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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전 치른 이승우, 기량도 관심도 ‘합격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관심을 모으는 이승우(24·수원FC)가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이승우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라운드 공식 개막전에서 수원FC 공격수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광성중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유럽축구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떠난 이후 11년 만에 돌아와 치른 K리그 데뷔 무대.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승우의 재능은 돋보였다. 볼 다루는 발재간뿐만 아니라 키핑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원터치로 동료에 전달하거나, 또는 상대 수비수 사이 빈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돌파로 전북 수비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최전방에서 짝을 이룬 1m97㎝ 장신 공격수 라스와 호흡도 무난했다. 라스와 양동현(1m86㎝)이 나란히 ‘트윈 타워’를 이룬 전반에 비해 라스와 이승우가 함께 선 후반의 ‘빅&스몰’ 조합이 효과적이고 위력적이었다. 라스가 공중볼을 따낼 때 이승우가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어내는 패턴 플레이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2선에서 전방에 볼을 뿌려주는 니실라, 무릴로와 호흡도 무난했다.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돌파 과정에서 수준급 발재간으로 전북 수비진을 헤집고 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18분에는 역습 찬스에 신속히 측면을 파고들어 전북 수비수 홍정호의 옐로카드를 유도했다.0-1로 뒤진 후반 막판 전북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 돌파하다 전북 수비수 홍정호에 걸려 넘어진 장면도 아쉬웠다. TV 중계화면에는 페널티박스 안쪽을 파고든 이승우가 홍정호의 쭉 뻗은 발에 밟혀 넘어지는 순간이 포착됐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관중석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승우가 볼을 잡을 때마다 전주성이 떠들썩한 함성에 휩싸였다. ‘K리그 최강’ 전북 수비진을 상대로 잇달아 수준 높은 패스와 돌파, 슈팅을 선보인 이승우에게 홈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후반 34분에 터진 송민규의 선제골을 잘 지킨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개막전을 1-0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승우의 경쟁력을 확인한 수원FC에게도 나쁘지 않은 승부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아직 이승우의 신체 컨디션이 부족하다. 경기와 훈련을 통해 더 끌어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에둘러 표시한 걸로 해석됐다. 이승우 자신도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가겠다. 아직은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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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이승우, K리그 개막전 '바르샤 더비'에 쏠린 눈

동계올림픽이 열릴 만큼 쌀쌀한 날씨지만 프로축구는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역대 시즌 중 가장 이른 날짜인 19일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종전 가장 빠른 개막일은 2010시즌, 2021시즌의 2월 27일이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 이전에 시즌을 끝내겠다는 프로축구연맹의 목표다. 시즌 첫 단추를 끼우는 개막전은 어느 경기보다 중요성이 높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K리그1(1부) 개막전은 총 55경기가 열렸다. 이중 40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졌는데, 승리 팀 중 65%(26경기)가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K리그1은 정규리그(33라운드) 종료 후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로 나눠 5라운드를 진행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이유다. 개막전 중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경기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FC 경기다. 올 시즌 K리그 6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홍정호를 비롯해 이용, 김진수, 김보경, 한교원 등 5연패 주역들이 건재하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6연패를 목표로 잡을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수원FC도 만만하지 않다. 지난 시즌 1부 승격 후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박주호, 양동현 등 베테랑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득점 3위(53골)에 오를 만큼 공격이 매서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김현을 영입,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김현은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두 팀의 경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백승호(25·전북)와 이승우(24·수원FC)의 맞대결 때문이다. 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백승호가 먼저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K리그에 입성해 전북 5연패에 일조했다. 이승우도 고향 팀에 입단해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둘은 개막전 일정이 발표된 후 서로 연락을 잠시 멈췄다. 백승호가 K리그에 먼저 적응한 만큼 우세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전북의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이를 토대로 성인대표팀에도 발탁, 1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면 이승우는 유럽 무대에서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관심도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며 “백승호는 당연히 잘할 것이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이승우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 큰 임팩트를 보여줬던 선수인 만큼 예측하기보다 뛰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시즌 3위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중심은 지난 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다. 