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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편법, 악용 소지...논의할 것" 김재환 '꼼수 논란'에 KBO도 구단도 예의주시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재환(37)이 방출되면서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선수에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사실상 규정을 악용한 사례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은 "김재환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핵심 선수를 조건 없이 방출하기로 한 것이다. 통산 148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가 하루아침에 '자유의 몸'이 됐다. 김재환은 이달 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김재환이 올 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으로 부진했기에 'FA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김재환이 FA를 신청하지 않은 건 철저한 계산 속에 이뤄진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두산이 그를 조건 없이 방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밝혀졌다.두산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했을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며 "보류 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할 수 있는 'FA'와 또 다른 의미의 자유계약선수로 선수의 신분을 구분한다. 김재환이 이번에 얻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은 방출 등으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아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한다. 4년 전 김재환은 두산과 최대 115억원(계약금 55억원·총 연봉 55억원·인센티브 5억원)에 4년 FA 계약했다. 당시에는 두산이 자세한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시 김재환을 붙잡기 위해 선수가 원하는 조항을 추가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FA가 아닌 '방출 선수'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두산에 주지 않아도 된다. 김재환이 FA 권리를 행사했다면, B등급인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호 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10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200%(20억원)를 두산에 내줘야 한다. 영입 문턱이 낮아진 덕에 김재환은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A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정말 유리한 계약이다. 계약할 때 두산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평가했다. 김재환이 FA 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은 없다. 그러나 그가 규정의 허점을 파고든 것을 야구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구 관계자들은 김재환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B 단장은 "김재환의 자세한 계약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런 식의 계약이 이뤄져선 안 된다"라며 "사실상의 꼼수 아닌가. 다시는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구단이 (선수 측과) 동의 하에 맺은 옵션 내용에는 제약이 전혀 없다"라며 "현재 규약상 이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 보니 편법으로 이용했다. (선수 측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구단의 보류권이나 FA 보상 선수 제도를 무력화하는 등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규약에 더 상세하게 명시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1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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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영입→ 해임 전 과정 약 6시간 진술... 하이브 ‘거버넌스 문제’ 정면 비판 [종합]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다시 한 번 강하게 충돌했다. 주주간계약 체결 과정, 풋옵션 배수 상향 제안, ‘프로젝트 1945’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하이브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하이브의 제작·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많았다고 저격했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소송 당사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당사자 신문에서 민 전 대표는 영입 당시부터 해임, 계약 논란, 뉴진스 관련 의혹까지 전면적인 진술을 내놓으며 격앙된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영입 과정부터 시작된 균열… “방시혁, 이례적일 만큼 집요했다” 이날 재판은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이 병합돼 진행됐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의 신경전이 반복되자 재판장이 직접 제지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었다.민 전 대표는 먼저 2018년 12월 31일 SM을 퇴사한 직후 방시혁 의장이 “이틀 만에 직접 연락해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어떻게 퇴사 사실을 아셨느냐고 묻자 ‘SM 내부 정보원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며 “그만큼 저를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기존 엔터 업계와 SM 시스템에 대한 불신, 과거 글램 실패 이후 ‘걸그룹 재도전’ 의지를 이유로 “민희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수차례 구애했고, 심지어 식사 중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바꿔 “따님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득했다고도 했다.그는 “카카오엔터에도 제안이 있었지만 방 의장의 압도적 구애가 최종 결정을 좌우했다”며 “지금 벌어진 분쟁을 부모님이 더 마음 아파한다”고 했다.