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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게임)

NHN 5년 공들인 '다키스트 데이즈'…"초반 몰입도 좋다"

"우리의 모태 사업은 게임입니다."NHN이 5년간 땀 흘려 개발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이하 DD)를 최근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 주력인 웹보드(포커·고스톱)의 한계를 벗은 DD가 기대와 우려 속에서 NHN에 '게임 왕국' 타이틀을 안겨줄지 관심이 쏠린다.29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31일 DD의 2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고 서비스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DD는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을 섞은 오픈월드 기반 루트슈터 게임이다. 좀비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난 뒤의 생존자들 간 갈등까지 다뤄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설정을 녹인 것이 특징이다.게임 초반에는 홀로 쉼터(쉘터)를 건설하고 주민을 육성하며 좀비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이후에는 '분쟁 지역'에서 PvP(이용자 간 대결)를 펼치며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희귀 자원·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익스트랙션 모드'는 죽거나 탈출하는 두 가지 선택지만 부여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지난 3월 진행한 1차 CBT 이후 NHN은 그래픽 품질, 편의성 제고에 집중했다.배경을 더 자연스럽게 바꾸고 사물·인물의 질감을 개선한 것을 비롯해 광원의 밝기·각도·위치를 조절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모바일 조작이 불편하지 않도록 버튼을 추가하거나 위치를 수정했다.이 외에도 높은 지능의 적을 배치해 긴장감을 높였으며, '큰 위험이 따르는 큰 보상'이 매력인 익스트랙션 모드를 선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테스터들은 게임 완성도와 구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한 테스터는 "콘텐츠와 자유도, 무기 시스템은 경쟁 게임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테스터는 "초반 몰입도가 상당히 좋다. 시간이 금방 간다"며 "모바일 조작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좀비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얻는 반복 작업이 여타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가볍게 즐기며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전 세계적 인기의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좀비 콘셉트를 입힌 느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단순 대결을 넘어 다른 이용자와 협동해 완수할 수 있는 퀘스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1차 CBT를 거치며 그래픽과 UI(이용자 인터페이스) 만족도를 끌어올린 만큼,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DD의 마지막 과제는 다채로운 콘텐츠 확보가 될 전망이다.NHN 관계자는 "싱글 모드의 메인 배경은 실제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을 모티브로 제작했으며, 모든 환경 요소는 현대에 발생한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비슷한 장르의 타 모바일 게임들보다 콘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리얼리티와 긴장되는 분위기를 가장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출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DD는 NHN 게임 사업 매출 확대 미션을 받았다.게임이 NHN의 주요 수익원이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 결제·광고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약 48%(약 2884억원)를 차지했다. 게임 매출은 약 1219억원으로 전체의 20% 수준에 그쳤다.DD는 국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다.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지난 18일 미디어 시연회에서 "좀비 콘셉트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리 게임이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30 07:00
IT

