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건
프로야구

[IS 인터뷰①]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MLB 사상 첫 한국인 포수 향한 엄형찬의 도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벽을 허문 건 1994년 박찬호이다. 이후 지난 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총 27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그런데 아직 포수 마스크를 쓰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싱글A 소속 엄형찬(21·컬럼비아 파이어플라이스)의 '도전'은 눈여겨볼 만하다.경기상고를 졸업한 엄형찬은 2022년 7월 MLB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 그해 경남고 김범석(LG 트윈스) 원주고 김건희(키움 히어로즈)와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툰 그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고심 끝에 미국행을 선택한 엄형찬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최초의 MLB 포수가 된다면 더 많은 선수가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에서 키운 자신감엄형찬은 최근 호주에서 입국했다. 겨우내 2년 연속 호주리그(ABL)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캔자스시티가 브리즈번 구단과 협약을 맺어 선수를 파견하는 구조"라며 "지난해 ABL을 다녀온 뒤 기량이 늘었다. 구단에 '한 번 더 뛰고 싶다'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ABL 성적은 38경기 타율 0.288(139타수 40안타) 10홈런 24타점. 출루율(0.351)과 장타율(0.561)을 합한 OPS가 0.912로 수준급이었다. 수비율도 0.996(212이닝 실책 1개)로 준수했다.엄형찬은 지난 시즌 '호주 유학'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이너리그 싱글A까지 레벨업을 한 것. 그는 "호주에서 배운 걸 토대로 하니 미국 투수에 적응이 잘 되더라. ABL은 다양한 레벨(한국·일본·대만 포함)과 연령층의 선수가 모인다. MLB와 협약을 한 구단이 꽤 많다"며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뛰지 않았나. 생각보다 리그 수준이 높다"라고 말했다. 2023시즌 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아쿠나 주니어는 2016~17시즌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 몸담았다. 달라진 주변의 평가엄형찬은 지난 시즌 싱글A에서 고전했다. 루키리그와 비교해 타율(0.310→0.205)과 도루저지율(23%→18%) 등이 떨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풀시즌을 뛰니까 체력 문제로 후반기 성적이 하락하더라. 배운 게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실패에서 거둔 경험은 값진 소득. 싱글A에서 팀 내 포수 최고 유망주 블레이크 미첼과 번갈아 가면서 마스크를 썼다. 엄형찬은 "마이너리그에선 포지션별 로테이션을 한다"며 "미첼과 3경기씩 1대1로 나눠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경쟁하면서 실력이 늘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입지도 조금씩 넓히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엄형찬을 2024 캔자스시티 유망주 25위로 평가했다.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발전. 포수로는 미첼(2위) 카터 젠슨(5위) 라몬 라미레스(10위)에 이은 4위였다. 그는 "주변의 평가가 달라진 게 체감된다"라고 흡족해했다. 멘토 아버지엄형찬은 현재 아버지 엄종수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동구 소재 '포수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내야수로 야구를 시작한 엄형찬이 2년 뒤 포수 마스크를 쓴 배경엔 아버지의 영향이 있다. 엄종수 씨는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한 시즌(19경기)을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 2001년 MLB 애틀랜타 산하 상위 싱글A에서 한 시즌 몸담은 경험이 있다.엄형찬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아버지의 못 이룬 꿈(빅리그)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엄형찬이 미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한 건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한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선 실수도, 실패도 많이 나온다. (좌절하지 않고) 그걸 통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페레스를 꿈꾸다캔자스시티의 주전 포수는 베네수엘라 출신 살바도르 페레스다. 페레스는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5회 등 개인 이력이 화려한 MLB 대표 안방마님이다. 엄형찬은 "페레스는 월드시리즈 우승(2015시즌)도 이끌었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캔자스시티 선수에게 본보기가 된다"며 "(페레스처럼 MLB에서 포수로 뛰는) 상상을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도 생긴다"라며 웃었다.엄형찬의 미국 진출 당시 체중은 80㎏ 초반이었다. 이후 꾸준한 벌크업으로 80㎏ 후반까지 몸집을 키웠다.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장타를 더 많이 치려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 쓰고 있다"며 "(미국 생활이) 외롭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구 실력이) 늘었다는 얘길 듣고 싶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07:01
메이저리그