◇ 걸그룹 제작 갈등·사쿠라·김채원 영입 통보… “양아치 같은 결정”민 전 대표는 입사 직후부터 걸그룹 제작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제가 주도하는 걸그룹’이라고 이해했지만, 방 의장은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의 제작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삼자 협업을 고집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데뷔할 만한 연습생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저는 연습생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그래서 ‘내 레이블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방 의장은 ‘방시혁–쏘스뮤직(소성진 대표)–민희진’ 삼자 구조를 강조했지만,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자신의 제작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성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빌리 아일리시류의 하이퍼팝을 원했지만 연습생 성향과 시장성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음악을 책임지겠다더니 어느 날 ‘무슨 음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그는 스스로 정리한 데모곡으로 ‘어텐션’, ‘허트’를 제시했으나 방 의장은 “‘SM 잔재가 느껴진다’며 거절했다”고 했다. 이후 그가 작성한 기획서가 아일릿 표절 의혹 속에서 유출된 문서라고도 밝혔다.민 전 대표는 사쿠라·김채원 영입 소식을 언론 기사로 먼저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두 사람 재데뷔를 돕는 것처럼 소문이 퍼졌고 연습생들도 불안해했다”고 했다. 이후 박지원 전 하이브 CEO에게 불려가 “그 팀이 먼저 데뷔해야 하니, 민 대표 팀은 쏘스뮤직 차기팀으로 돌려라”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민 전 대표는 “삼자 협업까지 양보했는데 타 레이블 차기로 돌리라는 건 대중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회사 이미지를 양아치처럼 만드는 결정’이라고 항의했고, 박 전 대표는 ‘이는 방시혁·소성진의 결정이며 나는 전달한 것뿐’이라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해임·홍보 통제·‘지시설’ 논란…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해임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가처분 중에도 뉴진스는 ‘하우 스윗’ ‘슈퍼내추럴’ 활동, 도쿄돔 팬미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팬미팅으로 도쿄돔에 입성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대표를 열흘 만에 해임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사전 통보 없이 해임됐고, 위임계약에는 ‘프로듀서를 두 달 단위로 두고 언제든 새 사장이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당시 인사팀 감사 등 내부 압박이 이어지던 시기였다”고 했다.풋옵션과 관련해서도 “1분기만 기다리면 금액이 3배가 된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회사에 머무는 게 고통스러웠고,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며 눈물을 보였다. “‘200억 포기’라는 압박도 있었지만 저는 돈보다 명예와 투명한 경영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하니 국정감사 지시설’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민 전 대표는“뉴진스 아이들은 누가 시킨다고 움직이는 애들이 아니고, 멤버들을 바보처럼 보지 말라”고 말했다. “하니가 혼자 국감에 나간 사실 자체가 안쓰러웠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홍보 축소와 관련한 하이브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르세라핌 데뷔 때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도, 뉴진스는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광고·굿즈·공연 등 각 부서에서 뉴진스 작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아 마찰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가 잘되기 시작하자 견제가 심해졌고, 광고 역시 뉴진스에게 들어온 것을 다른 아티스트에게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뉴진스 데뷔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는 “홍보가 막힌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제가 먼저 작가님께 연락해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주주간계약·풋옵션 배수 논란·‘1945 문건’ 공방… 재판부 “감정 드러내지 말라”주주간계약 관련해서는 “계약 체결 자체는 내가 요청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계열사 경영진 견제로 피곤해 ‘내 회사처럼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며 “하지만 경업금지 조항 등 강한 제약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특히 풋옵션 배수(13배→30배) 상향은 자신이 제안한 것이 아니며 변호사가 승인 없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이 “30배면 1370억 원이 되는데 알고 있었나?” 묻자, 민 전 대표는 “계산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아티스트 전속계약 체결·갱신 권한 요구 논란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갔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고 부인했다.‘프로젝트 1945’ 문건 논란에 대해선 “부대표가 혼자 신나서 떠든 것이며 나는 작성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이 “경영진 약점을 찾고 이간 전략을 논의한 카톡이 있다”고 추궁하자 그는 “그건 그냥 수다였다”고 잘라 말했다. “문건명 ‘1945’도 앞에 있던 맥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들었다”고 답했다.신문 과정에서는 하이브 측과 민 전 대표의 감정싸움이 수차례 반복됐다. 재판부는 하이브 측에 “감정적 표현은 재판에 적절하지 않다”고, 민 전 대표에게는 “질문을 잘 듣고 맞다·아니다·모른다로 먼저 답하라”고 각각 제지했다. 법정에서는 일순 웃음까지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과태료 논란… 민희진 ‘맥락 왜곡, 불복 중’”또한 민 전 대표는 최근 서울고용노동청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과 관련한 과태료 약식재판 결과도 언급됐다며 “해당 판결에 불복한 상태”라고 밝혔다.