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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체제는 이제 뒤로…김도훈·손흥민 “좋은 지도자·확실한 방향성”

선장 없이 항해한 한국축구의 넉 달 여정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반드시 정식 사령탑이 선임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4강 탈락의 여파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한국축구는 넉 달 가까이 임시 체제로 운영됐다. 마땅한 지도자를 구하지 못해 꺼낸 임시방편이었다.A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는 건 지난 1995년 허정무~정병탁~고재욱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었다. 세간의 우려가 컸지만, 고심 끝 지휘봉을 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경기에서 3승 1무를 안기고 물러났다.6월 2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은 지난 11일 중국전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면서도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 한국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정말 우리가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아쉽긴 하지만, 나도 한 팀원의 일원으로서 한국축구가 발전되기 위해서 좋은 감독님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다만 김도훈 감독과 손흥민은 사령탑의 이름값보다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짧은 시간 태극 전사들의 능력치를 체감한 김도훈 감독은 “우리 팀은 빠른 선수들이 많고, 역습에 능하다. 볼을 점유하고 주도할 수 있는 실력도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됐다”면서 “우리나라는 능동적인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 나가야 더 발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손흥민도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확히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해야 할 지에 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하고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월 내 정식 사령탑 선임을 목표로 국내외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고 협상에 돌입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달부터 원점에서 새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손흥민은 “협회에서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꽤 걸리고 있지만, 잘 선택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선수들과 기자분들, 축구 팬분들은 9월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6.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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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걸릴 수밖에” 축구협회 헛발질 수습까지 하는 ‘주장’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대한축구협회(KFA)를 감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후임 인선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상황, 손흥민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AAMI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대한축구협회(KFA)와 연락하고 있는지, 어떤 감독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손흥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내 일은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라면서도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하며 완벽한 결정은 없지만, 올바른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나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2일, 5월 안에 한국축구를 이끌 새 감독을 뽑겠다고 공언했다. KFA는 제시 마쉬(미국)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우선순위로 두고 협상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KFA의 변론이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캐나다축구협회가 마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결국 KFA는 5월 초중순 내에 감독을 뽑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이를 인정하듯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에게 내달 A매치 2연전(싱가포르·중국) 지휘봉을 맡겼다.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자연히 정해성 위원장과 KFA를 향한 비판 여론은 극에 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KFA가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지 어언 100일 가까이 지났다. 축구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는 건 지난 1995년 허정무~정병탁~고재욱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다. 태극전사들도 혼란스러울 만한 실정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현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KFA의 헛발질까지 손흥민이 수습하는 형세가 됐다. 손흥민은 대표팀 새 수장으로 한국인과 외국인 가운데 누가 선임돼야 하냐는 물음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국 문화를 잘 아는 한국인 감독을 데려오면 장점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결정은 KFA가 내릴 것이며 나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만 집중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토트넘에서 2023~24시즌 공식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국가대표로 피치를 누빌 전망이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닷새 뒤인 11일에는 안방에서 중국과의 6차전에 임한다. 김 감독 체제의 A대표팀 명단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5.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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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이어 이번엔 김도훈 임시 지휘봉…29년 만에 '연속 임시 감독' 체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된다. 황선홍(56)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도훈(54) 임시 감독 체제다.대한축구협회는 20일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경기는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와 11일 중국과의 홈경기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체제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지난 3월 황선홍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5월 초까지는 A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후보로 거론되던 외국인 사령탑들과 협상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대표팀 명단 구성 등 신임 사령탑 선임 기한이 다가오자 결국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를 꺼냈다.