여기에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으로 구성된 제주의 미드필더 라인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과 팀 조직력으로 맞선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를 평정하고 1부에 승격한 군팀 김천 상무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김천은 20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천을 두고 “개막전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다”며 경계했다. 김천은 공격수 조규성을 중심으로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 권창훈 등 국가대표가 즐비해 ‘레알 김천’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명장들의 새 출발도 관심사다.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줄곧 “명문 구단으로 복귀”를 천명했다. 서울은 19일 대구FC와 맞붙는다. 20일 성남FC와 대결하는 최용수 강원FC 감독도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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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개막전 승리팀 65%가 파이널A 진출··· 기선제압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모습. 프로축구 K리그가 19일 오후 2시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맞은 K리그1의 개막 라운드에 관한 여러 기록들을 살펴본다. ━ '시작이 반', 개막 라운드 승리팀 중 65%가 그 시즌 파이널A 진출 K리그1 원년인 2013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9시즌 동안 K리그1 1라운드 경기는 총 55경기다. 이 중 무승부가 15경기였고 40경기에서는 승부가 가려졌다. 40경기의 승리팀 중 65%(26개)가 그 시즌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2013시즌, 2017시즌, 2021시즌은 개막전에서 패한 팀들이 전부 그 시즌 파이널B(7~12위)로 향하기도 했다. 시즌 첫 경기의 중요성이 통계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 개막전 최다 득점자는 양동현, 윤빛가람은 4시즌 연속 개막전 득점 도전 올해로 데뷔 15년 차인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수원FC)은 K리그1 개막전에서만 6골을 뽑아내며 이 부문 최다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개막전 득점 2위는 울산 현대와 전북에서 뛰었던 김신욱(4골)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양동현이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세운 개막전 연속 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윤빛가람이 2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득점한다면 4년 연속 개막전 득점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 개막전 무패 전북, 인연이 없었던 인천, 대구FC, 수원FC 전년도 K리그1 우승팀의 홈경기로 치러지는 공식 개막전의 단골손님은 단연 전북이다. 전북은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6번의 공식 개막전을 치렀고, 올해도 전년도 K리그1 우승팀의 자격으로 수원FC와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K리그1 6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개막전 9경기에서 8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 수원FC는 역대 K리그1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은 개막전 9경기에서 5무 4패, 대구는 6경기 3무 3패, 수원FC는 2경기 2무다. ━ 역대 개막라운드 홈팀 전적은 55경기 29승 15무 11패 긴 시간 개막을 기다린 팬들의 응원이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개막라운드 총 55경기에서 홈팀은 29승 15무 11패로 강했다. 특히 2016, 2019, 2021시즌에는 홈팀 6개 팀이 모두 4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막전 홈팀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시즌은 2013시즌으로, 당시 울산만 승리를 거두고 나머지 6개 팀은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록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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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3위 돌풍, 밑바닥부터 올라온 김도균 감독

프로축구 승격팀 수원FC의 돌풍, 그 중심에 김도균(44) 감독이 있다.수원FC는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3-0으로 완파했다. 승격팀인데 K리그1 3위(10승 7무 9패·승점 37)다. 최근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를 쓸어 담았다. 그 기간에 선두 울산 현대(5-2승), 2위 전북 현대(1-0승)도 잡았다.수원FC는 3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11위와 꼴찌(12위)를 오갔다. 올 시즌 새롭게 19명을 영입했는데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수차례 오심 피해도 봤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쭉쭉 치고 올라왔다.김도균 감독은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 수비 안정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오히려 공격도 조직력도 살아났다. 공격 전개가 빨라지고, 패스 질도 좋아졌다. 박주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돌린 게 신의 한수였다. 경기 밸런스를 잡아준다”고 했다.3-4-1-2 포메이션으로, 김건웅이 중앙 수비로 한 칸 내려가고, 박주호가 측면 수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고, 투톱으로 라스와 양동현이 나서는 형태다.25일 수원 삼성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자, 김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박주호와 이영재를 공격적으로 올려, 3골 차 대승을 이뤄냈다.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유연함’이다. 김 감독과 김호곤 단장은 ‘케미스트리’가 좋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단장님이 진짜 든든한 조력자다. 프로 감독 2년 차인 내가 캐치 못한 부분을 짚어준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데, 동계 훈련 때 ‘꼭 포백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래 고집이 안 세다. 