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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전구 7골' 두산, 핸드볼 10연패 시동…H리그 개막전서 하남시청 격파

두산이 하남시청을 꺾고 10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두산이 10일 오후 서울특별시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하남시청을 30-25로 꺾었다. 지난 시즌 두산은 하남시청 상대로 2승 2무 1패로 다소 고전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이 복병으로 꼽으며 경계했는데 개막전에서도 팽팽한 승부로 눈길을 끌었다. 두산은 실업리그에서 8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 시즌 새로 출범한 H리그에서도 정상을 지키며 남자부 9연패를 달성한 종목 최강팀이다.전반은 두산의 흐름이었다. 김민규를 활용한 피벗 플레이로 하남시청의 중앙 수비를 공략, 5-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남시청은 김지훈의 7m 페널티와 윙 공격으로 연속 골을 넣어 6-5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에이스 정의경(두산)과 박광순(하남시청)이 골을 주고받으며 11-10까지 1점 차 승부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지훈의 7m 페널티가 골키퍼 김신학에게 막혔고 그 사이 두산이 3골을 연속 집어넣어 15-1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어 후반 초반 19-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남시청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차혜성이 점프 후 양손을 사용, 김동욱 골키퍼를 뚫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유찬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연속 골에 성공하며 23-20로 격차를 좁혔다. 두산은 상대 연속 실책을 틈타 김연빈과 정의경이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은 경기 막판 골을 주고받으며 화력 싸움을 이어갔지만, 점수 차가 뒤집히진 않았다.이날 두산은 강전구가 7골, 정의경이 6골, 김민규와 이한솔이 5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골키퍼 김동욱은 후반에 9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는 등 12개의 세이브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남시청은 박광순이 9골, 박시우가 5골을 넣었고, 골키퍼 박재용은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윤경신 감독은 "후반에 정의경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따라잡혀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태였는데, 주장인 강전구 선수가 잘 풀어줬다. 또 결정적인 골을 넣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은 모든 팀의 실력이 팽팽해서 진흙탕 싸움이 될 것 같아 4월이 돼야 순위가 정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강전구는 "시즌 첫 경기라 걱정도 되고 또 관중도 많고 해서 좀 경직되는 바람에 초반에 몸이 잘 풀리지 않았다"며 "후반에 의경이 형이 퇴장당하면서 책임감이 생기면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잘 된 거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한편 뒤이어 열린 경기에선 인천도시공사가 충남도청을 26-22로 제압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7:39
배구

남자배구, 32년 만에 브라질 잡았다…코리아컵 개막전 3-1 승리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무려 32년 만에 브라질을 꺾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한국이 28위, 브라질은 7위다.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개막전에서 브라질을 3-1(25-23, 23-25, 25-22, 25-21)로 꺾었다.한국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브라질을 잡은 건 지난 1992년 월드리그 서울 대회 당시 3-2 승리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브라질은 정예 멤버가 모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이고, 이날 한국이 꺾은 브라질 대표팀은 평균 나이 20.4세의 어린 선수들이긴 했다.그래도 1992년 마지막 승리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당했던 19연패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한국은 1세트 23-22로 앞선 상황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앞서간 뒤, 신호진(OK금융그룹)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를 23-25로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도 18-21로 끌려갔지만,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의 2연속 득점에 상대의 연속 범실을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허수봉이 퀵오픈으로 3세트를 따냈다.한국은 4세트에서도 17-18로 뒤지던 세트 후반 허수봉과 신호진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임동혁의 오픈 공격과 이상현(우리카드)의 블로킹 등이 나왔고, 상대의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경기는 한국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끝났다.한국은 14일 오후 2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일본 역시도 이번 제천 대회에서는 2진급 선수들이 나왔다.김명석 기자 2024.07.13 18:09
스포츠일반

[IS 포커스] 강력하고 탄탄한 두산, H리그에서도 '어우두'?

