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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성료

두산 베어스가 4일 서울시 도봉구에서 선수단과 팬이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을 진행했다.연탄 나눔 행사는 연말을 맞아 저소득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행사에는 양의지, 강승호, 김택연 등 선수단 28명과 40명의 팬이 서울시 도봉구 무수골 일대 주민들에게 연탄 5,000장을 직접 배달했다.강승호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팬들과 함께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모와 함께 참여한 최연소 참가자 김예랑 양(13)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데 평소 응원하는 선수들과 함께해서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두산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는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 12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두산은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5 15:08
연예일반

‘막걸리 분쟁’ 예천양조 경영난이 영탁 탓일까요?[팩트체크]

가수 영탁과 상표권 등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인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가 지난해 2월 회생절차를 개시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진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예천양조의 경영위기에 ‘영탁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예천양조가 지난 2022년 1월 영탁과 영탁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히며 갈등으로 극심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던 터라 당시 영탁에게 비난이 가해졌던 분위기가 재현되는 모양새까지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영탁은 예천양조와 형사소송에서 승소했으며, 민사소송에서는 일부 승소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이 같은 판결에도 예천양조의 위기에 영탁 책임론은 합당한 것일까? 양측간 소송 과정과 판결을 되짚어 팩트체크를 해봤다. ◇“예천양조, ‘영탁’ 상표권 권리 無”예천양조와 영탁 간의 갈등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천양조가 ‘영탁’ 이름으로 막걸리 상표를 출원하고 같은 해 4월 영탁 측과 1년간 모델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영탁막걸리’를 출시했으나, 특허청은 “영탁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를 등록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이후 예천양조와 영탁은 상표 출원 허가와 수익 분배에 대해 협의했으나, 결국 최종 결렬됐다.예천양조는 이후 영탁 측이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하며, 영탁과 그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2021년 8월 예천양조 백모 대표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원은 일단 상표권 분쟁에서 영탁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7월 30일 재판부는 영탁이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상품표지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 1심에서 “표지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해서는 안 되고 막걸리 제품의 포장 및 광고물에도 표시하면 안 된다”며 “보관 중인 제품에서도 표지를 제거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우리나라 상표법 34조 6항은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또는 상호·초상·서명·인장·아호·예명·필명 또는 이들의 약칭을 포함하는 상표’를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는 상표'로 규정한다. 예천양조는 영탁 측으로부터 승낙을 받지 못했다. 특허청에 이어 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다. 영탁이 광고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상표를 ‘사용’하는 권리를 승낙했다고 볼 수 있으나, 상표를 ‘등록’할 수 있는 권리까지 승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탁 150억 요구? 영탁母 고사 강요? 예천양조는 영탁이 모델료 등으로 1년에 50억원씩, 3년간 총 150억 원을 요구하고 그의 어머니가 고사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자신들은 “전통주 제조 발전을 위해 30여 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기업”, “힘없는 향토 중소기업”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17일 1심에서 이것 또한 영탁 측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백모 대표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상표권 협상이나 그동안 만남에서 있었던 사실을 허위 사실과 교묘히 섞어 언론과 대중에게 갑질이 있었던 것처럼 공표해 영탁 모친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했다”며 “피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예천양조는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예천양조가 영탁을 상대로 무고·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각하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영탁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영탁 팬덤 불매 운동에 재정난? 