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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무프로젝트]"콘텐츠 덕후들 모여라~"… CGV가 찾은 극장 부활의 열쇠는 '팬덤'

극장이 ‘덕후 놀이터’로 진화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회전문’ 관객은 기본, 아이돌 팬부터 드라마, 게임 팬까지 극장에 모이고 있다.멀티플렉스가 영화관람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한 성과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던 매출의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은 1조2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어났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록한 1조9140억 원의 70%까지는 회복했다.지난 4년간 적자 일색이던 멀티플렉스 3사 중 CGV가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자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GV 단독 콘텐츠 및 특별관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 1조5458억 원을 기록했다. ‘N차 관람’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부터 영화 대체 ‘얼터너티브 콘텐츠’까지 취미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팬심을 톡톡히 공략한 덕으로 평가된다.◇극장이 떠먹여 주는 ‘과몰입’영진위의 ‘2022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굿즈 받기 위해 극장 관람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3.9%로 나타났다. 굿즈가 기념품에 머물지 않고 영화를 보는 목적이 된 것이 과거와의 차이점이다.최근 영화팬들의 눈길을 끄는 CGV의 증정 굿즈는 지난해 9월 발매된 ‘TTT(That's The Ticket)’다. 티켓형 시그니처 굿즈로 “바로 그거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시작으로 총 19개의 작품이 공개됐다. ‘TTT’의 특별한 점은 일부 수량에 미공개 디자인 ‘보너스 카드’가 포함돼 있어 ‘희귀템’인 듯 수집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기존 증정 굿즈인 ‘필름마크’와 영화 한 장면을 QR로 소장 관람할 수 있는 ‘시나리오 카드’, 특수상영관(IMAX, 4DX, ScreenX 등) 한정 포스터까지 다채로운 ‘굿즈’로 팬들의 회전문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보다 더 영화에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는 상영회도 진행 중이다. CGV는 작품 속 키워드와 특징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기획을 통해 관객을 작품 팬으로 몰입시키고 있다. 최근 영화 ‘파묘’로 진행된 ‘과몰입 상영회’와 ‘굿어롱 상영회’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상영회에 실제 참여한 관객은 “몰입이 잘 돼 더 무서웠고, 굿즈도 디테일하게 만들어져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 이상의 ‘콘텐츠 덕후 놀이터’CGV는 2020년 ‘ICECON’(아이스콘) 사업부를 신설해 얼터너티브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음악과 게임 등 다른 콘텐츠의 팬덤을 극장에 모아 특수상영관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광활한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현장감을 재현하는 ‘공연실황’ 영화가 공연장에 가지 못하는 팬에게 대체 선택지로 떠올랐다. CGV에서는 특수상영관(IMAX, ScreenX, 4DX 등)에서 주로 개봉해 실감을 극대화했고 응원 상영회, 싱어롱 상영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수 팬심을 사로잡았다.국내 공연실황 영화 배급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도 남겼다. 지난해 CGV에서 배급한 임영웅의 ‘아임히어로 더 파이널’은 25만 여명의 관객을 모아 ‘2023년 한국영화 흥행’ 32위에 등극했다. 내한하지 않은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투어’를 단독 배급한 것도 CGV였다. 눈도장을 찍은 CGV는 올해 에픽하이 20주년 콘서트와 BTS 슈가의 첫 단독 콘서트 실황 영화 등을 공개했다.‘극장의 라이벌’로 여겨지는 OTT와의 공생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OTT 플랫폼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영 여행기’와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 스페셜 개봉했다. 올해 상반기 ‘웨이브’ 공개 예정인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도 지난 2월 22일 1~2화 합본 영상이 CGV에서 특별 개봉했다. OTT 작품을 누구보다 먼저,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색다른 경험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업계 한 관계자는 “관객을 사로잡는 힘은 작품뿐 아닌, 극장에서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영화관 매출 회복세는 오랜만에 부활한 천만영화의 덕도 있으나, 극장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고민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면서 “관건은 ‘누구의 구미를 당길 경험인가’다. CGV는 팬덤에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CGV1조=곽혜량, 김신영, 송나영, 우정인, 윤지영, 이다빈, 이주인, 이준섭 2024.04.21 08:45
메이저리그