남자 핸드볼 두산의 강세가 H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올 시즌부터 남녀 핸드볼은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아닌 H리그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실업리그에서 프로리그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인데 지방자치단체 소속 구단이 많은 리그 사정상 실업과 프로의 중간 성격인 '통합 리그'로 첫발을 내디뎠다.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경쟁한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팀이 그대로 H리그로 이동, 지난 11일 정규시즌 대장정에 돌입했다.H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두산의 리그 9연패 달성 여부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핸드볼코리아리그 최강자였다. 대회가 처음 출범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중 2014년(웰컴코로사 우승)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는 인천도시공사를 꺾고 8연패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H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선 집중 견제를 받았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이제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준말)'가 멈췄으면 좋겠다.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신 상무 감독은 "이번 H리그에선 '어우두'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팀도 두산을 견제하며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자신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레이스가 시작되자 앞으로 치고 나왔다. 첫 3경기에 모두 승리, 승점 6점(승리 2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으로 리그 선두다. 지난 25일 청주에서 열린 충남도청전에선 전반을 10-11로 밀렸지만, 후반을 15-6으로 압도,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력이 이상적이다. 리그에서 득점(82점)이 가장 많고 실점(64점)이 가장 적다. 그뿐만 아니라 팀 어시스트와 블록슛도 모두 1위. 특히 김연빈과 정의경, 강전구가 이끄는 공격 삼각편대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속공 득점, 돌파 득점, 어시스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개인 공격 지표에서 1위 선수가 없지만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운다. 충남도청전에선 이한솔이 100%의 공격 성공률로 김연빈(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5점을 책임졌다.수비에선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욱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다. 김동욱의 방어율은 43.33%로 안준기(인천도시공사·44.26%)에 이은 2위. SK호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무려 16개의 세이브를 기록,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산뜻한 출발을 알린 두산은 오는 29일 상무피닉스전을 치른 뒤 12월 3일 인천도시공사를 상대한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서 만난 '난적'이다. 당시 1차전을 패한 두산은 2·3차전에 모두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만약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6 12:01
프로야구

[IS 피플] '1036일 만에 19연패 탈출' 장시환 "마운드가 무서웠다...아내 고마워"

은퇴를 고민할 만큼 자괴감에 빠져 있던 지난 3년. 비로소 19연패를 끊어낸 장시환(35·한화 이글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장시환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3-6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한화는 이어진 8회 초 공격에서 무려 13득점하며 역전, 16-6으로 승리했다. 장시환은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날(25일) 8회 초 공격에서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2위 타이기록을 썼다. 이런 폭발적인 득점보다 장시환의 승리가 더 주목받았다. 19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였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패를 당한 장시환은 다음 등판에서 한 번 더 패전 투수가 됐고, 2021시즌 등판한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1패를 당했다. 이후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꿨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2)까지 심수창(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연패 기록(18)과 타이를 이뤘고,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불명예 신기록'을 남겼다. 25일 키움전에서 무려 103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장시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 “팀이 승기를 잡은 8회 초 공격을 보면서, 지난 3년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1승이 이토록 좋은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격했다. 충혈된 눈으로 웃는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전해졌다. 연패를 끊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21년 8월 26일 고척 키움전에선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구원 투수 강재민이 9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부진과 불운이 이어지자, 점점 자신감을 잃었다. 장시환은 “안 좋은 기록이 이어지다 보니 항상 불안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무섭기도 했다. 솔직히 ‘은퇴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가족과 선배의 격려로 이겨냈다. 장시환은 “옆에서 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들었겠나. 아내가 나와 결혼해서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도 내가 버틸 수 있도록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전했다. 18연패를 당했던 심수창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장시환은 “(심)수창이 형과 통화하며 울기도 했다. 그 심경을 아는 사람이 형밖에 없었다. 자괴감을 토로하는 나에게 ‘안 좋은 기록이지만, (감독·코치가) 그만큼 너를 믿으니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해주더라. 덕분에 조금 더 버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장시환은 이 경기에서 흙이 묻은 팀 후배 타자 노시환 배트를 닦아줬다. 노시환은 홈런으로 화답했다. 장시환은 "내가 원래 운을 믿는 사람이다. 안 좋은 기운은 내가 다 끌어왔으니, 우리 팀 후배들은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연승도 하고 싶다"라는 솔직한 바람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14:12
프로야구

[IS 온탕] 눈시울 붉힌 장시환, 19연패 탈출 소회 "나 만나 고생한 아내, 미안하고 고마워"