"조바심 생겼지만 지금 경험도 값져" 다저스에는 '제2의 박찬호' 향한 꿈이 있다 [IS 인터뷰]

'제2의 박찬호'를 향한 오른손 투수 최현일(24·오클라호마 시티 베이스볼 클럽)의 꿈이 영글고 있다.최현일은 현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 서울고 출신인 그는 2018년 8월 다저스와 30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최현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키 1m88㎝·몸무게 97㎏)이 좋고, 강속구를 던진다. 드래프트에 나오면 송명기(장충고·현 NC 다이노스) 노시환(경남고·현 한화 이글스) 김창평(광주일고·현 SSG 랜더스) 등과 상위 지명을 놓고 경쟁할 후보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우영과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이끌며 여러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MLB)였다.미국 진출 6년째, 최현일은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1년 다저스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인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 문턱을 넘었다. 더블A(9경기 평균자책점 6.05)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트리플A(14경기 평균자책점 4.21)에선 안정감을 회복했다. 최현일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MLB 무대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게 설레고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꿈을 이룬 게 아니다.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며 "더블A나 트리플A 성적에 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트리플A 공인구가 더 잘 맞아서 조금 편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급함이 느껴질 수 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노시환 등 동기생들이 KBO리그에 안착하면서 부와 명성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일은 "처음 몇 년 동안 당연히 부럽기도 했고 조바심이 생겨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경험도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딱히 조바심이 들거나 힘들지 않다"라며 "이젠 적응했다. 친구들도 많아졌고 언어 문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딱히 없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최현일은 미국 진출 이후 세컨드 피치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MLB에서 통산 620경기를 불펜으로 뛴 조엘 페랄타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 레퍼토리가 업그레이드되니 마운드 위력도 배가됐다. 그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선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미국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이 걸리든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온 만큼 열심히 나아가고 매일 더 발전하려고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MLB 대표 명문 구단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출신 선수들이 핵심 전력.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큰 다저스는 지난해 8월 오른손 투수 장현석(용마고)과 90만 달러(12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최현일의 활약을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현일은 "올 시즌 정말 오랜만에 풀 시즌 소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꼭 한번 올라보고 싶다. 꿈을 이루어 MLB에 가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 나가며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3:54
프로야구

[IS 잠실] '대형' 포수 유망주 콜업...염경엽 감독 "김범석, 포수로 커야"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 김범석(20·LG 트윈스)은 없다. 포수로 커야 범석이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다. 육성 방향성에서 첫 번째는 선수에게 좋은 쪽이다."LG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1군에 올라왔다.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도 찾아올 전망이다.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사 베어스와 맞대결에 앞서 포수 김범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오른손 구원투수 윤호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김범석은 LG가 야심차게 뽑은 거포 유망주다. 경남고를 졸업한 그는 2023 신인 드래프트 때 타자 최대어로 분류돼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정교함은 지난해 100안타를 넘긴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에 미치지 못해도 파워로는 동기생 중 따를 이가 없는 대형 타자다.하지만 동기들과 달리 지난해는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 김범석은 1군에서 겨우 10경기 29타석만 출전해 타율 0.111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통합 우승팀인 1군에서 자리도 적었고, 어깨 부상도 있었던 탓이다. 2년 차인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았으나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낙마해 재활에만 집중했다. 지난 5일에야 퓨처스(2군)리그 타석에 들어섰고, 2경기 10타석에서 타율 0.250 3타점을 기록한 끝에 1군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김범석을 향해서는 부상, 수비력, 체중 등을 이유로 1루수 전향이 거론됐다. 그러나 LG는 김범석의 포지션에 대해 확고했다.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 기용에 대해 "포수와 1루수로 활용하겠다. 어제 박해민이 견제구에 팔을 맞아 좋지 않았다. 오늘 어떻게 될지 몰라 범석이를 올렸다. 해민이가 아프면 (김)현수를 좌익수로 보내고 범석이를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해민이가 괜찮다고 한다"고 했다.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포수 수비는 아직 많이 해야 한다. 편안한 때, 점수 차이가 많이 날 때 써보고자 한다. (박)동원이가 쉬어줄 때 한 번씩 스타팅으로 내볼 수는 있지만, 그건 좀 시간이 지나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수비에 대해 아직은 확신할 수 없으나 진로가 바뀔 일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김범석의) 1루수 기용은 없다. 그냥 '범석이는 포수'다. 포수로 키우는 게 범석이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다"며 "육성 방향성에서 첫 번째 (가치)는 선수에게 좋은 쪽이다. 선수가 가장 가치가 높게 육성되어야 선수도 좋고, 그게 결국 팀에도 더 좋다"고 했다.다만 LG와 함께 성장하려면 김범석에게도 숙제가 있다. 김범석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도 염 감독으로부터 체중 감량을 지시받은 적 있는데, 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염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고 조금 허탈하게 웃으면서 "본인이 실행해내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프로 선수인데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저 왜 해야 하는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7:42
프로야구