이정후·야마모토 대형 계약→MLB 오프시즌 놀라운 현상 2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결산 키워드를 이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놀라움을 안긴 계약과 현상을 전했다. 두 번째 항목에서 '빅리그 미경험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언급했고, 해당 선수로 이정후를 꼽았다. MLB닷컴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일본·한국에서 건너온 흥미로운 선수가 많았다. 유독 느린 속도로 진행된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를 지배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각 구단이 기존 MLB 팀 소속 유망주와 해외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 중, 새 얼굴(해외 리그 선수)를 주목하는 현상이 생겼다며, 종전 투수 FA 최고 몸값(3억 2400만 달러) 계약을 한 개릿 콜(뉴욕 양키스)보다 100만 달러 더 많이 받게 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가장 먼저 언급했고, 이허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를 소개했다. 야마모토는 입단식 장면, 이정후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타격 장면을 영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이어 일본인 좌완 투수로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마나가 쇼타, 5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 유키를 차례로 언급했다. 가장 놀라움은 안긴 소식 1위는 역시 MLB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와 다저스의 계약이었다. 북미 스포츠 최고 규모(10년·7억 달러)뿐 아니라 지급 유예 등 이전에 없던 형태의 계약이 주목 받았다. 이밖에 컵스가 사령탑을 데이비드 로스에서 크렉 카운셀로 교체한 선택, '스몰 마켓'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전력 보강과 미래 대비에 나선 점도 거론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08:08
해외축구

셀틱행 ‘꿈’ 이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 무거운 양현준

앙현준(21·강원FC)이 꿈에 그리던 셀틱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팀의 좋지 못한 상황 탓이다. 강원은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강원은 지난 14일 ‘중대 발표’를 예고했는데,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테판 무고사 영입을 라이브로 알렸는데, 선수 이적을 방송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팬들은 이미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방송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 김병지 대표도 방송 시작부터 “최근 가장 큰 이슈가 양현준 이적인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를) 요청했다.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직접 소통하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방송의) 키워드는 ‘양현준 선수가 셀틱 이적한다’이다”라며 양현준의 셀틱행을 공식 발표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현준의 이적료는 275만 유로(39억3000만원) 수준이다. 애초 셀틱은 1차 제안 당시 200만 유로(28억5000만원)를 제시했는데, 강원은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높였다. 최종적으로 셀틱의 초기 제안보다 10억원 이상 더 받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강원은 양현준을 보내면서 선수 영입 자금을 확보, 전력 보강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진태 강원 구단주가 양현준의 이적료 수익을 선수 보강에 쓸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양현준도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어렵사리 이뤘다. 구단과 선수가 ‘윈윈’한 셈이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후 셀틱행이 답보 상태가 된 것에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표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무대를 꼭 밟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에서 깎아서라도 (셀틱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셀틱 이적이 확정되니 여러 감정이 몰려온 듯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양현준은 “이적을 위해 대표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이적을 확정해) 한편으로 설레고 기쁘지만, 무거운 마음도 크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해서 너무 미안하다. 구단 직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현재 강원은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다. 22경기에서 2승(9무11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한 양현준을 쉽게 놔주지 못한 이유다. 강원은 양현준에게 유럽 진출을 약속했지만, 시기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애초 강원은 2023시즌이 끝난 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행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양현준도 상황을 알았지만, ‘유럽 진출’이라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도 외면할 수 없었다. 구단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이유다. 더구나 양현준은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지만, 퍼포먼스가 좋지 않아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 역시 양현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준의 이적은 지난 5일 구단 수뇌부의 ‘강릉 회동’ 이후 탄력을 받았다. 김병지 대표를 비롯해 윤정환 감독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양현준의 이적에 관해 논의했고, 셀틱에 보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양현준과 개인 면담을 진행해 그간 오해도 풀었다. 