예천양조는 “그간 광고모델이었던 영탁과 그 어머니의 과도한 욕심과 허위사실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 실추와 급격한 매출하락, 그리고 전국 대리점 100여개의 폐업이 진행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서도 인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영탁의 팬덤을 향해선 조직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하지만 예천양조는 연매출이 지난 2019년 1억 원 가량에서 영탁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후 약 50억 원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또한 법원이 영탁 측의 상표권 사용 금지와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의견은 손을 들어줬으나 예천양조가 영탁에게 금전적 배상을 한 것은 없다.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회사가 회생절차를 밟을 만큼 타격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영탁 측이 불매운동을 팬덤에 요청한 것도 아니라면 그 책임을 묻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법원이 명예훼손을 인정한 것처럼, 오히려 영탁은 이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0년 TV조선 트롯 예능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스타로 발돋움하던 당시 해당 논란이 불거졌고, 연예인에게 중요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영탁과 예천양조 중 피해를 호소해야 할 쪽은 어디일지 대중의 판단에 맡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2 06:00
연예일반

[인터뷰①] ‘젠틀맨’ 주지훈 “쇼케이스 고모 등장? 원래 아빠가 왜 거기서 나와”

“원래 아빠가 나오는 거였는데 고모가 올라와서 백허그를 했죠. 둘 다 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웃음)”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젠틀맨’ 개봉을 앞두고 배우 주지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그가 VIP시사회에서 있었던 일화를 꺼냈다. 영화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중 주지훈은 납치 사건의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는다. 앞서 지난 21일 영화의 쇼케이스 및 VIP시사회에서 진행된 관객 이벤트에서 실제 주지훈의 고모가 무대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주지훈은 관련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와 있는지도 몰랐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쇼케이스 이벤트 중 관객의 소원을 뽑아 백허그 하는 게 있었다”면서 “이름 불러주기도 있었는데 남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속으로 ‘아저씨한테 달달하게 이름 불어줘야 하나’ 싶었는데 아빠였다. 그러다 고모가 대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가족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있어서 영화를 봐도 문자 한 통 오지 않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각자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고 웃음 지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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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조카 엄지온 훌쩍 자란 근황 공개 "생애 첫 고모 시사회"

배우 엄정화가 영화를 응원해준 소중한 인연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조카 엄지온 양의 폭풍성장한 모습을 공개했다. 엄정화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오케이 마담' 언론시사회 인증샷을 게재했다. 먼저 모델 정호연, 소녀시대 수영, 티파니와의 인증샷을 공개한 엄정화는 "어제 응원하러 와준 아름다운 후배님들. 고마워! 너무 든든하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오케이 마담'에서 호흡을 맞춘 박성웅의 아내 신은정과 찍은 다정한 셀카에는 "애정하는 신은정 배우님"이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조카 엄지온 양의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엄정화는 "우리 지온이 고모 영화 보러 와줌. 생애 처음 고모 시사회! 고마워 혜진"이라고 전했다. 2015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빠 엄태웅과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온 양은 올해로 여덟살. 엄마 윤혜진과 찾은 고모 시사회에서 훌쩍 자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미영(엄정화)·석환(박성웅)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물로 오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8.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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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is]아역배우 출신 서신애, 이제는 어엿한 숙녀에요~