늘 열린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 의견을 들으려 한다”고 했다.그러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공격수 양동현이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라스에게 양보했다. 김 감독은 “원래 연습 때는 양동현이 페널티킥 1번 키커다. 동현이가 희생하니 팀 분위기도 살고 라스도 살았다”고 했다.김 감독은 밑바닥부터 올라온 지도자다. 김 감독은 “난 선수 때 전성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2000년대 초반 그는 올림픽팀과 A팀을 오가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동국과 함께 ‘꽃미남’으로 불렸다. 그러나 무릎 수술 여파로 2006년에 29세 나이로 은퇴했다.이후 2007년부터 서남대 코치, 2010년부터 울산 현대중 감독, 2014년부터 울산 현대 코치, 2017년부터 울산 현대 유스 총괄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1부 승격을 이뤄냈다.김 감독은 “2014년부터 일찌감치 P급 지도자 자격증(최고 등급)을 준비했다. 유스 총괄 시절 외부에서 경기를 보며 시야가 넓어졌다. 내가 감독이 되면 어떤 축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를 떠날 때 항상 65인치 대형 TV를 가져간다. 전반전이 끝나면 실시간으로 중요한 장면을 뽑아, 라커룸에서 보여주며 전술 변화를 준다.김 감독이 개막 전에 “목표가 상위 스플릿 진입(6위 이내)”이라고 밝히자,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강등을 걱정했다. 지금은 누구와 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남은 7경기를 통해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다. 작년에 K리그2 2위를 하겠다고 했는데 2위를 했다. 이번에도 말한 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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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처럼 빵빵...'온몸이 무기' 라스, 득점 선두 질주

프로축구 수원FC의 돌풍이 거세다. 올해 승격 팀인데, 21일 기준 K리그1 3위(9승 7무 9패·승점 34)다. 최근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상승세다. 수원FC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공격수 라스(30)가 후반 21분 결승 골을 터트렸다. 양동현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양보하자, 키커로 나선 라스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성공했다. 라스는 올 시즌 리그 14호골을 기록, 득점 단독 선두로 재도약했다. 리그 득점 2위 제주 주민규(13골)가 이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이자 네덜란드 이중 국적인 라스는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벨트비크’란 이름으로 뛰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작년 7월 K리그2(2부) 수원FC로 임대됐는데, 사실상 퇴출이었다. 등록명을 ‘라스’로 바꾼 그는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수원FC로 완전 이적한라스는 예능 ‘라스(라디오스타)’처럼 빵빵 터진다. 라스는 22일 카카오톡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팬들이 ‘라스’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등록명을 바꿨다”고 했다. 라스 측 관계자는 “네덜란드 현지 발음으로는 ‘라스벨트바이크’다. 이름이 긴 데다, ‘벨트와 바이크’라고 들릴 수 있어 줄여서 등록했다. ‘라스’는 공격수 이름치고는 순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원FC에 온 뒤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등록명을 바꿨다”고 전했다. 라스는 “등록명을 바꾼 게 득점에 도움이 된 건 아니다”며 웃었다. 라스는 “작년과 가장 큰 차이는 K리그 스타일에 100% 적응이 됐다는 거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줘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라스는 전북 시절 기회를 많이 못 받았을뿐더러 ‘타깃형 스트라이커’로만 뛰었다. 하지만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신뢰를 보내며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원래 큰 키(196c㎝)에도 발이 빨랐던 라스는 공중볼 경합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 플레이도 펼치고 있다. 라스는 지난달 25일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4골을 몰아쳤다. 헤딩슛, 로빙슛 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스는 “내 생각에도 온몸이 무기다. 하하. 난 다양한 스타일과 전술을 소화할 수 있다. 팀이 파워풀한 플레이를 펼치게 돕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라스는 현재 솔로지만, 네덜란드에 아들과 딸이 있다. 그는 “경기 전에 항상 아이들에게 전화를 건다. 둘 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해 거미줄을 쏘는 세리머니를 한 적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열혈 팬인 아들이 내게 ‘호날두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근데 그렇게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라스는 “제주전에 페널티킥을 양보해 준 양동현에게 고맙다. 내가 ‘개인 통산 100골에 2골밖에 남지 않았으니 페널티킥을 차라’고 했지만, 양동현이 ‘아냐. 득점 선두로 올라서야지’라고 말해줬다. 정말 멋진 남자다. 난 ‘우리 힘을 합해 넌 100골, 난 득점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2021.08.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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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토종 공격수들의 흐름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1(1부리그) 득점왕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11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울산 현대의 브라질 특급 주니오가 14골을 터뜨리며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7골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세징야(대구 FC)와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도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펠리페(광주 FC)는 6골로 4위에 올라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선수에 비해 폭발력이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움직임과 꾸준함으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유독 성장한 공격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젊은 피들의 성장이 인상적이고, 