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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년의 시간’ 내 아이는 어쩌다 여혐에 물들었나 [정시우 SEEN]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전엔 ‘내 자식이 맞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내 자식이 가해자 입장에 놓이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부모들도 많다는 얘기를. ‘보통의 가족’,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처럼 범죄에 연루된 자녀를 둔 부모를 그린 콘텐츠가 부쩍 많아진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내 자식이 괴물이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공포물로 다가갈 드라마가 있다. 영국에서 날아든 넷플릭스 4부작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 아님에도, 공개 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자식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국경이 따로 없음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13살 소년 제이미(오언 쿠퍼)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같은 학교 여학생 케이티를 살해한 혐의다. 제이미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결백을 주장하는 아들 앞에서 아빠(스티븐 그레이엄)가 할 수 있는 건 일단 믿어주는 것. 그러나 그 믿음은 CCTV가 남긴 증거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소년의 시간’은 반전으로 관객 뒤통수를 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반전이라는 무기를 쓰지 않고도 연신 시청자를 얼얼하게 한다. 청소년을 가해자로 만든 사회적 환경을 현미경처럼 해부한 덕이다. 제이미는 왜 여학생을 죽였는가. 그 배경을 추적하다 보면 하나의 단어와 마주하게 된다. ‘인셀’(incel)이다.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를 뜻하는 인셀은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남성을 지칭한다. 이들의 은거지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번식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좌절감을 공유하며 여성(특히 페미니즘) 혐오를 키운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만큼 인셀은 이미 서구권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의 분노가 오프라인 현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로 표출되고 있어서다. 제이미가 바로 그 사례다.비단 외국만의 문제일까.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 뉴스가 끊이지 않는 국내 상황이 오버랩된다. 가해자 절대다수가 1020 세대로 알려진 딥페이크 방도 떠오른다. ‘일베’는 말해 무엇하랴. 제이미와 범죄 심리학자의 핑퐁 대화만으로 한 회를 꽉 채운 3회 에피소드는 SNS 세계에서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어떻게 왜곡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범죄에 다다르는가에 대한 ‘해부학적 보고서’라 할 만큼 촘촘하다. 이때, 드라마가 전략적으로 쓴 ‘원테이크 촬영’(장면 전환 없이 이어가는 기법)이 인물들의 복잡 다단한 심리를 옆에서 지켜보게 하는 효과를 안긴다. ‘소년의 시간’이 충격을 넘어 무력감을 안기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 정서를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2회에서 형사 루크(애슐리 월터스)는 피해자 케이티가 평소 제이미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단 것을 증거로, 두 아이가 친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쳇말로 헛다리다. 보다 못한 형사의 아들(제이미 또래)이 나서서 온라인 세계의 문법을 풀어준다. 케이티가 제이미에게 보낸 (빨간색 아닌) 하트 이모지는, 호감이 아니라 조롱의 의미라고. 케이티가 제이미를 '인셀'이라고 몰아붙이며 사이버불링을 조장했다고. ‘상위 20% 남자가 80%의 여성을 차지한다’는 20:80법칙, 남성들은 여성이 남성을 이용하려고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빨간 약’ 이론도 튀어나온다.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가 싶어 ‘벙찐’ 표정이 되는 형사의 얼굴은 아마도, 이 장면을 시청하는 대다수 어른의 표정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문해력 논란이 있을 때마다 조롱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소년의 시간’을 보다 보면 진짜 심각한 것은 아이들 언어에 대한 어른들의 얕은 독해력이란 생각까지 든다. 이 언어의 간극은 무슨 수로 메울 것인가.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소년의 시간’은 그 의미를 정반대에서 고찰하게 한다. 한 아이를 침몰시키는 데에도 마을 전체가 가담할 수 있다고. 누가 이 아이를 무너뜨렸나? 사회, 학교, 부모, 시스템…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이미는) 근데 자기 방에 있었잖아. 우린 안전하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는 아빠의 한탄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를 지켜낼 수 없는 냉혹한 현실도 알려준다. 혐오 범죄를 그저 개인의 일탈로 바라본다면, 상황은 개선될 수 없다는 사실도.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03 06:05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하서윤 “배우로서 첫 결혼, 기분이 이상했죠” [IS인터뷰]