앞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던 양현준은 이날 선수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간 퍼포먼스가 저조해 팀 성적에 일조하지 못한 것에 관한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결국 셀틱 이적을 확정했지만, 양현준 입장에서는 팀의 반등을 이끌지 못하고 떠나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기색이었다. 양현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셨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팬분들이 없었다면 이정도 선수가 못 됐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김병지 대표는 “양현준이 강원과 연을 맺으면서 시작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구단에 가는 자체가 강원을 빛내는 것이다. 양현준이 꿈에 도전해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보내는 거다. 차범근, 김민재, 박지성 등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들의 아쉬움에 보답하는 것 같다. 더 빛나는 선수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한 단계 한 단계 넘다 보면 멋진 선수가. 강원에서 성장했던 것처럼 셀틱에 가서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내 바람이다. 2~30년 뒤에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덕담했다.강원 구단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선수의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유럽 이적을 허락하며 강원 출신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을 널리 알릴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강원은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며 선수의 밝은 앞날을 응원했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팀K리그 일원으로 나선 토트넘과 친선전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여럿 제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오퍼도 받았지만, 강원과 동행을 택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비록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지만, 셀틱은 양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적을 추진했다. 아시아 시장 개척에 진심인 셀틱은 지난 1월 오현규를 영입했다. 6개월 만에 양현준까지 합류하면서 과거 기성용(FC서울) 차두리 이후 또 한 번 ‘코리안 셀틱 듀오’가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중앙 미드필더인 권혁규(부산 아이파크)도 셀틱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셀틱 트리오’가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빌 가능성도 적잖다. 김희웅 기자 2023.07.15 20:42
해외축구

[오피셜] 양현준, 유럽 진출 꿈 이룬다… 김병지 대표가 ‘셀틱행 공식 발표’

양현준(21·강원FC)이 유럽 무대를 밟는다. 김병지 강원 대표가 직접 양현준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김병지 대표는 15일 강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일 큰 이슈가 양현준 이적인데, 그런데도 정확한 전달을 하기 위해서 라이브를 요청했다.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직접 소통하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방송의) 키워드는 ‘양현준 선수가 셀틱 이적한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현준이 셀틱에 가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양현준은 강원의 미래이자 보배다. (그래도) 선수의 꿈과 미래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셀틱에) 가야 하는 게 맞다”며 “얼마 전 구단주님께서도 (양현준의) 꿈을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선수단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15일 오후 5시 50분에 중대 발표가 있으리라 예고했다. 강원의 중대 발표는 양현준의 셀틱 이적 소식에 관련된 것이었다.한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셀틱은 양현준의 이적료로 200만 유로(28억5000만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최종 이적 때는 275만 유로(39억3000만원) 선에서 양 팀이 합의를 봤다. 김진태 강원 구단주는 양현준의 이적료를 전력 보강에 쓰도록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양현준과 강원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첨예하게 대립했다. 셀틱의 오퍼를 받은 양현준은 이번에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구단이 반대한 탓이다.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지난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한 양현준을 당장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현준은 지난 2일 “개인적인 것 때문에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 남든 거기 가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내로 해결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에서 깎아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답답함을 드러내는 동시, 유럽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였지만, 지난 5일 모든 일이 풀렸다. 윤정환 감독을 비롯해 강원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양현준의 이적 등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강등권에 놓인 탓에 이적을 반대하던 강원 구단은 이때부터 양현준의 셀틱행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논의를 마친 김병지 대표가 양현준과 개인 면담을 진행해 양측의 오해도 풀렸다. 