클래스를 보여주는 베테랑도 있다. ◇1990년 동갑내기 한교원과 고무열 국내 선수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한교원(전북 현대)과 고무열(강원 FC)이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전성기를 맞이한 듯한 모습이다. 5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교원은 올 시즌 전북의 특급 날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로페즈, 문선민 등에 밀렸지만, 이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그가 벌써 5골이나 넣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인 최다 기록인 11골(2014년) 돌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북의 주축 멤버로 활약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교원은 "측면 자원이 많이 떠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 예전보다 득점에 더 집중한 게 골로 이어지는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열은 전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김병수 감독 전술의 중심축을 잡으며 강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강원으로 이적할 당시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첫째 목표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을 경기력과 득점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젊음으로 무장한 송민규-김대원-오세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여서 기대가 더 크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젊은 피의 최선봉에 21세 송민규(포항)가 있다. 그는 5골로 당당히 국내 선수 득점 공동 1위에 자리 잡았다. 포항의 토종 에이스로 불릴 만큼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뿐 아니라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찬사를 받고 있다. 송민규는 "김기동 감독님이 '요즘 축구가 재밌지?'라고 묻는다. 솔직히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땀을 더 흘려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많은 걸 물어보고 훈련에 집중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승리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의 김대원(23)과 상주 상무 오세훈(21)도 멋진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3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영원한 클래스 이동국-양동현-이청용 나이가 들어도 클래스를 유지하는 베테랑들도 있다. 41세 백전노장 이동국(전북)은 올 시즌에도 전설을 써나가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성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보여주는 존재감과 영향력은 변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4골로 득점 공동 8위에 위치했다. 또 K리그 통산 228골로 역대 1위의 신기록을 계속 작성하고 있다. 34세 공격수 양동현(성남 FC)도 있다. 그는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떠나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그는 3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K리그 통산 93골을 성공했다. K리그 역사상 11번째로 100골 돌파를 앞두고 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을 빠뜨릴 수 없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32세 이청용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그는 3골을 기록했지만, 득점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선수다. 경기 리딩과 조율 그리고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천부적이다. 이청용은 "계속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2020.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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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스트라이커'에서 2대 '두목 까치' 변신...성남 양동현

성남 탄천에 2대 '두목 까치'가 둥지를 틀었다. 프로축구 성남FC 공격수 양동현(34)이다. 두목 까치는 2017년까지 성남에서 활약한 김두현(38·수원 삼성)의 별명이다. 뛰어난 실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그라운드의 리더 역할을 수행해 성남 홈팬들이 그렇게 불렀다. 김두현이 성남을 떠난 이후 성남엔 리더로 불릴만한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양동현은 새로운 리더로 불릴만 하다. 그는 광주FC와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초보 감독' 김남일 감독의 데뷔승을 책임졌다. 광주전은 김 감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경기다. 그는 부임 후부터 모든 초점을 이 경기에 맞추고 준비했다. 2부에서 올라온 승격팀인 광주는 같은 시민구단이라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여서다. 광주를 꺾은 김 감독은 "양동현에게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의 재능과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온 경기였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양동현은 득점으로 확실한 존재감도 드러냈다. 선제골은 타점 높은 강력한 헤딩골, 두 번째는 페널티박스 좁은 공간에서 수비 두 명을 환상적인 풋스텝으로 제친 오른발슛이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팬들로부터 '양동현 일본 J리그 가서 죽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살아있네'라는 찬사를 받았다. 양동현은 2017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1 토종 득점왕(전체 2위)에 오른 뒤, J리그 무대(세레소 오사카,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밟았다. 2년간 뛰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했다. 일본에선 소속팀 감독의 일관성 없는 선수 기용 탓에 K리그에서 만큼 맹활약하진 못했다. 경험이 많아 젊은 선수들이 많은 성남 공격과 미드필드진을 리드한다.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2라운드에선 골맛을 못 봤지만, 풀타임을 뛰며 인천 수비를 묶었다. 양동현이 전방을 지킨 덕분에 성남 2선 공격이 탄력을 받았다. 사실상 김두현과 황의조(28·보르도)의 역할을 모두 맡고 있는 셈이다. 황의조는 성남이 보유했던 마지막 간판급 스트라이커다. 2017년 중반까지 뛰었다. 황의조가 떠난 이후로 성남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인 골잡이가 없었다. 