“배우로서 첫 결혼을 했어요. 웨딩 드레스 입고 버진로드도 걷고 결혼식 사진도 찍었죠. 실제로는 하객으로만 가다 보니까 그 자리에 서있는 제가 낯설었어요. 기분도 이상하고요.”배우 하서윤이 처음으로 도전한 장편 주말드라마 KBS2 ‘다리미 패밀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서윤은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다리미 패밀리’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수줍게 웃으며 직접 꾹꾹 눌러 쓴 편지를 건넸다.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배우가 될 테니 지켜봐달라”라는 문장을 통해 그가 배우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지난 1월 26일 종영한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세탁소를 운영하며 청렴 결백하게 살아가던 다림이(금새록) 가족들 중 한 명이 100억 원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 하서윤은 극중 씩씩하고 사랑에 적극적인 송수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서윤은 “‘다리미 패밀리’만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 함께 한 스태프 분들과 모든 배우 선배님들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값진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남겼다. 하서윤은 ‘다리미 패밀리’ 현장이 배움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연기의 길을 오래 걸었던 선배 연기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도 덧붙였다.“김영옥 선생님을 보고 너무 많이 배웠어요. 여자 대기실을 여자 배우들끼리 다 같이 썼는데, 다른 선배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볼 수 있었어요. 오래 연기를 하신 김영옥 선생님도 끊임없이 대사 연습을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는데, 보면서 많이 배웠죠.”하서윤은 ‘다리미 패밀리’에서 수지로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가장 애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림이를 순찰하다가 만나서 용돈을 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따뜻하기도 하고 수지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잘 보여지는 장면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결혼식’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하서윤은 “배우로서 첫 결혼이라서 기분이 이상했다. 웨딩 드레스를 입고 버진로드를 걷고 결혼식 사진도 찍었다”며 “실제로는 하객으로만 가니까 신부로서 서있는 모습이 더 낯설었다. ‘진짜 결혼식 하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주말드라마의 힘이 있어요. ‘다리미 패밀리’ 촬영을 끝내고 시장에 가서 장을 봤었는데, ‘며느리’라고 불러주시면서 사진 요청을 해주셨어요. 두부랑 장 본 것들이 들려있어서 당황하긴 했는데, 그래도 저를 너무 친근하게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브이하고 사진도 찍었죠.” 하서윤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스트리밍’에도 출연한다. 강하늘 주연의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 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이야기다. 하서윤은 극중 스트리머 마틸다 역을 맡았다. “‘스트리밍’은 연기를 시작한 후 가장 처음으로 촬영한 작품이라서 감회가 새로워요. 4년 전인 2021년에 촬영했어요. 너무 옛날에 촬영한 작품이라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이에요. 관객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마저도 그냥 소중할 것 같아요.” 1998년 생인 하서윤은 2023년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으로 정식 데뷔한 3년 차 신예 배우다. 배우로서 비교적 늦은 나이인 27살에 데뷔했지만, 그는 뒤처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서윤은 “연기 자체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다”며 “연기를 할 때면 쾌감이 되게 컸다. 그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다. 배우는 연기를 계속 하면서 자신을 더 자세히 알아가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좋다. 연기를 할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2024년 한 해 동안 하서윤은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을 통해 사극을 경험했고, JTBC ‘조립식 가족’에서는 학생 역할을 맡아서 교복도 입었다. ‘다리미 패밀리’에서는 경찰로 활약했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하서윤은 “로코도 해보고 싶은데, 가장 하고 싶은건 액션물”이라며 “해동검도를 오랫동안 배웠다. 특기다. 그 장점을 살려서 연기에 녹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감사하게도 2024년도에 3개의 작품이 공개가 됐어요. 그 행운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드라마, 영화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 하서윤이 되겠습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3 06:05
영화

‘로비’ 이동휘 “박기자役, 김의성 향한 존경심 담았다”

배우 이동휘가 김의성에 존경심을 표했다.4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로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동휘는 극중 연기한 박기자에 대해 “굉장히 진심으로 최실장(김의성)을 존경하고 있고 그를 따라가고 싶은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라며 “실제 제가 김의성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이 묻어난 역할이라 연기하면서도 편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이어 “실제 김의성 선배는 인격적, 성품적으로도 청렴결백한 분이시다. 그런 선배의 모습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김의성의) 고집, 확신, 신념 등을 박기자처럼 저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회상했다.이동휘는 또 “개인적으로 김의성 선배, 하정우 감독님과 작품을 해오긴 했지만, 맞닥뜨린 적은 없었다. 근데 이번에는 그런 장면이 많아서 캐스팅됐을 때 신선하고 새로운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동휘는 “저 역시 (하정우의 전 연출작) ‘롤러코스터’의 말맛을 사랑하는 팬”이라며 “탁구공처럼 왔다 갔다 핑퐁하는 재미가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4월 2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04 13:33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김현준 “주말드라마 힘 느껴, 이제서야 효도한 느낌” [IS인터뷰]