[IS 인터뷰] ‘2루타 1위’에도 홈런 없어 불만족...노시환은 아직 시행착오 중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24일 기준 타율 0.329, 1홈런, 8타점, 12득점, 장타율 0.474를 기록 중이다. 2루타는 8개로 KBO리그 전체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281, 장타율 0.383, 2루타 24개를 기록한 페이스와 비교하면 훨씬 좋다.노시환은 2022년 부진을 씻기 위해 지난겨울 변화를 시도했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형성하게 하며 장타를 노렸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 5홈런, 장타율 0.971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을 앞두고 본지와 해설위원 8인의 설문조사에서는 3표를 얻어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장타자로 성장하는 듯했던 그가 아직은 중장거리 타자에 머물고 있다. 2루타는 공동 1위인데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 타구의 질은 좋다.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40%에 달한다. 김재환(두산 베어스·48.7%) 박건우(NC 다이노스·45.1%) 잭 렉스(롯데 자이언츠·43.6%)의 뒤를 잇는 4위 기록(규정 타석 기준)이다. 홈런 4개를 때린 팀 선배 채은성(26.3%)과 비교해도 뛰어나다.다만 홈런이 나오질 않고 있다. 생각했던 지점에서 타격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범경기까지 앞에 두는 데 성공했던 타격 포인트가 다시 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기대만큼 장타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변화를 준 효과는 있다. 그런데 장타와 타격 포인트에 대한 감각이 시즌을 시작하니 바뀌어서 예전 스윙이 나오고 있다. 나도 모르게 한 번씩 타격 포인트가 뒤로 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경기를 뛰면서 조정하다 보면 원하는 타이밍이 나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홈런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겠다. 타격 코치님께서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타격 포인트 변화는 노시환만 노리는 게 아니다. 노시환의 경남고 1년 후배이자 부산수영초 동기인 전의산(SSG 랜더스)도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장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전의산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14, 장타율 0.381로 고전 중이다. 노시환은 "둘이 타격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의산이도 나랑 비슷하게 처음에는 홈런을 치다가 점점 삼진을 당하는 게 두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점점 포인트가 뒤로 오곤 한다"고 전했다.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한화는 노시환의 성적에 함박웃음이다. 다만 아쉬운 건 노시환의 맹타에도 한화 타선이 타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시환이 중심 타자인데도 득점(12개)이 타점(8개)보다 많다. 낮은 득점권 타율(0.136)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3번 타자 노시환과 4번 타자 채은성의 뒤를 받칠 타자가 없다. 5번 타자를 주로 지키던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타율 0.127의 부진 끝에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그래도 노시환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혼자 싸웠던 지난해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타선 부진에 따른) 부담감은 없다. 이제 내 뒤에 은성 선배님이 계시다. 내가 못 쳐도 선배님이 잘해주시고, 선배님이 안 좋으실 때는 내가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08:35
프로야구

천신만고 롯데행, A등급 한현희 결국 '다운 계약'