아역배우 출신의 서신애주연가 28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스타박'스 다방' 언론시사회 및 VIP시사회에 참석해 성숙미를 자랑했다. 광고모델로 데뷔한 서신애는 드라마 '고맙습니다','거침없이 하이킥'등으로 연기를 인정받으며 아역시절을 거치며 성장하고 있는 배우이다. 폭풍성장 서신애, 성숙미까지 서신애, 미니스커트 뽐낸 미모 서신애, 청순 미모에 심쿵하는 남심 서신애, 화사함으로 시선강탈~ 등장부터 남다른 서신애, 블루원피스로 청순미를 살리며~ 서신애, 남심저격하는 화사한 미소! 서신애, '스타박'스 다방'에서 따뜻한 커피향을 느껴보세요. 백성현, 이상아, 서신애등이 출연하는 휴먼 코미디 영화 "스타박'스 다방"은 오는 2018년 1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박찬우 기자 park.chanwoo@joins.com 영상=이일용 기자 2017.12.29 2017.12.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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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주량은 공식적으로 소주 한 병이요. 비공식적으로는 저도 잘 몰라요.(웃음) 세 병도 마시고 네 병도 마시고. 정해놓고 마시지는 않죠. 자리에 따라 다르기도 하구요. 잘 맞는 사람들과 마실 때는 즐거우니까 10병이 쌓여 있을 때도 있어요."- 잘 맞는 사람들의 예가 있나요."'커피메이트' 찍을 때 이현아 감독님, 윤진서 씨, 스태프들와 돈독해졌고 그 만큼 술도 많이 마셨어요. 개인 이야기, 가족 이야기도 많이 했죠. 워낙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그러다 보니 여기에는 와인병이, 저기에는 맥주 열 병, 스무 병이 쌓여 있더라구요."- 최근에 가장 많이 마셨을 땐 언제인가요."영화 '그래, 가족' VIP시사회 때요. 소주를 어마어마하게 마셨던 것 같아요. 늦게 귀가를 했는데 와이프가 '네 시사회도 아닌데 뭘 그렇게 많이 마셨냐'고 뭐라 했어요.(웃음) 그래서 이번에 제 시사회 때는 그 핑계로 더 많이 마셔볼까 생각 중이에요."- 주종이 있다면요."그래도 아직까지는 소주가 좋아요. 첫 잔은 무조건 소맥을 마시는데 그 다음에는 바로 소주로 달리죠. 맥주는 첫 잔의 시원한 맛만 즐겨요. 계속 마시기에는 무리가 있죠."- 주사는 무엇인가요."취하면 자는 편이에요. 다행히 아무데서나 자는건 아니고 꼭 집으로 돌아가죠. 이건 어렸을 때 환경 때문인 것 같기는 해요. 아버지가 술꾼이셨거든요. 누나·남동생 모두 술·담배를 안 하는데 저만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가 평소에는 엄청 조용하신데 술만 마시면 말씀이 많아지세요. '제발 잠 좀 자라'라는 어머니의 말을 하도 들어서 그런지 '난 나중에 술 마시면 진짜 자야겠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살았죠.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혼술도 즐기나요."요새 유행한다고 하는데 저는 진짜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혼자 드시는 분들을 많이 보기는 해요. 일본에 친한 형님이 계신데 가끔 일본여행을 가면 그 집에 꼭 방문하거든요. 그 분이 그렇게 혼술을 드세요. 그래서 '왜 혼술 하세요?'라고 물어봤더니 '그냥 먹어' 하시더라고요. 습관이고 그 사람의 라이프인 것 같아요. "- 물이나 음료수처럼 마시는 분들도 계시죠."맞아요. 전 술을 즐기기는 하지만 '내가 술 자체를 좋아하는건가?'라고 생각해 보면 잘 모르겠어요. 저도 예전에는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는데 3년간 큰 결심을 갖고 술을 입에도 안 댔거든요. 2004·2005·2006년 이 때였는데 금주를 선언하고 한 방울도 안 마셨어요. 술자리도 아예 안 갔죠. 그 이후에 먹긴 먹는데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못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12년 정도 전이니까 딱 30살 때네요. 영화 '미인'을 찍을 때 여균동 감독님이 '너는 마라톤 같은 배우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다가 '아이 러브 유'라는 작품에 들어갔어요. 곧바로 슬럼프가 찾아왔고요. 1년을 쉬었고, '두 번째 프러포즈'로 어렵게 복귀하고 나서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했죠. 그 때 3년간 술을 안 마시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슬럼프가 굉장히 갑작스럽게 찾아 왔네요."'미인'은 연기와 배우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내가 갖고 있는 내 신체적인 조건으로만 시작한 작품이에요. 그래서인지 '아이 러브 유'를 하는데 누군가 나를 망치로 때리는 기분이 들었죠. '네가 무슨 연기를 하냐. 넌 못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죠. 실제로도 연기를 너무 못했구요.(웃음)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라는 마음에 매니지먼트에 이야기 하고 저만의 공식적인 휴식기를 가졌어요."- 연기 공부를 한건가요."공부도 하고 마음정리도 하구요.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하고 다시 나와서 시작 하려는데 1년 반이 또 훅 지나갔어요. 