“주말드라마의 힘을 느꼈죠.” 배우 김현준이 최근 종영한 KBS2 ‘다리미 패밀리’로 주말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극중 고봉희(박지영)의 첫째 아들이자 형사인 이무림 역으로 활약하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혔다. 김현준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리미 패밀리’에 출연하면서 식당에 가더라도 실제 아들처럼 응원을 받았다”며 뿌듯해 했다.‘다리미 패밀리’는 청렴세탁소를 운영하며 청렴 결백하게 살아가던 다림이(금새록) 가족들 중 한 명이 100억 원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다리미 패밀리’에서 김현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무뚝뚝하지만 생각이 깊은 큰 오빠 이무림을 연기했다.극중 김현준은 표현에 인색한 무뚝뚝함으로 냉기를 풍기지만 점차 여린 면모를 드러내는 연기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김현준은 촬영을 하면서 시청자들처럼 웃고 울었다며, 현장 또한 드라마처럼 따뜻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연령대의 배우들이 있다 보니까 어렸을 때 TV로만 봤던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믿기지 않더라”며 “현장은 배움 그 자체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선배들과 연기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다리미 패밀리’는 주말드라마 특성상 촬영하는 날 전체 리딩을 하는 시스템이고, 리허설이 곧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옆에서 바로 선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죠.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만큼 연기 공부할 게 많아지더라고요. 특히 극중 모자 호흡을 맞춘 박지영 선배에게 너무 감사해요. 아무래도 긴 호흡의 작품이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 등 소소한 것들까지 조언을 해주셨죠.”김현준은 “주말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모든 작품이 그렇듯 앙상블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자는 마음이었다. 폐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미션을 약 7개월 촬영 내내 되새겼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장남의 모습과 형사의 단단한 면모를 그려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무림이는 많이 참고, 표현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 하는 캐릭터예요. 실제 장남인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해봤는데 확실히 그런 면이 조금씩이라도 있더라고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있었어요. 실제 막내인 저와 리액션도 무척 다르고요. 다만 제 안에도 진지함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연기로 더 표현하려고 했어요. 막역한 친구가 실제 경찰이기도 해서 조언을 계속 구하기도 했죠. 수갑을 채우는 교육 영상까지 보면서 장난감 수갑으로 연습도 했고요.”‘다리미 패밀리’의 무림은 언뜻 차가워 보이지만,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안쓰럽고도 따뜻한 인물이다. 그동안 드라마 ‘화랑’, 영화 ‘한공주’ 등에서 악역을 연기한 김현준은 무림의 선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 눈매까지 신경썼다며 웃었다. 이 같은 노력은 ‘다리미 패밀리’가 전하려는 가족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현준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한 것 같아서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설날에 친척들을 만났는데, 모두가 저를 무림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함께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부모님도 제가 다른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냉철하게 평가해주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즐겨주시는 모습이 더 컸어요.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부모님께 효도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배우로서 이번에는 효도를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무척 뿌듯한 작품이에요.” 김현준은 19살이던 지난 2009년 모델로 데뷔한 후 2012년 ‘닥치고 꽃미남 밴드’부터 배우로서 영역을 넓혔다. ‘호구의 사랑’, ‘흑기사’, ‘기름진 멜로’, ‘어서와 조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지난해 ‘다리미 패밀리’ 외에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극중 이강길 역을 맡아 폭력조직 싸움 속 긴장감을 높이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올해 배우로 13년차인 김현준은 꾸준히 활동하는 것에 감사함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여러 작품,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 또는 관객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박지영 선배의 조언처럼 쉴 때도 잘 쉬면서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다음 작품으로 찾아뵐 때까지 저만의 무기를 갈고 닦아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4 06:05
예능