FA(자유계약선수) A등급 한현희(29)가 천신만고 끝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고향 부산으로 향한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7일 "한현희와 계약 기간 3+1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최대 37억 원 등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보장 금액은 15억 원이다. 한현희는 이번 FA 시장의 유일한 A등급 투수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어 당분간 전성기 기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로만 활약했지만, 선발과 구원으로 모두 뛸 수 있다. 통산 성적은 416경기에 등판해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를 기록했다. 당장 어느 팀에 합류하더라도 충분히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FA 시장이 개장할 때만 하더라도 그가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을지 이목이 쏠렸다. 기량만 놓고 보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다. 하지만 무관심 속에 해를 넘기도록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소속 팀을 찾기까지 과정이 너무 힘겨웠고, 계약 조건도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탓에 일부 구단은 과감한 투자가 어려웠다. 또한 한현희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PO)-PO를 거쳐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밟았지만, 키움 소속 한현희는 PO와 KS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구단은 상대 전적에서 한현희가 약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한현희를 빼는 선택을 내려 의구심을 자아냈다. 원 소속팀 키움은 애초부터 한현희의 잔류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앞서 불펜 투수 원종현(4년 총 25억원), 퓨처스(2군)리그 FA 외야수 이형종(4년 총 20억 원)을 외부 영입한 뒤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현희에게 손을 내민 롯데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보장 연봉이 총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현희가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6년에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했다. 롯데 구단은 "계약 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합리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경남중-경남고 출신의 한현희는 이번 계약으로 고향 부산으로 향한다. 한현희는 "저를 믿어주시고 좋은 제안을 해준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고향인 부산에서 야구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행복하다.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설렌다"라는 소감을 밝혔다.롯데는 "한현희가 가진 제구력과 무브먼트,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로서 모두 활약해온 자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9㎏을 감량했다. 또한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 기대가 크다. 또한 한현희의 합류로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롯데에서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아낌없이 사랑해주신 키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한현희의 입단식은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유강남, 노진혁과 함께 열린다. 한편 FA 미계약자는 정찬헌(전 키움), 권희동·이명기(전 NC 다이노스),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전 롯데) 등 4명이다. 이형석 기자 2023.01.17 19:05
프로야구

[공식발표] 한현희 드디어 팀 찾았다…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 FA 계약

롯데자이언츠가 한현희(30)와 총액 4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롯데는 17일 오후 "한현희와 계약금 3억 원, 총 연봉 최대 37억원 등 40억 원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연봉 보장 금액은 15억원이다. 한현희가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6년에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구단은 "계약 기간 내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합리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한현희는 2012년 1라운드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전천후로 활약했다. 통산 416경기에 나와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로만 활약했다. 당장 어느 팀에 합류하더라도 충분히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FA 시장에서 외면을 받아 해를 넘기도록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한현희가 가진 제구력과 무브먼트,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로서 모두 활약을 해온 자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9㎏을 감량했다. 또한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또한 한현희 선수의 합류로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경남중-경남고 출신이다. 한현희는 "저를 믿어주시고 좋은 제안을 해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고향인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롯데에서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지금까지 아낌없이 사랑해주신 키움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한현희의 입단식은 1월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유강남, 노진혁과 함께 열린다. 이형석 기자 2023.01.17 14:01
프로야구

LG 거포 신인 김범석, 1회 아마추어 스타대상 수상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경남고 김범석(18)이 아마추어 스타대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범석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경남고에서 주전 포수로 뛰었던 김범석은 올해 25경기에서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기록하며 드래프트 최고의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당초 연고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이 예상됐지만, 롯데가 대신 교타자 김민석을 선택하면서 거포를 원했던 LG에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하게 됐다 김범석은 수상 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열심히 해서 내년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해 많이 부족했지만, 수상하게 되니 열심히 한 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군에 올라가게 되면 팀 우승을 꼭 이뤄보고 싶다.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도 받아보고 싶다"며 "LG의 주전 포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열심히 갈고 닦아 LG를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투수상 수상자로는 KIA 타이거즈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충암고 윤영철이 선정됐다. 윤영철은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6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고교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윤영철은 "고등학교 무대는 끝났지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교 생활을 마친 그는 다른 입단 동기들과 달리 광주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윤영철은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 함께 운동하면서 더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미래스타 투수상에는 장충고 학년 황준서가 선정됐다. 올해 12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44이닝 동안 탈삼진 44개를 기록한 구위로 주목받았다. 황준서는 "많이 부족한 저한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올해가 별로 남지 않았지만,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래스타 타자상에는 경기고 2학년 이상준이 선정됐다. 이상준은 올해 16경기에 타율 0.314(51타수 16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도 참가 중이다. 아들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가한 이상준의 어머니 이대경씨는 "이렇게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겨울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꼭 고교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5:08
프로야구

