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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실수 인정, 김진성 기록 이의 신청…”미안하다고 하더라”

LG 트윈스 최고참 김진성(40)이 기록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외야수 김현수(37)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이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김)현수가 기록 이의 신청을 하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김진성은 지난 24일 SSG전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4-4로 맞선 1사 1·2루에서 한유섬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김진성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는지 고개를 떨궜고, 타자 한유섬도 "홈런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타구는 마지막에 뻗지 않으면서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 앞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듯 보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펜스를 의식했는지 공을 글러브에 완전히 담지 않은 채 포구하다가 놓쳤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그대로 SSG의 승리로 종료됐다. 기록원은 김현수의 '실책'이 아닌 한유섬의 '안타'로 인정했다. 김진성은 "(김)현수가 본인 실수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현수가 말한 대로 이의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 5월부터 기록 이의 신청 심의제도를 도입했다. 구단 또는 선수는 안타, 실책, 야수선택에 대한 공식기록원의 결정에 한해 해당 경기 종료 후 24시간 안에 KBO 사무국에 서면으로 기록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의 신청에 대한 심의는 기록위원장, 기록위원회 팀장, 해당 경기운영위원 등 3명이 모여서 한다. 정정 여부는 신청 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에 통보된다. 올 시즌 총 5차례 기록 정정이 있었다. 김진성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4홀드(1위)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결승점이 비자책으로 인정되면, 김진성의 평균자책점은 3.38로 떨어진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5.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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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항마 전망? '폭싹 부쉈수다'...LG 이래서 강하다

10승 1패.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한다. 본지는 개막 직전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해설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꼽혔다. LG는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어 KIA의 대항마로 분류됐다. KIA는 개막 후 연이은 부상자(김도영·박찬호·김선빈) 발생에 신음하며 4승 8패(9위)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LG는 10승 1패의 놀라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SG 랜더스(7승 3패)에 2.5경기 앞서 있고, KIA와는 승차를 6.5게임까지 벌려 놓았다. LG가 KIA의 대항마가 아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마운드와 타격, 수비, 주루에서 흠잡을 게 없다. LG가 당분간 이런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39로 가장 낮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2.71로 1위.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3분의 2이닝 8실점을 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제외하면 선발 ERA는 1.64까지 낮아진다. 새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경기 2승 ERA 2.37)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쳤고, 5선발 송승기(2경기 1승 ERA 1.50)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우려했던 불펜진도 ERA 1.71(2위)로 든든하다. 최고참 김진성(4홀드)이 중심을 잡고 필승조 김강률, 박명근이 받쳐주고 있다. 김영우, 우강훈, 이우찬 등 추격조도 3경기씩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칠 만큼 좋다. 지난주엔 4년 총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마무리 장현식마저 복귀했다. LG 팀 타율은 0.290으로 NC 다이노스(0.305)에 이은 2위다. 중심타자 문보경과 오스틴을 필두로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의 활약이 좋다. 예년과 다른 점은 백업 야수진의 활약이다. '성적과 육성'을 내건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을 적극 활용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11경기 중 벌써 4번이나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까진 야수 9명이 고정이었는데 올 시즌엔 왼손, 오른손 투수 유형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다. LG의 대타 카드는 훨씬 다양해졌다. 수비력은 압도적이다. 총 11경기에서 실책이 2개뿐이다. 최소 실책 2위 두산 베어스(6개·최다 실책 1위 키움 히어로즈 15개)보다 4개 적다.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내야는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3루수 문보경, 1루수 오스틴 딘, 2루수 신민재가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팀 도루 역시 1위(16개)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84.2%로 높다. 1~2점 차 승부에서 도루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도 돋보인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감독은 초반 독주에 대해 "예상보다 선발진이 잘 버텨줬고, 팀 장타력도 좋아졌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들은 타격에, 투수들은 투구에 집중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 훈련을 통해 성장하면서 실전에서 싸울 준비가 됐다. 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름에는 유영찬, 함덕주(수술 후 재활) 이정용(군 복무)이 돌아올 예정. 염 감독은 "우리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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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찾은 LG·응원석 응시한 쿠에바스, KT 마법의 끝엔 낭만이 있었다