[K게임 포럼] 전문가들 "한국 규제 공산국 수준, 반전 이끌 방법 필요"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 규제는 중국 등 공산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2024 K게임 포럼: 윤석열 정부 3년, 한국 게임 비상의 길'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부 게임정책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정부 개입 부작용 우려올해 3월 정부가 시행한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와 관련해 전 교수는 "이용자와 긴밀히 협업하고 빠르게 문제를 개선하는 게임이 성공하는데, 이 과정에 정부가 개입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상당히 우려가 된다"고 꼬집었다.또 전 교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정부 실무자가 게임산업을 잘 모른다"며 "게임을 즐기는 공무원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게임은 국내 콘텐츠 수출을 이끄는 핵심 산업이다. 지난 2023년 상반기 약 7조원을 수출하며 전체 콘텐츠 수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고용 인력은 8만2000명에 달한다.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 게임의 침공, 이용시간 감소 등의 여파로 국내 게임사들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와 개선이 시급한 게임물등급분류제 등으로 인해 도전적인 시도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전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비즈니스모델(BM)을 색안경을 벗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전 교수는 "우리나라가 공격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해 부분 유료화와 확률형 아이템 등 BM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의 구매력에 따라 지출이 증가 또는 감소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면 부정적인 영향만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렇게 게임사가 쌓은 수익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스티브 워즈니악이 블록 게임을 만나 퍼스널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애플이 탄생하고, 한게임이 온라인 고스톱으로 번 돈을 밑천으로 네이버가 지금의 빅테크 입지를 다진 것을 예로 들었다.전 교수는 올바른 게임 규제 방향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이 규제 모니터링 생태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게임을 가장 잘 아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계속 받아서 플랫폼처럼 업데이트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허울뿐인 게임 진흥책"게임물관리위원회 3대 위원장 역임한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출범 3년 차 윤석열 정부의 게임 이용자 보호 정책을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골자로 하는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와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게임의 문화예술 지위 등이 대표적이다.하지만 이 학회장 역시 "정부의 게임정책이 아쉽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진흥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이행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최근 2년간 주요 국가의 게임정책을 살펴봤더니 미국과 일본은 자율 규제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등 진흥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데 반해 규제와 게임중독 대응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있었다.우리나라와 규제 환경이 유사한 나라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 본격적으로 관리에 들어간 중국이었다.이 학회장은 "게임 산업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빠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면 산업의 척도가 바뀌는 사례를 우리는 이미 봤다"고 말했다.그의 말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2009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230억원을 지원하고, 2011년 정부가 모바일 게임 산업 육성에 50억원을 쏟는 등 투자한 결과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비중이 2009년 4.0%에 불과했다가 2022년 58.9%로 확 커졌다.정부뿐 아니라 게임업계의 변화도 촉구했다. 글로벌 인기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푹 빠져있다는 이 학회장은 "국산 게임은 스토리가 제대로 장착돼 있지 않아 모바일에서 콘솔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리셋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BM과 IP(지식재산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3 06:00
연예일반

박시후, 임영웅과 듀엣한 사이? 숨겨둔 노래 실력 공개 (‘아빠하고 나하고’)

배우 박시후가 가수 임영웅과 듀엣까지 했던 숨겨둔 노래 실력을 대방출한다.13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허당미가 폭발한 박시후 부자의 설날 풍경, 그리고 아들은 몰랐던 아버지의 깜짝 취미 생활이 공개될 예정이다.먼저 취미 공간으로 출발하기 전 박시후의 아버지는 평소와 다르게 한껏 멋을 낸 모습으로 ‘1세대 모델’ 출신의 위엄을 드러냈다. 이에 전현무는 “이승연 씨 아버지에게 도전장을 내미셨다"라며 놀라워했고, 이승연은 "너무 멋있으시다. 역시 원조다”라며 감탄했다.앞서 이승연의 86세 아버지는 뛰어난 패션 감각과 ‘마네킹 수트핏’을 선보이며 ‘보광동 멋쟁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박시후 역시 아버지의 색다른 모습에 “맨날 점퍼만 입고 계시다가 코트도 입고 머플러도 하시고 한참 멋을 부리셨다”며 소감을 전했다.그런가 하면, 아빠의 비밀 아지트에 대해 고스톱, 캬바레 등을 상상하며 따라나선 박시후는 기타, 색소폰, 마이크 등 음악 장비들로 가득찬 예상 밖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아빠의 모습에 박시후는 "아버지의 취미가 뭔지, 뭘 좋아하시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버지에 대해서 너무 몰랐구나 싶다"라며 먹먹한 감정을 고백했다.이어서 아버지 친구들의 몰아치는 요청에 박시후와 아빠의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뽕숭아학당’을 통해 임영웅과 열창을 선보이며 노래 실력을 입증했던 박시후이지만, 아버지와의 첫 하모니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때 아빠가 보인 의외의 행동에 박시후는 “처음이다. 우리 아버지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며 울컥한 감정을 표현했다.'무소음 부자'의 생애 첫 듀엣 무대 그리고 박시후를 울컥하게 만든 아빠의 의외의 행동은 오는 14일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13 11:47
연예일반