법원은 지난해 어도어 근무 당시 단체 대화방에서 신입 직원 A씨에게 “밥통”, “띨띨”, “바보”, “초딩” 등 비하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해 감액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해당 발언들을 한 건 맞지만,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한 것처럼 묘사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욕설도 제가 혼자 중얼거린 표현이 섞여 있었고, 대화 대상이 A씨가 아닌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불복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제 팬이라고 해서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이었고,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해서 그런 말투가 오갔던 것”이라며 “단어만 떼어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표현이지만 전체 맥락이 재판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오는 12월 18일을 끝으로 변론 절차를 종결하기로 했다. 1심 선고는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초래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7월에 해지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풋옵션 행사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반박하며, 이러한 전제하에 자신이 행사한 풋옵션 역시 유효하므로 대금 청구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한편 민 전 대표가 설립한 ‘오케이 레코즈’ 측은 “민 전 대표 증언은 하이브 제작·의사결정 구조의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방시혁 의장이 음악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책임을 넘겼다는 증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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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간계약 수정 놓고 충돌... 민희진 “세부 조항은 변호사가 위임받아 처리” [IS현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주주간계약 체결 과정, 풋옵션 배수 상향 제안, ‘프로젝트 1945’ 문건 작성 경위 등 하이브가 제기한 핵심 쟁점들에 대해 “내가 지시하거나 주도한 일이 아니다”라며 세부 책임을 일축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민 전 대표는 피고인 신문을 통해 먼저 “주주간계약 자체는 내가 요청해 체결됐다”고 인정했다. 특히 진술 과정에서 하이브 측과의 신경전이 격해지자 재판부가 양측 모두에게 제지를 가하는 등 이날 공방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진행됐다.민 전 대표는 “여러 계열사 경영진의 견제와 배척 이야기를 들으며 피곤함이 컸고,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싶어 ‘내 회사처럼 동기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업 금지 같은 강한 제약 조항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당시 하이브 CEO가 나를 속일 리 없다고 생각해 조항 세부를 꼼꼼히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이 ‘경업 금지 기간은 이미 협의 과정에서 정리된 사안’이라고 반박하자, 민 전 대표는 “아니다.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고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맞섰다.풋옵션 배수를 기존 ‘영업이익 13배 → 30배’로 높여달라고 요구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제안한 적 없다”며 책임을 변호사에게 돌렸다. 그는 “배수 상향 제안은 변호사가 한 것이고, 놀랍게도 내 승인 없이 했다”며 “딜 관계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결과만 알려달라’고 포괄적으로 위임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그럼 30배로 오르면 1370억 원이 되는 것도 몰랐냐”고 묻자, 민 전 대표는 “계산 안 해봐서 모른다”고 답했다. 또 ‘아티스트 전속계약 체결·갱신 권한까지 달라고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도 나중에 변호사에게 물어봤다.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이날 쟁점 중 하나였던 어도어 부대표 이모 씨의 ‘프로젝트 1945’ 문건에 대해서도 민 전 대표는 지시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문건이 만들어진 사실도 당시엔 몰랐다”고 말하며, “나중에 카톡으로 ‘왜 이걸 이렇게 신경 쓰느냐’고 묻고 혼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측이 “한 달 전 두 사람이 경영진 약점을 찾고 이간 전략을 논의하는 카톡을 했다”고 제시하자 민 전 대표는 “그건 그냥 수다였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대표가 혼자 신나서 떠든 것”이라며 “나는 작성 지시를 한 적 없다. 맥주 이름을 보고 장난처럼 ‘1945’라고 붙였다고 들었다”고 했다. 하이브 측이 “부대표가 왜 당신에게 일일이 보고했겠나. 혼자 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따지자, 민 전 대표는 “그 사람이 잘 보이려고 과하게 말했을 뿐이다. 내가 지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법정에서는 감정적 충돌도 여러 차례 벌어졌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 측 질문에 “네, 네”라며 반응하자 하이브 측이 제지했고, 민 전 대표가 질문이 끝나기 전에 답하며 맞받아치는 장면이 반복됐다. 신경전이 계속되자 재판부는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라. ‘나빠요’ 같은 표현은 재판에 적절하지 않다”며 하이브 측 대리인을 먼저 제지했다. 이어 민 전 대표에게도 “질문을 잘 듣고 맞다·아니다·모른다로 먼저 답하고 필요한 설명을 붙이라. 그렇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이 반응해도 바뀌지 않는 것 같으니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며 양측의 태도를 모두 경고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신문은 하이브가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한 사유를 집중 추궁한 데 반해, 민 전 대표는 “계약 위반이 없었고, 세부 조항의 수정·제안 대부분은 변호사가 한 것”이라며 풋옵션 권리의 유효성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 신문 후 추후 변론 일정을 논의했고, 소송은 여전히 핵심 법리가 첨예하게 맞선 채 이어지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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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애들 바보 아니다”… 민희진, 하니 국정감사 논란 정면 반박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을 두고 제기된 ‘지시설’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주장 자체가 멤버들을 모욕하는 왜곡이라고 반박했다.