마법은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낭만이 있었다. KT 위즈가 길었던 2024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가을야구 무대를 마쳤다. 졌지만 잘 싸웠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2~3차전을 내리 패했지만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왔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KT의 마법이 끝난 순간, 진한 여운도 남았다.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순간이었다. 더그아웃 밖에서 선수단을 응원하던 '주장' 박경수도 그라운드로 나와 3루 원정팀 응원석을 바라봤다. 그때 LG 선수들 일부가 KT 선수단 쪽으로 넘어왔다. 김현수와 오지환, 허도환, 임찬규 등 고참 선수들이 박경수를 찾았다. 박경수는 그들과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KT의 가을야구 탈락과 함께 박경수의 선수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으나, 이강철 감독의 권유로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고 올해 한 시즌을 보냈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시간은 적었지만, 배팅볼 코치나 더그아웃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며 은퇴 시즌을 치렀다. 후배 선수들은 박경수의 선수 생활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기 위해 가을야구에서 힘을 냈지만, 준PO가 마지막이었다. 누구보다 아쉬웠을 법한 가을야구 탈락, 하지만 박경수는 묵묵히 주장의 역할을 해냈다. 후배들의 자리를 뺏지 않기 위해 엔트리 합류를 고사했던 그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나와 LG 선수들의 PO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상대를 축하했다. '친정팀' LG 선수들의 진한 포옹이 있어 여운이 더 남았다. 그렇게 박경수는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낭만의 순간은 또 있었다. 5차전 미출전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을 준비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팀의 탈락으로 기회가 날아갔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더그아웃 가장 선두자리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타자, 야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마다 가장 앞에 서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료들을 응원했던 그. 탈락이 확정된 순간 쿠에바스는 하염없이 3루 원정 응원단석을 바라봤다. 선수단의 인사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퇴장할 때까지 그의 고개는 3루 응원석에 고정돼있었다. 응원한 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 후에도 더그아웃에 홀로 남아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은 바 있다. 올해도 탈락의 여운을 느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팬들도 패배의 여운을 함께 느꼈다. 탈락 후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 KT 응원가를 끊임없이 부르며 고생한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도 있었다.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패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들은 팬들의 원망 섞인 연호를 들으며 퇴장했지만, 이강철 감독과 KT 팬들은 달랐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5위 결정전, WC 결정전, 준PO까지 마법의 여정을 보낸 선수단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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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6년 만에 떠올렸던 '달감독'의 "쟤 남겨" 한 마디...최재훈 "패기 있는 모습 좋아하셨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공수교대할 때도 뛰어서 오고 가는 패기 있는 모습을 좋아하곤 하셨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보여준다면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실 거다."최재훈(35·한화 이글스)은 16년 전인 2008년 육성 선수로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향한 팀이 두산 베어스였고, 그때 1군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주전 안방마님으로 함께 하진 않았으나 그에겐 프로 첫 사령탑이었던 셈이다.인연이 길진 않았다. 1군에 올라왔던 건 딱 1경기였고, 타석도 없었다. 이후 최재훈은 2010년과 2011년을 경찰청 야구단에서 보냈고 김 감독은 2011년 시즌 도중 두산을 떠났다. 16년이 지나 두 사람은 대전에서 다시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대전에서 한화 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선수단과 만나는 자리에서 마주한 김 감독이 최재훈에게 건넌 인사는 "좀 잘 해주라"였다.최재훈에게도 퍽 인상적인 첫 인사였다.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복귀 첫 승을 선물한 최재훈은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후 첫 인사로 '잘 해라'라고 해주셔서 정말 잘해야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최재훈은 "감독님께서 웃으시면서 잘하라고 하셨지만, 내겐 '너만 잘하면 돼'로 들렸다. 그래서 '좀 무섭습니다'라고 했더니 감독님께선 또 "내가 때리기라도 했냐'라고 하시더라. 편하게 대해주셨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선수들도 덩달아 힘이 났던 경기 같다"고 돌아봤다.16년 전 두산 시절. 1군에서 함께 했던 건 아니나 분명 두 사람의 인연도 있었다고 했다. 최재훈은 "육성 선수로 막 입단했을 때 캠프에 갔다. 사실 육성 선수들은 한국에서 캠프를 하던 시기인데, 당시엔 내게 오기가 있었다. '뭘 보여주고 가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는 "그래서 강한 어깨를 보여드렸는데, 감독님께서 '쟤 남겨'라고 하시더라. 