일이 뚝 끊긴거죠. 단막극을 하긴 했지만 '관심을 받았을 때 잘했어야 하는건데'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제가 죽은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웃음) 물론 그 숫자도 적었을테지만 절 아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해 주셨죠."- 그 사이 경쟁자는 더 많아졌겠네요."1년 반 동안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성장했겠어요. 답답했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난 이제야 알았는데 관심을 못 받으니까. 그러다 감사하게도 '두번째 프러포즈'를 만나 활동할 수 있게 됐어요. 그 때 여균동 감독님 말씀이 다시 떠올랐죠. '슈퍼스타가 돼야겠냐, 배우가 돼야겠냐'는 두 기로를 놓고 봤을 때 결론은 '스타가 된 다음에 배우가 되자'는 거였어요."- 둘 다 포기할 수는 없었나봐요."인생은 길게 봐야 하니까.(웃음) 일단 난 영화를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드라마를 위주로 선택해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어요. 거꾸로 배우가 된 후에 스타가 되는 것은 내 상황에서 더 어려운 일이라 판단했죠. 30살부터 40살까지는 브라운관 내공을 쌓았고, 40대가 되면서 '다양한 영화를 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했어요. 10년을 주기로 큰 계획을 세워요."- 지난 10년의 목적은 달성했네요."어느 정도는요.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당연히 계속 할테지만 영화를 위한 힘을 비축해 놓을 생각이에요. 운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제대로 못 했거든요. 바쁘기도 하고 챙겨줘야 할 사람이 많으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머리카락도 길고 몸도 키우고 있어요."- '아이 러브 유'는 여러모로 엄청 특별한 작품일 것 같아요."아픈 손가락이죠. 작품 자체도 어려웠고 그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제가 어리기도 했구요. 크로스 오브 사각 스토리라면 이해 하시겠어요? 완전 정통멜로.(웃음) 스타트를 끊은 '미인'은 나에게 준 것이 많은 영화예요. 첫 주연을 맡기도 했고, 장르는 에로틱했지만 감수하고 인정하고 들어 갔으니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구요. '아이 러브 유'는 '나 진짜 영화배우가 된 건가?'라는 자만심에 빠지려던 찰나 저를 굉장히 아프게 했어요. '그래, 세상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김남주·이서진 씨와 함께했죠."맞아요. 근데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요. 남주 누나가 이 작품 때문에 다시는 영화 안 하잖아요. 하하하. 농담이에요. 드라마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엄청 반가웠죠. 남주 누나와는 지금도 통화해요. 최근에 딸 서흔이 돌이었는데 반지 주겠다고 따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자식 교육 때문에 너무 바쁘다고, 제 때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영화를 찍을 때 김남주 씨도 힘들어 했었나요."다 힘들어 했어요. 무려 1년을 찍었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많았거든요. 누적관객수가 3만명 정도 들었던 것으로 알아요. 그래도 서진이 형이랑 남주 누나는 그 다음에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바로 히트쳤어요. 대박났죠. 저 혼자 '어휴!' 하면서 살고. 재미있는 추억이에요."- 3년 금주 후 음주를 시작할 땐 힘들지 않았나요."다시 손에 잡았던건 와인이에요. 제가 와인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 때 지인들이 '와인에 한 번 도전해봐'라고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신의 물방울' 인가요? 만화책도 봤는데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웃음) 이름도 어렵고. 맛도 쓰고. 이현아 감독님과 진서 씨는 와인에 조예가 깊어요. 같이 와인을 마시면 두 분은 몇 년도 산이 좋고, 가격은 어떻게 다르다고 이야기 하는데 전 그 옆에서 '다 쓴 것 같은데. 이 맛이 이 맛 같고 저 맛이 저 맛인데' 했죠. 하하." - 따지고 보면 16년 만에 다시 정통멜로를 선택한 거네요."멜로는 정말 어려워요. 시나리오도 많이 없고 신선한 멜로는 더욱 찾기 힘들죠. '커피메이트'도 '커피숍에서 말로만 사랑을 나누는 영화예요'라고 소개하면 '그게 뭐야?'라고 하면서 다 재미없게 생각해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영화를 보면 분명 독특한 구석이 있어요."- 그런 신선함이 좋았나봐요."이 영화를 찍은 이유이기도 해요. 멜로는 관객들 마음에 뭔가를 콕 넣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현재에서 찾은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랑은 급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크게 바라는 점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 영화를 통해 멜로라는 장르를 지루해 하지 않고, 사랑에 대해 조공감해 주셨으면 해요."- 감독님은 오지호 씨가 잘생겨서 캐스팅 했다고 했어요."뭐 아주 아니지는 않은 것 같고.(웃음) 의외로 여린 면을 보셨다고 해요. 오지호가 갖고 있는 여린 면이 희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잘 표현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요. '저에게 여린 면이 있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정말 저에게 희수와 같은 감성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이었어요."