부석순, 비상 계엄 여파 겪었다 “선거 콘셉트? 전혀 상관 없어” (‘살롱드립2’)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이 비상계엄 여파를 겪었다고 밝혔다.21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장도연의 부석(순)함 수집 완료”라는 제목의 ‘살롱드립2’ 콘텐츠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승관과 도겸이 출연해 장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장도연이 “지금 신곡의 활동이 초반이냐 중반이냐”고 묻자 승관은 당황한 듯 “지금 원래 후반에 이르렀어야 하는데 좀”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자 장도연은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이어 장도연은 “신곡 티저를 어제 봤는데 첫 장면부터 묘하다고 생각했다”며 “영상 초반에 나오는 자막 때문에 더 그랬다”고 전했다.부석순의 ‘청바지’ 컴백 티저 영상은 선거와 연설 콘셉트로 구성됐다. 해당 영상 초반 ‘본 콘텐츠는 2024년 상반기에 기획됐으며 등장하는 인물, 사건, 조직 및 배경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밝힌다’는 문구가 등장한다.이에 대해 승관은 “정말 상관없다”며 결백함을 주장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4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으나 방송계에 여파가 이어졌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21 20:26
스타

황정음 상간녀 오해 여성, 명예훼손 고소 취하

배우 황정음을 ‘상간녀’ 발언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 A씨가 소를 취하했다. 15일 황정음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황정음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황정음은 불미스런 사건을 마무리하게 됐다. 황정음은 지난해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전 남편인 이영돈의 불륜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A씨를 불륜 상대로 잘못 지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후 A씨가 결백을 호소하자 황정음은 자신의 오해로 인해 벌어진 사건 관련해 A씨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6월 황정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5 13:00
드라마

임지연, 끝없는 고난의 연속… 앞에 놓인 세 가지 과제는? (‘옥씨부인전’)

임지연은 스스로의 힘으로 지독한 운명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최보윤, 제작 SLL, 코퍼스코리아)에서 치열한 양반의 삶 속에 내던져진 가짜 옥태영(임지연)의 상황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옥씨부인전’ 측은 20일 그의 앞에 놓인 세 가지 과제를 공개했다.◇ 내려앉은 성씨 가문의 명예, 되찾을 수 있을까가짜 옥태영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진정으로 알아봐 준 현감 성규진(성동일)과 그의 아들 성윤겸(추영우)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한 가족이 됐다. 그러나 올곧은 성품으로 인해 청수현 유향소의 미움을 산 성규진은 억지로 역모의 존재를 만들어낸 좌수 이충일(김동균)의 잔꾀에 죄를 뒤집어쓰고 관직을 내려놓게 됐다.이처럼 청수현을 뒤집어놓은 억지 역모 소동은 한순간에 옥태영의 모든 것을 앗아갈 조짐이다. 특히 성규진의 가산과 식솔을 모두 좌수 이충일에게 포상으로 하사하라는 명이 내려졌기에 또 한 번 생때같은 식솔들과 헤어질 위기에 처한 상황. 현감 성규진의 결백을 누구보다도 알고 있는 옥태영이 어떻게 이 사태를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좌수 이충일의 추악한 진실 마주할까?저잣거리에서 거짓 수결로 인해 딸을 잃은 이를 본 가짜 옥태영은 이를 현감에게 알리고 아이들을 직접 구하러 나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좌수 이충일이 채방사 박준기(최정우)의 말을 듣고 운봉산에서 노두를 몰래 채취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동원시키려 했다는 자세한 내막을 알아내진 못했다.무엇보다 좌수 이충일이 벌인 역모 소동은 이러한 자신의 일들이 들통날까 벌였던 일이기에 옥태영이 가문의 명예를 되찾으려면 이 일에 대한 진실도 함께 알아내야 하는 터. 과연 옥태영은 운봉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행태를 알아내고 사라진 아이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혼례와 동시에 남편과 생이별… 마님이 된 옥태영의 운명은?이 모든 사건들로 인해 옥태영은 혼례를 치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남편 성윤겸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성윤겸이 역당으로 몰린 애심단의 단주였기에 이 사실이 발각된다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은 불 보듯 뻔할 터. 때문에 그는 옥태영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도망쳤고, 상황이 정리되면 돌아오겠노라 약조했다.하지만 그사이 아버지 성규진이 삭탈관직을 당한 채 쓰러졌고 집안의 모든 것을 몰수당하게 되면서 성씨 가문을 지킬 유일한 어른으로 오직 옥태영만이 남게 됐다. 마님이 되어 진정한 양반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듯했으나 또다시 위험천만한 처지에 내몰린 가짜 옥태영의 앞날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옥씨부인전’ 5회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20 10:46
드라마