그 말에 기분이 좋았고, 실제로 끝까지 남았다"며 "6월 1일부터 등록 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 5월부터 1군 동행을 시켜주셨다. 감독님께서 보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겐 고마운 분으로 기억된다"고 떠올렸다. 16년 전 김경문 감독의 나이는 50세. 당시만 해도 '젊은 감독'의 대표 주자였다. 세월이 흘러 백발로 대전에 온 김 감독은 이제 '최고참' 사령탑이 됐다. 최재훈은 "그땐 카리스마가 있다 보니 다가가기도 어려웠고, 말도 걸기 어려운 분이었다. 지금은 좀 편하게 대해주신다. 벤치에서 선수들 응원은 예전부터 많이 해주셨는데, 오늘은 더 해주시고 박수까지 쳐주셨다. 선수들도 더 힘이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가까이에서, 또 멀리에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 '화수분 야구'를 지켜본 최재훈이다. 그뿐 아니라 수많은 두산 시절 동료들이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프로야구 스타로 자라났다. 제2의 김현수, 제2의 박민우를 꿈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그에게 부탁했다.김경문 감독은 "감독님께서는 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고, 공수교대할 때까지도 뛰어 오기도 하는 그런 패기 있는 모습을 좋아하신다"며 "벤치에 있을 때도 파이팅을 많이, 크게 외치면 좋게 봐주시곤 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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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자마자 이천으로, 김범석의 캠프 중도 탈락과 염경엽의 메시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한 LG 트윈스 포수 유망주 김범석(20)은 현재 이천 재활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범석은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해 귀국길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2군 훈련이 한창인 이천 캠프조로 이동했다. 김범석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현지에서 국내 의료진이 살핀 결과 내복사근 미세 손상 의심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닌 만큼 귀국 후에도 특별히 검진을 실시하진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될 걸로 예상하는 3월 초쯤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처음 부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현지에 머물던 구단 관계자가 "날씨가 보다 따뜻한 이곳(애리조나)에서 재활 훈련을 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꼭 돌아가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내로 돌아가 훈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결정에는 염경엽 LG 감독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의 체중과 몸 상태에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비시즌 다이어트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 부상 역시 100kg을 훌쩍 넘는 체중 관리 실패 영향이 컸다고 평가한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7kg을 감량하고 캠프에 합류한 베테랑 김현수를 예로 들며, 김범석의 마음가짐이나 준비자세를 지적했다. 캠프 중도 귀국 결정도 김범석에게 충격 요법과 함께 강한 정신력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재원이가 올라오면 6월까지 범석이가 1군에 올라올 확률이 확 떨어진다"고까지 했다. 김범석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 김범석은 2023년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범석은 지난해 1군 10경기(타율 0.111)에 출장해 29타석에서 홈런과 2루타를 1개씩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장타율 0.439(타율 0.286)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가진 청백전에서 홈런 2방을 때려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KS 엔트리(1타수 1안타)까지 승선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 MVP(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지난해엔 어깨 관리를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캠프에선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김범석은 입단 후 첫 1군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감독님이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셨지만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개인 첫 해외 전지훈련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먼저 짐을 싸 돌아왔다. 앞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이 정도로 체중 감량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웃으며 "(김)범석이를 감량시키고 싶다" 콕 집어 말했다.이천 캠프의 최고참인 김진성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진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귀국하자마자 엄청 혼을 냈다. 지난해 1군 콜업 때도 '과학적으로 체중이 많으면 부상 위험도가 높다. 또 이래저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며 체중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 있다"며 "결국 캠프 도중 이탈했으니 이번엔 더 강하게 다그쳤다. 누군가는 곁에서 이런 조언을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범석이가 다음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더라. '네가 집안에서 자랑스러운 아들, 형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김범석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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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두산 이어 LG에서도 KS 우승,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난 '맏형' 김현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해낸 LG 트윈스. 