‘돌싱글즈4’ 제롬, ♥베니타와 동거 시작… 전 배우자 등장까지

MBN ‘돌싱글즈4’ 제롬과 베니타의 동거 첫날이 공개된다.10월 1일 방송되는 ‘돌싱글즈4 IN U.S.A’ 11회에서는 ‘돌싱하우스’에서의 최종 선택을 통해 커플이 된 제롬♥베니타, 리키♥하림, 지미♥희진의 현실 ‘동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 펼쳐지는 동거는 각 출연진이 실제 사는 집에서 커플이 함께 생활하게 되는가 하면, 사상 최초로 ‘X’(전 배우자)까지 등장해 더욱 리얼하고 스펙터클한 스케일을 보여준다.우선 L.A에 사는 은행원 제롬은 자신의 집에서 시작된 동거 첫날부터 끊임없는 이벤트를 선사해 베니타의 미소를 자아낸다. 동거를 약속한 첫날, 베니타의 직장으로 몰래 찾아가 꽃다발을 건네며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한 것. 급기야 제롬은 무릎을 꿇고 달달한 분위기를 풍겨, 이를 지켜보던 5MC 이혜영, 유세윤, 이지혜, 은지원, 오스틴 강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MC들은 “어느덧 세 번째 무릎 꿇기!”, “다음에는 두 무릎을 다 꿇을 듯”이라며 찐 리액션을 쏟아낸다.잠시 후, 제롬의 집에 도착한 베니타는 문을 열자마자, 제롬이 준비한 ‘2차 이벤트’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어, 고마움의 표시로 제롬을 꼭 끌어안아 스튜디오를 후끈 달군다. 그동안 ‘돌싱하우스’에서 쉽사리 마음을 내보이지 않았던 베니타이기에 180도 달라진 제롬과의 스킨십에 MC들은 더더욱 놀라워한다.또한 베니타는 짐을 푼 뒤, 미리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면서 제롬의 이벤트에 화답한다. 선물의 정체를 파악한 제롬은 순식간에 ‘빵’ 터지며 온몸으로 행복해한다. 제롬과 베니타는 물론, 5MC와 시청자까지 모두의 광대를 승천시킬 ‘제니타 커플’의 설렘 가득한 동거 첫날 에피소드에 기대감이 치솟는다.제작진은 “동거 첫날부터 꽁냥꽁냥한 데이트를 했던 다른 커플들과 달리, ‘제니타 커플’은 베니타가 제롬의 새치를 직접 염색해 줄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새치 염색을 한 채,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이혜영과 유세윤은 ‘이런 게 사는 재미지’, ‘같이 늙어가는 거야’라며 과몰입했다. 5MC 모두를 웃다가 울린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라이프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MBN ‘돌싱글즈4’ 11회는 10월 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9 13:27
연예일반

황기순 “원정도박 後 밥 먹을 기회 생기면 터질 때까지… 빈민가 전전해” (마이웨이)

개그맨 황기순이 도박에 빠져 살았던 과거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황기순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황기순은 만 19세 나이로 MBC 개그 콘테스트 2기에서 금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연예계 데뷔를 했다. 그는 전성기 때 쉽이 못해도 한 달에 2~3000만 원이 됐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그 돈을 절반씩만 저축했어도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황기순은 개그맨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중 지난 1997년 뉴스를 통해 해외 원정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황기순은 2년간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황기순은 도박에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경조사에서 고스톱을 쳤는 데 너무 재미있었다. 돈을 잃어도 재밌게 놀다가 집에 갔었다”면서 “난 도박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못했다. 본전을 위채 찾았던 자리가 몇 차례 반복되다 보니 금전적으로 상황이 나빠졌다”라고 밝혔다. 특히 30분 만에 돈 8천 달러(한화 약 1천만 원)가 없어진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던 황기순은 “내가 뉴스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빈민가를 전전하면서 숨어 지냈던 황기순은 “그 와중에도 배가 고프더라. 김치라도 구해지면 무생채처럼 찢어서 아껴 먹었다. 밥 먹을 기회가 생기면 배가 터질 때까지 쑤셔 넣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11 08:24
배구

