3년 차에 불과하지만, 많은 일을 겪었다. 이정현은 2년 차 때 오리온이 구단을 매각하면서 고양 데이원 소속이 됐다. 데이원은 임금 체불 등 논란으로 단 한 시즌 만에 리그에서 제명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구단을 인수해 창단하면서 팀은 지켰지만, 데뷔 때 빨간색(오리온)이었던 유니폼은 주황색(데이원)을 거쳐 하늘색(소노)으로 변했다.유니폼보다 기량이 더 극적으로 변했다. 오리온 때만 해도 그는 강을준 감독이 기대하는 유망주 정도였지만,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의 집중 지도 속에서 팀 주축이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전성현이 "너도 슈터야"라며 그를 격려하며 자극했다. 덕분에 이정현은 리딩과 득점 능력을 모두 갖춘 가드로 성장했다. 시즌 후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도 참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가드로 올라섰다.다만 이번 시즌 초반 주춤했다. 첫 3경기에서 각각 7점-15점-20점을 기록했다. 27일 삼성전(20점)에 득점은 회복했으나, 필요한 3점 성공은 여전히 1개(성공률 25%)에 그쳤다. 준비 과정에서 논란을 샀던 AG 대회 기간 컨디션과 기량이 떨어진 탓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전에서는 그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1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한 그는 골 밑을 파고드는 돌파력에 3점 능력은 물론 디욘타 데이비스·전성현·김강선에게 연결되는 어시스트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이정현의 성장이 필수적인 소노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부족한 모기업 지원 속에 시즌 내내 선수층 문제에 시달렸다. 디드릭 로슨-전성현-이정현 삼각 편대를 앞세워 '봄 농구'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3명의 체력 문제가 있었다. 설상가상 로슨은 임금 체불 논란 후 모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원주 DB로 이적했다. 남은 두 선수의 부담은 더 커졌다. 더 이상 작지 않아진 이정현이 더 커져야 할 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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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에도 거뜬한 '출전 시간 1위' 이정현 "풀 타임 기회 감사할 뿐...6강 경쟁에만 집중"

프로 2년 차에 주축으로 성장한 이정현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그래도 그는 기회에 감사하고, 봄 농구를 향한 꿈에만 집중했다.이정현은 올 시즌 팀의 주축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에 지나지 않지만 김승기 감독은 그를 점찍고 팀의 메인 볼핸들러로 기용하고 있다. 출전 시간만으로도 그의 비중을 알 수 있다. 22일 기준 누적 1430분 11초로 프로농구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출전 시간이 길다는 건 체력 소모도 많다는 뜻이다. 아직 어린 이정현도 마찬가지. 지난 2라운드에는 평균 17.4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으나 5라운드 들어 평균 10.2점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경기 중 기복이 나타나기도 하고, 작전 타임 때 김승기 감독의 호통이 나올 때도 늘었다. 이정현이 지나치게 긴 출전 시간 탓에 체력적 문제를 겪는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그래도 이정현은 "기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정현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게 감사하다. 프로에 온 지 2년차 밖에 안 됐는데도 많은 기회를 주셨고, 덕분에 풀 타임 출전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김승기 캐롯 감독은 국내 최고의 '가드 조련사'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가드였고, 안양 KGC를 이끄는 동안 변준형을 집중 육성한 끝에 국내 최고 톱 가드로 키워낸 바 있다.이정현에게 김승기 감독의 엄격함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이정현은 “감독님께서는 시즌 초반부터도 한결같이 엄격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최근 문제를 겪은 데는 체력적인 부분도 없진 않다. 단순히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코트에서 해야 할 게 정말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돌아봤다.프로 2년 동안 벌써 감독 두 명을 겪었다. 이정현은 지난해에도 강을준 당시 고양 오리온 감독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팀명도 감독도 바뀌었지만, 사령탑의 관심 어린 시선은 여전하다. 이정현은 "두 분은 스타일이 정말 다르시다"고 했다. 그는 "강을준 감독님께서는 한 시즌만 함께 했지만,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시던 분이었다. '자유롭게, 즐겁게 해라, 웃으면서 하자'라고 많이 말씀하셨고 자유롭고 창의성 있게 플레이하라고 강조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정현은 이어 "김승기 감독님께서는 정말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며 "원하시는 플레이 하나하나를 선수들이 정확하게 해주기를 바라신다. 바운드 패스, 스틸, 가드로서 슈터를 살려주는 방법, 내 공격과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신다"고 설명했다.지쳐있던 이정현은 단비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2월 동안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이정현은 "최근 경기력도 많이 떨어졌는데, 잘 쉬면서 페이스를 회복하겠다"며 "사소하지만 잔 부상도 어느 정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휴식기 동안 관리하겠다. 3월 1일부터는 12경기가 몰려 있다.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정규리그 22승 20패로 5위에 머물러 있는 캐롯은 봄 농구 진출이 유력하다. 최근 구단의 미납금 문제로 자칫 플레이오프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성적만큼은 기대 이상이다. 이정현은 "봄 농구 각오를 말하기엔 아직 많이 이르다"고 웃으면서도 "지난 시즌 봄 농구를 처음 경험했는데, 정말 즐거웠다. 정규리그 때보다 더 즐거웠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또 그런 경험을 하면 선수로서도 성장한다고 믿고 있다. 그 성장을 위해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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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집중 관심 먹고 자란 이정현, 캐롯의 미래에서 현재로