장시환(35·한화 이글스)가 1038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19연패를 끊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장시환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3-6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한화는 8회 초 공격에서 무려 13득점하며 16-6, 10점 차로 앞섰고 추가 득실 없이 경기를 끝내며 승리했다. 장시환이 긴 터널을 비로소 빠져나왔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키움전에서 19연패를 기록, 이 부문 KBO리그 1위였던 심수창(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불명예 기록을 깼다. 하지만 이날 비로소 연패를 벗어났다. 경기 뒤 장시환은 동료들의 축가 물 세례를 받았다. 방송 인터뷰 중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8회 초 팀 공격이 지나가는 동안 승리를 확신한 그는 “공격 시간 동안 (연패가 이어졌던) 지난 3년이 계속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1승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하는 생각을 헀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한 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게 두려웠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심수창에게 전화해 한껏 울기도 했다. 장시환은 버텼다. 가족이 그의 아픔을 함께 했다. 그는 “(연패가 이어지는걸) 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든가. 나와 결혼해 마음고생한 와이프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순간 그 어디도 아닌 집으로 가고 싶었다고. 가족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장시환은 팀 후배들을 향해 “나쁜 기운은 내가 다 가졌으니,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제는 연승을 해볼까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5 23:38
프로야구

이강철-고영표 후계자 또 등장, “하늘보단 땅에 시선이 쏠리도록.." [IS 스타]

9연패 뒤 다시 3연패, 최하위로 추락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KT 위즈의 데뷔 5년차 투수 이선우(23)가 무실점 호투로 가능성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고영표-엄상백-이채호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유망주가 또 한 명 나타났다. 이선우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6으로 패색이 짙던 6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0구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땅볼 유도 탁월, 사이드암스로 후계자의 등장평균 구속은 135.3km/h로 빠르지 않았지만, 다양한 무브먼트의 변화구와 핀 포인트 제구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정타를 방지했다. 사이드암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KT 전략데이터팀에 따르면, 이날 이선우의 투심 패스트볼 평균 타구 발사각도는 –5도 수준으로 약한 땅볼 투구를 유도했다. 회전수가 낮을수록 유리한 투심 패스트볼의 회전수도 분당 1922회로 낮게 측정됐다. 이미 이선우는 퓨처스리그(2군)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성적도 좋을뿐더러, 투심 패스트볼 평균 타구 발사각도 –9도,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 57%, 스트라이크 비율 70% 이상 등 내용도 좋았다. 구단 데이터팀은 이선우에 대해 “존 부근에 형성되는 로케이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량실점의 위험이 적고, 우타자를 상대로 한 몸쪽 투심과 바깥쪽 슬라이더의 로케이션이 뚜렷하게 구분돼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선수”라고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군 입대 전후로 확 바뀐 이선우, "피할 바엔 맞는 게 낫다고.."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선우는 2021년 입대 전까지 1군 5경기에 출전했으나, 한 타자만 잡고 내려오거나 실점을 거듭 허용하며 만족스러울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2년간 48경기 4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5.86(63이닝 41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군에 다녀온 이후 확 달라졌다. 4월 11일 익산 2군 개막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올라온 1군에서도 2경기 4이닝 1실점으로 순항 중이다. 무엇이 이선우를 바꿔놓았을까. 입대 전후로 ‘투수왕국’ 선배들의 조언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는 “입대 전에 (지금은 은퇴한) 전유수 형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리 둘 다 스피드형 투수가 아니니 땅볼형 투수로 상대를 맞춰 잡는 방법을 찾아가며 스스로를 브랜딩했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군대에서도 TV로 야구를 보면서 이전처럼 소극적인 투구로 피할 바에는 맞는 게 낫다고 되뇌었다”라면서 “(제대 후) 전병두 코치님을 비롯해 배우열 코치님, 홍성용 코치님께서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자신감을 실어주셨고, 1군에서도 김태한, 제춘모 코치님이 편하게 내 공을 던지라고 해주신 것이 힘이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늘보단 땅을 더 많이 보게 하는 선수가 될게요"현재 KT는 김민수, 주권 등 필승조들의 줄부상 이탈과 타선의 빈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한 데 겹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펜진도 과부하가 걸려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이선우가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KT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이제 막 1군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선우는 앞으로도 중간 투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선우는 “팬분들이 나를 보실 때 하늘보단 땅을 더 많이 보게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면서 뜬공보단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5.09 13:10
프로야구