V리그 남자부 봄배구 '99즈'를 주목하라

2022~23 V리그 남자부 봄배구는 '99즈'라고 불리는 1999년생 유망주의 활약과 자존심 싸움이 기대를 모은다. 대한항공(남자부)과 흥국생명(여자부)의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V리그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3위)-한국전력(4위)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PS) 일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23일 현대건설(2위)-한국도로공사(3위)의 플레이오프(PO)로 막을 올린다.V리그는 최근 몇 년간 여자부가 남자부 인기를 추월했다. 국제대회 성적이 뛰어난 데다, 김연경(흥국생명) 등 스타 선수를 앞세워 관중 동원과 시청률 모두 우위를 나타냈다. '99즈'는 남자 배구 인기 회복의 선두 주자로 손꼽힌다. 임동혁(대한항공)과 김지한(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이상 24)은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췄다. 임동혁과 김지한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 만큼 일찍부터 주목받은 신예다. 임성진 역시 성균관대 재학 중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임동혁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 특성상 외국인 선수의 백업으로 활약하면서도 이번 시즌 278득점, 공격성공률 56.5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총 103득점에 그친 김지한은 이번 시즌에만 301점을 올렸다. KOVO컵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고, 트리플 크라운도 한 차례 기록했다. 임성진은 셋 중 가장 많은 306점을 올렸고,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8위에 오르는 등 궂은일을 잘 소화했다. 셋 다 친분이 두텁다. 임동혁과 임성진은 의림초-제천중-제천산업고를 함께 다녔다. 임성진과 김지한은 한국전력 시절 룸메이트로 지냈다. 2017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김지한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우리카드에 몸담았다. 지난 1월 10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에서 각자 서로에게서 2개의 서브 에이스를 빼앗기도 했다. 특히 김지한은 '절친' 임성진에게 방향을 예고한 뒤 강력한 서브 스파이크로 득점, 큰 동작의 세리머니로 관중의 함성을 유도했다. 임성진은 "지한이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서로 좋은 서브 실력을 갖춰서 잡지 못할 정도였다. 절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었다"면서 "요즘 남자 배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처럼)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와야 배구 인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임동혁은 "성진이가 배구도 잘하고, 성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잘생겼다. 14년 인연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전했다.셋 다 우승을 외친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의 임동혁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임성진에게 "챔프전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3위 우리카드의 김지한은 "한국전력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프전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국전력을 경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은 "지난해 정규리그 때 우리카드에 6전 전패를 당했지만, 준PO서 3-1로 물리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훨씬 좋다. 이런 좋은 기억을 되살려 꼭 우리카드를 꺾으려고 한다"고 자신했다.이들보다 1년 선배인 2위 현대캐피탈의 허수봉(25)은 "(전)광인이 형이 부상 이탈로 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한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다. 우리카드(5승 1패로)에 강했으니, 우리카드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풀세트를 치르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21 05:32
연예일반

‘결혼지옥’ 오늘(9일) 방송 재개… 의붓딸 성추행 논란 사과할까

의붓딸 성추행 논란으로 방송을 쉬었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이 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을 재개한다.‘결혼지옥’은 지난해 12월 19일 방송에서 재혼가정의 자녀 양육을 방송했다 역풍을 맞았다. 해당 방송에서는 7세 딸을 데리고 재혼한 아내의 사연이 다뤄졌다. 방송을 보면 아이가 “하지 마세요”라며 거부하는데도 무리하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새 아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결혼지옥’ 시청자 게시판에 제작진의 해명, 오은영 박사의 사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결혼지옥’에 관한 항의 민원이 3000건 이상 접수됐다. 스마트국민제보를 통해 경찰에 해당 방송이 고발돼 사연 가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결혼지옥’ 제작진은 거센 비난에 결국 해당 방송을 다시보기(VOD)에서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이를 위해 오은영 박사와 함께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판도 해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단호히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했다.오은영 박사도 개인 입장으로 사과했다. 오 박사는 “최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또 분노하시는 것을 보았다. 저 역시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아이의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아동학대, 폭력,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금까지 써 온 책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대단히 단호하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오 박사는 방송에서의 처신도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죄송함과 불편함을 비췄다.결국 MBC는 12월 26일부터 ‘결혼지옥’의 2주 결방을 결정했다. 9일부터 재개하는 ‘결혼지옥’이 등 돌린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9 16:23
연예일반

‘결혼지옥’ 오은영, 논란에 입 열었다 “아동 성추행 방임? 참담한 심정” [전문]