이정현(24·고양 캐롯)의 성장세가 무섭다. 김승기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하고 있다.캐롯은 2022~23시즌 전반기를 공동 5위(16승 15패)로 마무리했다. 캐롯은 지난 시즌 5위(승률 0.500)를 기록했던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신생팀이다. 시즌에 앞서 팀의 두 주축이었던 이승현(31·전주 KCC)과 이대성(33·대구 한국가스공사)이 모두 떠났다. 새 에이스 전성현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혼자 메우기는 버겁다. 그 자리를 채운 이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원석(서울 삼성) 하윤기(수원 KT)와 함께 '신인 빅3'로 꼽혔고, 지난 시즌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도 그를 중용했다.그는 김승기 감독을 만나 더 성장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볼 잡는 자세부터 패스 동작, 슈팅 밸런스까지 전부 다시 지도하고 있다. 이정현은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주문을 너무 많이 하신다. (강조하시는 것) 하나를 꼽기 힘들다"라고 말했을 정도다.'집중 지도'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정현은 전반기 31경기에서 평균 34분 47초 동안 16점 2.7리바운드 3.9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전성현과 함께 팀 공격의 핵심을 맡고 있다. 9일 경기에서 이정현은 3점슛 9개(성공률 82%)를 꽂아 넣으며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1점을 올렸다. 3쿼터까지 단 하나의 3점슛도 빗나가지 않았을 정도로 적중률이 높았다. 이정현은 9일 경기 후 “슛 컨디션이 좋았다. 최근 경기가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전성현 형이 인터뷰를 통해 힘을 줬다”고 했다. 이정현이 이어 “난 슈터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최고 슈터' 전성현이 “너도 슈터야”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개였던 이정현의 3점슛이 2.5개로 늘어났다. 올 시즌 3점슛 78개로 국내 선수 중 전성현의 바로 뒤를 잇고 있다.3점슛 비거리가 유독 긴 것도 장점이다. 이정현은 3점 라인보다 한 걸음 더 멀리에서 슛을 쏴 림을 저격한다. 그는 “라인보다 멀리에서 슛을 쏘는 이유는 수비수를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다. 상대 수비가 흔들리니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정현은 "내 리딩 실수로 팀이 쫓기고 힘든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조금씩 경험하다 보니 성장하는 것 같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김승기 감독에게 이정현을 평가해달라고 묻자 "아직 (멀었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100%를 하고 있지만, 120%까지 할 수 있도록 끌어 올리려 한다. 나쁜 점을 잘 고쳐가고 있고, 내년엔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며 "오늘(9일)처럼 터지면 엄청난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1.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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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더블더블, 그 이상의 이승현