김병지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서 “양현준이 강원과 연을 맺으면서 시작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구단 가는 자체가 강원을 빛내는 것이다. 양현준이 꿈에 도전해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보내는 거다. 차범근, 김민재, 박지성 등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들의 아쉬움에 보답하는 것 같다. 더 빛나는 선수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인사를 전했다.셀틱 이적을 확정한 양현준은 “이적을 위해 대표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편으로 설레고 기쁘지만, 무거운 마음도 크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해서 너무 미안하다. 구단 직원 여러분께도 정말 죄송하다.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2023.07.15 18:05
산업

11번가 올해 결산 키워드는? '얼라이브'

11번가가 올 한해를 아우르는 결산 키워드로 '얼라이브'(ALIVE)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ALIVE는 A(Assist Sellers, 셀러 지원), L(Launch New Services, 신규 서비스 론칭), I(International Partnership, 글로벌 협력), V(Video Commerce, 동영상 커머스), E(Easy shopping, 쉬운 쇼핑)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11번가는 올해 신규 셀러들의 영입을 유도하고 좋은 성과를 일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새로 가입한 신규 셀러 수는 지난해 대비 약 3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최신 니즈와 트렌드에 기반한 차별화 서비스도 꾸준히 선보였다. 5월 '롯데마트 당일배송 서비스'를 오픈했고, 6월에는 '슈팅배송' 탭을 새롭게 오픈, 직매입 기반의 익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커머스 최초 서비스도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 8월 온라인으로 차량을 장기 대여할 수 있는 'SK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10월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을 론칭했다. 고객의 소비패턴에 기반한 커머스 특화 기능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K페이도 T멤버십 결제바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확대했다. 편의점, 베이커리, 패밀리 레스토랑 등 2만2000개 매장으로 결제 서비스를 확장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아마존, 애플, 유튜브 등과 적극적인 글로벌 협력도 돋보였다. 지난 8월 론칭 1주년을 맞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지난 5월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겨냥한 수백만개 상품들을 추가했다. 애플 브랜드관도 6월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정품 익일배송을 통한 디지털 카테고리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LIVE11'은 AWS(아마존웹서비스), 유튜브 등과의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채롭고 몰입감 높은 라이브 커머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5월부터 동시송출 라이브, 10월부터 유튜브 쇼핑 기능 접목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론칭 2주년을 맞은 LIVE11은 단일 방송 시청수 240만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약 3000여회의 방송에 4억7000만 이상 뷰를 기록하고 있다. 8월에는 11번가 본사 내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내년에는 셀러 누구나 라이브방송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오픈라이브 형태도 새롭게 선보인다. 다가올 2023년은 기본 커머스 경쟁력 확보(배송, 가격, 상품 셀렉션), 구매자 판매자 참여 가치(신규BM, 트래픽, 채널확대) 강화, 서비스 지속가능한 신규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11번가 2.0' 실행에 나선다는 목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6 08:52
산업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 맵 리뷰' 전시 개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 맵 2022 서울 에이피 맵 리뷰(apmap 2022 seoul-apmap review)'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2월18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에이피 맵'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2013부터 진행해온 현대미술 프로젝트이다.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여 공공미술 활성화와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 동안 개최된 일곱 번의 전시를 결산하는 기획전이자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 단체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에이피 맵의 전시 키워드는 '리뷰'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오산, 용인, 제주 등 아모레퍼시픽 사업장에서 야외 설치 미술을 선보인 22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술관 공간 안에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 놓인 신작을 제작했다. 환경, 인공지능(AI) 등 최신 이슈부터 자전적인 경험까지 각자의 고민을 담은 신작들을 조각, 설치, 미디어, 사운드, 건축, 도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이에 더해 작가들이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도 참여해 직접 본인의 목소리로 작품에 대해서 들려주는 특별한 경험도 선사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측은 "에이피 맵 프로젝트와 함께 작품 세계의 전환과 발전을 이뤄낸 작가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의 의의를 확인해 볼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기나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소원해진 설치 미술과 관객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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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美이타카홀딩스 인수' 하이브가 제시한 새 패러다임