양동현의 별명은 '용광로 스트라이커'였다. 포항 시절 발끝에서 용광로처럼 '불을 뿜는다'고 해서 붙었다. 양동현은 개인 대기록도 노린다. '천재 공격수'로 불린 양동현은 16세 때인 2002년 대학축구협회(KFA)의 유망주 5명에 뽑혀 FC메스(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 큰 키(1m86㎝)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그는 2003년 스페인 1부 레알 바야돌리드에 스카우트됐다. 그해 U-17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바야돌리드 1군 계약을 앞두고 허벅지를 다쳐 국내로 돌아왔다. 이후 K리그에 데뷔해 통산 294경기를 뛰며 대망의 3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또 현재 92골로 K리그 통산 최도골 13위인 그는 100골까지 8골만 남겨두고 있다. 11위가 성남 레전드 공격수 신태용(99골)이라 기록 다성은 더 의미가 크다. 용광로 스트라이커에서 두목 까치로 거듭난 양동현은 24일 리그 3라운드 강원FC 원정에서 '까치 군단' 성남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화끈한 공격과 빠른 패스축구로 대표되는 '병수볼' 강원은 성남이 올 시즌 맞붙는 첫 강팀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는 성남은 양동현이 진가를 발휘해야 승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동현은 "어떤 상황이든 팀 성적이 우선"이라면서 "서두르지 않고 득점 기회를 침착하게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5.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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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 세계 1900만명이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TV 중계 시청자가 전세계적으로 19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8∼10일, 3일간 열린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 1라운드 6경기를 중계로 지켜본 시청자는 1554만7000명이다. 유튜브와 트위터에 접속해 K리그1 공식 개막전(전북 현대-수원 삼성) 중계를 지켜본 360만 명을 더하면 전 세계에서 1914만명이 지켜봤다. K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축구 멈춘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했다. K리그 중계권은 37개국에 중계권이 팔렸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6일 재개했다.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것은 중국이다. 중국과 마카오에 영상을 중계하는 'K-BALL'(6경기 중계)과 'PPTV'(2경기 중계)의 시청자 수가 580만명에 달했다.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인도권 방송사인 판코드(FANCODE)가 시청자 520만명을 기록했다. K리그 첫 라운드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이동국(전북, 1골), 양동현(성남FC, 2골), 주니오(울산 현대, 2골) 등 특급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강원 공격수 조재완은 절묘한 힐킥으로 득점하는 '회오리 슛'을 성공시켜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지난 주말 치러진 K리그1 2라운드의 네이버 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3만4102명으로 집계됐고, K리그2는 1만3016명이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5.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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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동국부터 원더골 조재완까지…K리그 축포 13방

K리그1(1부리그)이 드디어 개막했고, 개막을 축하하는 축포 '13방'이 터졌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까지 K리그1 1라운드 6경기가 펼쳐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대구 FC 경기(0-0 무승부)를 제외한 1라운드에서는 총 13골이 나왔고, 11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골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골을 신고한 이들은 앞으로 K리그1을 주도할 힘을 가졌다. 2020시즌 K리그1 첫 골의 주인공은 '전설' 이동국(전북)이었다. 수원전 후반 38분, 0-0 균형이 깨지지 않던 그때 '라이언 킹'이 포효했다.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전북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이동국의 세 번째 개막전 첫 골이다. 이동국의 K리그 통산 골수도 225골로 늘었다. 이동국은 골을 넣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쳐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전에는 4골 폭죽이 터졌다. 모두 울산이 기록한 골이다. 지난 시즌 19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 올 시즌에도 그의 위용은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7분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를 지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5분 페널티킥까지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국가대표급 울산 선발 라인에 이름을 올린 22세 이상헌. 그는 왜 울산의 베스트 11에 들 수 있었는 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후반 6분 주니오를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골을 넣었다. 울산이 기대하는 신예다. 후반 29분 울산의 네 번째 골이 터졌는데 주인공은 윤빛가람. '명불허전'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빛가람은 울산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을 터뜨렸다. 광주 FC와 성남 FC의 대결은 돌아온 킬러 양동현의 원맨쇼였다. 그는 일본 J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뒤 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고, 성남의 품에 안겼다. 양동현 영입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왔다. 양동현은 전반 4분 시원한 헤딩 슈팅으로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고, 전반 11분에는 문전에서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준 두 골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부리그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무너뜨렸다. 