- 사실 '커피메이트'의 두 주인공은 '착한 캐릭터'로 분류되는 인물은 아니에요."희수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도 않아요. 감추고 있죠. 감독님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원래 대사에는 있었거든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후 '이건 내 세계가 아니다'고 생각하면서 외국으로 떠나죠. 외국에서 일을 하다가 만난 여자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만든 의자가 팔리면서 목수가 되는 거예요. 크게 뭘 해야 되겠다는 의지나 목표도 없죠. 난 그 지점에서 희수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도 아팠다는 뜻인가요."상처를 준 만큼 받았다고 생각해요. 상처를 줬지만 '난 그들의 감정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너무 성공해서 잘 살지 않았을까요? 근데 제가 본 희수는 누군가 치유를 해 줘야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인물이었어요." - 표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이 불쌍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순간에 집중했죠. 웃지 않는 희수가 게임을 하면서 처음 웃잖아요? 가장 행복했던 때라 생각해요. 하지만 인영은 유부녀고, 그녀가 좋아지고 사랑하게 되면서 누군가에게 또 상처를 주지 않을까 싶어 포기하고 멈추죠. 그런 매력이 더 와 닿았어요."- 희수의 미래도 그려지지 않죠."'희수라는 인물이 인영이 만들어낸 허구는 아닐까?'라는 의심도 해 봤어요. 순전히 제 시점인데 외로운 인영이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 희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냈다면 재미없는 영화가 됐을 것 같아요. 너무 다 말해주고 알려주면 허탈하잖아요."- 손편지를 직접 써 본 적도 있나요."영화 속 손편지도 제가 직접 썼어요. 그 암호가 생각보다 쉬워요. '이'는 동그라미에 가운데 선을 그었고, '스'도 시옷 아래에 점을 찍는 식으로 표현했어요.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빙고게임은 굉장히 로맨틱 했어요. 그런 로맨틱함이 실제로도 있다고 생각하나요."당연히 있죠. 그거 없으면 결혼 못 했어요. 노총각으로 살았을 거예요.(웃음) 그 장면을 여성 분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진짜로. 이런 질문을 하실 줄도 몰랐어요. 이게 웃긴게 뭐냐면 결국 해석이거든요.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더 성공적이네요."예를 들어 내가 아끼는 어떤 후배가 있는데 뭐가 묻어서 자연스럽게 닦아 줬어요. 난 의도치 않은건데 그 후배는 '어? 혹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건 진짜 어떠한 의도와 계산도 없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빙고신도 그래요. '나 지금 안 지웁니다. 두근거릴 준비 하세요'라는 것을 노렸다면 다 티가 났을 거예요.">>2편에 계속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연예

슬픔 잠긴 연예계,침통·애도 …‘함께 기도합니다’

연예계도 슬픔에 잠겼다. 노래도, 웃음도 모두 멈춘 채 '기적'이 일어나기를 함께 염원하고 있다. 가요·영화·방송계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부분의 일정과 방송 등을 중단하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9시경 승객 477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이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탑승객 중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으며 287명이 실종돼 생사 불명인 상태다. 신곡 출시도, 홍보활동도 모두 중단한 채 연예가는 애도물결에 동참했다. ▶영화·가요·방송계, 각종 일정 취소-뉴스특보 체제 돌입먼저 지상파 3사는 16일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부터 KBS·MBC·SBS 모두 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KBS는 오전 10시부터 1TV가 특보 체제로 전환했고, 2TV는 수목극과 예능프로그램 등을 결방했다. MBC도 같은날 특보 체제로 전환했으며 일일극과 예능프로그램은 방송하지 않았다. SBS도 '한밤의 TV연예'를 결방하고 8시뉴스를 두 시간 특집 편성했다. 17일 '기분 좋은 날', 18일 '참 좋은 시절' 등 제작보고회 및 기자간담회도 모두 취소됐다. 비지상파도 드라마·예능 대신 특보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JTBC는 '귀부인' '고부스캔들' '썰전' 등을 모두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케이블채널 tvN과 Mnet 등도 '감자별' 'SNL코리아' '엠카운트다운' 등을 결방했다. 주말에도 가요·개그 등 예능 프로그램은 싹 사라진다. KBS '뮤직뱅크'(18일) 부터 MBC '쇼! 음악중심'(19일), SBS '인기가요'(20일) 등과 '불후의 명곡'(19일) 등은 모두 방송되지 않는다. SBS MTV '더 쇼: 올 어바웃 케이팝'(22일)과 MBC뮤직 '쇼 챔피언'(23일) 등도 마찬가지. KBS 한경천 CP는 "도저히 웃음과 즐거움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예능 대신 다큐 프로그램 등을 내보내며 최대한 차분하게 사상자들을 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영화계 또한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16일 예정이었던 보아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메이크 어 무브' VIP시사회는 행사 1시간 전에 긴급 취소됐다. 