빅히트 몸집이 커졌다. 하이브란 큰 그릇을 가져와 1조 원대 글로벌 빅 딜을 성사시켰다. 방탄소년단에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세계 톱 티어 라인업을 구축하고 음악산업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음악 시장 주도권 가져올 수도" 미국 법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 아타카 홀딩스를 10억 5천만 달러(약 1조 1,860억원)에 인수한 하이브는 세계 1위 기획사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타카 홀딩스는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와 영화·TV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제이 발빈·데미 로바토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소속된 레이블 그룹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번 양사 간 계약에 저스틴 비버는 "대단한 팀과 협업하는 것, 그리고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몹시 흥분된다"고 축하했다. 방탄소년단은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는 아티스트분들이 한 가족으로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새로운 시도가 팬 여러분께 색다른 경험과 감동, 즐거움을 드리는 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업계에선 이번 하이브의 인수가 한국 문화와 비즈니스를 G7 선진국 대상으로 수출하는 판도를 뒤집어 놓은 첫 케이스라고 주목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주요 선진국이 주요 플레이였던 음악 산업의 주도권을 하이브가 잡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음악 시장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런 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중심으로 하이브 가치를 높게 봤다. "글로벌 아티스트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순위 1위인 저스틴 비버와 3위인 BTS, 4위인 아리아나 그란데가 하나의 소속사가 된다"며 "2위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최고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의존도 낮춰 빅히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이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를 차지하는 등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인다"고 말했는데 1년도 안 돼 해당 리스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는 군입대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공백으로 인한 매출 감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 중인 방탄소년단에게는 미국의 든든한 배경이 생긴 셈이다.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안정적인 글로벌 활동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스쿠터 브라운은 계약의 일환으로 하이브 이사회에 합류한다. 저스틴 비버의 높은 커리어는 스쿠터 브라운이 프로듀서로서 얻은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공 중 하나"라면서 "국제적인 세일즈 능력을 갖춘 두 개의 스타 메이킹 미디어 그룹이 하나로 묶였다"고 말했다. 미국 포브스는 빌보드 차트(4월 3일 자)를 뒤흔들고 있는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에 주목했다. 저스틴 비버는 싱글 '피치스'(Peahes)로 핫100 1위로 진입해 자신의 네 번째 진입 1위 기록을 썼다. 이 분야 최다 기록 보유자는 아리아나 그란데로 다섯 번이나 발매 주에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핫100에서 전주 대비 8계단 반등하며 26위를 기록했다. 31주 연속 톱50이다. 10여년 전 싱글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세운 종전 연속 최장 차트인 기록을 깰 것으로 포브스는 예측했다.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방탄소년단과 K팝의 성장을 발판으로 급속 성장을 이뤄낸 빅히트는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로 주식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KTB투자증권은 25만원에서 33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6만원에서 35만원으로 대폭 조정했다. 각각 31만원과 32만원을 봤던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34만원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5만원을 50만2000원으로 올리고 처음으로 50만원 이상을 내다봤다. 특히 하이브가 미래 콘텐트 산업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콘텐트 산업 2020년 결산과 2021년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송진 미래정책팀장은 앞으로의 엔터 트렌드를 '메타버스', '합종연횡', '가불구취'(가치관과 불일치하면 구독 취소)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다. 