설상가상 ‘최하위’ KT, ‘1위’ 페디 만난다

설상가상이다. 9연패 뒤 3연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KT 위즈가 주초부터 상대 에이스 투수를 만난다. 올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유지하며 방어율 1위에 올라있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NC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10위로 추락한 KT는 홈으로 돌아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날 KT는 NC의 에이스 투수 페디를 상대한다. 페디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4승 1패 ERA 0.47(38이닝 2자책)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BO리그를 평정 중인 투수. 6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이 중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는 3경기나 기록했다. 세부 내용도 에이스답다. 아직 6경기지만 3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0.89, 피안타율도 0.179로 현저히 낮다. 여기에 두 자릿수 삼진을 올린 경기도 2경기나 되고, 삼진/볼넷 비율도 4.80(리그 3위)로 높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KT로선 설상가상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가운데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에이스 투수를 상대한다. 주전 타자 박병호와 황재균, 배정대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부상병동과 에이스 상대, 연패 분위기 삼중고에 빠진 KT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T는 페디를 공략한 좋은 기억이 있다. KT는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페디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바 있다. 당시 KT 타선은 4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다 5회 상대 야수 실책을 틈타 3득점 빅이닝에 성공, 페디와 NC 불펜진을 공략하며 10-3 승리를 거뒀다. 페디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낸 앤서니 알포드와 5회 빅이닝을 합작한 강백호, 김상수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한편, KT는 이날 선발 마운드에 웨스 벤자민을 올린다. 벤자민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3승 2패 ERA 5.40을 기록하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전 LG전 6이닝 비자책(1실점) 호투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상을 내주며 고전 중이다. 상대 선발 페디와 최근 KT 타선의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대량득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벤자민이 최소실점으로 초반을 막아줘야 KT에 승산이 생긴다. 윤승재 기자 2023.05.09 10:55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매운맛 보여주는 신인, 페퍼저축은행 박은서

앳된 외모의 신인이라고 얕보다간 매운 맛에 호되게 당한다. 여자배구 AI 페퍼스 박은서(18)가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박은서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데뷔 후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했다. 팀의 주포인 엘리자벳이 무릎 통증 때문에 빠져서였다. 윙스파이커로 교체투입돼 두자릿수 득점을 두 차례 올렸지만 선발은 처음. 박은서는 "엄청 긴장했는데 경기 전 언니들과 엘리(자벳)가 장난을 쳐줘서 경기 들어갈 때는 풀렸다"고 떠올렸다.팀원들의 도움 덕분이었을까. 박은서는 경기 내내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했다. 팀 전체 공격 3분의 1을 책임지면서도 43.59%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팀은 또다시 지면서 9연패에 빠졌지만,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이 연상된다"면서 흡족해했다.박은서는 아직 일신여상을 졸업하지 않은 신인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신생팀 페퍼에 온 덕분에 빠르게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고교 때도 맡지 않았던 라이트로 나섰음에도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백어택도 9개 중 4개나 성공시켰다.박은서는 "고등학교 때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에 오래간만이었다. 걱정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이 잘 된 것 같다. 후위공격 연습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잘 돼서 나도 놀라고, 언니들도 놀란 눈치였다. 다만 서브나 블로킹이 아쉬웠다"고 했다.박은서의 키는 1m77㎝로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빠른 스윙을 가졌고, 체구에 비해 힘이 좋다. 몸을 날리는 수비도 잘 한다. 리시브만 좀 더 좋아지만 공수를 겸비한 김연경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코트에선 공격적이다. 박은서는 "그냥 내 앞에 오는 공을 때려야 하는 거니까 자신감 없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박은서는 태릉선수촌이 낳은 '2세 체육인'이다. 아버지 박우씨는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레슬링 동메달리스트다. 어머니 어연순씨는 실업리그 시절 도로공사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박은서의 동생까지 세 자매가 배구를 하고 있는 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DNA 덕분이다.박은서는 "개막전 때 한 번 어머니가 경기를 보셨다.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으셨는데 내가 프로에 있는게 신기하시다고 했다. 동생들은 평소와 똑같다"고 웃었다. 사령탑 김형실 감독은 70대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박은서는 "감독님이 자상하시다. 운동을 안 할 때도 옆에서 말장난도 쳐주고,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혼낼 때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다"고 했다.페퍼저축은행은 신생팀이라 신인을 7명이나 뽑았다. 실업리그 출신 큰언니 문슬기를 제외하면 동기만 6명이나 된다. 박은서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박)연화와 (박)사랑이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다. 단톡방에선 (서)채원이가 제일 말이 많아서 '제발 그만하라'고들 한다. 사랑이가 부상 때문에 경기를 못 뛰었는데 위로보다는 장난을 한 번씩 더 치면서 격려한다"고 전했다.페퍼저축은행은 개막 5연패 이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9연패에 빠졌다. 박은서는 "첫 승 때 웜업존에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너무 잘 해서 '우와, 이기는 거 아니야' 했는데 이겨서 모두 손잡고 뛰어갔다"며 "지금도 이기고 싶다. 연패가 너무 길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팀 분위기가 좋다. 한 번 더 이기는 경기가 나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박은서의 말대로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항상 밝다. 젊은 선수들답게 에너지가 넘치고 실수를 해도 서로 웃어주며 다독인다. 김형실 감독도 "기죽지 않고 해주는 게 고맙다"고 한다. 박은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고, 내일을 바라보면서 배구를 하고 있다. 언니들도 분위기를 항상 좋게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박은서도 어느덧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은서는 신인왕을 받고 싶은 마음을 퍼센티지로 말해달라고 하자 "90%"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욕심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5 13:39
축구