[드래프트] '윈투펀치'가 모두 1R 지명…'숨은 승자' 대구고

신인 드래프트 숨은 승자는 '대구고'였다. 대구고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9명의 선수 중 3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역 라이벌 경북고(4명)와 비교했을 때 지명 선수가 1명 적었지만 '원투펀치' 이로운(1라운드 전체 5순위·SSG 랜더스)과 김정운(1라운드 전체 10순위·KT 위즈)이 모두 1라운드 지명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1라운드 지명은 과거 1차 지명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1라운드에 선수 2명이 지명된 건 경남고(투수 신영우·포수 김범석)와 대구고뿐이었다. 이 중 투수 1라운드 2명 배출은 대구고가 유일했다. 이로운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대구고 에이스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류선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운의 시즌 성적은 12승 1패 평균자책점 1.16.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스로라는 평가를 들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의 뒤를 이을 우완 사이드암이라고 생각한다. 직구 무브먼트가 좋고 플러스 등급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투수가 갖춰야 하는 공격적인 성향과 배짱을 높게 샀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좋은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드래프트 뒤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두 선수 모두 1라운드에 뽑힐 거라는 것보다 상위 라운드에는 무조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로운과 김정운 모두) 1학년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고 2학년 때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운이는 욕심이 많다. 고교 최고 구속을 내보겠다며 2학년을 마치고 몸을 만들었는데 조금 서두르다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1~2학년 때 보여준 게 있어서 (시간을) 길게 잡고 재활 치료를 했다"며 "정운이는 구속이 147㎞/h까지 나온다. 워낙 투구 폼이 독특하고 몸이 부드럽다.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올리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대구고는 내야수 박장민까지 연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10라운드 전체 98번) 됐다. 손경호 감독은 "(하나같이)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했던 선수들"이라며 "이번 동기들을 키우면서 졸업하고도 한국 프로야구에 자리 잡고 모교의 명예를 빛낼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빨리 1군 무대에 잘 적응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5 16:37
프로야구

[IS 이슈] "김민석보다 더 잘한다" 김범석, 드래프트 판 흔든다

포수 김범석(18·경남고)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판을 흔들 기세다. 김범석은 오는 15일 열리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 지명 후보다. 당초 1라운드 중·하위권 지명이 예상됐지만,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청소년 대표팀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 지명 후보라는 건 '전국구 유망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도 있는데 지금 대표팀에 가서 너무 잘하고 있다. 김민석(휘문고)보다 김범석이 더 잘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김범석이 야수 랭킹 1위가 아닐까 싶다. 포수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선수가 아닌데 이 정도 하면 프로 입단 후 더 발전할 수 있다. 플레이 자체가 튀지 않고 충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고교리그에서 타율 0.565(62타수 35안타)를 기록 중이다. 유격수 최대어로 야수 중 가장 빠르게 호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범석이 혼전 양상을 만들었다. 김범석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타율 0.342(79타수 27안타) 9홈런 30타점이다. 장타율(0.747)과 출루율(0.477)을 합한 OPS가 1.224에 이른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부산·제주권) 홈런상과 타점상, 타격상을 싹쓸이했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포수라는 포지션을 떠나서 최근 한 시즌 홈런 9개를 때린 선수를 찾기 어렵다. 김범석은 지난해 내야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포수를 전담으로 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는 귀한 자원이다. 지난 7월 초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과 계약하면서 드래프트 불참이 확정됐다. 고교 포수 랭킹 1, 2위를 다투던 엄형찬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김범석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조심스럽게 1라운드 상위 지명이 점쳐지던 투수 김유성(고려대)의 상황이 복잡하기 맞물리는 것도 김범석에게는 나쁘지 않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학폭) 이슈가 있었던 김유성은 구단들이 지명을 고민하는 선수다. "학폭만 아니면 1라운드 최상위 지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선린인터넷고 동기'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김대현(LG 트윈스)이 고등학교 시절 연루된 학폭 문제로 불구속기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단들이 지명을 꺼리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관심이 쏠리는 건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해 리그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 타이거즈→롯데→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고교 최대어' 심준석(덕수고)의 MLB 진출 선언으로 한화와 KIA는 김서현(서울고)과 윤영철(충암고) 지명으로 굳어졌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경남권 투수 최고 유망주 신영우(경남고)와 함께 김범석 등을 두루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팀 사정상 김범석을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B 구단 운영팀장은 "(롯데의 연고 구단인) 경남고에 좋은 픽이 있는데 이걸 무시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김범석 지명을 두고)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7 00:03
프로야구