하이브는 이미 유니버설 뮤직 그룹, 네이버, YG 등과 협업하는 합종연횡을 통해 경계없는 사업 확장을 이뤄왔으며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별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구독 접근성을 수월하게 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으로 가상과 현실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초현실 세상을 말한다. 네이버제트 김대욱 대표는 "내가 상상하는 것이 실현되는 메타버스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이용 패턴이 콘텐츠 소비 중심에서 콘텐츠 생산까지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의 메타버스는 기본적인 세계관만 존재할 뿐 정해진 것 없이 사용자들이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브는 네이버제트에 70억원을 투자했고, 방탄소년단 아바타 캐릭터 '타이니탄'을 선보여 메타버스 관련주로도 언급된다.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하이브 시대에도 변함없이 음악의 힘을 믿고, 산업을 혁신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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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 약진, 페미니즘 대중화…코로나 속 여성 영화 눈길

“여성 영화는 흥행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독립영화들이 앞에서 깨고 모험을 하면서, 여성 서사도 충분히 매력 있고 갈망하는 관객이 있다는 게 증명됐죠. 상업영화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는 게 고무적입니다.”올해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데뷔한 윤단비 감독이 16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한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 토크에서 들려준 얘기다. 그의 말처럼, 2020년은 여성 영화가 빛난 한해였다. ━ 여성 말단사원·정치인, 관객 사로잡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3.7% 폭락한 6000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서사, 여성 감독의 활약상은 오히려 돋보였다. 상업영화로는 여성 말단 사원들이 대기업 비리에 맞서는 고아성‧박해수‧이솜 주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라미란 주연 정치 코미디 ‘정직한 후보’가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서 각각 156만‧153만 관객(이하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올한해 한국영화 흥행 9, 10위에 올랐다. 신인 여성 감독의 데뷔작도 잇따라 주목받았다.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은 배우 김혜수‧이정은의 호연이 입소문을 모았고, 3월 첫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달 재개봉한 뒤 내년 1월엔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윤단비 감독은 가족 3대의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감독조합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개봉 후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받았다. 20대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노인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 임선애 감독의 데뷔작 ‘69세’, 이태원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은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태원’도 각각 여성영화인상 감독상과 다큐상을 받은 터다. 세 명의 수상 감독은 ‘2020 여성영화인축제’ 일환으로 16일 무관객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토크에 함께했다(토크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추후 공개 예정). ━ 신진 여성 감독 강세, 페미니즘 대중화 이날 자리에선 올해 여성 영화가 두드러진 현상의 배경도 짚었다. 특히 최근 4~5년간 이어져온 여성 영화의 ‘흐름’이 첫손에 꼽혔다. 윤가은 감독의 독립영화 ‘우리들’(2016) ‘우리집’(2019),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에 더해 지난해 페미니즘 논쟁 속에 360만 관객을 모은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 등이다. 윤단비 감독은 “예전엔 여성 주인공을 내세울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동시대 감독들의 작업에 영향과 응원을 받으면서 ‘남매의 여름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강유가람 감독은 “페미니즘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여성 서사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향유층이 점점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짚었다. 여성 서사가 더욱 다양해진 것도 올해의 경향이었다. 이날 토크의 진행을 맡은 조혜영 영상예술학박사는 “올해 나온 여성 감독 영화들의 키워드는 ‘존엄’”이라 꼽으며 “작년, 재작년 영화에선 10대 성장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년 이상 여성을 다룬 ‘욕창’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 여자’ ‘내가 죽던 날’ 등 관심사와 나잇대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지며 깊이도 달라졌다”고 했다. 또 “‘삼진그룹토익반’ ‘콜’처럼 남성 감독 영화지만 여성 서사가 뚜렷하거나 여성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들도 흥행했다”고 짚었다. ━ 코로나19 속 입소문 부른 여성 영화들 극장가를 점령했던 남성 중심 대자본 영화들이 코로나19로 대거 일정을 미룬 것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꾸준히 개봉한 여성 영화가 도드라진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진위가 발표한 가결산에 따르면 극장가에 신작이 줄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상영이 확대되고 장기 상영도 늘어났다. 