'이것이 디펜딩 챔피언' 화력쇼 펼친 뮌헨, 샬케에 8-0 대승

바이에른 뮌헨이 새 시즌 개막전에서 무려 8골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엄을 보였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샬케와 홈 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세르주 나브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르로이 사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각각 1골 2도움, 레온 고레츠카와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개막전부터 대승을 기록한 뮌헨은 정규리그 9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뮌헨은 지난 시즌 8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7일 묀헨글라트바흐전 패배 이후 정규리그 21경기 무패(20승 1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뮌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요주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나브리가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고레츠카의 추가 골로 앞선 뮌헨은 전반 31분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을 보탰고, 3-0으로 시작한 후반전에 무려 5골을 더 몰아쳤다. 후반 2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나브리가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12분 뒤 다시 사네-나브리가 골을 합작했다. 나브리는 이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24분 레반도프스키의 크로스를 받은 뮐러가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더했다. 또 2분 뒤에는 사네가 추가골을, 마무리 쐐기골은 17살의 어린 선수 무시알라가 기록했다. 무시알라는 분데스리가에서 득점한 뮌헨의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9 09:59
야구

[IS 스토리] '이적생 주전' 정진호, 한화 외야에 믿음을 심다

아직은 많은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이적생. 그러나 한화 정진호(32)는 팀 외야에 빠른 속도로 믿음을 심고 있다. 정진호는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2020시즌 개막전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진호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진 치열한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승리했고, 당당히 팀의 '베스트 멤버'로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존재감도 뽐냈다. 1회말 2사 후, SK 중심 타자 최정이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공을 받아 쳐 외야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빠른 속도로 달려온 정진호가 정확한 지점으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자칫 초반부터 실점 위기를 맞아 흔들릴 뻔했던 서폴드에게 큰 힘이 된 호수비였다. 서폴드는 완봉승으로 한화의 개막전 9연패를 끊었다. 한화가 오래 기다렸던 장면이다. 한화가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소속 외야수 정진호를 뽑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 팬들은 두 팔 벌려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진호는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늘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도 뛸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곤 했다. 외야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팀 소속이라 만년 백업 선수로 분류돼야 했지만,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정진호의 기량이 아까워서였다. 역대 최초의 5회 이전 사이클링 히트와 두 차례의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처럼 인상적인 기록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한화 이적 후에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새 팀에 적응해 나갔다.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이 버티고 있는 한화 외야에서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선수 아홉 명이 경쟁했고,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지 않았던 정진호가 남몰래 속을 끓였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캠프가 끝나고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결국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정진호의 안정감이었다. 그렇게 정진호는 한화라는 새 팀에서 프로 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정진호 역시 새 팀에서의 앞날에 기대가 크다. "한화 이적이 내게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기회 아닌가.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 앞으로는 타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숙제다. 일단 개막전에선 착실한 희생번트와 팀 배팅으로 하위 타선의 임무에 충실했다. 그는 "타격이라는 게 참 쉽지 않다.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떨어지고, 완전히 안 좋았다가도 언젠가는 올라가지 않나"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차분하게 팀에서 원하는 내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규정 타석(144경기 기준 446타석)을 채우겠다'는 목표에도 변함이 없다. 데뷔 후 9년 간 아직 한 번도 해낸 적 없는 이정표라서다. 그는 "두산 시절에는 한 시즌에 300타석 가까이(2018년 299타석) 나섰던 게 개인 최다였다"라며 "규정 타석을 채운다는 것 자체가 내가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낸다는 의미라 올해 꼭 이루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일단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인천=배영은 기자 2020.05.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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