팀이 바뀌어도 여전하다. 이승현(31·전주 KCC)이 성적 이상의 헌신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싸움을 이끌고 있다.KCC는 지난 8일 서울 삼성전에서 68-58 승리를 거뒀다. 시즌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8일 기준 고양 캐롯과 공동 5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양 팀 평균 63득점에 그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날 경기는 득점 싸움이 아닌 수비 대결로 흘러갔다. 팀을 승리로 이끈 건 이승현이었다. 그는 이날 1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활약은 숫자 이상이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이날 이승현은 삼성 외국인 선수 조나단 알렛지를 잘 막아냈다. 특히 2쿼터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승현은 2쿼터 중반 골밑 득점을 노리는 알렛지를 블록하는 데 성공했다. KCC 외국인 선수 라건아도 제대로 막지 못해 그대로 실점할 뻔했지만, 멈추지 않고 알렛지를 쫓아온 이승현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블록으로 이어졌다. 이어 2쿼터 종료 4분 전에는 페인트존 정면까지 와 슛을 시도하던 이정현을 상대로 블록을 추가, 삼성의 흐름을 끊어냈다.이승현의 활약은 계속됐다. KCC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이승현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대 공을 건드려 방해하는 디플렉션도 수차례 만들었고, KCC 선수들이 공격할 때마다 상대 수비들을 막으려 쉬지 않고 움직였다. 슛이 빗나갔을 때는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KCC가 전반 22실점에 그치며 16점 리드를 만든 건 이승현의 힘이 컸다.이승현은 친정팀 고양 오리온 시절부터 스탯 이상의 헌신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은 그를 두고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긴 출전 시간 동안에도 쉬지 않고 움직여 팀플레이를 한다. 그가 지난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인정받았고, KCC가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을 안겨준 것도 그런 모습 때문이다.이승현은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져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 부분이 삼성에게 추격당하는 빌미를 만들었다"며 "그래도 오늘 끝까지 최선 다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면 위에 오른 이승현의 체력 이슈는 계속됐다. 그는 이날 34분 52초를 뛰면서 지난 두 경기 40분 풀타임에 이어 긴 출장 시간을 소화했다. 4라운드 평균 출장 시간이 무려 38분 17초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 전체로도 경기당 평균 33분 36초를 뛰어 이정현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전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발목 수술을 받고 복귀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이승현은 “나도 선수다 보니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코트에서 뛰는 건 선수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다”고 답했다. 발목에 대해서도 “한 번씩 과부하가 올 때가 있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 잘 치료·관리해주고 있어 버티고 있다”고 했다.시즌 전 이승현과 허웅을 동시 영입한 KCC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3일까지 최하위(6승 11패)로 떨어져 있었지만, 이후 9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최다 득점 2위(평균 83.4점)와 최소 실점 3위(평균 79.8점)를 기록 중이다. 이승현은 “코트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모두 활기차다. 자기가 뭔가를 하기보다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한다. 다 같이 디펜스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팀 공격도 잘 되는 것 같다”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발 더 뛸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2023.01.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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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허웅, '현' 허재 팀 대신 '감독' 허재 팀 KCC로

프로농구 현역 최고 인기 스타로 꼽히던 FA(자유계약선수) 가드 허웅(29·1m85㎝)의 행선지가 '감독' 허재가 활약했던 전주 KCC로 정해졌다. KCC는 23일 "FA 이승현 (30·1m97cm)과 허웅의 입단 기자회견을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소재 KCC 본사에서 연다"고 전했다. 용산고-연세대 출신인 허웅은 프로농구 현역 최고의 인기스타로 꼽힌다. 허웅은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입단, 프로농구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 투표에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의 역대 최고 기록(12만354표)을 경신한 16만3850표를 득표했다. 인기뿐 아니라 실력도 계속 성장해 이번 시즌 평균 16.7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베스트5에 선정됐다.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FA 시장에 나선 그를 아버지 허재가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고양 데이원자산운용이 영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허웅의 최종 행선지는 KCC였다. 허웅과 KCC는 아버지 허재와의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시즌을 지휘하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8~09, 2010~11시즌)을 차지했다. 허웅이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 때도 당시 감독으로 허웅의 지명을 고민했지만, 결국 아들이 아닌 김지후를 선택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허웅의 행선지였던 DB 역시 허재의 은퇴 팀이라는 인연이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8년이 흐른 끝에 결국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큰 손' KCC는 허웅과 함께 역시 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워드 이승현도 영입했다. 이승현은 용산고-고려대를 졸업 후 고양 오리온(데이원자산운용의 전신)에 입단해 2014~15시즌 신인왕,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프로농구 대표 빅맨이다. 아주 큰 신장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와 골 밑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파워에 슛 능력까지 갖췄다. 주장으로 고려대 농구부 전성기를 이끌어 생긴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도 있다.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에게는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같이 입단한 두 사람의 인연도 관심사다. 용산고 1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는 라이벌 학교로 경쟁을 펼쳤고 같은 해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상무에서 입대 동기로 군 복무를 함께 했고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합을 맞추기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 프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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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다음 시즌 돌아오겠다’ 약속 못 지키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매각설로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오리온 구단은 최근 데이원자산운용과 농구단 인수·인계 건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매각 협상 중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연고지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매각과 관련한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오리온 구단과 협의 중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7승 27패로 5위에 올랐고,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꺾고 4강 PO에 진출했다. 4강 PO에서는 서울 SK에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앞서 오리온과 매각설이 거론됐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관계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데이원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소유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지분 약 96%를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가 가졌다. 또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의 지분 100%를 30일까지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에 따라 구단을 매각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건 오리온 구단의 태도였다. 올해 초부터 구단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일관된 태도를 취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PO에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매각 내용이 세간에 노출됐다. 선수단 내 크고 작은 변화도 있을 전망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팀 간판선수인 이승현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벌써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이 사장급 임원으로 내정됐다', '중앙대 출신이 감독으로 선정됐다'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구단은 SK와 벌인 4강 PO 탈락 후 홈팬들 앞에 ‘다음 시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 약속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04 04:59
프로농구