개봉 첫 주만에 흥행 당락이 결정됐던 예년과 달리 입소문을 타며 뒤늦게 찾는 관객도 생겼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여성 서사에 대한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올해 큰 영화들이 기대만큼 관심을 못 받고 개봉 예정작들이 빠지면서 반사이익처럼 눈에 더욱 띄게 됐다”면서 다만 “여전히 올해 흥행 1~3위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등 기존에 성공했던 남성 영화들이다.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만한 유형의 영화들을 어떻게 여성 서사와 접목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매해 주목할 만한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21회째를 맞은 올해 최고상 수상자로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박은경 대표가 제작자상, 배정윤 미술감독이 기술상을,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감독상에 더해 예수정 배우의 연기상까지 각기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연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배우, 홍보마케팅상은 ‘결백’의 홍보사 머리꽃에 돌아갔다. 관련기사 英 첩보소설 거장 존 르 카레 89세 타계 원더우먼·유연석 신작이 유일…연말 텅 빈 극장가 올매출 73% 폭락 예상 “가짜 중에 제일 진짜” 이병헌 연기인생 30년 담은 '배우 연구서' “일본판 조제는 차가운 새벽, 한국판은 동이 튼 따뜻한 느낌” '그래비티' 이후 다시 우주로 향햔 조지 클루니 "혐오의 시대, 인류의 희망 말하고 싶었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1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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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전 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 1위

방탄소년단이 트위터 연말 결산 차트를 휩쓸었다. 8일 트위터가 2020년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이 생성한 트윗과 계정을 분석해 ‘#ThisHappend’, ‘#2020어떤일이’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K-POP 분야 순위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BTS_twt)’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K-POP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계정’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7년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으로 선정된 후 올해 ‘4년 연속’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2위에도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의 ‘Never Not’ 커버 영상이 담긴 트윗으로, 누적 조회수 3,500만 회와 140만 건에 달하는 리트윗, 300만 건이 넘는 ‘마음에 들어요’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1위에는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기리는 트윗이 선정됐다. K-POP 관련 트윗 중 가장 많은 ‘마음에 들어요’를 받은 트윗 상위 5개가 모두 방탄소년단 트위터 계정의 트윗으로 확인됐다. 1위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Hi Army’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으로 320만 건에 달하는 ‘마음에 들어요’를 받았다. 2위와 3위는 정국의 커버 영상 트윗이며 4위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뒤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와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트윗이다. 5위는 랩몬스터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올린 트윗이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K-POP 계정 2위에는 ‘엑소(@weareoneEXO)’가 올랐다. 엑소의 멤버인 수호와 카이가 솔로 활동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은 결과다. 수호는 지난 3월 솔로 활동을 기념한 트위터블루룸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했으며, 카이는 지난달 솔로 앨범 소식을 전한 트윗이 31만 건의 ‘마음에 들어요’와 14만 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3위에는 올해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을 시작한 ‘블랙핑크(@BLACKPINK)’가 올랐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분야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4위 ‘세븐틴(@pledis_17)’, 5위 ‘갓세븐(@GOT7Official)’, 6위 ‘NCT127(@NCTsmtown_127)’, 7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_members)’, 8위 ‘에이티즈(@ATEEZofficial)’, 9위 ‘트레저(@treasuremembers)’, 10위 ‘스트레이 키즈(@Stray_Kids)’가 TOP10으로 확인됐다. 키워드 언급량을 중심으로 살펴본 ‘전 세계 TOP10 뮤지션’ 1위는 방탄소년단이었으며, 국내 가수로는 블랙핑크(BLACKPINK)가 7위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2위에 카니예 웨스트, 3위에 비욘세(Beyonce), 4위에 리한나(Rihanna), 5위에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6위에 카디 비(Cardi B), 8위에 드레이크(Drake), 9위에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10위에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올랐다. 트위터는 지난 9월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지난 10년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K-POP 데이터를 분석해 ‘#KpopTwitter 2020 월드 맵’을 발표했다. #KpopTwitter 2020 월드 맵에는 집계 기간 동안 발생한 61억 건의 K-POP 트윗량과 지난 10년의 K-POP 대화량 변화 그래프, K-POP 관련 트윗량이 많은 국가, 각국별 인기 아티스트 등이 담겼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08 09:49