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 심리에서 열린 풋옵션 소송 변론기일에서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아이들은 누가 시킨다고 움직이는 아이들이 아니다”라며 “애들을 바보처럼 보지 말라”고 강조했다.민 전 디스패치 기사를 언급하며 “그 기사에는 하니가 저의 지시에 따라 국감에 나갔고, 세종 측 법률대리인을 만났다는 내용이 있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들은 매우 똑똑한 친구들이다. 누가 지시했다고 그대로 따르는 아이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민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한 개인적 심경도 밝혔다. “하니가 혼자 국정감사에 나간 사실 자체가 안쓰러웠다. 저는 그 당시 사내이사였기 때문에, 함께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를 절대로 바보처럼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약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고, 이후 해당 주식매매대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직전 2개년(2022~2023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에 본인 보유 지분율 중 75%에 해당하는 지분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산정하도록 돼 있다. 어도어는 해당 기간 동안 2022년 40억 원의 영업손실, 2023년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적용해 산출한 풋옵션 예상 금액은 약 260억 원으로 추정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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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난 하이브 상장 위한 소모품… ‘유퀴즈’ 출연도 홍보 막혀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소송 과정에서 “하이브 상장을 위한 소모품처럼 이용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하게 된 배경도 회사 측의 의도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 심리에서 “이 사건을 겪으며 느낀 것은 방시혁 의장이 필요할 때는 과도할 정도로 구애하지만,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아주 쉽게 사람을 버린다는 점”이라며 “그 구조 속에서 저는 하이브 상장을 위한 ‘재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그는 “당시 하이브에는 BTS 한 팀뿐이라 상장을 추진하기에 ‘재료’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상장 계획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가 상장하는 과정을 보며, 아티스트가 하나의 소모품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청한 드라마 ‘당신의 맛’을 언급하며 “대기업이 맛집 사장을 찾아다니며 프랜차이즈화하는 과정과 비슷했다. 핵심 역량을 가진 사람은 결국 버려지는 구도”라고 비유했다.민 전 대표는 자신이 방 의장에게 쓴소리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방 의장은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해했을 것”이라며 “갈등이 있던 시기에도 ‘희진님이 나가서 적으로 돌아서는 것보다는 우리 쪽에 있는 게 낫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유퀴즈’ 출연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홍보를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유퀴즈 출연 제안은 여러 번 거절해 왔는데, (뉴진스)홍보를 못 하게 하니까 이러다 안 되겠다 싶더라”며 “그래서 갑자기 작가님한테 전화해서 '저 ‘유퀴즈’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님이 ‘갑자기요?’라고 물으셔서 ‘그냥 어떤 상황이 생겼다. 그냥 해야된다’고 해서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약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고, 이후 해당 주식매매대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직전 2개년(2022~2023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에 본인 보유 지분율 중 75%에 해당하는 지분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산정하도록 돼 있다. 어도어는 해당 기간 동안 2022년 40억 원의 영업손실, 2023년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18%(57만316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적용해 산출한 풋옵션 예상 금액은 약 260억 원으로 추정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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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방시혁, 소성진 능력 의심했었다… 양아치식 운영에 환멸” [IS현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초기부터 방시혁 의장이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의 제작 역량을 신뢰하지 않았고 이 판단이 구조적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변론기일에서 민 전 대표는 당사자 신문을 통해 “입사 전 ‘걸그룹을 만들자’는 제안은 제가 주도하는 기획으로 이해했다”며 “그러나 방 의장은 소성진 대표의 제작 능력이 부족하다며 쏘스뮤직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진술했다.그는 “쏘스뮤직에 연습생들이 많다고 계속 강조했는데, 정작 저는 연습생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그래서 ‘다른 레이블이 아닌 제 레이블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명확히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방 의장과 실랑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방시혁–쏘스뮤직(소성진 대표)–민희진이 함께 가는 ‘삼자 호흡’이며, 내부 문제가 있어도 자신이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방 의장이 자신의 제작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그는 “방 의장은 빌리 아일리시 같은 하이퍼팝 계열을 원했지만, 당시 연습생의 성향과 시장성을 고려하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방 의장과 저 사이의 이견이 커지면서 언쟁이 약 1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갈등도 심화됐다고 한다.