이번 우승에는 야수진 '맏형' 김현수(35)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더그아웃에선 든든한 선배였고, 그라운드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쳐주는 해결사였다. LG는 KT 위즈와의 2023 KS에서 팀 타율 0.331·홈런 8개를 기록하며 36득점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2022) 우승한 SSG 랜더스가 팀 타율 0.26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기록이다. LG는 준비 기간 자체 청백전과 평가전을 꾸준히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잘 유지했다. 기술 영역에선 주전 야수진 최고참이자 한국 야구 대표 '타격 기계' 김현수의 조언이 통한 것 같다. LG 주장 오지환은 KS 우승 뒤 인터뷰에서 "KT에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다. 타이밍을 빠른 공에 맞추려고 했다. (김)현수 형이 '지금(KS)부터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라며 어이없이 직구를 지켜보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략하도록 조언해 줬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이 KS 2·3차전에서 각각 윌리엄 쿠에바스와 김재윤으로부터 홈런을 칠 때 모두 빠른 공을 공략했다. 오지환은 "(김)현수 형이 워낙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많이 도와줬다. 내 의견도 잘 이해해 줬다. 덕분에 주장 역할에 부담이 줄었다"라며 선배에게 고마워했다. 김현수는 타석에서도 잘 했다. KS 2차전,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2사 1루에서 KT 셋업맨 박영현을 상대로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LG는 8회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며 5-4로 역전한 뒤 승리했다. 김현수는 3차전에서도 1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쳤다.김현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에서 모두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5년 두산 소속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KS를 치렀고, 타율 0.421로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이끌었다. 2016·2017년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한 지붕 라이벌'이었던 L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새 출발 했다. 그는 LG 입단식에서 "LG가 나를 영입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LG 입단 후 6번째 시즌, 자신의 약속을 지켜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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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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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한화의 대들보, 축제의 별…가치 증명한 '大선수' 채은성

이제 그 누가 채은성(33·한화 이글스)에게 '오버 페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채은성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전 만루포는 1982년 원년 올스타전 김용희(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4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채은성의 그랜드 슬램에 힘입은 나눔 올스타는 8-4로 승리했고,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아 김용희처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별 중의 별'이다. 채은성은 이미 14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5개를 넘겨 1위를 차지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며 "올스타전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MVP)'라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최초가 하나 더 있다. 역사상 첫 육성선수(연습생) 출신 MVP로 남게 됐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개 팀 어디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2014년 퓨처스(2군)리그 타율 0.403 맹타를 친 끝에 감격의 1군행을 이뤘다. 콜업된 5월 27일 4회 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현 롯데 퓨처스 총괄 코치)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쳤다. 양상문 당시 LG 감독이 기념구에 써준 문구가 '大(대) 선수가 되세요'였다.이후 채은성은 줄곧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타 군단' LG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1군에 올라왔을 때 양상문 감독이 주도한 세대교체의 핵심 멤버였지만, 팀의 기둥은 이병규, 박용택 등 고참들이었다. 2018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김현수가 선수단 중심이 됐다. 팀 내 입지도 공·수 핵심인 오지환이 더 높았다. 채은성은 지난해 팀의 필요에 따라 외야수보다 시장 가치가 낮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어도 채은성은 언제나 LG의 두 번째, 세 번째 타자였다. 간판타자가 아닌 채은성을 지난겨울 한화가 6년 90억원에 FA 영입했다. 당연히 오버 페이 논란이 따랐다. 선수단 중심이 무너진 한화로서는 위기 때 대들보로 버텨줄 타자가 필요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타자에게 6년 동안 거액을 지불한 건 그래서였다.채은성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46득점, 출루율(0.370)과 장타율(0.450)을 합친 OPS는 0.82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고타저 리그와 구장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wRC+는 130.2(100이 리그 평균. 스포츠투아이 기준)다. 지난해(122.7)보다 올랐다. 이제 양상문 전 감독의 응원처럼 채은성을 '대 선수'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현재 한화의 최고 타자는 노시환(타율 0.317 19홈런)이지만, 그의 성장에 채은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4~5월 타선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처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집중 견제에 당하지 않게 도왔다. 