스포츠일반

골프도, 육아도 만점…‘KPGA 2관왕’ 김태훈 “제2 전성기는 좀 더 오래 갈래요”

김태훈(35)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빛난 골퍼였다. 지난 10월,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총상금(15억원)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대상과 상금왕(4억9593만2449원)을 모두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김태훈을 12월호 JTBC골프매거진이만났다. 김태훈뿐 아니라 그의 성공적인 시즌을 도운 아내 김지은씨, 아들 김시윤군도 함께 자리했다. 김태훈은 2017년 12월, 3살 연하 김지은 씨와 4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아들 시윤 군을 얻었다. 김태훈은 “결혼하고 행복감이 더 커졌다. 아이가 잘 웃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신랑은 집에서 편히 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육아도 많이 돕는다. 거의 100점을 줄 수 있는 아빠”라며 웃으며 말했다. 김태훈은 일찍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큰아버지가 1980년대 프로야구 해태의 중심타자였던 김준환이다. 사촌 누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김상희다.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다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태훈은 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 우승했고, 국가대표도 거쳤다. 파워풀한 티샷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유명했다. 잘생긴 얼굴 덕에 ‘테리우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올해 코리안투어 2관왕을 달성했다. 김태훈은 2020년을 돌아보면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 얻은 대상 타이틀이 내겐 가장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태훈을 항상 따라다니는 키워드가 ‘장타왕’이다. 2013년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평균 301.067야드로 장타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드라이브 샷 304.57야드를 기록해 전체 4위에 올랐다. 정작 김태훈은 드라이브 샷을 장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평가를 불편하게 느낀 시간이 길었다. 한동안 그는 드라이버 입스(yips·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심하게 겪었다. 대학 시절 시작돼 프로에 입문하면서도 입스가 이어졌다. 데뷔 첫해였던 2007시즌 솔모로 오픈에서 11개 홀에서 12개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낸 적도 있다. 티샷이 두려워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김태훈은 “처음엔 입스란 단어도 몰랐다. 티샷을 하면 공이 우측으로 갔다. 처음엔 그냥 연습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연습을 더 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복이 안 되더라. 입스를 고치려고 별짓을 다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멘털 트레이닝은 물론, 산에 있는 도인도 찾아다녀 봤단다. 어머니의 권유로 2008년 군 생활하면서 이름을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바꿨다. 개명까지 할 정도로 드라이버 입스는 그와 그 주변을 힘들게 했다. 2007년 프로 입문 후에도 드라이버 입스를 고치지 못했다. 그때는 예선 통과만 해도 기뻤다. 1부와 2부를 넘나들면서 힘겹게 선수 생활을 했지만, 그의 도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아버지 김형돈(59)씨 덕분이었다. 아버지는 김태훈이 프로에 입문했을 때부터 아들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김태훈의 드라이버 입스를 고치기 위해 아버지도 스윙 기술을 독학했다. 같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김태훈은 더 이를 악물었다. 2012년, OB 12개를 냈던 골프장에서 열린 솔모로 오픈에서 김태훈은 ‘똑바로만 치면 성적도 따라온다’는 걸 경험했다. 자신감도 얻었다. 이듬해 그는 보성CC 오픈에서 우승했다. 시즌 장타왕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2017년부터 자신에 맞는 스윙을 스스로 연구하면서 가다듬은 그는 “이제 샷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확실히 생겼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아버지는 12년 동안 함께한 선수를 4번 우승시킨 캐디다. 그만한 경력을 가진 캐디가 얼마나 되겠나. 내겐 든든한 파트너”라며 ‘아버지 캐디’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김태훈은 2013년 프로 데뷔 첫 우승과 시즌 장타왕에 올랐을 때를 첫 번째 전성기로 꼽았다. 그리고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받은 올해가 두 번째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KPGA 인터뷰에서 한 시즌을 결산하는 7자평을 ‘내년부터 전성기’라고 적었다. 그는 “제1의 전성기는 1년으로 반짝 끝났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제2의 전성기는 오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사진=JTBC골프매거진 2020.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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