이로써 한국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이어 6월에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A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는 건 지난 1995년 허정무~정병탁~고재욱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다. 그나마 당시에는 허정무 감독이 8월 1~12일, 정병탁 감독이 9월 16~30일, 고재욱 감독이 10월 20~30일 등 임시 감독 체제 후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텀이 짧았다.반면 이번에는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두 달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채 결국 임시 감독 체제를 또 운영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 등 축구협회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협회를 통해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1년여 동안 싱가포르 프로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를 이끌었으나, 상대팀 코치와 물리적 충돌로 징계를 받은 뒤 계약해지됐다.새롭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난 2006년 성남 일화(성남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강원FC 코치,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울산에서는 2017년 FA컵 우승,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울산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고도 계약기간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후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를 거쳐 지난 2022년 8월 이후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김도훈 감독은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임시 감독 부임 소감을 영상으로 밝힌 뒤, 선수단 파악 과정을 거쳐 오는 27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6월 3일 소집 후 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5.20 13:53
프로축구

이변은 없었다…김영권 MVP·홍명보 감독상, 2년 연속 '울산 현대 천하' [IS 잠실]

이변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33)이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고 지도자에게 돌아가는 감독상은 울산의 홍명보(54) 감독이 차지했다.김영권과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청용·홍명보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에서 MVP와 감독상 수상자가 나왔다.김영권은 투표에서 타 구단 감독 11표 중 6표, 주장 11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 제카(포항 스틸러스·44.76점)를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품은 첫 MVP다. 또 홍명보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과 김기동(20.91점) 포항 감독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김영권은 올 시즌 K리그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였다. 프로 데뷔 후 일본·중국에서 뛰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김영권이 합류한 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과 올해 2연패를 각각 달성했다.특히 지난여름엔 중동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해 K리그 정상 수성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팀의 수비진 핵심 역할을 맡은 건 물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과 구단으로부터 MVP 후보로 추천받아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김영권 외에 제카가 감독 4표, 주장 7표, 미디어 41표를 받아 환산점수 41.76점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는 감독 2표, 주장 1표, 미디어 11표로 11.33점을, 안영규(광주FC)는 미디어 8표로 2.78점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됐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TV로 지금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때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이 경기에서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좀 뻥 뚫렸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거는 과거의 일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김영권은 “한국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고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고민해 주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감사드리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해야 될 사람이 있다. (울먹이며) 제 와이프, 이 트로피는 (박수)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저의 축구에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홍명보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미디어 투표에선 이정효(59표) 감독, 주장 투표에선 김기동(5표) 감독에게 각각 밀렸지만 감독 투표에서 11표 중 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을 각각 뽑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승 시기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울산을 K리그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은 결국 K리그 감독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2017년과 2018년 감독상을 수상했던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에 감독상 2연패도 품었다. 역대 감독상 통산 2회 수상으로 고재욱·김호·이차만 감독 등과 감독상 수상 횟수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홍명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울산 현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2명이 있다. 양 팀 감독들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올 한 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도 있었다.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위해서 꿈꾸고 있는 지도자·감독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은 그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광주)이 치열한 경쟁 끝에 황재원(대구FC)을 불과 2.79점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환산점수 34.96점을, 황재원은 감독 5표, 주장 3표, 미디어 35표를 받아 32.17점을 각각 기록했다. 감독들은 황재원을, 주장과 미디어는 정호연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르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정호연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정호연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이 있다”면서 운을 뗀 뒤 “먼저 이정효 감독님이 매일 내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어 구단 관계자, 지원 스태프, 코치진,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 없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이순민(광주) 오베르단(포항) 엄원상(울산)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상(17골) 백성동(포항·8개)은 도움상 각각 품었다.