민 전 대표는 “집에서 방 의장의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방향성을 잃었다’고 했고, 본인이 책임지기로 해놓고 갑자기 제 의견을 먼저 말해달라고 해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결국 그는 자신의 방향으로 데모를 정리해 ‘어텐션’, ‘허트’같은 노래를 제시했으나, 방 의장은 “SM 잔재가 느껴진다”며 반려했다. 민 전 대표는 “거절됐지만 제가 생각한 방향을 위해 두 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획서를 작성했고, 아일릿 표절 의혹 과정에서 유출된 문서가 바로 그 기획서”라고 꼬집었다.또한 그는 사쿠라·김채원 영입 소식을 회사 내부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았다고 밝혔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제가 그 팀 재데뷔를 돕는다는 오해가 퍼졌고, 연습생들도 큰 불안을 겪었다”고 덧붙엿다.상황은 박지원 전 하이브 CEO로부터 “희진님 팀의 데뷔를 미뤄야 한다”는 통보를 받으며 정점을 찍었다. 민 전 대표는 “사쿠라·김채원 계약 문제로 그 팀이 먼저 데뷔해야 한다며, 제 팀을 쏘스뮤직 차기 걸그룹으로 돌리라고 해서 강하게 반발했다”며 “삼자 협업까지 양보했는데 타 레이블 차기로 시작하라는 건 대중과의 약속을 깨고 제 평판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당시 박 전 대표에게 ‘회사 이미지를 양아치처럼 만드는 결정’이라고 항의했고,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방시혁·소성진이 내린 판단을 전달한 것’이라며 사과했다”고 덧붙였다.한편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같은 해 8월 그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민 전 대표는 11월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며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으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해지됐으므로 풋옵션 역시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해지 통보가 무효이며, 그 전제 위에서 풋옵션 역시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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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때문에 버텼는데” 민희진, 결국 눈물... 하이브서 정신적 고통 가해 [IS현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해임 경위와 뉴진스 관련 업무 개입 등을 자세히 진술하며, 당시 내부 압박과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민 전 대표는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 심리로 열린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뉴진스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그는 “가처분 중에도 뉴진스는 ‘하우 스윗’, ‘슈퍼내추럴’ 활동과 도쿄돔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팬미팅으로 도쿄돔에 입성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대표를 열흘 만에 해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어도어 이사회가 자신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선 “사전에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제안한 위임계약에 대해서도 “언론플레이용이었다”며 “프로듀서를 두 달 단위로 두고, 새 사장이 언제든 저를 해임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인사팀 감사 등 내부 압박이 지속되던 시기였다”고 덧붙였다.풋옵션 관련 언급도 이어졌다. 민 전 대표는 “1분기만 기다리면 풋옵션 대금이 3배가 된다며, 왜 지금 퇴사하려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금액 자체는 제게 중요하지 않았다. 회사에 있는 것이 힘들었고,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흘렸다이어 “‘이 상태로 퇴사하면 200억을 포기하는 거다’라는 말도 들었지만 당시 저에게 돈은 필요 없었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며 “저는 투명하게 경영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초래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7월에 해지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풋옵션 행사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반박하며, 이러한 전제하에 자신이 행사한 풋옵션 역시 유효하므로 대금 청구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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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방시혁, 나 데려오려 비상식적 구애해… 부모님께도 전화”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 합류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이 “엄청난 구애를 했다”고 밝혔다.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 심리로 열린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민 전 대표는 당사자 신문을 위해 직접 출석해 당시 영입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민 전 대표는 “제 영입 과정은 이례적일 만큼 집요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8년 12월 31일자로 SM을 퇴사했는데, 불과 이틀 뒤 방시혁 의장이 직접 연락을 해왔다”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아셨느냐고 묻자 ‘SM 내부 정보원을 통해 들었다’고 답했다. 그만큼 저를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방 의장이 엔터 업계와 SM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 걸그룹 분야 재도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과거 글램 프로젝트 실패 이후 걸그룹을 다시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고, 그래서 제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카카오엔터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상황이었으나, 방 의장의 적극적인 설득이 최종 결정을 좌우했다고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식사 중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방 의장이 직접 통화를 요청했다. 아버지께 ‘따님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꼭 우리 회사로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를 오래된 팬이라고까지 하며 진심을 보였다”고 전했다.