현빈의 복귀작인 '역린'의 무비토크 행사도 없어졌다. 17일에는 영화 '인간중독'의 제작보고회와 애니메이션 '리오2' 시사회가, 18일 영화 '표적'의 쇼케이스 행사, '도희야' 제작보고회는 모두 사라졌다. 가요계 역시 잠시 노래를 멈췄다. 그룹 블락비와 SG워너비 출신 김진호, 솔로활동을 준비중인 티아라 지연, 정기고 등은 모두 신곡 관련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엑소 또한 당초 예정됐던 신곡 라운드 인터뷰를 잠정 연기했다. '미스터츄'로 활동 중인 에이핑크는 19일 예정됐던 데뷔 3주년 기념 팬미팅을 뒤로 미뤘다. 블락비 측은 "즐거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종자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스타들, SNS 통해 애도 물결…연예계 야구대회 일정도 변경스타들은 SNS와 소속사 등을 통해 침통한 심경을 표했다. 배우 송승헌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이라고 밝혔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17일 각각 팬사인회와 모델로 활동중인 브랜드 캠페인 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김수현 측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주최 측과도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17일 팬미팅을 취소한 유연석은 소속사를 통해 "무리한 행사 보다는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슈퍼주니어 려욱·김창렬·유진·클라라·박규리 등 많은 스타들이 안타까움을 전했다.하하와 홍진호는 침몰 참사로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여아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동참했다. 하하는 16일 트위터에 '진도 여객선에서 권지연(5) 양이 구조됐습니다. 그런데 연고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지연이를 아시는 분은 목포 한국병원으로 연락 바랍니다. 무한 알티!'라는 글과 권양의 사진을 리트윗했다. 홍진호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글과 사진을 올리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권양은 고모부와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함께 탑승했던 권양의 부모와 오빠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 외에도 21일 개막 예정이던 제6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오는 28일로 개막일을 바꿨다. 송창의·박재정·오만석·조한선 등이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 '이기스'의 김영찬 단장은 "19일로 예정됐던 연습경기도 다음 주로 미뤘다.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4.18 08:00
연예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철수가 어떻게 태어났나 궁금하시죠”

사실 조성희(33)감독이 '늑대소년'처럼 말랑말랑한 영화를 내놓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009년 제8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회 개최 사상 두번째 대상작으로 꼽혔던 '남매의 집'이나 박해일과 작업했던 장편 '짐승의 끝' 등 전작들이 하나같이 탄탄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영화들이었기 때문이다. 스릴러나 호러에서 두각을 보일거라고 넘겨짚었기에 '늑대소년'도 스릴과 스펙타클이 강조된 영화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조성희 감독은 여성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폭넓은 연령대에 두루 어필하는 대중영화를 내놓으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작전은 성공이다. '늑대소년'은 개봉 5주차까지 누적관객수 650만명을 넘기며 열풍을 몰고왔다. 조성희 감독은 충무로에서 '영리한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흥행성공으로 들뜬 기분을 만끽하고 있을 것 같다."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벌써 다음 작품이 슬슬 걱정된다. 지금 차기작 시나리오를 써보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류의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멜로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스타일이 변했다. 전작 '남매의 집'이나 '짐승의 끝'을 봤던 관객들은 '늑대소년'을 보고 많이 놀랐을거다. "워낙 여러 장르를 좋아한다. 취향이 변했다기보다는 이런 사랑이야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전작들을 집에 틀어놓고 상영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가족들이 모두 힘들어하더라. 어머니는 중간에 주무셨고, 아버지는 '이런 것도 영화냐, 앞으로는 이런 영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대다수 중년층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폭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전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영화를 지향하고 만들었다."