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로 선정된 설영우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대해 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뛰어주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올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정용(김천 상무) 감독님 죄송하다. 목표는 K리그 MVP다. MVP 받을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분들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축하공연 무대에도 올랐던 이순민은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 역시 느낀다. 제 꿈이 더 이상 저 혼자만의 꿈은 아니게 됐다. 그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아, 이정효 짱.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를 모두 품은 주민규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존경하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 밑에서 하는 것부터가 영광이다. 감독님이 전술 등 많이 챙겨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게 도와준 울산 동료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줬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 상은 올해만 즐기겠다. 내년부터는 늘 그렇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29·브라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 영예를 안았다. 발디비아는 다른 팀 감독 12표 중 6표, 주장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를 받아 환산점수 57.52점을 기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23.09점) 이한도(부산 아이파크·11.28점) 조르지(충북청주·8.11점)를 제쳤다.이번 시즌 무려 14골·14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이 발디비아에게 MVP 영예를 안겨줬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의 기록이자 전남의 올 시즌 득점 55골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전체 1위(461개), 키패스 3위(56개), 크로스 성공 3위(44개) 등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 상무가 차지했는데,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21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안병준 이후 2년 만이다.발디비아는 영상을 통해 “제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이다. 또 MVP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수많은 노력과 훈련, 집중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뤄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발전해 오랫동안 한국에 더 머물고 뛰고 싶다. 사랑해 전남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K리그1만큼 치열했던 감독상의 영예는 김포FC를 프로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투표에선 12표 중 3표, 주장 투표에선 3표에 각각 그쳤지만 미디어 투표 101표 중 가장 많은 42표를 받았다. 환산점수는 30.48점. 박진섭(25.66점) 부산 감독, 정정용(24.94점) 김천 상무 감독, 이영민(18.93점) 부천FC 감독을 제쳤다.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 모두 18점 이상의 환산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감독 최다 투표는 정정용 감독(6표) 주장 최다 투표는 박진섭 부산 감독이었다.프로 첫 시즌 11위 중 8위에 머물렀던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나아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많이 낸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준 것 같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모든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포 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시다. 지금도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연세도 있으신데 매 경기 오셔서 저한테 많은 힘을 주시는 이회택 김포FC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부천FC 안재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했다. 안재준은 감독 12표 중 9표, 주장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를 받아 환산점수 68.61점을 기록했다. 조위제(부산·15.89점) 김민준(김천·11.61점) 조성권(김포·3.89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쌓았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안재준이 처음이다.시상대에 오른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 데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좋은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마지막으로 부천FC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조)수철이형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베스트11은 ▲골키퍼 구상민(부산) ▲수비수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가 선정됐다. 최다득점상은 루이스(16골) 최다도움상은 발디비아(14개)다. ◆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K리그2△ MVP : 발디비아(전남)△ 감독상 : 고정운(김포)△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상민(김천) 이한도(부산)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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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0승 클럽' 감독을 소개합니다

남기일(47)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K리그 '100승'을 달성했다. 그는 2014년 광주 FC 지휘봉을 잡은 뒤 2018년 성남 FC, 2020년 제주 등을 지휘하면서 '승격 청부사'로 통했다. 제주는 지난 11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9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남기일 감독의 K리그 통산 100승(78무89패)이 달성되는 순간이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뜻깊은 100승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남기일 감독이 '100승 클럽'에 가입하면서 K리그 역사에는 19번째 100승 지도자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K리그 최초의 100승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재욱 울산 현대 감독이었다. 1997년 5월 4일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를 꺾었고, 고재욱 감독은 최초의 100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K리그의 전설적인 지도자들이 대거 100승 클럽에 합류했다. 김호 수원 감독(1999), 박성화 포항 감독(2000), 이회택 전남 드래곤즈 감독(2000), 김정남 울산 감독(2002),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2003), 조광래 FC 서울 감독(2004), 박종환 대구 FC 감독(2004), 허정무 전남 감독(2006), 차범근 수원 감독(2007),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2011), 김호곤 울산 감독(2012), 황선홍 포항 감독(2014),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2015) 김학범 성남 감독(2015), 최용수 서울 감독(2016), 최윤겸 강원 FC 감독(2016), 최순호 포항 감독(2018) 등이 남기일 감독의 100승 클럽 선배들이다. 