‘정년이’, 새 극중극 ‘바보와 공주’ 선보인다…소리 잃은 김태리 운명은

tvN ‘정년이’가 새로운 극중극인 ‘바보와 공주’를 선보인다. 목을 잃은 정년(김태리 분) 대신 문옥경(정은채 분)와 허영서(신예은 분), 서혜랑(김윤혜 분), 홍주란(우다비 분)의 모습이 담긴 공연 포스터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된다.지난 9일 방송된 ‘정년이’ 9화에서는 여성국극단 합동공연 ‘바보와 공주’ 아역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무리한 독공(득음을 하기 위해 토굴 또는 폭포 앞에서 하는 발성 훈련)으로 떡목이 되어버린 정년이가 매란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스토리가 그려졌다. 정년의 일로 혜랑은 단장 강소복(라미란 분)에게 퇴출 통보를 받고, 영서와 주란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등 매란의 분위기 역시 어수선하다. 이 가운데 ‘바보와 공주’ 주연을 맡은 옥경이 아편 스캔들에 휘말리며 공연이 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옥경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결백을 호소하며 스캔들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정작 옥경이 영서에게 ‘같이 국극단을 나가겠느냐’고 권유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과연 매란이 무사할 수 있을지 또 ‘바보와 공주’ 공연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이 가운데 ‘정년이’ 측은 10일 10화 방송을 앞두고 매란국극단의 단장 소복이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는 여성국극동지회 합동공연 ‘바보와 공주’의 개막을 예고해 관심이 집중된다. 공개된 공연 포스터는 ‘바보와 공주’에 주역으로 활약할 ‘온달’ 문옥경, ‘평강’ 서혜랑, ‘온달 아역’ 허영서, ‘평강 아역’ 홍주란의 모습을 1950년대 특유의 화려한 색채로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함께 공개된 무대 위 영서, 옥경, 혜랑, 주란의 모습을 담은 공연 실황 스틸 역시 흥미를 끌어올린다. ‘매란의 왕자’ 옥경은 국극계의 황태자다운 포스로 무대를 압도하고, ‘매란의 공주’ 혜랑 역시 해사한 비주얼과 남다른 자신감으로 히로인의 아우라를 뿜어낸다.이와 함께 ‘바보와 공주’를 계기로 옥경과 혜랑의 후계자로 주목받을 영서와 주란 역시 반짝이는 존재감으로 주변을 밝힌다. 이에 여성국극계를 빛내 온 스타들과 떠오르는 스타들이 만난 ‘바보와 공주’ 공연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정년이의 부재가 더욱 눈에 띄는 가운데 무대를 떠난 정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불어 정년이가 없는 ‘바보와 공주’ 공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년이’ 10화는 10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0 15:45
축구일반

[IS 시선] 문체부 ‘불공정’ 낙인에도 미소 지을 홍명보

과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불이익이 있을까. “감독 재선임에 나서라”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애매모호한 주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문체부는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KFA)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표팀 사령탑 재선임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절차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쥐었다고 최종 결론을 낸 것이다.지난 7월 29일부터 KFA 감사에 착수한 문체부는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KFA 총책임자인 정몽규 회장에 관해서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분명 정 회장의 명확한 징계 명목과 홍명보 감독에게 주문한 ‘치유 방안 강구’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특정감사 최종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문체부는 민사상 계약에 있어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 축구협회에서 절차상 하자를 치유하다 보면 홍명보 감독과 계약을 유지할 수도, 취소할 수도 있다. 우리가 계약 당사자도 아닌데 무효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직접 나서서 홍 감독 계약을 잡도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최현준 감사관은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열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 게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결국 모든 선택은 KFA에 달린 셈이다. 문체부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고한 KFA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규정을 고려해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KFA가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한다면, 2개월 이내에 조치하고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한창인 현재, 홍 감독을 내치고 새 얼굴을 뽑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아울러 KFA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이후, 단 한 번도 자세를 바꾼 적이 없다. 여론이 차갑게 등 돌린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굳세게 주장했다.KFA가 다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홍명보 감독을 재선임하는 것은 그간의 주장을 싹 뒤엎는 일이다. 홍 감독과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새 사령탑을 데려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과연 결백을 호소하는 KFA가 자신들의 말을 뒤집는 행위를 벌일까.문체부가 제시한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은 말 그대로 뚜렷한 기준이 없다. 이번 사태로 뿔난 축구 팬들의 생각도 각기 달라 모두의 입맛을 맞출 방도는 애초에 없다. 팬심이 바닥을 친 현재, ‘다음부터는 확실한 기준에 따라 지도자를 뽑겠다’는 것은 팬들을 우롱하는 행위다. 홍명보 감독과 계약 해지 정도가 성난 민심을 사그라들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끈 지 넉 달이 지난 지금, 여론은 여전히 ‘홍명보 아웃’을 외친다. 하지만 지금껏 눈과 귀를 막고 일을 진행한 KFA가 홍 감독을 내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문체부의 주문 내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어물쩍 넘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스포츠2팀 기자 2024.11.07 06:47
영화