오은영 박사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결혼지옥’) 아동 성추행 논란에 입을 열었다. 오은영은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또 분노하시는 것을 보았다”며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놀라신 그 장면에서 저 또한 많은 우려를 했다”면서 녹화 당시 출연자의 남편에게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강하게 지적하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후 실제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체 접촉 거부 의사를 표현한 의붓딸에게 ‘촉각이 예민한 아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출연자 부부의 딸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출연자 자녀의 탓이라거나 남편의 행동을 옹호한다는 설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남편이 가엽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시켜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라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했다. 끝으로 오은영은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이번 방송으로 여러 가지 염려를 낳았기에 저 역시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MBC ‘결혼 지옥’에서는 새아빠가 7살 의붓딸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이어가는 모습이 방송돼 논란이 됐다. 이후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며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빗발쳤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다시 보기에서 삭제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수천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다음은 오은영 박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오은영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이런 입장문을 드리는 상황이, 무엇보다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최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또 분노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아이의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서 이에 조심스럽게 몇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체벌을 절대 반대해 왔습니다. 아동학대, 폭력,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금까지 써 온 책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대단히 단호합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며,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것들이 사람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히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분들이 놀라신 그 사전 촬영된 장면에서 저 또한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출연자 남편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진 행동으로 인해 아내에 의해 아동 학대 신고가 되어 이후 경찰에서 교육 처분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촬영 시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아동 학대 교육의 연장선으로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교육적 지적과 설명들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이후 실제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입니다. 또한 방송에서 '촉각이 예민한 아이'에 대한 언급은 출연자 부부의 딸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가깝게 생각하는 부모들의 신체 접촉도 불편하고 괴롭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아이가 싫다는 표현을 하면 부모라도 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는 설명이었지 출연자 부부의 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절대로 출연자 자녀의 탓이라거나 남편의 행동을 옹호한다는 설명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가엽다"라고 말한 부분은 과거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라고 한 것입니다.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시켜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닙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회상시켰던 것 또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입니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시청자분들의 아이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걱정, 감사드립니다.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저와 오은영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습니다.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저의 의견을 제시해온 것은 세상에 계신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수단들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으로 여러 가지 염려를 낳았기에 저 역시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습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3 10:43
연예일반

‘결혼지옥’ 제작진, 아동 성추행 논란 사과 “변명의 여지 없어” [공식]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결혼지옥’)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2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 이후 곧바로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해 드렸어야 하나,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영상이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재가공 및 유통돼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고스톱 부부’편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면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을 믿고 일상의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무겁게 마음에 새겨 그분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고스톱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년 전 재혼한 부부는 아내의 7살 딸을 두고 양육관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남편이 의붓딸에게 과격한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공개된 남편의 장난은 새아빠는 애정 표현이라기에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남편이 딸을 끌어안은 채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찌르는 행위를 했던 것. 딸은 “싫다”고 외치며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남편은 딸을 강압적으로 붙잡은 채 놀이를 이어갔다. 방송 이후 지적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VOD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1 16:49
프로야구

[레전드의 수다] '라떼'는 그랬지…"동원이와 찍은 사진 없어"