안영준까지 터진 서울 SK "수원 kt가 올라왔으면..."

프로농구 서울 SK가 막강한 화력으로 챔피언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SK는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85.7점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 성공하면 빠르게 역습하는 것이 강점이다. 팀 속공 6.9개 역시 리그 1위. 코트에 들어선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공격력은 SK가 정규리그 1위에 자리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SK의 공격을 쌍끌이한 건 포워드 최준용(28·2m)과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1m99㎝)였다. 둘은 각각 국내·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주축 선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준용은 경기당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니도 45경기에 나서 평균 22.1점 12.5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올렸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도 SK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SK는 오리온을 3연승으로 꺾으며 2017~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 PO에서 워니(29.7점), 최준용(10.7점), 김선형, 안영준(이상 17.7점) 등 네 명이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워니, 최준용, 안영준, 김선형을 다 막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24일 고양체육관에서 끝난 3차전은 접전이었다. SK는 경기 중반 13점 차(41-54)까지 뒤졌다. 골반 부상을 입은 최준용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SK의 공격을 이끈 건 5년 차 포워드 안영준(27·1m96㎝)이었다. 오리온 이대성이 개인 PO 최다 기록인 31점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SK는 22점을 넣은 안영준의 활약에 힘입어 86-81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마다 빛난 안영준이었다. 3쿼터 초반 SK가 10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3점 슛 2개를 연이어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이날 안영준은 3점 슛 4개를 터뜨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좋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통해 기량이 더욱 발전한 안영준이다.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안영준은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와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개인 최고 기록이다. 안영준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예전에는) 캐치 앤드 슛과 수비 위주로 경기했다. 지금은 2대2 공격도 하고 볼 핸들러 역할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4강 PO에서도 안영준의 활약은 이어졌다. PO 3경기에서 안영준은 야투 성공률 61.3%(19회 성공/31회 시도), 3점 슛 성공률 60%(9회 성공/15회 시도)에 이를 정도로 맹활약을 보였다. 안영준은 “우리 SK는 한 번에 몰아치는 공격이 강하다. 더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이제 생애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그는 신인이었던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안영준은 “신인 때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와 많이 다른 것 같다. 더 성숙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런 부분이 신인 때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수원 kt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기를 바란다. kt는 4강 PO에서 안양 KGC와 맞붙고 있다. 안영준은 “챔프전 상대로 kt가 낫다. 허훈, 양홍석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정규리그에서 kt 상대로 평균 16.7점을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kt는 준비하는 게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KGC에 1승 5패로 열세였고, kt에 4승 2패로 우위에 있다. 정규리그 2위 kt는 리그 중반까지 '통신사 라이벌' SK와 선두 경쟁을 했다. kt는 SK에 이어 팀 득점(83.7점) 2위다. 공격 삼각편대인 허훈, 양홍석, 캐디 라렌이 버티는 가운데 ‘신인 센터’ 하윤기와 수비에 특화된 김동욱과 정성우도 kt의 수비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6 04:49
스포츠일반

머피 할로웨이의 갑작스러운 ‘태업’,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분통

“머피가 갑자기 시합을 안 하겠다고 했다. 이유? 힘들다고 하더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57) 감독이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의 태업에 망연자실했다. 오리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1-86으로 패했다. 지난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오리온은 3차전까지 내주면서 3연패로 4강 PO에서 탈락했다. 경기 종료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정말 짜증이 난다. 머피가 갑자기 힘들다고 시합을 안 하겠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힘들다고 했다. 아픈 건 아니다. 1, 2차전 때 ‘해피’하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18분 57초를 뛰며 단 5득점에 그쳤던 할로웨이는 3쿼터 3분 51초를 남기고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된 후 한 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분통을 터뜨린 강을준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최선을 다해 뛰어 준 다른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4강 PO까지 오는 데 힘들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며 “선수들이 체력적 열세와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보여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2022.04.24 20:46
스포츠일반