홍경, 얼굴에 청춘 남주 있었네 [RE스타]

말갛지만 단단하고, 철없지만 성숙하다. 배우 홍경이 그린 ‘청설’ 속 용준의 모습이다. 그를 몰랐든 본 적 있든 작품 속 홍경의 얼굴은 어딘가 향수가 느껴지는 청춘 로맨스 남주인공 그 자체다.6일 개봉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았다. 홍경이 맡은 용준은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스물여섯 취준생 청년이지만,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 가을의 꿈을 자신의 목표로 살아가는 여름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점차 변화하게 된다. 극 초반의 용준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오늘날 청년의 모습이다. 대학은 졸업했으나 전공은 살리기 쉽지 않고, 다음 목표는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막연하다. 그럴 거면 3개월 만이라도 가게의 배달일을 도우라며 부모님의 잔소리를 부르는 등짝 소유자지만, 시무룩하지 않은 점이 반짝이는 로맨스의 주인공답다.용준이 초여름의 자연광이 비치는 수영장에서 마주한 여름에게 이끌리는 장면은 순정물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다. 홍경 자신도 “처음 반하는 신의 설렘을 아직도 피부로 느낀다”고 꼽을 정도인 이 신에서 용준의 시선으로 예쁘게 담긴 노윤서의 모습만큼이나, 홍경 또한 청량하게 담긴다. 여주인공과 대비되는 굵직하고 남성적인 선은 아니지만, 홍경 특유의 유려한 그림체와 어우러지며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선이 깔끔한 무쌍꺼풀은 동명의 대만 영화 원작 속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펑위옌과는 다른 인상이지만 그 속에 담긴 부드러운 눈빛이나 미소를 지을 때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앞니 플러팅’은 홍경이 부여하는 용준만의 매력이다. 건장한 체격은 아니어도 건강한 정신을 갖췄기에 현실에 드문 판타지도 충족한다. 청각 장애가 극의 주요한 소재인 만큼 수어가 영화의 80~90%를 이끄는데 용준은 농인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한편, 편견에도 함께 맞서는 적극적인 인물이다. 홍경은 “수어로 이야기를 나누면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그 사람의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더 몰입이 잘 됐다”고 비언어적 표현을 염두한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찰떡같은 캐릭터와 만나 ‘청순 사슴상’이라는 수식어도 달게 된 홍경이지만, 이 청순함을 첫사랑 로맨스로 풀어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해 스크린 데뷔작 ‘결백’(2020)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그동안 시리즈 ‘D.P’, ‘약한영웅 Class 1’, 드라마 ‘악귀’ 등 장르색이 짙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특히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가해자거나, 내재 된 분노를 터뜨리거나, 정의롭더라도 서늘하고 버석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에서는 온라인 여론조작에 가볍게 가담하는 ‘키보드워리어’ 팹택을 연기했기에 ‘청설’과의 온도 차가 상당하게 다가온다.그런 홍경이지만 조선호 감독은 “딱 보면 용준이지 않나 싶었다. (홍경에게) 제가 생각한 개성이 있고 20대 초중반의 활기와 눈빛이 깊다. 생각이 무겁고 깊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홍경은 “2000년대 초반의 청춘 로맨스 영화에 선배들이 담아낸 순수함을 나도 이번 작품 안에 녹여 내보고 싶었다”며 “나의 모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마치 ‘옆집 아이’ 같은 친숙한 모습을 외적으로도 준비했다”고 말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홍경은 아직 젊고 경력이 적은 배우이기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둘 시기다. 강한 캐릭터로 굳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해 본 것”이라며 “리메이크작이라는 부담도 있었겠으나 캐릭터 방향성을 잘 잡아 소화했다. 연기력이 증명된 채 이번엔 부드러운 이미지도 어필했으니 추후 넓어진 배역 스펙트럼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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