"옛날에는 기자들이랑 전기 리그 끝나고 야유회도 갔지."(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 "그 당시 낮 경기 끝나면 집에서 기자들하고 고스톱도 쳤어."(김시진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있을 때 쟤(선동열 감독) 좀 데려오라고 추천했는데…."(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멍석을 깔아주니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야구 레전드인 만큼 입담의 무게도 묵직했다. 케케묵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과거엔 민감할 수 있는 '영업 비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 사진전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키워드는 역시 '사진'이었다. 김시진 전 감독은 "다 뺏겨서 없다. 1987년쯤인가, 책을 쓴다고 해서 (출판사에) 사진을 거의 200장 정도 줬던 거 같다. 그걸 돌려받지 못했다"며 "며칠 전 (최)동원이 관련해서 인터뷰했는데 대학생 때 대표팀에 뽑혀 같이 찍은 사진도 없더라. (이만수 전 감독을 가리키며) 당신하고 찍은 사진도 2~3장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시진 전 감독과 이만수 전 감독은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와 한양대 동문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절친'이다. 서로를 알고 지낸 시간이 꽤 길지만, 학창시절 함께 찍은 사진은 귀하디귀하다. 옆에 있던 선동열 전 감독이 거들었다. 선수 시절 불세출의 스타였던 선 전 감독은 일거수일투족이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다. 그와 관련한 사진을 선점하려고 사진 기자들의 경쟁도 불꽃 튀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그때만 해도 집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앨범을 보고 '이거 좀 쓰고 돌려주겠다'고 그랬지만 실제 돌려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어릴 때 사진이 아예 없다"고 푸념했다. 김시진 전 감독은 "사진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며 "1978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서 (박)철순이형이 필름 카메라를 하나 샀다.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서 선글라스 끼고 폼을 잡았다. 지나가던 사람한테 사진을 부탁했는데 빽빽(back back) 외치며, 계속 뒤로 가라고 하더라. 그 순간 카메라를 갖고 도망갔다. 그땐 내가 발도 빨랐는데 그를 잡지 못했다"며 웃었다. 취재 환경도 달라졌다. 과거엔 일간스포츠를 비롯한 오프라인 몇몇 매체만 야구를 취재했다. 현장 기자가 적으니 가족 같은 분위기가 유지됐다. 선동열 전 감독은 "전기 리그가 끝나면 후기 리그를 앞두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그때 기자들과 야유회를 가서 각종 고기를 함께 먹었다. 해태의 전통 같은 거였다"고 회상했다. 김시진 전 감독은 "그 당시 (기자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으면 형처럼 생각하고 같이 어울렸다"며 "부산(롯데)에 있을 때는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기자들과) 집으로 갔다. 거기서 고스톱도 치고 복개천에 나가서 술도 함께 마셨다"고 맞장구를 쳤다. 선동열 전 감독과 김시진 전 감독은 '슬라이더 마스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전 감독은 "선 감독 공을 처음 본 게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차출되고 나서다. 그때 선 감독은 고려대를 다닐 때였고, 난 군대 상병이었다. 서울 역삼도 반도유스호스텔에서 합숙했는데 선 감독의 슬라이더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슬라이더 추진력이 저렇게 좋을까 싶었다. 타자 앞에서 꺾이는 게 내가 던지는 슬라이더하고 차이가 있었다. 다만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보진 못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멋쩍게 칭찬을 듣고 있던 선동열 전 감독은 "시진이 형이나 (임)호균이 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던지는 걸 보고 '우리나라 투수가 최고구나' 싶었다. 시진이 형은 투구 폼이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커맨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을 향해 "쟤가 왔어야 했다"며 농을 쳤다. 이 전 감독은 1997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듬해 미국 행을 선택했고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포수와 불펜코치로 활약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당시 켄 윌리엄스 화이트삭스 단장과 제리 매뉴얼 감독에게 (선동열) 영입을 추천했다. 선동열 감독은 영리해서 잘할 거 같았다"며 "(그 당시 미국에선) 아시아 야구를 얕보는 게 있었다. 선동열 감독이 (메이저리그를) 통일시켰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조계현, 이강철까지 3명을 추천했는데 모두 내 타율을 깎아 먹은 투수들"이라고 추억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미국에서 깜짝 놀란 건 영업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걸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다 알려주더라. 우리와 스타일이 달랐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시진 전 감독은 "우리 땐 올스타전을 3차전까지 했는데 당시 친한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면 그립 같은 영업 비밀을 다 알려줬다. 그래서 올스타가 아니라 '술스타'였다. 이 감독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몰랐을 뿐"이라며 껄껄 웃었다. 일간스포츠와 사연도 깊다. 일간스포츠는 1984년까지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였다. 프로야구가 태생한 1982년에도 유일하게 현장을 지켰다. 선동열 전 감독은 "소년 체전에 나갔던 중학생 때 일간스포츠에 처음 기사가 실렸던 거 같다. (프로에 와서는) 1988년부터인가 일간스포츠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다섯 번인가 연속으로 받았다. 그때만 해도 다섯 냥짜리 금메달을 부상으로 줬다. 아직도 그걸 갖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좋은 추억이 많다"고 회상했다. 김시진 전 감독도 뒤지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처음 나온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동대문야구장에서 비가 와서 노게임이 선언됐는데 다음 날 선발로 나가서 이겼다.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며 "(은퇴한 뒤에는 일간스포츠 시상식에서) 프로코치상을 두 번인가 세 번 받았다. 난 일간스포츠에 서운한 게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이만수 전 감독도 선수 시절 일간스포츠 시상식과 지면을 수차례 채웠다. 2017년에는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자비로 자선 재단 헐크파운데이션을 만들고,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산파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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