최단 기간 100승을 달성한 주인공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 그는 19명의 '100승 클럽' 중 유일하게 200경기 안에 100승을 달성했다. 서울은 2016년 5월 14일 성남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최용수 감독은 194경기 만에 100승을 돌파했다. 공동 2위 2명이 있다. 성남의 황금기를 이끈 차경복 감독과 전북의 전부라 불렸던 최강희 감독이 100승을 달성하는데 224경기가 걸렸다. 황선홍 감독(231경기), 김학범 감독(233경기) 등이 뒤를 이었다. 남기일 감독은 267경기가 걸려 역대 8위에 랭크됐다. 최연소 100승 감독은 누구일까. 그 역시 독수리였다. 최용수 감독은 100승 당시 43세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성화 감독(45세), 고재욱 감독(46세), 황선홍 감독(46세)이 이름을 올렸고, 남기일 감독은 47세로 5위에 위치했다. 꿈의 200승 클럽에는 단 3명만이 가입할 수 있었다. 역대 1위는 최강희 감독의 229승이다. 2위는 김정남 감독의 210승, 3위는 김호 감독의 207승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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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김병지 꽁지머리, 그대로 따라하는 조현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개막 후 2연승으로 선두다. 두 경기에서 7득점, 2실점 했다. 올 시즌 대구FC에서 이적한 골키퍼 조현우(29·사진)가 뒷문을 지킨다. 조현우는 울산 합류 직후 뒷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20일 “김병지 선배님한테 영감을 얻었다. 좋은 (우승) 기운을 받아 팀에 도움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꽁지머리는 1990년대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김병지(50)의 트레이드 마크다.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울프컷’인데, ‘김병지 컷’으로도 불린다. 가수 GD와 지코 등이 따라 했다. 시대를 앞서간 김병지는 꽁지머리였던 1996년 울산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김병지는 “(조)현우가 ‘김병지 컷’을 따라 해 영광이다. 울산이 지난해 준우승해 아쉬웠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우승하겠다는 현우의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23세 때부터 꽁지머리를 고수했다. 그는 “당시 무명이었는데,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긴 머리를 염색했다. 많은 분이 사랑해줬다. 현우도 팬을 즐겁게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현우 뒷머리를 보니 아직 멀었다. 3개월은 더 길러야 한다. 그때면 무관중이 아니라, 관중 앞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7세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김병지 모습을 보며 골키퍼가 되기로 결심했다. 조현우는 “골키퍼가 주목받기 어려운 포지션인데, 김병지 선배님은 멋진 세이브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저도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조현우는 지난 시즌 뒤 김병지가 뛰었던 울산으로 이적했다. 김병지는 “울산은 김보경을 전북에 보냈지만, 이청용을 보강했다. 양 팀 전력은 비슷하다. 울산은 조현우로 인해 플러스가 됐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현우가 승점 15~20은 더 벌어줄 거다. 울산이 전북에 2경기 차로 앞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996년 우승 때보다 현 멤버가 더 좋다. 고재욱 당시 감독처럼 김도훈 감독도 덕장이다. 이청용 등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도 많다. 그리고 골문을 현우가 지킨다”고 우승 예상 이유를 댔다. 조현우는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우승을 말하긴 이르다. 앞으로 이런 경기력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5.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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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한 팀이 500승을 올린다는 것의 무게

36년 만에 마침내 달성한 500승.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FC 서울이 K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서울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4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팀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K리그(426승) 리그컵(73승) 승강 플레이오프(1승)가 더해진 기록이며, 1984년 창단 이후 500승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6년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서울보다 먼저 500승 고지를 밟은 팀이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지 알 수 있다.K리그 최초로 팀 통산 500승 고지를 밟은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2017년 7월 19일 강원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0승에 도달한 팀이 됐다. 울산은 앞서 400승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울산의 뒤를 이어 500승을 달성한 팀은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이다. 포항도 울산과 같은 해인 2017년에 500승을 달성했는데, 500승을 목전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누가 먼저 '최초'의 기록을 쓸지 경쟁했으나, 한발 뒤처져 약 두 달 뒤인 9월 20일 500승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울산이 400승을 달성할 때 제물이 된 팀도 강원이었고, 포항이 500승을 올린 상대도 강원이었다는 점이다.한 해 치르는 경기 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500승을 달성하려면 그만큼 매 시즌 꾸준히 승 수를 쌓아야 한다. 서울이 400승을 달성한 게 2013년 6월 1일 전남 드래곤즈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승을 추가하는 데만 6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승 수가 이날 서울에 K리그 역대 세 번째 500승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500승의 대기록을 쓴 뒤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 경기를 이기면 역사 속에 좋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500승을 올린 팀이 이날 서울까지 겨우 세 팀뿐이라는 것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큰 자부심이 된다.500승을 올리는 동안 서울은 여섯 번의 K리그 우승(1985·1990·2000·2010·2012·2016)과 두 번의 리그컵 우승(2006·2010)을 경험했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총 13명의 사령탑이 500승을 쌓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인물은 현재 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112승(58무50패)으로 서울이 쌓은 500승 중 5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그 다음은 조광래(88승65무76패) 고재욱(67승82무60패) 세뇰 귀네슈(51승37무22패) 감독 순이며 박세학(39승32무46패) 조영증(31승33무47패) 황선홍(30승21무19패) 이장수(30승25무21패) 넬로 빙가다(25승6무6패) 박병주(20승22무29패) 이을용 감독대행(6승7무9패) 황보관(1승3무3패) 전 감독이 뒤를 이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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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년 만에 감독 교체는 구단 역사상 처음…왜?