그는 “카카오엔터는 새로 개척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빅히트는 저를 전적으로 신뢰하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며 “그만큼의 강한 구애가 있었기에 입사를 결정했다. 지금 벌어진 분쟁을 부모님이 더 마음 아파하신다”고 덧붙였다.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초래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7월에 해지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풋옵션 행사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반박하며, 이러한 전제하에 자신이 행사한 풋옵션 역시 유효하므로 대금 청구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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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억 풋옵션’ 맞붙은 민희진vs하이브... 오늘(27일) 변론기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의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변론기일이 오늘 열린다.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에서 민 전 대표 등 3인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당사자 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초 하이브에 어도어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주주간계약 따르면,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직전 2개년(2022~2023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에 자신의 보유 지분율 중 75%에 해당하는 지분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산정하도록 규정되어 있다.해당 기간 어도어는 2022년 영업손실 40억 원, 2023년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 기준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18% (57만316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풋옵션 예상 대금은 약 260억 원으로 추정된다.앞서 지난 9월 11일 진행된 변론기일에는 민 전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증인으로 출석해 주주 간 계약 중 경업 금지 조항,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의혹, 아일릿의 카피 의혹, 민 전대표의 투자자 접촉 문제 등을 주요 쟁점으로 다루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06:00
프로야구

그동안 무슨 대화가 오갔길래, 김현수는 왜 LG를 떠났나 [IS 포커스]

한국시리즈(KS) 우승 후 LG 트윈스 팬들의 재계약 요구에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던 김현수(37)의 최종 행선지는 KT 위즈였다. 2025 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가 LG를 떠난 것이다.KT는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활약했다. 김현수의 FA 이적이 놀라운 건 불과 한 달 전 그가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KS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8타점을 기록,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한국시리즈 MVP가 다음 시즌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한 건 김현수가 처음이다. 이종범이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KS MVP를 수상 후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떠난 기록은 있다. 그러나 이는 구단 동의 하에 이뤄진 해외 진출이었다. LG도 김현수를 잡고 싶었지만, 경쟁 균형세(샐러리캡)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주장 박해민을 4년 총 65억원에 붙잡는 데 주력했다. 두 선수 모두 FA 시장에서 몸값이 예상보다 높은 편이었다. 김현수와 LG의 동행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021년 말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던 김현수는 +2년 최대 25억원의 '계약 연장 조건'을 채우지 못해 다시 FA가 됐다. 취재 결과 김현수는 최근 3년 OPS(출루율+장타율·0.792)가 낮아 +2년 옵션 계약 자동 발효 조건을 채우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김현수 측은 정규시즌 중 +2년 25억원의 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LG 구단은 "옵션 달성에 실패했는데, 같은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을 원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김현수가 KS에서 MVP를 수상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몸값이 올랐고, 선수의 계약 기준선도 높아졌다. LG는 김현수와 첫 만남에서 2년 25억원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했다. 김현수 측은 '시즌 중 같은 조건(2년 25억원) 요구에 답이 없었는데, 지금 같은 금액을 제시하는 건 사실상 계약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KT와 두산이 김현수 잡기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협상 과정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고, 김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현수는 "잠을 못 잘 정도였다"라고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 차 단장이 구단을 통해 "오해였다"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LG 잔류는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결국 FA 시장에서 박찬호와 강백호를 놓친 KT가 김현수에게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조건으로 베팅했다. 반면 LG의 최종 제시안은 2+1년 34억원 내외였다. KT와 비교하면 보장액에서 약 20억원의 차이가 난다. 김현수 측은 23일 LG와 마지막으로 만났고, 김현수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LG 라커룸에서 짐을 뺐다. LG 구단 관계자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LG와 김현수의 8년 동행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석 기자 2025.1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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