-가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늑대소년'을 만들었다는 말로 들린다. "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언젠가 '아바타'를 보고 극장을 나서다가 중학생 정도 되는 딸과 아버지가 그 작품을 두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적이 있다. 내가 연출한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싶었다. 이번에 VIP 시사회때는 아버지·어머니는 물론이고 고모·이모·삼촌까지 다 오셔서 재미있게 보고 갔다. 개인적으로는 목적을 달성했다." -스토리를 단순하게 만든 이유를 알 것 같다. "맞다. 15분 정도만 보고 있으면 누구나 다음에 일어날 전개를 눈치챌 수 있을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기위해 어쩔수가 없었다. 결국 그런 의도가 잘 맞아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여자분들로부터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거다."-캐스팅이 돋보인다."우리 영화 출연자들을 두고 다들 '이런 배우 없다'는 말을 한다.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세거나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배우들도 많지 않나. 하지만, 우리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태프들과 잘 어울리고 감독을 믿어줬다. 영화인들이 '착한 배우 만나 제대로 복 받았다'고 하더라."-특히 송중기는 극중 철수와의 싱크로율이 100% 맞아떨어졌다. "이 역할이 위험부담이 커 한 명의 배우만 믿고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20대 배우들을 두고 누가 더 어울릴까 한번씩 생각을 해봤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후보로 예상했던 인물의 이름을 꺼내면 제작진 안에서 꼭 이견을 내세우는 이들이 나왔다. 하지만, 송중기는 달랐다. 송중기가 어떨까라는 말이 나오자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히 중기씨 역시 선뜻 '늑대소년'을 선택해줘 고마웠다. 박보영 역시 순이와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송중기와 박보영을 보고 '연예인이다'라며 쑥스러워했다던데."화면에서만 보던 분들과 이렇게 대화를 하니 참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짐승의 끝'을 찍을때 박해일 선배와 작업하면서 그 분께도 '선배와 작업하다니 실감이 안 난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박해일 선배는 워낙에 털털한 이미지라 그래도 편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송중기와 박보영은 둘다 인형처럼 생기지 않았나. 실물을 처음 보는데 마치 후광이 비치는 것 같더라."-조명을 과도하게 사용해 눈부신 화면을 만든 이유는 역시 '판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나."맞다. 화면 전체에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살짝 퍼지는 듯한 효과를 줬다. 조명이 너무 센 듯 하지만 우리 영화에는 평범한 화면보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철수의 어린시절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이야기는 한국전쟁 당시로 거슬러올라간다. 전쟁중 젊은 과학도 두 사람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튼튼한 인간을 만들기위해 연구를 하던중 한 과학도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 때부터 복수심에 연구의 방향을 '전사'를 만드는 쪽으로 틀어버린다. 높은 장성에게 부탁해 실험을 이어가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실험대상이 됐던 사람들이 자꾸 죽어나가니 정부차원에서 이 연구를 중단시켜버린다. 그후 박사는 잠적해 시골에서 연구를 이어나간다. 전쟁통에 오갈데 없어진 여자아이 한명을 데려와 실험을 이어가게 되고 나중에 이 여자아이가 체외수정을 통해 아이를 하나 낳게 된다. 이 아이가 바로 철수다. 연구결과가 좋아 이젠 공개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는데 마침 건강이 안 좋아져 박사가 죽어버린거다."-캐릭터의 과거사가 굉장히 디테일하다.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순이와 철수의 성장기와 가족사에 대해 상세히 적어줬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과정을 일일이 보여주는게 중요하진 않을것 같아서 극중에 묘사하진 않았다."-앞으로 '늑대소년'과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제작사가 나올텐데."글쎄, 그런다고 그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관객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는거다. '도가니'처럼 사회적 문제점을 다룬 어두운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킬줄 누가 알았겠나. 톱스타 없는 영화 '써니'가 그 정도로 대히트를 칠거라고는 다들 생각 못했을거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열심히 만드는게 상책인것 같다. 물론, 상업적인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순 없다. 하지만, 내 자신이 원하는 걸 해나가다보면 또 좋은 반응도 얻게 될 것 같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2012.12.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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