포항의 외인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완델손이 떠난 포항의 새로운 에이스 일류첸코는 전반 23분 감각적인 헤딩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후반 25분 일류첸코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켰다. 그는 과감하게 골대 가운데로 차 넣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강원 FC가 환하게 웃었다. 강원은 3골 축포를 쏘며 FC 서울에 3-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반 36분 서울의 '강한 남자'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리드를 이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7분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이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9분 강원의 역전골이 터졌는데, '원더골'이었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조재완이 한 바퀴 돌며 왼발 힐킥으로 밀어넣었다. 환상적인 움직임과 감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외신들이 소개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원더골이 됐다. 이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 전북에서 강원으로 임대된 김승대는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한 명을 여유롭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김승대의 강원 데뷔골이자 김승대로 인해 강원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골이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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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미리보는 K리그1 MVP' 수상자는?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영광'을 품을 자 누구인가. K리그에서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리보는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 MVP' 발표가 임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은 지난 6일부터 '미리보는 2020시즌 K리그1 MVP'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만들어진 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K리그 개막이 연기되자 축구연맹이 K리그 팬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K리그 개막을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K리그1 12개 구단이 MVP 후보 1명씩을 추천했다. 12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제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선정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모의투표가 진행된다. 각 구단 감독과 주장 그리고 K리그 취재 미디어가 1표씩 행사한다. 반영 비율은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관심이 뜨겁다. 이 투표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게 표를 주는 것이다. 기대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승이다. 자연스럽게 우승 가능성이 큰 팀 선수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투표 결과로 인해 올 시즌 K리그1 판도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올 시즌 역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전북. 이를 저지하겠다는 울산. 두 팀은 개막전 부터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미리보는 MVP가 전북과 울산의 기선제압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지난 시즌 MVP 김보경을 내세웠다. 김보경은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13골9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김보경이 이끄는 울산은 마지막까지 전북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울산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MVP는 김보경 차지였다. 그만틈 강렬했던 시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김보경을 품었다. MVP를 빼앗긴 울산과 우승경쟁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전북의 4연패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계획이 다 있었다. 김보경을 전북에 보냈지만 특급 스타 영입에 성공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이다. 그는 독일 보훔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의 합류로 울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청용을 품고 윤빛가람, 김기희 등을 영입한 울산이 전북보다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울산을 넘어 모든 K리그 팬들의 기대감을 독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울산은 MVP 후보로 이청용을 추천했다. 김보경과 이청용의 이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복병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대구 FC 돌풍의 주역, 대구의 상징 세징야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5골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원 삼성 공격수 아담 타가트도 빼놓을 수 없다. '병수볼'의 중심이자 지난 시즌 전경기, 전시간 출전한 강원 FC 한국영 역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오며 성남 FC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공격수 양동현도 있다. FC 서울 오스마르, 인천 유나이티트 스테판 무고사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 등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를 지배했던 광주 FC 폭격기 펠리페 실바가 1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1부리그로 돌아온 부산 아이파크의 김문환과 상주 상무의 공격을 책임질 진성욱도 후보에 포함됐다. MVP와 함께 영플레이어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이광연(강원) 엄원상(광주) 황태현(대구) 권혁규(부산) 오세훈(상주) 김주성(서울) 박태준(성남) 오현규(수원) 박정인(울산) 김준범(인천) 조규성(전북) 송민규(포항) 등 12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표는 11일 종료되고, 12일 영광의 첫 번째 주인공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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