깜짝 활약 이어가는 SSG 전의산 "타격? 타이밍만 보고 있어요"

SSG 랜더스 전의산(22)은 첫 1군 콜업 후 잊지 못할 닷새를 보냈다. 그는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6월 타율 0.043) 탓에 지난 8일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74(19타수 9안타·주간 1위)·1홈런·7타점·4득점·15루타·OPS(출루율+장타율) 1.313으로 맹활약했다. 한 주가 더 지나 10경기를 소화한 시점(18일 기준)에서도 타율 0.405 2홈런 12타점 OPS 1.218로 변함없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지난 6월 둘째 주 MVP(최우수선수)로 전의산을 선정했다. 전의산은 "그동안 연습했던 게 타석에서 잘 이뤄졌다.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침없는 타격으로 단숨에 4번 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프로 3년 차인 그의 말에는 긴장과 설렘이 묻어 있었다. 전의산은 "1군행은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전의산의 퓨처스리그(2군) 타율은 0.255. 평범해 보이지만, 5월 이후 성적을 보면 타율 0.297 장타율 0.609로 괜찮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타이밍을 중점에 두고 훈련했다. 연습하다 보니 타이밍이 좋아졌고, 5월부터 성적이 좋아지던 참에 1군에 올라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며 "1군에 왔다고 해서 타격 접근법을 크게 바꾼 건 없다. 어깨가 열리지 않게 스윙하면서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당당해 보이지만, 전의산은 매 타석 '1군 적응 중'이다. 전의산은 "타석에서 공만 보고 가볍게 치려고 생각한다. 고교 때까지는 크게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르더라. 프로에 오니 막내급이 됐고, 처음 보는 1군 투수 선배님들을 상대하니 정말 긴장됐다"고 전했다. 고교야구나 퓨처스리그와 '차원이 다른' 변화구는 1군 새내기 전의산에게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전의산은 "1군 투수들의 변화구는 정말 대단하다. 갑자기 멈추고, 또 사라진다"며 "이용찬(NC 다이노스) 선배님의 포크볼이 가장 기억난다. 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직구처럼 왔다. 배트가 나가려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기억에 남는 공을 묻자 "역시 12일 데뷔 첫 홈런이 된 남지민(한화 이글스)의 직구다. 지민이는 중학교 동창이다. 경기 후 '나한테 살살 좀 해라'고 연락했다"고 웃었다. 전의산은 최준용(롯데 자이언츠)과 경남고 동기다. 전의산은 "최준용과 고교 시절 배터리를 해봤다. 최준용이 지금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지 않나.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꼽았다. 이어 경남고 선배 노시환(한화)에 대해서도 "나도 그처럼 1군에서 잘해서 꼭 자리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고 선배이자 소속팀 주장인 한유섬에 대해선 "선배님은 타석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장타 능력이 정말 매력적인 분"이라며 롤 모델로 꼽았다. 2위 키움 히어로즈에 맹추격을 당했던 선두 SSG는 전의산의 활약 덕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전의산이 1군에서 살아남는다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전의산은 "(다시 2군에 내려가게 되더라도) 가을 확대 엔트리 때 들어가는 게 목표 중 하나다. 막판까지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두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19 13: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