울산 현대가 윤정환(41)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긴다.울산은 10월부터 윤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11월 초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직접 윤 감독을 만났다. 윤 감독도 승락해 사실상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단계다.울산은 현재 조민국(51) 감독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구단이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사령탑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민국 감독은 지난 시즌 말 울산 감독에 올랐다. 부임하고 한 시즌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1년 만에 감독 교체는 전에 없던 일이다. 울산은 초대 문정식(1984~1986) 감독부터 조중연(1986~1987)·김호(1988~1990)·차범근(1991~1994)·고재욱(1995~2000)·김정남(2000~2008)·김호곤(2009~2013) 등 최소 2년 이상은 임기를 보장해왔다.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울산은 김호곤 전 감독 시절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작년 정규리그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간신히 상위그룹에 턱걸이했다. 성적 뿐 아니라 구단 변화의 흐름에 걸 맞는 참신한 인물이 필요했다는 측면도 크다. 울산은 최근 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송동진 단장을 내보내고 김광국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김영국 사무국장도 전임 단장과 함께 구단을 떠난다. 프런트의 수장과 실무책임자가 한꺼번에 물갈이된다. 권오갑 사장이 프런트부터 현장까지 모두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피주영 기자 2014.11.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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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뿌리는 K리그’ 울산, 어떻게 최다 국가대표를 배출했나

결국 국가대표팀 뿌리는 K리그였다. 역대 최다 해외파(17명)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지만 투혼을 보여준 건 K리거였다. 울산 현대는 K리그에서 이번 대회에 공격수 김신욱(26)을 비롯해 골키퍼 김승규(24), 수비수 이용(28) 등 최다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군 복무 중인 이근호(29·상주 상무)까지 원 소속팀은 울산이라 사실상 4명이 월드컵에서 활약했다.울산은 역대 K리그에서 소속 선수 월드컵 참가 횟수 순위 1위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브라질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뤘다. 울산은 8회의 월드컵 동안 본선에 나간 국가대표 25명을 배출했다. 1986년에 3명, 1990년에 5명, 1994년 4명, 1998년 3명, 2002년 2명, 2006년 2명, 2010년 3명, 2014년 3명이 나섰다. 울산 구단은 국가대표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울산 구단주로 있으면서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구단 내에도 대표팀 우선이라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부 팀들이 전력 누수를 우려해 대표 차출을 꺼릴 때도 울산은 '국가가 부르면 반드시 보낸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김영국 울산 사무국장은 "소속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고재욱 전 울산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다녀오면 오히려 팀 전력에 더욱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컸는데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보이지 않는 막이 있었다"며 "유상철도 1998 프랑스월드컵을 다녀오고 나서 실력이 한 차원 더 발전했다"고 회상했다.또한 울산 구단의 탄탄한 코칭스태프와 선수층도 한 몫 했다. 항상 리그 상위권에 머문 울산은 그만큼 명장이 많았고, 국가대표 감독도 배출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사령탑 김정남 감독, 1994 미국 월드컵을 이끈 김호 감독,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지휘한 차범근 감독이 모두 울산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들의 지도 아래 주전 선수가 빠져도 백업 멤버들이 리그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주면서 팀 경쟁력을 높였다. 김 국장은 "이번 시즌 전반에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팀 선수들에게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했다. 이들 활약이 결국 K리그 부흥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4.07.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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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표팀 사령탑 10인 “브라질월드컵 첫 골, 손흥민”

"홍명보호 조 2위로 16강 갈 것. 벨기에 공격수 에당 아자르(23·첼시)를 주의하라."역대 축구대표팀 사령탑 10명 중 8명은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16강을 예상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이 9번째 도전이다. 이전에도 많은 선배 사령탑들이 A매치를 치렀고 월드컵에 참가해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을 번갈아 맛봤다. 이들의 조언과 대회 전망을 듣기 위해 일간스포츠가 역대 대표팀 사령탑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한국은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H조에 속했다. 10명 중 8명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조광래(60)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고 국제경험도 풍부하다. 예전처럼 기복 있는 경기는 안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16강 이상을 예상한 감독 전원은 한국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봤다. 조 1위는 벨기에가 유력하다는 응답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감독들은 경계대상 1순위로 아자르를 꼽았다. 고재욱(63) 감독은 "드리블·슛·방향전환이 두루 뛰어난 선수라 방심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3명이 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를 들었다. 루카쿠는 최근 룩셈부르크, 스웨덴과 평가전 2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벨기에와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을 브뤼셀 현장에서 지켜본 허정무(59) 감독은 측면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27·나폴리)를 비밀병기로 지목했다. 한국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팀은 역시 러시아(5표)와 알제리(5표)였다.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는 손흥민(22·레버쿠젠)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이어 이청용(26·볼턴), 구자철(25·마인츠), 김신욱(26·울산 현대)이 1표씩 얻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지휘했던 허정무 감독은 4년 전 수비수 이정수(34·알 사드)가 깜짝 2골을 터뜨렸던 것을 회상하며 "의외의 선수가 골을 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월드컵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5명의 감독이 날씨를 꼽았다. 브라질월드컵은 더위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이 러시아와 맞붙는 쿠이아바도 고온다습하다. 브라질과 비슷한 기후였던 1994년 미국월드컵 사령탑 김호(70) 감독은 "러시아처럼 추운 곳에 있던 선수들이 더운 지방에서는 힘들어한다. 반대로 알제리는 사막 기후에 익숙하다. 다른 조도 날씨가 최대 변수다”고 했다. 우승 후보를 세 팀씩 꼽아달라는 질문에 홈팀 브라질(10표)과 인접국가 아르헨티나(8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실수를 최소화해야한다는 응답도 4표나 나왔다. 홍명보호에는 과거 월드컵 출전경험이 있는 선수가 5명뿐이다. 차범근(61) 감독은 "월드컵의 경험 부족이 실수로 이어지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태석·김지한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06.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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