'안영준 22점' 서울 SK, 오리온 꺾고 4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서울 SK가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86-81로 이겼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4강 PO에서 3연승을 달린 SK는 2017~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구단 통산 다섯 번째 기록이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 승리 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00%(27회 중 27회)였다. 전방위적으로 터진 SK의 공격이었다. 안영준이 3점 슛 4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터뜨렸다. 지난 1, 2차전에서 각각 15, 16점을 넣었던 안영준은 이날 팀 공격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준용도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의 속공 듀오인 가드 김선형과 포워드 자밀 워니도 터졌다. 김선형은 스틸 2개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면서도 13점 6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워니는 특유의 플로터 슛에 성공하면서 2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워니, 안영준, 최준용, 김선형 4명을 다 막기 어렵다”라고 했었다. 오리온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이대성은 3점 슛 3개 포함 31점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19점을 기록했지만 2차전에서 9점에 그쳤던 이대성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신인 가드 이정현도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전반에는 막상막하였다. SK는 1쿼터에 각각 7점과 6점, 5점을 기록한 김선형과 안영준, 워니를 앞세우며 26-24로 끝냈다. 그러자 2쿼터에 오리온을 구하기 위해 나선 건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2쿼터에 11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SK는 2쿼터에 8개의 반칙을 범하며 오리온에 끌려 다녔다. 4쿼터에야 승부가 갈렸다. 안영준이 3점 슛을 꽂으며 72-7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이대성이 3점 라인 중앙에서 날린 슛이 정확히 림을 통과하며 오리온에게 74-77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성은 3점을 넣자 포효하며 손가락 3개를 펴보였다. 하지만 SK는 최부경이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워니는 투 핸드 덩크로 챔프전 진출을 자축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4 20:12
스포츠일반

코트 압도한 SK, '봄 농구' 쾌진격 시작했다

프로농구 서울 SK가 정규리그 챔피언다운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PO)에서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SK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101-83으로 대파했다. 경기 전부터 다소 기울어진 승부였다. 정규리그 1위인 SK와 5위인 오리온의 전력 차가 컸다. 게다가 오리온은 이날 팀의 세 기둥 중 하나인 포워드 이승현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했다. 오리온의 전력 공백을 고려하더라도 압도적인 승리였다. 올스타급 주전 라인업을 갖춘 SK의 힘이 돋보였다. 올 시즌 외국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자밀 워니가 30점을 폭격했고, 사령관 김선형이 20점을 꽂아넣었다. 여기에 3점슛을 갖춘 안영준이 외곽에서 흔들었다. 정규리그 MVP 최준용도 보이지 않게 워니와 김선형의 뒤를 받쳤다. 오리온은 6강 PO를 3전 전승으로 승리했지만, SK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리온은 김선형에게 이정현을 붙이는 등 강한 압박를 시도했다. 하프라인부터 쫓을 정도로 타이트한 수비를 펼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김선형의 기량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김선형은 "이정현과의 매치업이 재밌었다. 그 매치업을 꺾는 맛도 있었다"라며 "경기 초반에는 상대 수비에 당하면서 몇 번은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그걸 또 뒤집어 성공시키는 맛도 있더라. 언제든지 그런 매치업은 환영"이라고 반겼다. 감독의 말에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SK의 완승을 예상한다는 전망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감독은 "강을준 오리온 감독님이 선배시니까 (승리 예상을) 편안하게 말해도 된다. 강 감독님께서 정규리그 5, 6차전 때 SK를 잡을 해법을 찾았다고 하셨다. (강 감독에게) '해법만 찾은 거로 끝날 거'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워낙 친해서 재미로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희철 감독에게도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2쿼터 중반까지 접전으로 치달았던 흐름은 전 감독의 예상 밖이었다. 그는 "전반에 상대에게 편하게 점수를 준 장면도 있었다.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줬다. 머피 할로웨이에게 점수는 주더라도 국내 선수들을 막자고 했다"며 "후반에는 그 부분도 잘 지켜진 것 같다. 사이드로 몰면 가운데가 빈다. 사이드로 들어가는 길을 잘 막았다"고 복기했다. 양 팀은 오는 22일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룬다. 변수는 있다. 이승현이 격리에서 풀려 복귀할 예정이다. SK 선수단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김선형은 "2차전 때도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도 프로는 한 끗 차이다. 이승현이 돌아오면 분명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자만하다가 2차전에서 패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 작은 (역전) 확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4.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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