젊은 타자들이 매 타석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인 것도 채은성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팀에서 가장 타격 기술이 좋다"고 할 정도로 채은성을 신뢰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우산효과(강한 타자 앞뒤 타순의 타자들이 누리는 반사이익)'가 노시환과 외국인 타자들에게 간다고 믿는다. 채은성의 팀 내 비중과 기여도가 크다고 인정받는 이유다.한화는 전반기를 34승 4무 40패(승률 0.459) 8위로 마쳤다. 지난해(승률 0.324)보다 무려 0.135가 올라갔다. 그 동력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노시환의 성공이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초 두 달 넘게 성장통을 겪었다. 그동안 채은성이 대들보가 돼 버텼다. 처음에 낯설게만 들렸던 한화의 '이기는 야구'가 이제 어색하지 않게 됐다. 그걸 상징하는 이가 '미스터 올스타' 채은성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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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0G·3개→키움전 4개, 타점 생산 본능 보여준 오지환

‘캡틴’ 오지환(33)이 올 시즌 팀 최다 연패 위기에 있던 LG 트윈스를 구했다. 자신의 짧은 슬럼프도 벗어났다. 오지환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홈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는 적시타와 쐐기타를 차례로 때려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경신하며 활약했다. 4안타를 기록한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공격을 이끌며 9-1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오지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 초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기세를 탄 LG는 김민성이 좌전 안타, 김범석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오지환은 5회도 박동원과 문보경이 안타를 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요키시의 커브를 공략,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요키시를 강판시키는 공이었다. 오지환은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188로 부진했다. 타점은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3점뿌니었다. 그사이 투수진 힘으로 버텨내던 LG도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지며 위기에 놓였다. 야수진 최고참이자 간판타자인 김현수는 ‘타격 기계’ 면모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고장 났다. 오지환의 반등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은 (김)현수와 오스틴 그리고 (오)지환이가 해결을 해줘야 하는 팀”이라며 다른 두 선수의 분전을 바랐는데, 오지환이 바로 부응했다. 염 감독도 "(오)지환이가 4타점을 올려주면서 경기를 여유 있게 풀 수 있었다"라고 반겼다. 경기 뒤 만난 오지환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2022)에 비해 장타가 줄어서 의식했다. 그나마 팀이 계속 이겨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타격이 부진하면 수비)에 집중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라고 돌아보며 “이제 여름이 다가왔기 때문에 (안타나 타점이) 조금 더 나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타점 기회에서 더 집중했다. 타점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경기를 편하게 만드는데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날 활약 배경에는 동료들의 도움도 영향을 미쳤다. 오지환은 자신이 슬럼프를 겪는 동안 타격감이 좋았던 타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현재 홈런 1위 박동원은 너무 어려운 코스(투수의 공 기준) 공략에 연연하지 말고, 공을 많이 보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배트를 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해줬다고. 오지환은 그런 말들을 새겼다. LG는 올 시즌 3연패 이상 당하지 않았다. 이날 키움전에서 최다 연패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완승. 오지환이 부진을 털어내며 이끌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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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염경엽 LG 감독 "이재원 2루타, 경기 흐름과 승리 가져와"

LG 트윈스가 전날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되갚았다.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를 7-2로 승리했다. 전날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12로 역전패했지만, 하루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23승 14패.선발 임찬규가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5명(홍창기·박해민·김현수·문보경·박동원)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박해민이 4타수 3안타 1득점, 문보경이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원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2로 뒤진 4회 말 무사 만루에서 터트린 싹쓸이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간판 김현수는 34타석 무안타에서 벗어나며 5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임찬규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다소 힘든 경기를 했는데 3회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후 새로운 승리 조가 완벽한 피칭으로 막아주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 좋았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타선에선 문보경이 역전 분위기를 만드는 안타를 쳐줬고 이재원의 3타점 결승 2루타로 경기 흐름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더불어 추가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현수가 오랜만에 고참으로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오늘도 많이 찾아와 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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